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을 전달한 교수의 가족이 쓴 편지

저녁숲 조회수 : 3,521
작성일 : 2011-09-01 10:14:39

옆에서 본 곽 교육감과 절친

저는 곽교육감의 절친(돈 전달교수) 동서로 남부지회 소속교사입니다.

아래 글은 제 아내가 언니 집에서 살면서 보았던 형부와 곽교육감에 대한 생각을 적은 것입니다.


인터넷에 떠오른 글로만 갖고 그들을 판단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요즘 곽교육감의 사건을 보고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만이라도 그들의 진정성을 알리고 싶습니다.


‘다른 친구가 아닌 내가 검찰에 소환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형부가 검찰에 소환되면서 언니에게 말한 한마디이다.

곽노현 교육감의 절친이라는 강교수가 나의 형부이다. 바로 옆 동에 살고 있다.

이번 곽 교육감의 사건을 학교 내에서 오고가는 말을 들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곽 교육감과 형부의 철학(사고방식)을 몇 자 적고자 한다.


1. 2억이라는 돈이 어떻게 선의가 될 수 있는가?  곽 교육감이 원래 선의를 베풀던 사람인가?

형부는 과천 주공아파트에 산다, 그전에는 경기도 부천에 살았으며 나도 언니 집에 얹혀살고 있었다.

현재의 형부 집은 20년 전에는 1억이 좀 넘었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목사와는 다른 형부의 방법으로 선교 활동을 해보겠다며 그 집을 구하기 위해 교수와 동기들을 찾아 다니며 도와달라고 하자 다들 말로는 해주겠다며 정작 돈은 주질 않았었다. (나 같아도 이렇게 돈을 달라고 했으면 참 난감했을 것 같다.)


하지만 곽교육감과 그의 아내가 이 얘길 듣고 친정에서 돈을 구해와 1억의 돈을 아무런 대가도 없이 언니에게 주어 그 집을 살 수 있었다.

형부의 전공학인 ‘법철학을 기독교안에서 실천하고 선교활동을 하겠다는 친한 친구에게  믿음으로 지원해주고 싶었다’는 곽교육감과 그의 아내 말을 듣고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 당시 내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집 한 채를 대가 없이 주는 사람이었다. 보통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가 정말 힘이 든다.

이일은 형부에게 일어난 일이라 기억하지만 아마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또 다른 곽교육감 방식의 선의의 사례가 있을 거라 생각든다.

아마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박명기교수가 찾아와 어려움을 호소했을 때 교육감 자리에서 도와 줬을까?

‘민주주의 법학연구회’를 만들었고 항상 ‘사람을 위한 법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던 형부나 곽교육감이니 가능했다고 본다.

제발 대가성이라고 보통의 잣대로 이야기하지 말길 바란다.


2. 왜 돈 준 것을 부인하다가 기자회견에서 실토하였나? 정공법으로 치고나가는 것 아닌가?

26일 밤 이일이 터지자 형부의 친구들(변호사들)이 모여 모두 부인하고 버티어야만 한다고 했단다.

하지만 곽교육감과 형부의 생각은 달랐다. 부인하면서 이 일을 오래 끌면 유야무야로 끝날지는 모르지만 교육자로서 할 자세는 아니다라고 결정하여 물론 기자회견 전까지 주변의 반대가 심했지만 교육자로서 옳은 길로 가자고 그래야 변화가 온다며 검찰은 1억 3천을 주었다고 했지만 사실대로 준 돈 2억을 말하게 된 것이다.


어제(29일) 형부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 형부의 친구들은 변호사실에 있으며(변호사 사무실에 있으면 구속할 수 없단다) 버티며 검찰에서 할 이야기를 생각해보자고 했지만 변호사 사무실에 있지 않고 그냥 사실대로 얘기하겠다며 바로 검찰청으로 갔다.

우리 형제는 7명이다. 그중 4명이 서울에서 살면서 자리를 잡았는데 모두 돌아가면서 자리를 잡을 때 까지 언니 집에 얹혀 살았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시절, 나라에 어려움이 있을 때 마다 형부의 친구들이 모여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밤이 새도록 토론하는 것을 보았으며 도피생활을 하는 친구에겐 방을 빌려주었고 그 와중에도 내 친구가 멀리서 오면(나도 참 철이 없었다. 얹혀 살면서 친구까지 부르고) 갈 땐 형부가 여비를 챙겨주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 친구에게만 한 게 아니라 동생 친구에게도 여비를 챙겨주었다고 했다.   

전혀 계산적이지 않는 형부이다. 정공법이니 하는 소리는 형부를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어제 형부의 집과 교수실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언니의 작은 아들과 나의 큰 아들이 그 집에 있었는데 압수수색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였단다. 가져간 것이라고는 언니의 통장인출 몇 백만 원의 영수증(큰돈이라서 버리지 않고 통장 사이에 보관했단다)과 곽교육감 활동의 스크랩 파일이었단다. 수색을 하며 책장에 쌓여있는 매일성경(몇 년치가 쌓여 있었음)과 성경노트를 보곤 나중에 선교사로 나가실 건가요? 하더란다.

언니는 뒤에는 애굽 군사들이고 앞에는 검푸른 홍해 앞에선 이스라엘 민중이 이 심정이었을까? 너무나 길이 안 보인다 하면서도 곽 교육감의 아내를 더 걱정한다. 하나님이 이 일을 어떻게 역사하실지 오로지 기도할 뿐이란다.


오늘은 나의 좌우명인 ‘예수라면 어떻게 했을까? -찰스 먼로 샐던- 을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온다.

IP : 58.235.xxx.4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1.9.1 10:21 AM (211.196.xxx.139)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2. 에스더
    '11.9.1 10:25 AM (114.201.xxx.142)

    저두 잘 읽었습니다..진실은 승리를 할 것 입니다..

  • 3. 그런분 이셨군요.
    '11.9.1 10:26 AM (211.255.xxx.4)

    교육감님 힘 내세요.

  • 4. 블루
    '11.9.1 10:34 AM (222.251.xxx.253)

    전 경기도민이라 직접 투표는 못했지만 단일화 후보라는 하나의 이유로 지인들에게
    부탁 했던 후보였어요...
    그런데 이번 사태를 봐 오면서 존경할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란걸 알았어요.
    그분은 선의로 그렇게 하고도 남을 분이란게 확신이 서가네요.

  • 5. 불루님 저도요
    '11.9.1 10:51 AM (112.221.xxx.58)

    전 사실 별 관심없던 인물이었어요.근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곽교육감이 이런사람이었어? 하고 더 존경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가카께서 꼼수를 잘못 부린듯해여.

  • 6. --
    '11.9.1 3:48 PM (203.232.xxx.3)

    아아 가슴이 먹먹합니다.

    어제 너무나도 저급한 성희롱 건에 예수님의 말씀을 멋대로 인용하는 그 더러운 면상 때문에 계속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런 분들이 믿음을 지키고 계시니 예수님 앞에 조금은 죄송한 마음을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7. 마음이
    '11.9.1 4:11 PM (203.254.xxx.192)

    아프네요,,,

  • 8. 저도
    '11.9.1 7:28 PM (121.133.xxx.28)

    지인들 망설이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 분이었네요.
    말한번 나눠본적 없는 분을 언론플레이든 표적수사든
    별 소용없어요. 그냥 믿어도 되는 분이라는걸 느낀지라...

  • 9. ㅜㅜㅠ
    '11.9.1 7:39 PM (211.197.xxx.3)

    저역시 그 당시 지방으로 이사온지 몇달되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에
    서울사는 지인들에게 전화랑 문자 돌린 기억이 나네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 분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네요.
    존경받아 마땅한 분인것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329 꼭 어릴때 자식 버린 사람들이 늙어서는 자식을 찾네요.. 3 .. 2011/09/01 6,240
9328 1일 곽노현 측 후보단일화 참여인사들 기자회견 인생은한번 2011/09/01 1,278
9327 당장 살 수 있는 곳 없을까요? 1 아동한복화 2011/09/01 997
9326 보통 시댁에 용돈(?) 얼마나 드리시나요~?? 16 윤이 2011/09/01 4,276
9325 다음에서 이 기사를 내려 버렸다네요! 1 오직 2011/09/01 1,838
9324 걱정이 많거나 하는사람에게 책 추천해주세요 책추천 2011/09/01 1,000
9323 나경원 꼬리내리기 ㅋㅋ 2 ........ 2011/09/01 2,260
9322 너무 뜨겁네요. 2 ... 2011/09/01 1,187
9321 역시 김주하네요! 61 리미니 2011/09/01 15,279
9320 곽교육감님 사퇴의사 없으시데요 8 감사합니다 2011/09/01 1,837
9319 사채까지 끌어다 쓴 박명기 계좌로 돈을 줄 수 없었던 상황 아.. 2 구랭 2011/09/01 1,846
9318 저 곧 도서관 갈건데 추리소설 추천해주세요 12 니콜 2011/09/01 2,547
9317 여자42 실비보험. 얼마정도드나요? ^^* 11 실비보험. 2011/09/01 2,401
9316 진보진영이 왜 팔팔 뛸까 생각해봤는데~ 7 ㅇㅇ 2011/09/01 1,604
9315 온라인 판매 이익금 배분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3 장사하시는분.. 2011/09/01 1,115
9314 도자기 대접에 사각 유리 비결 2011/09/01 1,147
9313 자녀 피아노 레슨하시는 분들 질문입니다. 2 피아노 2011/09/01 1,489
9312 책장같은 곳에 기어다니는 벼룩같은 벌레있잖아요.. 2011/09/01 1,414
9311 결혼할때 엄청 큰 액자 아시죠? 9 어떡하지? 2011/09/01 2,650
9310 3백만원 어디다 넣어놀까요 2 무냐무냐 2011/09/01 1,758
9309 사먹는 고추장이 이렇게 맛없는지 처음 알았어요. 5 어후 2011/09/01 2,299
9308 경찰, 인적드문 이승만 동상 24시간 경비…공권력 남용 논란 8 세우실 2011/09/01 1,054
9307 가등기되어 있는 부동산 유산 상속시 어떻게 되나요? 2 .... 2011/09/01 2,895
9306 간고등어 어디꺼 맛나요? 추석선물하려구요 5 고민 2011/09/01 1,706
9305 조언절실-둘째타는 첫째 친정에 보내도 될까요? 14 푸른바람 2011/09/01 1,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