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가 이삼년 전부터 관세음보살 같은 환청이 들리는데 본인은 귀신쪽으로 생각하고
절을 다니기 시작하셨어요.
제가 봤을 때는 직장(아직 일을 하셔요)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로 과대망상이 생겨
정신과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고집도 세고 본인 혼자 하려는 성향이
강해서 초기에 딱 한번 병원에 모시고 간 것 외에는 갈 수가 없었어요.
연세가 있으니(68세) 혹시 치매를 의심했는데 검사에서 노인분치곤 뇌쪽이 굉장히
깨끗하다는 답변만 받았어요.
엄마도 자식들한테 거봐라 내 병은 니네가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병원행에
동의했던 것 같습니다.
환청이나 환시 증상은 있으나 다른 쪽으론 저보다 더 총기있어 제 주장만 가지고
강제입원을 시킬 수도 없어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
어제 다른동네 파출소에서 엄마를 모셔놨다고 연락이 왔었어요.
7차선 대로변을 무단으로 몇 번을 횡단하셔서 지금 보호중이라고..
파출소에서 만난 엄마는 제 엄마가 아니었어요.
며칠 전만 해도 표정밝고 얼굴도 좋았는데 살이 쭉 빠져있고 눈은 멍하고
누가 자식들을 죽이려 한다, 니네 오빠가 진짜 죽었냐, 사위차가 고장나서 저 동네에 있다,
등등 귀에서 자꾸 누가 죽었다, 다쳤다 이런 소리가 들리나 봅니다.
집에도 안 가려고 해서 혼자 감당이 안돼 지방에 있던 오빠, 남편까지 한밤중에 다 불러 일단
저희 집으로 모셔왔어요.
밤새 한번도 안깨고 12시간을 주무시고 일어나셨는데 어제보다는 낫지만 2주전의 엄마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궁금한건 엄마를 병원에 모시고 가려고 하는데 자의로 따라 오실 것 같지 않습니다.
일단 개인 병원에 보호자상담으로 예약은 넣어놨는데 마음은 대학병원으로 모시고 가고 싶어요.
신경정신과는 2차 병원 거치지 않고 바로 가서 검사를 해 볼 수 있는지 궁금하구요
혹시 가능하다고 해서 본인이 자의로 동행하지 않으면 정녕 강제입원밖에 없는지요?
혹시 주변에서 들은 경험이 있으시면 도움 좀 바랍니다.
지금 정신이 없어 두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