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이라고 같이 살아놓고 이럴 수 있는 건지....

속상해 조회수 : 1,571
작성일 : 2011-09-01 12:36:39

친구가 십 년 넘게....태어났을 때부터 키우던 푸들을 결혼하면서 친정에 두고 (사실 두고가 아니고 원래 거기가 그 강쥐 집이었던 거죠) 갔어요.

만 나이가 열 살이 넘은 강쥐. 그간 온갖 사랑을 다 받게 하고 귀티나게 키웠던 강쥐였는데,

친정 엄마가 늙어서 죽을 때만 기다려야 하는 강쥐라며 아파서 죽어가는 건 도저히 못 보겠다고 어디 보낸다고 합디다.

친구랑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서 그 강쥐 어릴 때부터 저도 봤던 터라 너무 기막혔지만 보낼 데가 없음 버릴 거 같아서

백방으로 입양처를 찾아봤습니다.

마음씨 고운 선배 언니 부부(엄밀히 말하면 언니 남편)이 기구한 그 강아지를 보듬어주겠다고 하여 그 집으로 보냈습니다.

선배 남편과 선배 아들이 너무 너무 예뻐하며 사랑해 주어 그 집에서 여생을 다 마칠 걸 믿어 의심치 않고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아는 건지 이런 경우가 또 생기네요.

아는 동생이 결혼을 했고 키우던 슈나우저를 친정에 두고 갔습니다.

밑에 여동생이 또 있었고 그 여동생이 돌보기로 한 거였는데, 여동생이 결혼을 한답니다.

친정 엄마가 다 결혼해 떠나면 그 슈나우저를 당신이 못 보살핀다고 동사무소에 갖다 준답니다.

그럼 안락사 당한다고 말해주면 정신이 번쩍 들어 안 된다고 할 줄 알았는데,

안다고 합니다.

안락사 당하는 줄 알면서 거기 보내느니 본인들이 입양처를 찾든지 해야 한다고 하니,

이 나이 먹은 개를 누가 데려가겠냐고 하네요.

어머니 동생네 개도 열 살 넘어서 데려간다는 사람이 없어서 돈 30만원 쥐어주고 데려가라고 하고 보냈다고.

... 이 기구한 아이의 입양처를 또 제가 수소문해 보아야 하는 상황인 거죠.

보낼 데야 찾으면 찾아질 수 있겠지만,

그 아이는 태어나 아홉살 될 때까지 그 집 식구들과 가족인 줄 알고 살았을 텐데,

얼마나 황망하고 슬플지 ...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저리네요.

사람들 어쩜 이렇게 모질고 독한가요?

차라리 동물 가족을 받아들이질 말고 지들끼리 잘 살 것이지,

왜 정붙여놓고 이런 고문을 한답니까.

너무 속상합니다.

 

 

 

 

 

 

 

 

 

 

IP : 119.148.xxx.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 강아지 둘리 생각나요...
    '11.9.1 1:04 PM (211.253.xxx.18)

    7년전쯤 교회에다 누가 갔다 놓은거 울큰딸이 키우겠다고 가지고 왔어요

    올 7월 갑자기 기침하고 해서 동물병원 데리고 갔는데 폐에 물이 찼다고 어렵다고 큰병원가라고

    근데 큰병원 가도 힘들다고 했어요....

    그냥 동물병원에서 약먹이고 주사 맞히고 괜찮아 보였는데 저번주 수욜밤 부터 하반신 마비가 왔어요

    너무 힘들어 보여서 동물병원에서 8월 27일 안락사 시켰어요...

    데리고 가는 차안에서 본 눈물 가득한 우리 둘리 눈망울 생각함 아직도 가슴이 찡...

    울아들은 훌쩍이고....진짜 마지막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보내기에 넘 가슴 아파요

    동물 키우시는 분들 마지막 힘들지만 끝까지 책임지심 좋겠어요..

  • 2. 너무나 당연한일
    '11.9.1 1:46 PM (1.246.xxx.160)

    그 친구네는 사람한테도 그렇게 할 사람들로 보여지는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079 김어준씨가 백분토론 패널로 나온적 있나요? 4 ... 2011/09/02 1,460
9078 '지나가다'...이 인간이 쓴 글..패스하셈... 인간말종들 2011/09/02 697
9077 숫자놀이해요.... 9 큰언니야 2011/09/02 905
9076 웹 검색 중 친일파 관련... 7 지나가다 2011/09/02 956
9075 저 혼자 명절 음식 만들어 가야 되는데 이 해방감은 뭐죠? 8 해방감 2011/09/02 1,787
9074 루이비똥 선글라스가 살짝 깨쪗는데요. ... 2011/09/02 791
9073 8월 31일~9월 2일자 민언련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 세우실 2011/09/02 617
9072 내시경 장비 소독은 어떻게 할까요 2 2011/09/02 1,881
9071 야비하게 왜곡하지마라 호남인들아 !!! 19 지나가다 2011/09/02 1,945
9070 남자친구와 도서관에 가겠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5 ... 2011/09/02 1,485
9069 정운찬, 엄기영 그리고 안철수 5 해남사는 농.. 2011/09/02 1,455
9068 어리석은나.. .. 2011/09/02 744
9067 윗층이 앞배란다에서 물을쓰는데 . 2011/09/02 1,426
9066 靑 당황, "대법원 판결에 노코멘트" 1 블루 2011/09/02 879
9065 안철수 지지한다면 매장당한 부니기? 30 연지 2011/09/02 1,356
9064 정장원피스에 쉬폰레이어드 스커트는 이상하겠죠?(기장이 너무 짧아.. bloom 2011/09/02 922
9063 이과 고 1 엄마인데요... 4 고 1엄마 2011/09/02 1,465
9062 A형 간염주사 한번만 맞으면 아무소용없나요? 2 ** 2011/09/02 1,953
9061 박원순씨가 거론되는게 안철수씨보다.. 2011/09/02 745
9060 최종병기 활 보신분!! -내기중 9 나라냥 2011/09/02 1,354
9059 좋은 사람은 전부가 민주당으로 가야 하나? 14 웃기는군??.. 2011/09/02 1,240
9058 다시 읽어 보는 윤여준.. 6 .. 2011/09/02 1,742
9057 시누는 친정왔는데 나는 왜 친정 못가? 2011/09/02 1,347
9056 어쨌든 오세훈은.. 5 풍경 2011/09/02 1,203
9055 오크밸리 근처에 볼거리나 맛집 괜찮은데 알려주세요. 2 강원도 2011/09/02 3,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