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미군 장갑차 사건의 진실 - 언제까지 미선이 효순이를 이용해 먹을 것인가
http://m.yna.co.kr/kr/contents/?cid=AKR20170610053251060&sns=kat&mobile#none
먼저 위 연합뉴스를 읽어 보기를 바랍니다.
의정부시가 6월 10일 마련한 미 보병 제2사단의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에 초대 가수들이 대거 불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미 보병 2사단은 6.25가 터지자 제일 먼저 파견된 부대로 7,094명의 전사라는 큰 희생을 치렀고 실종된 186명은 아직 그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정부시에 주둔한 지 52년 되고 내년에 평택으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의정부시가 평택 이전을 앞두고 우정과 송별의 뜻을 담아 콘서트를 계획했다고 합니다.
네티즌들이 미선이 효순이 사망 사건을 들먹이며 가해자인 미군을 위한 콘서트를 열어주는 게 말이 되냐며 참여 예정이던 가수들에게 악플 등으로 압력을 행사하자 참여 예정이던 가수들이 대거 불참하고 인순이와 크라잉넛만 왔으나 이들도 리허설까지 했지만 노래는 부르지 못하고 사과의 말만 했다고 합니다.
미국이나 주한미군 입장에서는 한국의 사드 문제를 대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자신들을 위해 피를 흘리며 싸워준 동맹국의 군인들(미 2사단)을 위한 행사에 저런 식으로 한국민들이 대하는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까요?
제가 우리나라의 (자칭)진보진영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의정부 미군 장갑차 사건(일명 효순이 미선이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저는 제가 대학(운동권)시절 학습했던 것들, 그리고 진보진영이 주장하는 것들에 대해 그게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인지, 합리적 분석을 하고 있는지, 공허한 이상이 아니라 실질적 개선을 할 수 있는 것인지 하나씩 따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자칭 진보진영이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념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합니다. 장갑차에 짓이겨진 효순이와 미선이의 시신이 찍힌 사진을 거리에 전시하는가 하면 지하철에서도 들고 다니며 승객들에게 보여주고 선동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백번 양보해 미군이 고의로 두 여중생을 장갑차로 압살했다 해도 그런 처참한 사진을 거리에서, 지하철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습니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부터 들었고 이게 내가 지향하고자 했던 진보이고 인권이며 민주주의인가라는 회의가 휘몰아치더군요.
저를 더욱 화나게 했던 것은 진보진영이 미군 장갑차 사건을 있는 그대로를 말하고 그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의도를 갖고 그에 맞춰 사건 내용을 왜곡해서 국민들에게 전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고가 일어난 2002년 6월 13일 직후에는 월드컵(2002년 한일월드컵)에 미쳐 이 사고가 일어났는지에 몰랐을 뿐 아니라 그 이후 몇 달이 지나도 관심도 없다가 대선이 본격화되는 11월 이후에야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거론하며 반미의 소재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미군들은 사고가 났던 그 시점인 6월에 이미 두 여중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촛불로 추모했었는데 진보진영은 마치 자신들이 맨처음 촛불 추모집회를 한 것처럼, 두 여중생의 죽음을 진정 슬퍼하는 것처럼 행세하는 위선이 역겨워 보이더군요. 사실 촛불집회의 원조는 미군입니다. (이런 제 기억이 세월호 사고를 당한 단원고 학생들에 대해 진보진영이 노란 리본으로 애도하는 것도 정치적으로 이용할 뿐 진정성이 없다고 의심하게 했는지 모릅니다.)
아마 이 때부터 저는 운동권(진보진영)과 심리적 거리를 두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의정부 미군 장갑차 사고는 명백한 공무중의 과실치사이지 고의적 살인이 아닙니다. 하지만 자칭 진보진영은 미군들이 두 여중생을 고의적으로 장갑차로 깔아뭉갰으며 사고가 나자 장갑차를 전진, 후진을 몇 번 더 해 아예 짓이겨버렸다고 선동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 당시 이런 진보진영의 주장(선동)을 믿었고 미군에 대해 엄청난 부정적 생각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도 이런 진보진영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알고 있는 국민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사고의 원인은 좁은 오르막 도로에서 시야를 확보 못한 장갑차 운전병의 과실일 뿐 고의적 살인이 아닙니다. 사고를 낸 장갑차 운전병의 어쩔줄 몰라 하는 모습을 목격한 의정부 시민의 증언이 있고, 사고를 낸 미병사들이 미국에 돌아가서도 이 사고에 대한 책임 때문에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뉴스들이 전해지는 것을 보아도 고의적 살인 행위는 절대 아니지요. 하지만 진보진영에서는 장갑차 운전병과 미군들이 사고 난 두 여중생을 확실히 죽이기 위해 장갑차를 전진/후진을 되풀이했다고 선동했지요.
미군 당국은 사고 당일 미8군 사령관의 유감의 뜻을 전하고, 다음날인 6월 14일에는 미 보병 2사단 참모장 등이 분향소를 직접 방문해 문상하고, 피해 유가족에게 각각 위로금 100만과 배상금 1억 9천여만원씩을 전달하는 등 사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미군들은 촛불로 두 여중생을 애도했고, 사고가 난 자리에 위령비도 세웠습니다. 이게 의정부 장갑차 사고의 진실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도 제가 지금 이야기한 의정부 장갑차 사고의 진실을 믿지 못하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워낙 진보진영에서 왜곡, 과장해서 사건을 부풀려 놓아서 미군들이 고의적 사고를 내고도 이것을 숨기고 보상도 안 하고 한국민을 개돼지 취급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국민들이 지금도 태반입니다.
정작 우리 국민들은 효순이 미선이가 사고로 죽은 사실조차 모르거나 월드컵에 정신이 뺏겨 관심도 없었지만 미군 당국과 미군들은 즉시 위로하고 보상을 하고 촛불 추모집회에 위령비까지 세웠습니다.
우리나라 군인이 저런 식의 사고를 냈을 때 과연 우리 국방부는 미군처럼 신속히 보상하고 추모를 했을까요?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우리 군인들이 훈련 중 과실치사로 여중생을 치였다면 지하철에서 참혹한 사진을 들고 다니며 설쳐대는 사람들에게 무어라 했을까요?
진보진영은 이 사건을 부풀려 선동하면서 SOFA 개정도 요구하고, 심지어 당시 부시 미대통령에게 공개적인 사과까지 요구했습니다. SOFA에 따라 사고를 낸 미병사들은 미군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되고, 공무 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고의가 없었던 점이 참작되어 무죄를 선고 받게 되자 진보진영의 선동은 극에 달합니다. 당연히 수사권과 재판권이 우리에게 있어야 하는데 강대국 미국이 한국민을 살해하고도 자신들이 재판권을 가지고 무죄 선고했다고 선동합니다. SOFA가 왜 존재하며, SOFA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제대로 말하지도 않고, 미국 법률에 따르면 이 사건은 무죄로 나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말하지 않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당연한 조치를 한 것이며 당연한 판결을 한 것이고 국제법에 따라 집행한 것 뿐입니다.
마치 SOFA가 과도하게 불평등한 한미간 협약인 것처럼 말하지만 우리나라가 동티모르, 이라크 등 해외에 파병했을 때도 상대 국가와 SOFA와 유사한 협약을 맺고 파병 병사들에 대한 수사 및 재판권을 우리나라가 가진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습니다. 파병하는 나라의 입장에서는 SOFA와 같은 협약을 주둔 상대국에 요구하지 않을 수 없죠. 만약 우리나라가 해외 파병을 하면서 우리 병사들이 주둔한 나라와 SOFA와 같은 협정을 하지 않았다면 그것이야말로 자국민 보호에 소홀한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이라크에 파병했을 때, 우리 병사들이 오발 사고 등을 내며 해당국의 민간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우리나라 국민들이나 진보진영이 우리가 수사 및 재판권을 가지는 것에 이의를 제기한 적도 없으며, 사망한 이라크인을 추모 행사를 가졌다거나 미군처럼 즉시 보상하고 위령비를 세워 주었다는 소식을 접한 바가 없습니다. 당시 합참(노무현 정부 시절)은 이 사고를 4달간 숨겨 왔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28&aid=000...
효순이 미선이 부모님들은 이 사고를 다 이해하고 사고를 낸 미 병사들이 더 이상 심적 부담을 가지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진보진영은 사고 피해자의 유족들의 의사는 철저히 무시하고 여전히 정치적 이용물로 이 사고를 활용할 뿐입니다.
과연 하늘 나라에 있는 효순이 미선이가 이런 진보진영의 형태를 보고 좋아 할까요?
사드 배치와 관련한 일련의 현 한국 정부의 태도와 행위, 사드 운영을 위한 발전기용 기름 반입을 저지하고 미2사단 송별 콘서트를 방해하는 한국민들을 볼 때 미국민들은 과연 한국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역지사지하여 우리가 미국민의 입장이라면 문재인 정부가 보이는 사드 처리 과정과 미 보병2사단 창설 100주년기념행사의 파장을 보고 한국과 한국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될 지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제가 미국민이라면 당장 사드 배치 취소하고 주한미군 철수시키고, 북한의 핵은 한국 입장을 고려하지 말고 미국이 독자적으로 처리하라고 미 정부에 압력을 넣을 것 같습니다.
미국이 사드와 주한미군 철수시키고 한국(남한)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그건 한국(남한)이 알아서 할 일이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에 대해 외과적 수술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한국(남한)이 자본주의의 방패막이거나 공산주의 남하의 저지라는 냉전시대의 역할은 이미 끝났습니다. 어찌 보면 미국이나 일본 입장에서는 한국은 무역 경쟁국의 하나로 한국의 경제적 약화가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설사 한반도가 어찌 된다고 하여 미국과 일본이 타격받는 것도 크지 않습니다.
우리는 미국이 한반도의 군사적으로 지정학적 역할이 지대하여 결코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는 등 한국을 버리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이미 그런 시대는 지났음을 우리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에너지원(석유, 천연가스)의 수송과 무역의 해상로인 인도지나 반도와 필리핀 해역이 더 중요하지 한국의 군사적인 지정학적 중요도는 이제 크지 않습니다.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극동의 군사안보 전략은 일본 중심으로 재편하면 됩니다.
정작 미국이 주한미군 철수하고 한미동맹 파기하고 한국의 안보는 전적으로 한국이 책임지라고 한다면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할까요? 미국이 물러나면 중국이 예전같이 우리를 대할까요? 한미동맹을 파기하고 중국과 일본을 어떻게 견제하며 북한의 군사적 시위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요?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10057
위 글은 2012년 천안함 사고 당시 순직한 문영욱씨가 재학했던 부산 동서대에서 국제문제연구소장이자 교수로 있던 마이어 교수가 쓴 글입니다. 아마 이 마이어 교수의 심정이 지금 미국민들의 심정이 아닐까요? 자신들을 위해 수 만명이 피 흘리며 희생했고 자신들의 안보를 책임지며 경제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던(이런 지원들이 미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나라에 대해 저런 대접을 하는데 미국민들로서는 마이어 교수처럼 한국을 돕지 말라고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이번 미2사단 100주년 기념 콘서트를 준비했던 안병용 의정부 시장(민주당 소속)이 한 다음의 말은 우리가 한번쯤 곱씹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분심은 강물에 씻고 은혜는 돌에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