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물건 사면 뭐든 두 개 사네요.
사기주걱을 하나만 샀는데, 하나 더 있어야 한다는 불안에 시달려요.
청바지를 사도 두개, 셔츠도 두개.. 뭐든 같은 것 혹은 아주 유사한 것으로 두개씩 사요.
그러다보니 물건이 부쩍부쩍 늘어요.
두고 잘 쓰면 좋은데, 살이 찌니 계속 사게 되는데,
짧은 기간에 몇번에 걸쳐 사이즈를 올리니, 못 입는 청바지가 30개네요.
청바지만 이렇고, 트렌치, 티셔츠, 블라우스, 셔츠까지 적정량의 따블이네요.
스텐으로 된 밀폐용기에 꽂혀가지고 사다보니,
이건 15개나 있어요. 이게 전자레인지에 돌릴 수 없다보니..
안 쓰고.. 그대로 창고행이네요.
그리고는 강화유리 밀폐용기로 10개를 샀어요.
처음에는 3개였는데, 너무 적은 것 같아 불안한 거예요. 그래서, 찬장을 가득 채울 정도로 샀는데
마음이 편안하더라고요.
스텐 밀폐용기 때도 그랬네요.
다행히, 유리는 잘 쓰고 있어요.
예전에는 코렐도 낱개로는 성이 안 차고, 세트로 사야 성이 찼는데.. 그것도 두 세트씩 샀어요.
그러다가, 코렐이 안 좋네 어쩌네 하니..
이제는 사기를 세트로..
냄비, 후라이팬은 제가 좋아하는 사이즈가 있어서 세트는 아닌데요.
하나씩만 있으면 불안해서, 하나씩 더 샀어요.
양말을 살 때 10켤레씩 사요. 그러다가 이런저런 불만이 생기면 전체 다 안 신고요.
너무 쨍기거나, 고무줄이 너무 타이트하거나 등등요.
속옷도 1개는 안 사요. 못 사요. 5개씩은 사야 성이 풀려요.
아마도 월-금요일까지 입을 심산인가 보죠. 아무튼, 쟁이는 욕망이 강력한 것 같아요.
뭐 비싼 것을 사지는 않는데, 한번에 사는 개수가 너무 많아요.
하, 이것도 병인 것 같아요. 이사가려고 짐 싸는데.. 똑같은 것이 눈앞에 늘어서 있어서 울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