상대방 아이 거짓말로 억울하게 학폭위 가게 생겼다고 글 올렸는데요
오늘 선생님이 화해를 중재하셔서 학교 다녀왔어요
이번 일 겪으면서 참 많은 걸 깨닫네요
죄없이 처벌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조금이나마 그 심정이 이해되고
여전히 우리나라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구나 싶어서 맘이 씁쓸했습니다.
점심시간에 애들 불러다 화해 시키면서 상대방 부모님이 당부 겸 한마디씩 하기로 했어요
먼저 그 애 아빠가 저희 딸에게 "우리 딸 왕따시키고 때리고 괴롭힌거 안다 마지막으로 한번 기회를 준다"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애를 겁주더라구요
걸리기만 해보라는 식으로요
이래서 자꾸 애 얼굴 보자고 했나 싶어 덜컥했어요
그 다음 제 차례가 되서 입장바꿔놓고 생각하자, 서로 친하게 지내고
거짓말은 하지 말자고 했더니 소리를 지르면서 난리를 치네요
좋게 화해하기로 했으면서 왜 자기 딸한테 그런 얘기를 하냐면서요
저희 딸이 왕따시키고 때리고 욕했다는 건 그 애 거짓말로 확인됐는데도
안 믿으면서 자기는 저희 애를 가해자로 취급하면서 얘기하고
자기 딸한테 거짓말하지 말자 그랬다고 삿대질하면서 소리치네요
서로 예의지키자고 삿대질 하지 말자 그러니까
내 손 가지고 내맘대로 한다는데 누가 뭐라하냐더라구요 ㅠㅠ
애들 돌려보내고 마무리 하기로 했는데
정리차원에서 선생님이 조사한 내용을 다시 언급하시는데
그 애가 다른 애들 때리고 손등 할퀴었다는 말을 듣더니 또 대뜸 누가 그러더냐고
소리치네요 하. 정말 벽에다 대고 얘기해도 이 정도로 답답하진 않을 것 같아요
자기 딸이 신경정신과 상담을 받았는데
결과가 안좋게 나와서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울컥하는데
전 오열하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우리 딸은 이 상황에서도 엄마 밥도 못 먹고 힘들겠다고
제 걱정만 하는데 말이죠 ㅠㅠ
일단 상황은 마무리지었는데
워낙에 그 아빠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이라
당분간은 맘을 못 놓겠어요
선생님이 좀 여리여리하셔서 쉽게 보고 그 아빠가 난리치는 것 같은데
저희 아이는 허위사실 유포 인한 명예훼손으로 스트레스 받고 있어서
한번 더 이런 얘기 나오면 이번엔 저희가 학폭위에 신고하겠다고 단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 아이한테 피해당한 애들만 9명이고 한 애는 심리치료도 받았다는데
선생님이 그냥 넘기신 모양이더라구요
면담 내용도 다 녹음되었고 학생들 진술, 담임선생님 교과선생님 진술까지 다 확보된 상태거든요
정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무사히 학교생활하기 바랬는데
어쩌다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된건지
오늘 가서 얘기 들어보니까 금요일날 애들끼리 다툰 뒤로(이건 선생님앞에서 싸운거라 바로 처리해주심)
월화수 3일간 사이 안좋았다고 목요일날 아빠한테 거짓말했고 그걸로 여기까지 온 거라네요
3일간 지속적으로 왕따시켰다면서 저희 딸을 아주 질나쁜 개차반을 만드는 데
너무 맘이 아파서 참아야 된다. 정리하러 온거니까 싸우지 말자고 다짐하다가도
없는 얘기 지어내서 애를 모함하는데 너무 속상해서 욱했어요
혹시 몰라 비용들여서라도 녹취록을 만들어놓으려구요
앞으로 아이한테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할지 맘이 무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