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알쓸신잡 책이야기도 좋네요

순천 조회수 : 5,253
작성일 : 2017-06-10 00:10:25
오늘은 순천이라 음식이야기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태백산맥, 무진기행 책이랑 작가 이야기도 나와서 또 좋았어요 벌교 꼬막이 태백산맥 덕에 유명해졌다는 황교익쌤 설명, 태백산맥 (손 때 묻은 듯 살짝 찢어지기까지 한) 가져오셔서 꼬막 삶는 법도 읽어주셨어요 조리법 알려주신다며 펼쳐보시길래 비슷하게 생긴 요리책인가보다 했는데 진짜 조정래님 태백산맥이었어요

무진기행은 안 읽어봤지만 이야기만 들어도 좋았고 작가님과 타셨던 상들이 겹치고 심지어 더 많다는 김영하님^^ 유시민님 항소이유서... 많이 맞지 않으려고 ㅠㅠ 최대한 길게 쓰셨다는 것 다른 책 혹은 커뮤니티에서인지 읽은 듯 한데 그 이야기는 안나왔고요 자막으로 짧게나마 보면서 숙연해지고 감사했어요... 정재승님의 호기심과 질문들도 원고지와 디지털 기기 세대의 뇌 사용 양이 큰 차이 없고 활용 부분이 다르다는 것, 유희열님 아직도 악보 손으로 그린다는 것 (이미 컴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음악 이야기도 이렇게 종종 해주시길~
IP : 223.62.xxx.229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17.6.10 12:16 AM (122.34.xxx.137)

    원글님 요약 감사요. 근데 원고지와 디지털 기기 세대의 뇌사용양이 큰 차이 없고, 활용 부분이 다르다는 것이 무슨 이야긴가 조금 더 설명해주심 더 감사해요^^

  • 2. ..
    '17.6.10 12:22 AM (125.177.xxx.81)

    무진기행은 정말 꼭 읽어보세요. 1960년대 그 때에 한자어와 일본어로 글을 주로 쓰던 그 때에 어쩜 그렇게 한글로 아름다운 글을 썼을까 대단하다 싶었어요. 정말 단숨에 영화처럼 읽혀서 감동이 오래남았어요.
    필사하면서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그런 소설이었네요

  • 3. ;;;;;
    '17.6.10 12:22 AM (222.98.xxx.77)

    지난주에 토지,이번주에 태백산맥 다 읽은건 자랑
    박경리 작가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순천이 꼬막으로 유명하게 된게 태백산맥이 히트해서 된이유도 있고 책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실거예요
    외서댁 ^^;;;;

  • 4. ...
    '17.6.10 12:25 AM (223.62.xxx.229)

    스포가 되니까 안보신 분들은 읽지 마시길~~


    원고지 세대는 수정하기가 힘들고 종이값, 잉크 값 때문에라도 글의 대부분 혹은 적어도 한 문단 정도는 이미 구상하고 적는데 (유시민님 항소이유서는 먹지대고 쓰셨다고요 수정 불가능했던 상황 들으심 더 이해 잘 되실 듯-거의 총 14시간 정도 한 번에 써 내려 가신 듯) 디지털 컴퓨터 세대는 바로바로 수정할 수 있으니 그렇게 까지 미리 구성하지는 않고 글을 쓸테니 뇌 사용이 덜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인데 그만큼 쓰고 수정하고 다듬는 것도 또다른 분야의 뇌를 사용하는 셈이라 양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사용분야가 다르다는요

  • 5. 그러네요
    '17.6.10 12:27 AM (122.34.xxx.137)

    ㅎㅎ 감사!! 이제 이해되네요.

  • 6. ...
    '17.6.10 12:29 AM (223.62.xxx.229)

    아 무진기행에 그런 아름다움도 있나요? 댓글 보니 급 읽고싶다는 마음이 생기네요 저도 "또RRRR" 할까요~? ㅎㅎ

  • 7. ...
    '17.6.10 12:30 AM (223.62.xxx.229)

    음 벌교까지는 기억나는데 외서댁은 기억이 안나요;;

  • 8.
    '17.6.10 12:37 AM (121.154.xxx.39)

    웟분 이주 만에 이십권이 넘는 책을 대단하고 부럽사와요 태백산맥하면 염상구 꼬막하면 소화죠잉

  • 9.
    '17.6.10 12:53 AM (211.243.xxx.122) - 삭제된댓글

    며칠 전에 무진기행을 다시 읽었거든요.
    전에 읽을때와 또 다른 느낌이구나.. 하고 있었는데 오늘 나와서 반갑더라구요.
    지난주 토지부터 오늘 태백산맥에 무진기행까지 즐거웠네요.

  • 10.
    '17.6.10 12:56 AM (211.243.xxx.122)

    며칠 전에 무진기행을 다시 읽었거든요.
    전에 읽을때와 또 다른 느낌이구나.. 하고 있었는데 오늘 나와서 반갑더라구요.
    전에는 무진기행하면 수면제만 생각이 났었거든요.ㅋㅋ
    지난주 토지부터 오늘 태백산맥에 무진기행까지 즐거웠네요.

  • 11. 원고지세대는
    '17.6.10 1:08 AM (211.221.xxx.227)

    "기승전결이 있는 선형적(라인) 글쓰기라면 디지털 세대는 필요한 정보를 모아 몽타쥬하는 방식." ____ 마침 요즘 듣고 있는강의가 있는데 거기서 나온 말입니다.
    덧붙이자면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나타나면 현실세계의 지각방식도 변화한다".

  • 12. 원고지세대는
    '17.6.10 1:12 AM (211.221.xxx.227)

    이어서) 그러므로 현대의 글쓰기는 몽타쥬(나아가 디자인까지)하는 방식으로서 아마도 뇌의 시각을 담당하는 곳이 활성화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임스 조이스느 일찌기 이런 조류를 예감하였다고 합니다.

  • 13. 무진기행
    '17.6.10 1:59 AM (203.226.xxx.246) - 삭제된댓글

    무진기행은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제일 좋아하는 책이래서 읽었는데 무심하게 쓴느낌이랄까 그랬는데 다시 봐야겠군요.
    군데 태백산맥은 왜 야한것만 생각나는지 ...부끄 ㅠ

  • 14. 동감
    '17.6.10 1:59 AM (222.98.xxx.77)

    이주동안 읽은게 아니고 오래전에 이미 다 읽었어요.
    방대한 양이지만 일단 잡으면 놓을수 없는 우리나라 구한말 부터의 우리나라 역사의 소용돌이에 푸욱 빠져요.

  • 15. .....
    '17.6.10 4:50 AM (1.237.xxx.12)

    알쓸신잡 첨가 ㅋㅋ

    - 건반을 두드리면 건반에 연결된 (컴퓨터) 화면 속 백지 오선지에 음표가 나타나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생각나는 대로 멜로디를 쳐대도 악보로 만들어 주니 작곡하는 사람들에게 좋겠죠.
    유희열은 그걸 사용하지 않고 직접 길이와 높낮이 생각해서 음표를 그려넣는다는 얘기였겠죠?

    - 벌교 꼬막이 유명해진 건 태백산맥 때문이 맞아요. 지역에서야 흔히 먹는 음식이었겠지만 이렇게 벌교 = 꼬막 등식이 된 건 태백산맥의 영향이지요. 나라를 들썩이게 만든 소설이죠...
    소설 속에는 외설적인 장면도 꽤 있고 꼬막을 여성의 신체 일부에 비유한 장면도 꽤나 나오지요. 당시의 소설가들은 그 점을 이렇게 이해해요. 태백산맥이 연재 소설이었다지요? 계속해서 읽고 싶어지게 해야 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넣은 것도 있다~ 고... 당대 같이 활동하던 다른 문인들이 말씀하시더군요. 작가 본인에게서 들은 건 아니고요.

    - 꼬막이라는 이름이 표준어로 인정받게 된 것도 태백산맥 덕분. 원래 표준어는 고막이었대요. 꼬막은 그 지방에서 부르던 이름이고요.
    고막이란 이름이 우리 신체의 일부와 명칭이 같아서 혼란을 일으키니 충돌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어, '꼬막'이 더 쉽게 자리잡은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데요. 아무튼 태백산맥의 대 히트로 인해 널리 퍼진 꼬막이라는 이름을 표준어로 인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김영하 작가님이 상을 더 많이 받았다는 얘기에 잠시 깜놀 ㅎㅎ 그런데 아마도 김승옥 시대보다 지금 더 상의 종류가 많아서 더 받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ㅎㅎ

    - 글쓰는 방식이 기계 이용으로 바뀌면서 뇌를 덜 쓰는 것은 아니며... 창의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써내는 분량이 늘었다, 는 이야기도 나왔지요.
    디지털 치매 얘기도 나오고.

    그런데 지인의 전화번호도 못 외우고 다니는 대신, (단순 암기에 썼던) 뇌를 이제 다른 곳에 다른 방식으로 쓰는 것이다, 하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저는 거기에 이런 의문을 덧붙이고 싶었어요. 그냥 전화번호만 못 외우는 게 아니라, 기억하고자 하는, 기억해야 하는 것들도 자꾸 깜빡깜빡 잊는 디지털 치매는 확실히 드러나고 있는 문제적 증상이 아닌가 하는 것이요. 기기들에 의존하다 보니 뇌가 원래 하던 기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고 있었거든요.

    또한 거기서 정박사님은, 우리 뇌가 예전보다 훨씬 많은 정보량을 검색하고 처리하고 있다, 고 했는데 제가 요즘 하는 생각(걱정 섞인)은, 그에 반론 혹은 반문할 만한 것이어서요. 예전의 뇌는 처리할 정보량이 적었던 대신에 정보를 적극적으로 '습득'하고자 했고, 받아들여 '저장'하여 자기 것으로 하고자 했으며 자기 것이 되면 그걸 가지고 기존의 지식들과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자기 나름의 체계를 능동적으로 만들었죠. 그게 과거의 공부(?) 방식이었어요.
    그에 비하면 지금의 지식, 손끝으로 즉각 해낼 수 있는 검색으로 얻게 되는 지식은 그 양에 있어서는 어마어마하지만 과연 그 중 얼마나 사용자의 것이 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는 거죠. 기억도 못 하고(기억이 그리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최소한 '안다'고 하려면 기억은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아닌가 합니다. 충분조건이 아니라요)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에 재료가 되지도 못하고 대부분의 지식이 우리 눈을 표면적으로 스쳐 지나가거든요. 사실 요즘은 우리의 뇌가 능동적으로 작동하는 게 아니라 오만 잡 정보가 빠르게 지나가는 통로 역할밖에 못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던 참이어서, 그 대화를 보고 끼어들어 질문을 던지고 싶었어요. ㅋ

    뭐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ㅎ

  • 16. ㅇㅇ
    '17.6.10 8:23 AM (121.168.xxx.41)

    윗님... 뇌 이야기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꼭 집어서 하셨네요

  • 17. ...
    '17.6.10 9:00 AM (211.208.xxx.21)

    알쓸신잡 첨가글 잘 읽었어요^^

  • 18. . .
    '17.6.10 9:02 AM (175.223.xxx.142)

    전 정박사야말로 지식소매상같아요. 연구자가 그리 외부 강연 뛸 시간은 없을텐데. 과학의 대중화가 특기신듯요

  • 19. 김영하 작가가 상을
    '17.6.10 10:51 AM (175.117.xxx.235)

    더 받은 이유는 아마 활동 기간 탓도 있다 싶네요
    김승옥은 활동 시기가 매우 짧았으니
    문학상은 한 해를 기준으로 많이 삼으니까요

  • 20. 정말
    '17.6.10 12:40 PM (211.201.xxx.168)

    원글과 댓글 주옥같아요.
    재밌네요.
    앞으로도 기대할께요 땡큐

  • 21. ..
    '17.6.10 2:48 PM (175.117.xxx.50)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에요.
    저 토지. 태백산맥 다 여러번 정독했는데
    무진기행은 아직 안읽었어요.
    뭔가 손에 잡히지 않는 책이었는데요.
    계기가됐어요.
    주문해서 읽어보려고요
    두근두근합니다^^
    담주에 또 읽고싶은 책이 나올지도 모르니
    빨리구해 읽어봐야겠어요

  • 22. 그 외
    '17.6.10 6:36 PM (1.11.xxx.125)

    토지. 태백산맥 다 여러번 정독했는데
    무진기행은 아직 안읽었어요.2 읽어보겠습니다

  • 23.
    '17.6.10 10:11 PM (172.58.xxx.174)

    저도 태백산맥 구매해서 읽어야겠어요.
    알쓸신잡 싸랑해요 넘 재밌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6593 원피스 디자인 이쁜데 총장 넘 짧으면 포기해야겠죠? 5 .. 2017/06/10 2,756
696592 지나고보면 자신에게 어떤사람이 도움이되었고 어떤사람이 해가되었나.. 5 아이린뚱둥 2017/06/10 1,705
696591 태권도 다니면서 자녀들 달라진 점 있나요? 3 태권도 2017/06/10 1,607
696590 몸을 너무 혹사시키는일말구요...어느정도 몸을움직이고 머리쓰면서.. 1 아이린뚱둥 2017/06/10 1,075
696589 전원주택 집들이 겸 바베큐 파티 메뉴 21 집들이 2017/06/10 6,341
696588 제2의 IMF는 온다. 촛불이 타올라 재벌적폐 청산하고 경제민주.. 17 시한폭탄 2017/06/10 3,637
696587 분양자격 엄격히 보고, 돈줄 죄고..투기세력 솎아낸다 샬랄라 2017/06/10 649
696586 잘나가는 연예인들 나이가지고 후려치는 심리는 뭘까요? 7 ... 2017/06/10 2,269
696585 지식을 쌓는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지식말고 인생에서 또 쌓아야하는.. 4 아이린뚱둥 2017/06/10 1,167
696584 87년도쯤에 대학교 다닌 분들 지방에서는 학생운동 어땠어요.... 21 .... 2017/06/10 3,639
696583 은평구 가까이 여자아이 중고등 다니기 좋은 동네 있을까요? 5 은평구 2017/06/10 1,367
696582 다들 자는데 미세먼지 엄청나네요 3 2017/06/10 2,757
696581 이사 후 작은 전자기기 고장, 보상받을 수 있나요? 2 물어내 2017/06/10 552
696580 수지 왜이렇게 이뻐졌나요? 30 Dd 2017/06/10 10,252
696579 외국에서 태어나서 외국에서만 살다가 한국 살면서 느낀점 24 ㅇㅇ 2017/06/10 6,076
696578 독일 도서관 들어가기 쉽나요?? 8 뮌헨여행 2017/06/10 1,291
696577 2 2 전세제도 불안하네요. 9 .. 2017/06/10 2,133
696576 택배 분실해 보신분 있나요? 5 ㅌㅌ 2017/06/10 1,151
696575 강남지역 맛집 좀 소개해 주세요 외식하고 싶.. 2017/06/10 607
696574 친정엄마가 전화를 안 받아요. 4 .... 2017/06/10 4,275
696573 살면서 어떤지식이 가장필요하다고보세여??미리 공부해두면 사고나 .. 5 아이린뚱둥 2017/06/10 2,052
696572 세계 언어가 한가지로 통일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13 ㅇㅇ 2017/06/10 2,766
696571 나이 50에 하트시그널보고있네요.. 3 연애 2017/06/10 6,305
696570 文대통령 "100% 흠결없는 사람 없어..한미회담에 野.. 8 샬랄라 2017/06/10 2,088
696569 착한데 일 못하는 부하직원 5 장미가 좋아.. 2017/06/10 2,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