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녀석이 저랑 애아빠랑 신경전하는 걸 보고 불행을 자초하는 스타일이라네요.
다 컸구나 싶구, 사람을 볼 줄 아는구나 싶네요.
그런 면이 없지 않죠.
애아빠랑 몇달째 사이가 안 좋습니다. 왜냐구요? 돈 때문이죠.
애아빠의 헤픔과 돈에 대한 애착없음, 그리고 자기에 대한 관대함(큰 씀씀이) 등등으로 결혼후 지금까지 여러번 다투고 해결하고를 반복했습니다. 인간이 바뀌나요?
쉰이 넘어도 그 버릇은 안 고쳐지더라구요.
남편이 프리랜서인데 많이 벌땐 목돈을 가져옵니다.
저는 그렇게 큰 돈을 받았는지도 몰랐는데 세무서에서 날라온 걸 보고 깜놀했죠.
그런데 불과 3년사이에 그 돈을 어디에 쓴 건지 다 날린 거예요.
주식에 조금 날리고.. 등등.
이 사람이 배포가 크지 않아서 어디다 큰 투자를 하는 것도 못해요.
그냥 먹고 쓰고 본인 취미활동, 자기 가족(시댁)에 훌렁훌렁 썼을거라 추측합니다. 본인도 인정하구요.
그렇게 큰 돈을 받았으면 고생한 마누라 알 반지라도 하나 해주지.. 저한테나 친정식구들 한테(그 사이 친정이 조금 어려웠었어요) 일원 한푼 마음 쓰는 걸 못겪었네요.
제가 이혼하자 그랬습니다. 나는 나 혼자 먹고 사는건 할 수 있을 거 같으니...
솔직히 남편의 그런 마음씀씀이, 늘 나와 내 식구는 뒷전인 그게 제일 배신감이 큽니다. 돈이 없어도 의리가 남으면 견디는데..
남편한테는 그런 의리가 안생깁니다. 평소에 자기와 자기 식구들 위주로 챙겨요.
그런데 이혼 소리가 나오니까 겁이 났는지
저에게 이것저것 사주겠다고 그러네요.
웃기더라구요.
그래서 내 돈으로 사겠다 그랬어요, 필요없다고.
그런데 아들 놈이 그 얘길 듣더니 왜 자존심을 내세우냐며 '스스로 불행해지는' 스타일이라네요. ㅎㅎㅎ
님들이라면, 아이구 감사합니다 하면서 낼름 사주는 거 받으실건가요?
제가 정말 스스로 불행해지는 스타일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