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가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 알아요, 살다가 인연 끊는 일이 생기고 가족도 그런데 하물며 남인 친구야 말 안해도 그런 일
생기는 거 당연하죠.
저는 대학 졸업 후 외국에 오래 있다 와서 대학 친구도 다 끊어지고
물론 지금 연락하면 찾아낼수는 있지만 갑자기 연락하면 보험 아줌마로 오해할 거 같기도 하고
뭔가 자연스럽지 못해서 그건 안 했구요 외국 있을 때도 계속 친분이 이어지던
후배는 내가 그렇게 오래 외국 살다 들어왔는데 그거 알면서 자기도 일로 바쁘다고는 했지만
온지 3달이 되도록 만나자는 말은 없고 전화만 한 두번, 그러다
바빠서 나 만날 시간도 없는데 가까이 사는 다른 선배 언니가 놀러와서 어느날 하루는 놀았다는 얘기를
전화로 듣고는 그냥 제 마음이 식어서 연락을 제쪽에서 끊었어요.
한국와서 연결점은 그 후배뿐이었고 그래서 한국에서 생소한 거 물어보고 아이 학교도
비슷한 연령대 애가 있어서 물어볼 곳은 거기 뿐이라 오로지 거기만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그렇게 되면서 내가 너무나 실망을 한 건지 그 전화뒤로 나로서는
연락을 끊었는데 그 후배는 나중에 왜 내가 연락을 끊었는지 자기는 전혀 모르겠다고,
자기는 내가 여기와서 잘 나가지 못하니까 스스로 자격지심에서 연락을 안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 후배가 연락이 끊어지니가 그 후배와 같이 소속되어 있던 모임 속 사람들도 다 끊어지고
그러다보니 서울서 10년 가까이 살아도 직장 사람이야 딱 직장에서만 볼 뿐이고
그 동안 직장을 통한 모임으로 알게 된 분, 그 분도 그동안 고맙게 생각했는데
본인에게 도움이 될 때와 되지 않을 때 대하는 게 다른 걸 느끼니 내가 뭔가 필요한 일이 있는데
연락을 안 하게 되네요.
좋은 친구가 있었으면 싶고 그렇지만 좋은 친구라는게 또
여러가지로 다 맞아야 하니까 그런 친구 만들기도 누구나 다 어려운거겠죠?
같이 수다를 떨어도 즐거운 사람이 쉬운듯 하면서도 찾기가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