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이라고 같이 살아놓고 이럴 수 있는 건지....

속상해 조회수 : 1,926
작성일 : 2011-09-01 12:36:39

친구가 십 년 넘게....태어났을 때부터 키우던 푸들을 결혼하면서 친정에 두고 (사실 두고가 아니고 원래 거기가 그 강쥐 집이었던 거죠) 갔어요.

만 나이가 열 살이 넘은 강쥐. 그간 온갖 사랑을 다 받게 하고 귀티나게 키웠던 강쥐였는데,

친정 엄마가 늙어서 죽을 때만 기다려야 하는 강쥐라며 아파서 죽어가는 건 도저히 못 보겠다고 어디 보낸다고 합디다.

친구랑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서 그 강쥐 어릴 때부터 저도 봤던 터라 너무 기막혔지만 보낼 데가 없음 버릴 거 같아서

백방으로 입양처를 찾아봤습니다.

마음씨 고운 선배 언니 부부(엄밀히 말하면 언니 남편)이 기구한 그 강아지를 보듬어주겠다고 하여 그 집으로 보냈습니다.

선배 남편과 선배 아들이 너무 너무 예뻐하며 사랑해 주어 그 집에서 여생을 다 마칠 걸 믿어 의심치 않고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아는 건지 이런 경우가 또 생기네요.

아는 동생이 결혼을 했고 키우던 슈나우저를 친정에 두고 갔습니다.

밑에 여동생이 또 있었고 그 여동생이 돌보기로 한 거였는데, 여동생이 결혼을 한답니다.

친정 엄마가 다 결혼해 떠나면 그 슈나우저를 당신이 못 보살핀다고 동사무소에 갖다 준답니다.

그럼 안락사 당한다고 말해주면 정신이 번쩍 들어 안 된다고 할 줄 알았는데,

안다고 합니다.

안락사 당하는 줄 알면서 거기 보내느니 본인들이 입양처를 찾든지 해야 한다고 하니,

이 나이 먹은 개를 누가 데려가겠냐고 하네요.

어머니 동생네 개도 열 살 넘어서 데려간다는 사람이 없어서 돈 30만원 쥐어주고 데려가라고 하고 보냈다고.

... 이 기구한 아이의 입양처를 또 제가 수소문해 보아야 하는 상황인 거죠.

보낼 데야 찾으면 찾아질 수 있겠지만,

그 아이는 태어나 아홉살 될 때까지 그 집 식구들과 가족인 줄 알고 살았을 텐데,

얼마나 황망하고 슬플지 ...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저리네요.

사람들 어쩜 이렇게 모질고 독한가요?

차라리 동물 가족을 받아들이질 말고 지들끼리 잘 살 것이지,

왜 정붙여놓고 이런 고문을 한답니까.

너무 속상합니다.

 

 

 

 

 

 

 

 

 

 

IP : 119.148.xxx.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 강아지 둘리 생각나요...
    '11.9.1 1:04 PM (211.253.xxx.18)

    7년전쯤 교회에다 누가 갔다 놓은거 울큰딸이 키우겠다고 가지고 왔어요

    올 7월 갑자기 기침하고 해서 동물병원 데리고 갔는데 폐에 물이 찼다고 어렵다고 큰병원가라고

    근데 큰병원 가도 힘들다고 했어요....

    그냥 동물병원에서 약먹이고 주사 맞히고 괜찮아 보였는데 저번주 수욜밤 부터 하반신 마비가 왔어요

    너무 힘들어 보여서 동물병원에서 8월 27일 안락사 시켰어요...

    데리고 가는 차안에서 본 눈물 가득한 우리 둘리 눈망울 생각함 아직도 가슴이 찡...

    울아들은 훌쩍이고....진짜 마지막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보내기에 넘 가슴 아파요

    동물 키우시는 분들 마지막 힘들지만 끝까지 책임지심 좋겠어요..

  • 2. 너무나 당연한일
    '11.9.1 1:46 PM (1.246.xxx.160)

    그 친구네는 사람한테도 그렇게 할 사람들로 보여지는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703 친정엄마와 통화하다가 화를 버럭!냈어요 16 meeya1.. 2012/01/18 4,242
62702 해품달... 이판대감? 그 배우가 누군가요? 7 구렛나루 풀.. 2012/01/18 2,762
62701 수학과외를 알아보다가...!!! 8 로즈마미 2012/01/18 3,606
62700 문근영이 그리는 연우는 어땠을까ㅠㅠㅠ 26 드라마 이야.. 2012/01/18 8,420
62699 꼽사리다 8회 토렌트 올려주실 분~ 2 부탁해요 2012/01/18 1,028
62698 연말정산 받을려고하는데 1 급.답이 필.. 2012/01/18 953
62697 지금 kbs2 추적 60분 보세요 한미 FTA해요 10 2012/01/18 1,493
62696 이명박 손주 6 sfs 2012/01/18 3,232
62695 애슐리 갈릭 스파이시 파스타 드셔보신 분 있나용?? 4 곰돌이 2012/01/18 2,889
62694 지금 sbs 짝 돌싱편 보는 분들 콧수염남 싸가지 2 ... 2012/01/18 2,232
62693 예비 동서가 인사오는데... 7 2012/01/18 2,566
62692 뉴욕가는 비행기 싸게 구입하는 방법 알려주세요... 1 걱정 2012/01/18 1,740
62691 시어머님이 4 자꾸 주셔요.. 2012/01/18 1,727
62690 [쉿!!소문].............................. 7 .. 2012/01/18 2,665
62689 근데죽었던연우가. 살아나는건가요 12 선물 2012/01/18 8,310
62688 마흔 되어 아이 가지신 계신가요? 16 아이를..... 2012/01/18 3,403
62687 고속버스로 서울에서 아침 10시까지 안동대학교에 도착할 수 있을.. 3 ... 2012/01/18 1,136
62686 유럽에서 아시안들 이미지가 어떤가요? 별볼일 없나..? 11 && 2012/01/18 2,432
62685 KBS2tv인가? 지금 FTA 방송 합니다 1 한미FTA .. 2012/01/18 592
62684 아이 책 도서관에서 많이 빌리시나요? 7 ... 2012/01/18 1,496
62683 해품달의 아역들 중에서요.. 7 좋군 2012/01/18 2,381
62682 해를 품은 달..........이렇게 울려도 되나요?ㅠㅠㅠ 10 드라마 이야.. 2012/01/18 3,095
62681 메리케이 화장품이 다단계인가요? 4 아줌마 2012/01/18 6,708
62680 해품달 예고편에서 주인공들이 성인으로 바뀌니 급 비호감됨 14 안개비 2012/01/18 3,232
62679 카드로 자동차 구매한건 왜 소득공제 대상에서 제외 되나요? 1 .. 2012/01/18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