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입장에서 대충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줄은 알지만,
제가 아닌 친구의 이야기이고 너무 구구절절한 이야기라 모두 다 쓸 수는 없고요...
간략히 요약하자면, 칠년 연애하고 오년간 결혼생활을 해 온 친구 내외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결혼 직전에도 바람기가 있었던 친구 남편이 결혼 후에 바람을 피웠습니다.
처음 그것을 안 것은 아기 돌 지나서 였습니다. 대략 일년 전쯤이네요.
출산과 육아, 복직 때문에 정신없이 힘든 제 친구를 두고 질이 좋지 않은 술집 여자와 바람을 피웠더군요.
친구는 이혼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맹세했고,
그 여자와 통화해 헤어지겠다는 다짐을 받기도 했기에 한번은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일년이 조금 지난 시점인 지난 주말, 남편이 그 여자와 아직 만나고 있다느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이 아닌 폴더 핸드폰을 발견했고,
그 핸드폰이 작년 그들의 불륜을 들키고 여자와 제 친구가 통화한 바로 다음 날 여자 명의로 개통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감쪽같이 속여왔던 것이지요.
남편이 후로 너무 잘했고, 일 때문에 늦게 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제 친구는 크게 의심하지 않았답니다.
모든 것을 알게 된 제 친구는 지금 너무 담담합니다. 그럴 줄 알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애써 아니라고 믿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모든 게 너무 명확해서 헤어지는 것 말고는 없다고 생각합더 니다.
남편은 역시 용서를 빌고, 상간녀와 삼자 대면도 한 상태입니다.
다시는 만나지 않겠으며, 술집도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연락을 끊겠다고 했답니다.
제 친구는 다시 만날 시 네 가족들이 고향인 군산에서 발을 못 붙이게 해주겠노라, 너도 행복하지 못할거라 엄포를 놓았다고 합니다. 사실 머리라도 쥐어 뜯으려 만난 것이었는데, 그럴 가치도 못 느꼈다고 하네요.
그들은 약속을 했지만 제 친구는 전혀 믿지 않습니다. 더 깊이 숨어들어 관계를 지속할 거라는 의심이 든다고 합니다.
제 친구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그냥 헤어지고 싶다고 하는데, 저는 그것이 더 걱정됩니다.
저는 칼자루를 쥔 것은 너고, 이혼은 언제든 할 수 있으니 네가 억울하지 않도록 보상을 받을 수 있을 때 하라고 했습니다. (친구는 공무원이고, 친정도 잘 사는 편입니다. 아이를 양육하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헤어질 땐 헤어지더라도 그것들을 떼어놓고 싶다고 하는데, 24시간 쫓아다니며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친구는 할 수 있다면 사람을 좀 붙여보고 싶다고 합니다. 저는 자동차에 녹음기라도 붙여보았으면 하는데요,
제 질문은 세가지 입니다.
1. 사용해 보신 분이 있다면, 작고 성능좋은 녹음기 하나 추천해주시고요, 자동차 어느 부분에 장착을 해야 들키지 않을 수 있을지 가르쳐 주세요. 친구 남편은 자동차 청소를 잘 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2. 위험하지 않고 믿을만한 심부름센터 아시면 추천해 주세요. 무턱대고 사람을 붙였다가 역으로 당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 걱정이네요...
3. 이것은 그냥 제 질문인데요, 변호사도 추천해 주셨으면 합니다. 친구는 아직 정신이 없는 상태라 이 단계까지 생각을 못하는 것 같은데, 상담을 받아보라고 말해 볼 생각입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이고, 그들의 긴 연애를 옆에서 지켜본 지라 저도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임신 초기만 아니면 나서서 뭐라도 해 주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질문 뿐이네요...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요....
아시는 분이 계시면 꼭 답변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