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징검다리 연휴였지만
3,5일을 임시휴무로 해줘서(직장^^)
3박4일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에 자유게시판을 쫘아악 훑어서 갈곳과 먹을곳을 정해서 갔었는데...
그 후기를 올려봅니다.
1. 숙소
숙소는 지인이 추천해준 곳이었는데요 달맞이고개 바로 입구(바닷가 도보1분거리)에 위치한
이름은 호텔인데 시설은 모텔인 곳이었습니다.
홍보아니고, 분명 궁금해하실 거 같아서 "달맞이 호텔" 이고요
3일에 115.85달러(아** 에서 예약했어요)
아침에 간단한 먹을거리 준다는데(7시부터 10시) 맨날 늦잠자느라 먹은 적 없고요
그 아침을 준다는 곳에, 커피기계(역시 뽑아먹어보진 않았습니다), 전자레인지, 냉장고(는 있었나 없었나 가물가물) 있었고요
원래는 매우 조용한 곳에 위치한 것 같은데 아침9시면 바로 옆 공사장소음이 좀 심하게 났습니다.
지나가면서 보니까 거기가 바로 그 말 많은 엘시티 공사현장이더라고요.
수압이나 가격에 비한 방상태, 또 직원분 친절함은 매우 좋았는데
소음에 예민한 분들은 엘시티 완공 후에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저는 둔해서 아침에 소리가 들리긴 해도 잘 잤어요)
아!!! 숙소 위치가 해운대해수욕장 근처이긴 하지만 좀 외곽이라 3일동안 정말 많이 걸었습니다.
2. 관광
부산여행이 저는 완전 처음, 남편은 젊어서 여러번이었다는데
제가 제일 가고 싶었던 곳은 "이기대"였거든요. 여기 82에서도 이기대 볼만하다고 하고
또... 쇼핑은 제가 그닥 좋아하는게 아니라서 센텀신세계백화점도 들어갔다가 3분만에 퇴장 ㅎㅎㅎ
1)
암튼 그래서 자게에서 공부해 간대로 지하철로 최대한 가까이 간 이후에 버스를 갈아타고 이기대스카이워크 쪽에서 버스를 내렸어요. 거기에서 동생말(?)까지 걸으면 좋다길래 별 고민없이 걷기 시작.
4.8킬로미터 거리인데 거의 3시간 걸었더라고요. 혹시라도 가실 분 있으시다면 꼭 이 코스 순서로 걸으셔야 합니다.
거꾸로 걸어서 오게 되면 지옥의 오르막 오르막 오르막 오르막 오르막 무한대를 맛보실 겁니다.
걷고 종아리가 후들후들 거림을 느끼며...
2)
다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센텀쪽으로 갔어요.
하이트맥주 축제를 구경하러 갔지요 아마 이번주말까지 한다는 것 같던데
성인 1인 만원 입장에 맥주 무제한무료! 안주는 그 안에서 주우욱 사먹으면 되고요
전 이기대 갔던 하루만 갔습니다. 엄청 많이 마시고 안주도 많이 사먹고 웃고 즐기고 돌아왔어요.
3)
용궁사
여기도 원래는 갈 계획이(저는 있었고 남편이요) 없었는데 자갈치시장도 안가겠다, 부평야시장골목도 안가겠다
깡통시장도 안가겠다며 죄다 싫다길래 그럼 그나마 자연이니까 여기 가보자~고 해서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갔더니! 옴뫄나!!!! 엄청 좋아요.
늘 사찰 입구에서 삥뜯기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입장료도 없고요 굉장히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관광은 이렇게 세 군데를 갔고요
3. 먹거리
하아.... 먹거리 관련해선 진짜 제가 할 말이 많은데
82게시판을 2일동안 싹싹 뒤지고 또 믿을만한 블로그들만 엄선해서 싹싹 추려서(지인에게 추천도 받고요)
부산 로컬맥주 파는 곳들과, 부산 향토 먹거리와 식당 등등등등을 약 30여 군데(워낙 부산이 넓으니까요)
알아갔으나.
무정한 남편이여 ㅠㅠ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
1) 회
자게에서 명품물회 와 그 바로 옆 분위기 좋은 카페를 공부해갔으나
물회먹을바엔 회를 먹겠다는 남편의 고집으로 민락동 회센터에 가서 회를 떠서 그 윗층 초장집에서 먹고 돌아옴
2) 밀면
밀면집도 엄청 많이 공부해갔었으나 밀면은 그냥 소면이랑 같다고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려서
못먹고 돌아올 뻔 했는데, 딱 한번 먹었습니다. 휴우우 떠나는 날 부산역 앞에 김밥천국같은 곳에서도 팔던데
먹자고 했더니 대답도 안하더라고요 ㅠㅠ 흐으으으으으
제가 간 곳은 숙소에서 가깝던 가*밀면이었고요. 제가 진짜 좋아하는 진주냉면 과 비슷한 육수맛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먹고싶어요 흐으흐으
3) 해산물부페
드**스가 원래 부산이 본점이었었다고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었거든요.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니 해산물이 잔뜩 나오는 부페를 가보자~며 역시 자게를 훑어서 서너곳을 찍어갔는데
다 싫다싫다싫다 하다가 제가 신경질을 팩! 부렸더니 가자길래
역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다보니... 해운대 바닷가에 있는 더파* 부페.
근데요 여긴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맛집이라고 할 수 없는 거 같아요. 매우매우매우매우 실망했습니다.
4) 돼지국밥 등등등
돼지국밥은 그냥 지쳐서 아무곳에서나 먹은 거라 음...그렇고요
씨앗호떡이니 팥빙수니 어묵이니 아무것도 먹은게 없습니다 흑흑흑
4. 교통
차를 안 가지고 KTX를 타고 내려가서 대중교통 택시로 다녔는데요
해운대에서 머물러서 그런지 어디든 가려면 한시간 정도는 걸리더라고요. 차로 갔으면 좀 단축되었을지도...
그래서 3박 4일동안 약 50킬로미터를 걸었.........중학교때 기합받고 다음날 계단내려가려면 절뚝거리던 그 기분을 정말 오랫만에 느껴보았습니다. 아직도 종아리는 땡겨요 하핳
5. 마무리
다음에 또 가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바닷가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도시는 사천(삼천포)이고요.
그 다음은 강릉, 강원도 고성, 전라도 여수 인데 부산은 처음이었는데도 막 가고싶다 느껴지는 관광지가 없었어요.
부산 좋아하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완전 개취니까 그냥 넘어가주세요 ㅠㅠ
해운대 모래사장 매일매일 두번 이상 왕복했었는데도 전 대천해수욕장이 더 좋다고 느껴지더라고요.
다만, 이기대 는 꼭꼭꼭꼭꼭 가보시라고 추천 합니다. 제가 간 코스를 꼭 가보셔야 합니다.
대부분 관광객들은 바닷가에서 사진만 찍고 가더라고요. 스카이워크랑...
근데 그쪽이 아니라 저 트래킹 코스를 걸어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여기는 정말 강추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