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글 좀 읽어주실래요?

속상 조회수 : 1,888
작성일 : 2017-06-11 16:23:55
결혼한 지 1년 정도 된 헌새댁입니다.
아직 애는 없고 늦게 결혼했어요.

결혼 전엔 저도 참 잘 나갔었고
제게 투자도 많이 했답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가꾸기도 많이 하고요.

저에 비해 제 남편은 꾸밀 줄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첨에 봤을 때 촌스럽다 생각이 들 정도로요.
옷도 매번 같은 것만 입고 나와서
연애할 때 옷도 제가 많이 사줬어요.
사람이 정말 진국이고 선한 사람이라 좋았어요.
그리고 결혼을 했죠.
결혼하면서 제 일이 좀 안 풀렸고
남편 벌이도 평균 이하인 박봉이라
제가 투잡을 시작했습니다.

아침8시부터 오후3시까지 알바하고
알바 끝나면 제 원래 일을 하러 출근했어요.
(저는 작게 교습소 합니다.)
그렇게 알바를 하면서 받은 돈으로 생활비에도 보태고
유용하게 잘 썼어요. 이게 8개월 정도..
그런데 제가 운동을 꾸준히 했었는데
그걸 중단을 했습니다.
아침에 6시 반에 일어나 씻고 7시 20분에 집을 나서고
모든 일을 마치면 밤 10시쯤 귀가..
쓰러져 자기 바빴어요.
운동을 중단하니 몸이 좀 불더군요.
다시 운동해야지 싶어서 알바 그만두고 나서
운동화도 새로 사고 헬스도 다시 알아보고
그러는 중에...

지인 생일에 초대되어 저희 부부가 동반으로 참석.
결혼 전부터 잘 알고 지낸 사이라 흔쾌히 참석했어요.
근데 여럿 모인 자리에서 분위기 좀 무르익으니
이렇게 말을 합니다.

니 남편은 날이 갈수록 멋지고 세련돼 지는데
너는 갈수록 관리도 안 되고 퍼지냐고요.
둘이 같이 길 걸으면 사람들이 쳐다볼텐데
그런 거 못 느끼냐고...

제가 한창 날씬하던 시절에 봤던 지인이고
결혼 후 알바하면서 지내는 걸 전혀 모르는 상태라
제가 결혼 후 맘 놓고 관리 안 한다 여길 수도 있겠지요.
듣기 싫은 말 들으면 바로 맞받아치는 스타일인데
어제는 그러기도 힘든 자리에다가
그냥 눈물이 나더라고요.

당신은 내 사정도 모르고 그리 말하냐.
말 못할 사정이 있을 수도 있고
하필 이런 자리에서 얘길 꺼내서 곤란하게 하냐 하니
제 건강이 걱정돼 그렇다 합니다.
더 웃긴 건 이 사람도 100킬로 정도 나가는 남자분인데
나름 동생이라고 절 생각해준다는 뉘앙스로 말하더군요.

남편이 제 옆에 있었으나
너무나 친한 지인이고 그 맞은 편에 나이 좀 있는 형님이
계셔서 남편도 말을 잘 못했어요.
남편이 그래도 변함없이 우리는 사이가 좋고
이대로 사랑할거라 하니
남자는 시각적 동물이라 언젠간 그 사랑도 식을거라며
재차 제게 관리하라며 핀잔주는데

집에 와서 그 서러움이 폭발이 돼서
밤새 한숨도 못 잤어요.
그냥 눈물이 흐르데요.
내 나름 열심히 산다고 투잡하며 살림하고 그랬는데
그렇게 한 게 바보짓이었나...
미스 때처럼 내 하고픈 거 하며 지냈어야 했나...

게다가 어제 일 이후로
남편과 함께 어딜 가지 못할 것 같은 트라우마.

제가 그렇다고 엄청 뚱녀 그런 것도 아니에요.
날씬했다가 지금 좀 불은거고
그냥 통통하다 정도인데...
어제 그 말의 충격이 너무 큽니다.

집에 내내 있다가 갑갑해서 집 근처 쇼핑몰에 왔어요.
그냥 바람 좀 쐬고 들어가려고요.
IP : 175.197.xxx.20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6.11 4:26 PM (101.235.xxx.98)

    지몸이나 관리하지 100키로 넘는 인간이. 어딜가나 눈치없는 인간들이 있어요.

  • 2. 이제부터
    '17.6.11 4:26 PM (122.40.xxx.31)

    열심히 빼고 가꾸면 되지요. 뭐.
    바람 쐬고 잊어버리세요^^

  • 3. 관리
    '17.6.11 4:28 PM (223.33.xxx.202)

    운동 안 해도 평소생활 습관 으로 충분히 관리 하실 수 있어요
    친한 사이면 그 정도 사담은 나눌 수 있어요
    남편 바람난다고 관리 하라고...
    남편만 너무 챙기지 마시고 본인도 돌아 보고 가꾸세요
    섭섭한 건 섭섭한 거고..

  • 4.
    '17.6.11 4:31 PM (210.123.xxx.116)

    그런 사담을 꼭 사람 많이 모인 자리에서 해야했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
    생일 맞은 당사자라 제가 어젠 그냥 넘겼는데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니 남편 바람날라 관리해라..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지요.

  • 5. 웃기네
    '17.6.11 4:33 PM (175.223.xxx.50)

    지나 100키로 나가는 살이나 빠라고 하세요.


    님 퇴근하고 저녁먹는 스타일인가요?
    그렇담 좀 일찍 먹으세요.

    그럴 시간이 안되면 저녁은 안드시는게
    좋은데...


    님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나잇대에 따라 감량법이 좀 다르긴한더...

  • 6. ...
    '17.6.11 4:38 PM (125.186.xxx.68) - 삭제된댓글

    그 남자가 미친병신놈이네요.
    님 남편도 웃겨요
    우리는 변함없이 사랑할거다? 그 말도 웃긴거죠

  • 7.
    '17.6.11 4:44 PM (223.62.xxx.181)

    니는 그입이 화근이다 니입으로 부부사이 뿐만아니라 주변사람과도 멀어질수있으니
    같은말이라도 지혜롭게 말하는 연습을하라하세요

  • 8. ㅇㅇㅇ
    '17.6.11 4:48 PM (121.160.xxx.107)

    그남자가 분위기에 취해 헛소리 한겁니다.
    세상은 넓고 미친놈은 많습니다.
    살다보면 별 미친놈 많은데 그때그때마다 잠깐 열내다 마세요.
    깊이 생각할 의미 있는 말도 아닌데 뭐라고 길게 생각하나요
    님은 남편분과 행복하게 사시면 됩니다~~^^

  • 9. 건강
    '17.6.11 4:51 PM (222.98.xxx.28)

    그래도
    원글님 몸무게가
    얼마나 변했는지는 써주셔야
    이야기가 진행이 될듯 합니다

  • 10. 그러게요
    '17.6.11 5:08 PM (39.7.xxx.91)

    도대체 얼마나 쪘길래
    그따위 소리를 듣고 다니나요?

    다들 수긍하는 분위기였다면
    많이 찌긴 찐듯.

    확빼서 그 인간 입닥치게 만드세요.

  • 11. ㅇㅇㅇ
    '17.6.11 5:14 PM (14.75.xxx.44) - 삭제된댓글

    일단 입으로 나온다고 다 말인줄아는 사람은 좋은사람아닙니다 그사람인성이 그정도이니 참고해서 앞으로 대하시고
    그한마디에 님이 희비하시면 내자존심이 약하다는거예요
    그러냐고..남편밥이 좋아서 살쪘나보죠 하고 넘길줄알아야 됍니다

  • 12. ....
    '17.6.11 5:19 PM (221.157.xxx.127)

    타인의말에 일희일비 하지마세요~

  • 13. 위에 두 댓글님
    '17.6.11 5:21 PM (110.70.xxx.193)

    타인의 말에 일희일비 하지 않을 방법좀
    알려주세요.


    전 극도로 사소한말에까지 휘둘려서
    매일밤 자려고 누우면 하나하나 생각나서
    미칠것 같아요.

  • 14. ...
    '17.6.11 5:46 PM (121.88.xxx.102)

    지몸이나 관리하지 100키로 넘는 인간이2222

  • 15. 백키로 ㅎㅎㅎㅎ
    '17.6.11 8:38 PM (115.137.xxx.224)

    님아.. 보통 평균이상인사람이 지적질 하면 짜증 나더래도 쩜 아니다싶은 사람이 지적질하믄 오히려 농~담처럼 들리지 않으시던가요?
    ㅋㅋㅋ 그냥 웃어버려도 될듯한데.... 너무 예민하게 반응안하시는게 좋으실듯요 !^_^* 본인이 인정한다는거 ... 차라리 몰르는게 낫지 병생깁니다.
    자신감 으로 사세요^^;

  • 16. 쓸개코
    '17.6.11 8:47 PM (211.184.xxx.92)

    정말 매너없는 사람이군요.
    나중에 체중조절하시고 코 납짝하게 해주세요.

  • 17. 그 인간이
    '17.6.11 10:39 PM (179.232.xxx.172)

    그 인간이 못난거예요.
    진심 걱정이 되었다면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은 많습니다. 저런식으로 표현하는걸 진심이라고 하지 않아요.
    오지랍이죠..
    그냥 똥싸고있네 이러고 넘기세요. 앞으로 운동도 시작하고 그럼되죠.

  • 18. 양약은 고구이나 이어병
    '17.6.11 11:53 PM (210.222.xxx.111)

    충언은 역이이나 이어행이라.............^^
    원글님
    제가 원글님처럼 살았어요
    결혼 후에 남편은 일취월장
    아내인 저는 완전 퍼진 아줌마로 살았어요
    지금 무진장 후회합니다.
    너무 세상을 순진하게 살았더라구요
    그 분의 말에 화를 내시지말고
    충고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세요
    저도 순진해서 남편만 위해서 살았고 제가 짐을 다 지고 살았지만
    결론은 인간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더라구요
    남편을 꾸며줘서 잘나가면 자기 스스로 잘난 것처럼 행세하고
    아내인 저는 그냥 아줌마로 전락하는 건 한순간이었어요
    님이 과거의 잘나가던 시절은 그냥 원글님만의 과거일 뿐
    나쁘게 생각하지마시고 약으로 받아들이세요
    그렇다면 원글님은 좋은 기회를 얻으신 거에요
    원글님을 아끼고 남편보다 더 챙기시는 것이 가정을 잘 유지경영하는 비결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7621 딸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다 15 엄마의 2017/06/14 3,241
697620 쉐라톤 호텔 침구 보들보들 2017/06/14 828
697619 심서방 가구 평상침대 1 괜찮은가요 2017/06/14 913
697618 머리카락 굵어지는 방법 있을까요 12 찰랑찰랑 2017/06/14 6,376
697617 청소년기에 꼭 먹어야 하는 영양제... 7 영양제 2017/06/14 2,501
697616 도움주세요. 1 .. 2017/06/14 370
697615 성격이 내성적이다/외향적이다의 기준은 뭔가요? 6 성격 2017/06/14 1,744
697614 비진도 여름휴가 3 ... 2017/06/14 954
697613 매실장아찌는 담근후 바로 냉장고에 넣어야 하나요? 3 .. 2017/06/14 904
697612 수입브랜드 짝퉁옷을 필웨이,네이버에서 파는데 신고하고 싶어요. 2 어이상실.... 2017/06/14 1,992
697611 mbn 앵그리앵커 재밌네요. 9 앵그리앵커 2017/06/14 2,334
697610 초2 아들이 밥먹고나면 자주 구역질하는데요. 8 2017/06/14 1,095
697609 저희 남편 왜 이러나요? 정말 치가 떨리네요 6 ... 2017/06/14 4,368
697608 이니 하고 싶은거 다해~ 6.13(화) 2 이니 2017/06/14 466
697607 필드 처음 나가는데요, 골프웨어 17 ㅇㅇ 2017/06/14 3,719
697606 김상조 위원장님 첫 출근 하시네요. 27 화이팅~ 2017/06/14 2,740
697605 '신 모계사회' 뒤엔 딸의 가사노동 떠맡는 친정 있다 8 딸이 좋다?.. 2017/06/14 2,505
697604 에어프라이어로 자주 만들어 먹는 음식 추천해주세요 6 2017/06/14 2,143
697603 켄트 칫솔 써 보신 분 계세요? 지름신 오는 중 ㅠ 2 써 보신 분.. 2017/06/14 1,734
697602 페인트작업하던 인부. . . 22 모닝콜 2017/06/14 6,234
697601 마늘절임 7 마늘 2017/06/14 948
697600 고등학교 수업을 ebs만 틀때요 6 ... 2017/06/14 885
697599 국회입법예고 사이트의 의견 등록 횟수가 1인 1회로 변경됨~~ 1 ㅇㅇ 2017/06/14 357
697598 버스 용변 사건...근처에서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 119 가슴 아파 2017/06/14 39,122
697597 문재인 정권 출범이후 지지도 변화에 대한 조사 4 ar 2017/06/14 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