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뭐든 못 버리는 남편땜에 미치겠어요.

Turning Point 조회수 : 2,516
작성일 : 2017-06-09 11:26:30
2000년에 결혼 전에 혼자 살때 샀던 잭필드 3종세트 바지 아직 못 버리게 하는거 보면 아시겠죠?? 92학번인데 졸업하면서 처음 산 양복 아직 입을만 하다고 안 버리겠대요. 물론 절대 입을 일은 없습니다. 해마다 양복도 하나씩 사고 체형도 조금 변했으니 입울 수도 없지요... 그래도 버리지는 말랍니다. 정말 미치겠어요.
몰래 버리라구요??그것도 해 봤죠. 근데 또 귀신같이 알아내서 화내요. 아직 쓸만한건데 버렸다고.. 이것가지고 정말 엄청 싸웠어요. 이제 못찾는 물건마다 제가 버린거 아니냐고해서 또 싸우고.. 물건이 너무 많으니 못찾아 그런거란 이해는 못하는 뇌구조..
워낙 가난하게 커서 그렇다고 이해도 해 보고...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망상- 왜 그런거 있잖아요, 못 쓰는 물건도 언제든 필요할때 짜쟌 하고 꺼내와서 뚝딱 고쳐내는,,, 망할놈의 맥가이버..그런 망상이 있을거란 이해도 해 봅니다만 실제론 그냥 고물 구겨넣기예요. 게다가 손재주는 드럽게 없어서 벽에 못도 하나 제대로 못 박으면서 공구는 대여점을 차려도 될 수준.
하도 그렇게 모아두니 집도 넓은데 어디 빼곡한 곳이 없어요.
얼마전엔 누가 러닝 머신 안 쓰는거 가져가랬다고.. 가져오지 말라는 저랑 대판 싸우고 가져와서는 두세번 했나??? 언젠가는 쓸꺼고 안 써도 중고로 팔면 비싸게 받을 수 있는 물건이라 그랬다고.. 지인이 생각해서 준 물건인데 넌 왜그러냐고...

아... 더 압권은 그런 아빠를 똑 닮은 둘째 딸이 있어요.ㅠㅠ
자기 물건에 대한 집착끝판왕!!! 아직 초3인지라 아기때부터 가지고 있던 애착 물건 넣어두는 상자를 가지고 있는데 얼마전에 열어봤더니 깜놀...ㅠㅠ. 잘 입던 치마, 티셔츠, 줄줄이 나오고 그 밑에 다 늘어난 팬티..ㅠㅠ 애착 물건 하나씩 넣어두랬더니 이건 이삿짐수준....ㅠㅠ 하나씩 비닐 봉지에 넣어 이름까지 적어뒀네요..

이러니.. 집안이 정리가 되겠냐고요...
봄옷 정리해서 넣다보니 속이 터져서...
정말 죄다 내버리고 싶네요.


IP : 121.163.xxx.16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6.9 11:28 AM (118.34.xxx.205)

    제가 몰래버렸더니
    왜 다 버리냐고
    자기도 오래되면 갖다버릴거냐고 하더군요. ㅎ

    그래서
    응.
    그랬죠.

  • 2. dd
    '17.6.9 11:29 AM (59.15.xxx.138) - 삭제된댓글

    그냥 왕창 내다버리고 알게되면
    싸움 한판 하세요
    어차피 못찾는것도 원글님 버렷다
    생각하고 싸운다면서요 그러니 그냥
    죄다 버리고 싸움 크게 한판 하는걸로~

  • 3. 저는
    '17.6.9 11:35 AM (39.118.xxx.120) - 삭제된댓글

    회유책을 써서 뭐 하나 버리는데 길게 2~3년 잡고 몇달에 한번씩 이거 버릴까? 잊을만 하면 이거 버릴까?
    그런 식으로 야금야금 버렸어요.
    물어보면 당연히 버리지 말래죠. 화낼 때도 있고. 그럼 조용히 꼬리 내리고 있다가 몇달 후에 또 은근히 물어요.
    나중엔 아 진짜 징그럽다.. 그냥 버려라. 그렇게 나오더군요. 그럼 목표물 이외에도 몇가지 내가 임의로 추가해서 버리고 버리고...
    그렇게 해서 총각때 옷 다 정리하는데 한 15년은 걸린 듯.

  • 4. Turning Point
    '17.6.9 11:39 AM (121.163.xxx.163)

    헉...15년.... 저 이제 13년됐으니 2년 안에 분발해보도록 할께요..ㅠㅠ

  • 5. 양배추2
    '17.6.9 11:43 AM (211.205.xxx.140)

    런닝머신은 매일 매일 해서 건강 챙기라고 하시고요.
    만약 못 지킬시 버린다고 하세요. 안 쓰면서 쟁여 놓는 것은 안되죠.
    그래도 계속 우기면, 님도 반찬 안 먹는 것 냉장고에 처박아 놓고.. 언젠가는 먹겠지 하고 안버린다고 하세요.
    가난하게 컸으면, 공간의 가치를 알아야지. 집에서 쾌적하게 생활하는 공간의 가치는 상기 할 줄 모르시는지요.
    아이의 경우는 양이 많지 않을 경우는 그냥 두세요. 그게 그냥 쌓아 놓는 다기 보다는 추억 아닙니까?
    아이가 크면 언젠가는 알아서 정리해요.
    물론 님의 말처럼 남편에게서 영향 받아서 비정상적인 습관이 자리 잡히는 것이라면 걱정 일 수도 있는데..
    나중에 크면 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애가 더 크면 안버리면 옷이고 학용품이고 새것은 안 사준다고 하면, 자기가 알아서 버릴 거예요.
    그리고 남편 물건.. 님이 오죽 말이 안 통하고 답답했으면 그렇게 하셨는지 이해는 되지만요.
    말도 없이 내다 버리고.. 남편이 찾을 때 까지 말도 안하거나.. 혹은 안버린척 모른척 하는 건.. 하지마세요.
    남편이 님이 안버린 것도 버렸다고 의심하게 만드는 행동 맞고요. 그런 의심하게 되는 사람도 괴롭긴 마찮가지예요.
    남편이 먼저 독불장군으로 나와 잘못한 건 맞지만, 마음대로 버려 버리는 건 신뢰를 깨는 행동 같아요.
    얼마나 속터지시는지는 알겠어요. 아깝다 입에 달고 사는 남편이지만, 쓰지도 않는 공구 쟁여 놓고..
    공간의 가치도 모르고 허비하고.. 남편의 말이 말 같지 않겠죠. 아끼기는 커녕 오히려 낭비하는 행동이죠.

  • 6. ㅡㅡ
    '17.6.9 11:51 AM (111.118.xxx.138)

    호더...
    병이에요.

  • 7. ..
    '17.6.9 11:54 AM (223.33.xxx.148) - 삭제된댓글

    몰래 버리면 안됩니다. 다 기억해요.
    호더인 사람 옆에서 치우라고 해도 안된답니다.
    저희 남편도 어릴 때부터 말안하고 무조건 갖다버리던 식구가 있어서 더 애착을 갖고 있어요. 전 그냥 남편 방하나에 무조건 다 집어넣어요.

  • 8. ..
    '17.6.9 12:20 PM (218.155.xxx.92) - 삭제된댓글

    아예 기억못하게 안입는 양복 겉옷 커버씌워서
    안방말고 다른장에 보관하고
    안입는 옷은 박스에 담아서 계절바뀌어도 꺼내질 말아요.
    물건들도 박스에 담아 천장까지 쌓아버려요.
    그후에 말소시키기.

    또 하나는 옷을 못사게 해요. 그거 입으라고.
    사이즈 맞아도 안입던 옷을 입으라고 다림질해서 입혀요.
    두번은 안입음.

    마지막으로 좁아서 미치겠다고.
    짐때문에라도 넓은집으로 이사가자. 잔소리 백번..

    언젠간 입겠지 언젠간 쓰겠지 하며
    사은품으로 받은 봉투 여는 칼까지 보관하던 남편이
    요샌 한숨한번 쉬고.. 응 버려.. 합니다.

  • 9. ㅇㅇ
    '17.6.9 12:43 PM (218.153.xxx.185)

    3년이상 한 번도 안 입은 옷을 다시 입을 수는 없으니 지켜보고 있다가 안입으면 버린다고 미리 경고 주세요. 박스에 차곡차곡 모아 두었다가 3년 지나면 박스채로 쓩

  • 10. 1. 사지 못하게 하세요
    '17.6.9 1:17 PM (59.22.xxx.177)

    버려야 산다고 하세요.
    2. 안 버린다고 하는 것도 시차를 두고 거듭 물어 보세요.
    3. 원글님 것, 아이들 것도 같이 정리하세요. 그래야 공평하다 느껴요.
    4. 한번에 왕창 정리 하지 마시고 조금씩, 하나씩 솎아 내세요. 한꺼번 버리면 저항감이 심해요. 느끼는 스트레스가 장난 아닐 거에요.
    5. 버려야하는 이유를 충분히 같이 찾으세요. 잔소리, 비난, 꾸짖음 안 됩니다. 같은 색으로 옷이 두개가 있는데 안 입고 낡았은 건 버리자. 등등
    공간을 만드는 걸 목표로 하지 마시고 버리는 물건 자체의 사용가치에 대해서만 얘기하세요.
    6. 남편분과 합의해서 남편분만 쓰는 공간을 주세요. 그 공간내에서는 자유를 허락하시고, 그 공간이 수용하는 공간보다 물건이 많아지면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합의하세요. 지금은 물건이 다 분산되어, 본인물건이 집안 환경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 모를 거에요. 한 군데 모아놓으면 본인 물건이 어마어마한 거 느낍니다.

  • 11. ....
    '17.6.9 2:57 PM (222.238.xxx.103) - 삭제된댓글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아이는 어릴 때부터 하나 버리고 하나 사기, 정리하는 방법 등을 가르쳐야만 합니다
    그래도 잘 못 버리지만 달래가며 가르치셔야 하구요
    몰래 혹은 무더기로 갖다버리면 트라우마가 되어서 급격히 악화되기도 하니 책도 찾아보시면서 설득력을 높이셔야 합니다

  • 12.
    '17.6.10 10:34 PM (220.80.xxx.68)

    똥도 싸지 말라고 하세요.
    그것도 한 때 귀한 음식이였다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6473 가사도우미 업체 회비 궁금해서요.. Jennyh.. 2017/06/09 485
696472 나중에 늙어서 국민연금 탈 수 있을까요? 7 40후반 2017/06/09 2,887
696471 우유팩 재생화장지를 샀는데 8 ... 2017/06/09 1,736
696470 자유당 이채익이 518정신, 어용 어쩌구 씨부리는데 저기요 2017/06/09 329
696469 정유라 연기력 짱이다에 한표.. 7 ㅉㅉ 2017/06/09 2,785
696468 이런 경우 조언 좀 부탁 드려요.. 2 ... 2017/06/09 383
696467 강아지 오줌 냄새 제거 방법에 구연산 효과있나요? 8 독수리오남매.. 2017/06/09 2,978
696466 빌라 전세 정말 안나가요.. 4 세입자 2017/06/09 3,646
696465 한국사에대해 잘설명해놓은책 있을까요?그시절을 겪지안은사람이 이렇.. 4 아이린뚱둥 2017/06/09 647
696464 박근혜 사면과 딜 하려는거 아닐까요? 11 뭐든 2017/06/09 2,467
696463 황당한 택시 5 ... 2017/06/09 990
696462 아파트 매매하는데 매도자와 분쟁이 있어요 22 ㅡㅡ 2017/06/09 7,765
696461 상가구매 팁좀 주세요~~ 2 고민 2017/06/09 1,512
696460 문대통령 5년동안 잘 해내겠죠??? 9 까르페 디엠.. 2017/06/09 851
696459 유럽거주 예비산모, 여기는 임산부 양보가 철철 넘쳐요 33 ... 2017/06/09 3,115
696458 文대통령, 문체부 2차관에 노태강 전 체육국장 임명(속보) 23 ㅇㅇ 2017/06/09 3,033
696457 정우택 관련 구글 검색어가 사라지게 된 배경 3 털이란..... 2017/06/09 1,377
696456 인과응보란 10 인과 2017/06/09 2,687
696455 금호동 쌍용라비체 아시는 분 계시나요? 3 감떨어져 2017/06/09 1,085
696454 강경화는 사각턱이어도 이쁘네요 11 ... 2017/06/09 3,697
696453 20수 광목생지 침대에 스프레드로 별로인가요? 2 광목 2017/06/09 665
696452 바른정당 김 상조교수 부인 검찰 고발 49 세상에 2017/06/09 4,488
696451 손님 집에 왔다가니 기진맥진이네요.. 6 ㅇㅇ 2017/06/09 3,471
696450 오늘의 간단요리"마른새우 볶음" 4 간단요리 2017/06/09 1,585
696449 민병두가 생각하는 자유당의 강경화 반대이유(펌) 5 .... 2017/06/09 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