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관계에서 오는 자유로움

daisyduck 조회수 : 2,432
작성일 : 2017-06-08 18:23:31

휴직을 하고 동네에 사는 반 엄마들과 자주 모임을 했었어요.

처음엔 너무 재미있어서 이런 신세계가 다 있구나 싶었고,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 선생님, 엄마들, 아이들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점점 같이 있기가 부담스러워지더라구요.

결국 웃긴 말을 듣고 박장대소하고 왔는데 혼자 곰곰히 생각해 보면 사람들 뒷담화네요.

그 와중에 자기 아이는 착한데 다른 친구들이 나쁘게 물들인다는 엄마,

사람좋은 척 웃긴 말하면서 슬쩍슬쩍 이 말 저 말 여기저기 옮기는 엄마.

사람좋은 척 순진한 얼굴하면서 이 엄마, 저 엄마한테 붙어서 편을 가르는 엄마.

회사 조직생활에서 만났던 싸이코 상사, 후배 저리가라 할 정도로 별별 사람들 다 있구나 싶었네요.


아이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이 사람들과 억지로 어울리며 계속 다녀야 하는가를 고민하다가

서서히 거리를 두고 이제 혼자 다니고 있는데

제 마음은 홀가분합니다. 안쓰러운 건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버거워하는 성격나쁜 엄마 때문에

우리 집 애들이 친구들과 애매한 관계가 되어 버린거죠.

그래도 저학년만 엄마들이 친구그룹을 만들어 주는 거고, 고학년이 되면

스스로 알아서들 논다는 말에 위안을 삼으며 '불가근불가원'을 외치고 있네요.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하고도 의미있는 건 인간관계인 것 같아요.

예순 쯤 되면 인간관계에서 초연해질 수 있을라나 내 포용력과 온화함을 키워야 겠다는 자각을 했습니다.

애도 자라듯이 엄마도 자란다는 육아선배님들의 말을 믿어볼랍니다.

IP : 1.238.xxx.9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uhoo
    '17.6.8 6:41 PM (119.148.xxx.93)

    아이들 사이가 중학교 들어가 다른 동네 아이들과 섞이니까 다들 친해지더라고요
    저도 같은 이유로 혼자 다니는 엄마라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지만 굳이 친구 사이를 만들어 주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지금은 고등학생이지만 그러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2. //////////
    '17.6.8 7:30 PM (211.179.xxx.60) - 삭제된댓글

    관계에서 오는 자유로움 딱 맞는 표현이네요.
    저도 갱년기 접어드니 모든 인간관계가 다 지겹고 피곤해져서
    다 접고 현재 일년 반 정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어찌나 홀가분한지
    모르겠어요.
    그대신 미니멀리즘에 빠져 집구석에 박혀 있는 온갖 구질스런 물건들 정리해서
    버리고 있는데 이또한 홀가분하네요.

  • 3.
    '17.6.8 7:44 PM (121.171.xxx.92)

    3,4학년만 봐도 자기랑맞는 아이랑 놀려고 하지 엄마가 친하다고 애들도 친하지 않아요,
    그리고 오래된 관계, 좋은 엄마들이였다 해도 막상 이사거거나 멀어지면 영영 멀어지더라구요
    미련두실 필요없어요.
    그시간에 나와 내 아이에게 집중하시면되요

  • 4. 동네 엄마들
    '17.6.8 10:42 PM (124.53.xxx.131) - 삭제된댓글

    많이 알게되면 자유롭지 못해요.
    뒷담화 주인공이 되 있기도 하고...
    적당히 좀 거리가 떨어진 사람과 친한것이 백배 낫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6165 손석희, 이젠 자유당도 포장해 주네요^^ 45 조작룸 2017/06/08 5,782
696164 지금 일반고들은 예전으로 치면 등수가 한참 밑이죠 8 ... 2017/06/08 1,713
696163 큰애가 곧 태어날 동생을 갖다 버리라네요 15 아이고야 2017/06/08 5,216
696162 혹시 포트메리온 식탁매트 쓰고 계신 분이나 쓰셨던 분들께 여쭈어.. 3 깨끗한 매트.. 2017/06/08 1,728
696161 국가공인자격시험을 중학교때 딴다면 고등생기부에 기재되나요? 중3 2017/06/08 410
696160 시카고타자기 마지막회 질문이요 9 .... 2017/06/08 1,645
696159 친구의 마음을 알고 싶어요. 11 이해하는자 2017/06/08 3,873
696158 한민구가 사표냈는데 문 대통령이 반려했나요? 8 . 2017/06/08 3,982
696157 아들이 좋아요 9 오늘은 행복.. 2017/06/08 1,970
696156 빵은 티비로 보는거가 더 맛있..ㅡㅡ 5 ㅇㅇ 2017/06/08 1,590
696155 돈..전업주부.. 마음이 답답해요. 64 언제까지 2017/06/08 24,374
696154 듀오덤을 상처난 곳에 붙이면 좋은가요? 3 ㄴㄴㄴ 2017/06/08 2,916
696153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7 2017/06/08 3,175
696152 올여름 날씨 어떨지 점쳐봐요~작년엔 죽는줄 알았죠?ㅋㅋ 13 신기모여랏 2017/06/08 3,945
696151 마마보이는 언제 끝나요 8 ㅇㅇ 2017/06/08 1,504
696150 미국, "한국이 사드배치 철회하지 않을것으로 본다&qu.. 3 미국중국러시.. 2017/06/08 728
696149 시프트 장기전세 살다가 배우자 사망시..어떻게 되나요? 1 anne 2017/06/08 1,298
696148 국민의당은 당명부터 바꿔야 할 것 같네요 20 개혁 2017/06/08 1,520
696147 두번째 발가락 통증이 벌에 쏘인듯이 아프면 4 .... 2017/06/08 3,701
696146 24평 거실에는 몇인치 티비가 적당한가요? 17 티비구입 2017/06/08 4,059
696145 혈뇨가 계속 나옵니다 12 sofar 2017/06/08 4,719
696144 "소방관이 눈물 흘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quo.. 8 진정한 애국.. 2017/06/08 1,047
696143 JTBC 뉴스룸] 예고......................... 2 ㄷㄷㄷ 2017/06/08 829
696142 이번 고3 중3이 역대급으로 힘든 학년이라던데 14 입시 2017/06/08 5,874
696141 고2아들 - 지금 피씨방에 있는 거 같은데 어떡할까요? 6 교육 2017/06/08 1,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