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관계에서 오는 자유로움

daisyduck 조회수 : 2,454
작성일 : 2017-06-08 18:23:31

휴직을 하고 동네에 사는 반 엄마들과 자주 모임을 했었어요.

처음엔 너무 재미있어서 이런 신세계가 다 있구나 싶었고,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 선생님, 엄마들, 아이들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점점 같이 있기가 부담스러워지더라구요.

결국 웃긴 말을 듣고 박장대소하고 왔는데 혼자 곰곰히 생각해 보면 사람들 뒷담화네요.

그 와중에 자기 아이는 착한데 다른 친구들이 나쁘게 물들인다는 엄마,

사람좋은 척 웃긴 말하면서 슬쩍슬쩍 이 말 저 말 여기저기 옮기는 엄마.

사람좋은 척 순진한 얼굴하면서 이 엄마, 저 엄마한테 붙어서 편을 가르는 엄마.

회사 조직생활에서 만났던 싸이코 상사, 후배 저리가라 할 정도로 별별 사람들 다 있구나 싶었네요.


아이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이 사람들과 억지로 어울리며 계속 다녀야 하는가를 고민하다가

서서히 거리를 두고 이제 혼자 다니고 있는데

제 마음은 홀가분합니다. 안쓰러운 건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버거워하는 성격나쁜 엄마 때문에

우리 집 애들이 친구들과 애매한 관계가 되어 버린거죠.

그래도 저학년만 엄마들이 친구그룹을 만들어 주는 거고, 고학년이 되면

스스로 알아서들 논다는 말에 위안을 삼으며 '불가근불가원'을 외치고 있네요.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하고도 의미있는 건 인간관계인 것 같아요.

예순 쯤 되면 인간관계에서 초연해질 수 있을라나 내 포용력과 온화함을 키워야 겠다는 자각을 했습니다.

애도 자라듯이 엄마도 자란다는 육아선배님들의 말을 믿어볼랍니다.

IP : 1.238.xxx.9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uhoo
    '17.6.8 6:41 PM (119.148.xxx.93)

    아이들 사이가 중학교 들어가 다른 동네 아이들과 섞이니까 다들 친해지더라고요
    저도 같은 이유로 혼자 다니는 엄마라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지만 굳이 친구 사이를 만들어 주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지금은 고등학생이지만 그러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2. //////////
    '17.6.8 7:30 PM (211.179.xxx.60) - 삭제된댓글

    관계에서 오는 자유로움 딱 맞는 표현이네요.
    저도 갱년기 접어드니 모든 인간관계가 다 지겹고 피곤해져서
    다 접고 현재 일년 반 정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어찌나 홀가분한지
    모르겠어요.
    그대신 미니멀리즘에 빠져 집구석에 박혀 있는 온갖 구질스런 물건들 정리해서
    버리고 있는데 이또한 홀가분하네요.

  • 3.
    '17.6.8 7:44 PM (121.171.xxx.92)

    3,4학년만 봐도 자기랑맞는 아이랑 놀려고 하지 엄마가 친하다고 애들도 친하지 않아요,
    그리고 오래된 관계, 좋은 엄마들이였다 해도 막상 이사거거나 멀어지면 영영 멀어지더라구요
    미련두실 필요없어요.
    그시간에 나와 내 아이에게 집중하시면되요

  • 4. 동네 엄마들
    '17.6.8 10:42 PM (124.53.xxx.131) - 삭제된댓글

    많이 알게되면 자유롭지 못해요.
    뒷담화 주인공이 되 있기도 하고...
    적당히 좀 거리가 떨어진 사람과 친한것이 백배 낫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12401 37 2017/07/25 6,232
712400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누구 나왔음 좋겠어요? 8 ㅇㅇ 2017/07/25 858
712399 이 더위에 뭐하는 짓인지.. 2 정리의 여왕.. 2017/07/25 978
712398 무자식상팔자 라는 말이 실감나네요 3 어휴 2017/07/25 3,221
712397 문재인대통령의 유기견 앨리스... 행복 2017/07/25 1,176
712396 런던,파리 2주 여행시 휴대폰은 로밍하는게 좋은건가요? 15 런던 처음 2017/07/25 2,074
712395 [비디오머그] 문재인 대통령을 웃게 만든 황교익의 한마디 13 고딩맘 2017/07/25 2,999
712394 쿨매트 추천해 주세요!! 베베누보도 보고 있어요! 이런저런ㅎㅎ.. 2017/07/25 622
712393 이효리 살림살이 정도면 꽤 깔끔하게 하는거죠? 22 ..... 2017/07/25 8,093
712392 국어 논술선생님께서 모의고사만 풀리시는데요... 2 중2 2017/07/25 1,017
712391 일본 첫 여행 - 오키나와 7박 8일? 문의 15 ... 2017/07/25 2,221
712390 치과치료비좀 봐주세요 9 치과치료 2017/07/25 1,149
712389 스프레이식 향수 어떻게 뿌리세요? 5 2017/07/25 1,016
712388 피부가 엄청 좋아졌어요 4 대박 2017/07/25 4,996
712387 수시 원서 쓰시는 고3 어머님들 담임교사의 역량을 너무 낮게 보.. 12 2017/07/25 2,602
712386 예,적금이율이 1금융권보다 새마을금고가 높지요? 2 날개 2017/07/25 1,056
712385 시누가 키우던 개를 데리고 시댁에 합가했는데 79 .... 2017/07/25 15,889
712384 검찰, KAI 비자금 조성 열쇠 쥔 손승범 전 부장 공개수배 전.. 2 고딩맘 2017/07/25 552
712383 부신종양으로 인한 고혈압 명의 아시는분 계신가요? 2 노을녁 2017/07/25 2,083
712382 일 있어서 의정부왔는데 갈만한 곳있나요? 3 아웅이 2017/07/25 1,196
712381 바람이 선들선들하니 오늘 날씨 너무 좋네요 10 기온차 2017/07/25 2,010
712380 고통받는 이를 위로할때는... 1 후회 2017/07/25 531
712379 [팟캐스트] 이니 하고 싶은거 다해~ 7.24(월) 1 이니 2017/07/25 334
712378 이런 사람은 뭔가요? 도대체 이해가 안되네요 1 .... 2017/07/25 632
712377 여고생들 어디서 옷 사주나요? 5 ... 2017/07/25 1,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