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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기를 낳아보니 알겠어요

Thinking so hard 조회수 : 7,849
작성일 : 2017-06-07 06:34:58
집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라 임신 중에도 열일 했고 
일하는 만큼 돈이 들어오니 주말도 밤낮도 없이 일했어요.

그런데 아기 낳고 보니까 아기가 너무 예쁘네요.

우는 것도 찡찡거리는 것도
오줌싸는 것도 똥싸는 것도
모유수유할때도 분유수유할때도
울려고 찡얼거리다가 한숨 폭 내쉬고 걍 체념한듯 잘 때도
웃겨 죽겠고 넘 이뻐 죽겠어요.

지금 입주 도우미가 봐주시고 정말 잘해주시는데
자꾸자꾸 내가 키우고 싶어져요.

주말/휴일에 도우미 안계실때 
아기 직접 보니 팔목도 허리도 목도 아프고 
잠도 쪽잠자서 피곤했지만 
예뻐서 짜증도 안나더라고요.
남편이 육아에 적극적이어서 더 그런 걸수도 있겠죠.

하지만 프리랜서의 세계는 파리목숨 같아서
겨우겨우 고정으로 만든 클라이언트들 떨어져 나가는거 하루아침이고
아기 크면 더 큰집으로 이사 가야하고
교육비나 이런거 생각하면 지금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

그런데도 지금 예쁜 모습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고
밤에도 내가 데리고 있고 싶고
그냥 맨날 애기만 보고 싶어요.

아기 낳기 전에는 경력단절되는 엄마들 아깝다 생각했고
도우미 쓰면서 일도 하고 애도 잘 키울거라 다짐했지만
그런데도 매일 매일 다 때려치고 내가 키울까.. 하는 마음뿐이에요.

남편은 그러라 하지만 사실 늦은나이에 낳은 아이라
얘 중학교 가면 남편 퇴직이 예상 ㅠㅠ 
저라도 열심히 벌어야 하는데... 
 
머리로는 집에서 일하면서 도우미 쓰는게 맞는 거 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자꾸 내 손으로 키우고 싶네요. 

IP : 118.217.xxx.54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3살 까지
    '17.6.7 6:42 AM (42.147.xxx.246)

    키우세요.
    아이를 더 낳을 것도 아니실텐데요.
    그리고 일은 줄이시고 꾸준히 하는 것은 안되는 것인가요?

  • 2. s흠
    '17.6.7 6:42 AM (59.9.xxx.181) - 삭제된댓글

    혹시 아기가 몇개월인가요?

  • 3. ㅇㅇ
    '17.6.7 6:43 AM (49.142.xxx.181)

    이세상에 자식처럼 이쁜게 어딨을까요.. 꽃보다도 이쁘고 세상 무엇보다 귀하죠.
    그런데.. 또 다른 분들의 82쿡 글에서만 봐도 혼자 키우다 보면 아이가 힘들게 할때는 너무 힘들고 왜 낳았나 후회할때도 있더라고요.
    아이가 순하고 보채지 않는 성격이면 크게 힘들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혼자 키우는건 힘들때가 많아요.
    지금 도우미 분이 아이를 많이 봐주시니까 이쁜 모습만 많이 보는거예요.
    주중에 아쉬우니 주말에 좀 힘들어도 힘든줄 모르는거고요.

    지금 그 모습대로 계속 이쁘게 보고 싶으시면 약간 아쉬운 상태가 좋은거고요.
    어쨌든 일을 하고 계시니 경제적 불안 요소도 많이 줄어들잖아요.
    그런 편한 마음상태도 아이가 더 예뻐보이는 마음에 일조하는겁니다.
    제가 보기엔 지금 현상태를 쭉 유지하시는게 아이를 쭉 예쁘게 볼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 4. 아기
    '17.6.7 6:45 AM (112.163.xxx.122)

    도우미가 봐 주니 더 같이 있고 싶고 그런 거지
    막상 아이랑만 24시간 같이 있으면 우울증 와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힘들 거든요...
    도우미 도움과 남편이 많이 도와주니 수월해서 그런 거예요
    티비 보면 일 다녀와서 낮에 도우미가 다 치워 준 집
    반찬 한 두가지 해 놓은 집은 씻고 애 방에 들어가서
    우쭈쭈 하며 책도 읽어주고 놀아 주는 게 가능 하지만
    일반적인 집 풍경은 일 다녀와서
    애 찾아 가지고는 씻기고 간식 먹이고
    밀린 집안 일에 밥 차리고 먹고 나면 녹초되서
    애도 뭐도 안 보이고 침대만 보여요
    눕고 싶고...

  • 5. ㅍㅍ
    '17.6.7 6:45 AM (220.117.xxx.45) - 삭제된댓글

    돌쯤되면 없는 직장도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ㅋㅋ

  • 6.
    '17.6.7 6:53 AM (183.102.xxx.36) - 삭제된댓글

    연년생 아들 둘 키웠는데 남편이 하나도 도와주지 않아
    너무 힘들어서 애기가 이쁜지도 모르고 키웠어요.
    도우미도 있고 남편도 잘 도우니 그런거예요.
    지금처럼만 하며 카우는게 복인줄 아세요.

  • 7. ...
    '17.6.7 7:04 AM (59.12.xxx.220)

    아이가 커가면서 엄마에게 느끼는 친밀감은 억만금을 주고라도 살수 없습니다.

  • 8. ..
    '17.6.7 7:17 AM (124.111.xxx.201)

    남편과 도우미가 도와주니 여유가 있어 그런 맘이 드는거에요.
    독박육아에 독박 살림하면 그런 생각 전혀 안들죠
    지금 시스템이 님에게는 좋은겁니다.
    즐 육아, 즐 일 하세요.

  • 9. 다들
    '17.6.7 7:18 AM (218.234.xxx.167)

    저랑 같은 생각이시군요
    도우미가 있고 전적으로 보는 주말엔 남편이 있어서 그래요
    남편 출근하고 도우미 없이 적어도 주5일 보는 걸 계속하면 그런 생각 안 드실 듯
    거기다 가끔 남편이 주말도 일하고 평일엔 회식해서 늦게 오고 당직도 하고 그러면....
    진짜 진짜 힘들고 우울증 와요
    님 부럽네요ㅠㅠ

  • 10. ...
    '17.6.7 7:24 AM (128.91.xxx.49)

    저도 그래요.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말이 뭔지 처음으로 알았죠.. (5년 연애하고 결혼한 남편 미안해~)
    저도 아이를 위한 일이 뭔가 계속 고민하고, 저의 경우에는 커리어를 이어가자 결심했어요. 친정 엄마께 도움 받으며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힘 내자구요!

  • 11. ....
    '17.6.7 7:58 AM (1.227.xxx.251)

    이뻐만 해주면 되니 그런 마음 드는거에요
    도우미없이 아이 궂은일 다 하면 이런 글 쓸 시간도 없죠...
    대부분 아이 양육 맡아 하며 돈도 벌어야해서 아이키우는 즐거움보다 터널에 들어선것같답니다

  • 12. ...
    '17.6.7 8:00 AM (58.230.xxx.110) - 삭제된댓글

    제 인생에 하나 아님 둘인 아이
    제손으로 키워 후회하고 싶지않았어요...
    물론 다른 기회나 경제적인건 손해겠지만
    인생이 하나를 얻음 하나를 잃는거니까요...
    그 아이들이 지금 21살 17살이에요~
    바르게 잘자라서 제선택에 후회는 없어요...
    이건 누구말도 필요없고 각자 철학과 인생관에
    달린거죠~

  • 13. . .
    '17.6.7 8:20 AM (1.229.xxx.117)

    저는 애 셋 누구 도움없이 혼자 키웠지만 몸은 젊을 때라 그런지 힘들어도 자고나면 거뜬하고 그렇게 예쁠 수가 없더라고요. 남편직장갈 땐 미안했어요.에쁜 모습 못보고 돈벌러 나가는구나 싶어서요. 조카들도 끌 때 그렇게 예쁘더라구요. 지금도 딸한테 나중에 엄마되면 아이들 돌봐줄 시간 조금이라도 더 가질 수 있는 일 하라고 해요. 제 인생 황금기였어요. 다시 돌아가고싶어요.동네 아이들 다 사랑스럽고 소중하네요

  • 14. .........
    '17.6.7 8:22 AM (216.40.xxx.246)

    도우미가 있으니 그렇죠.

  • 15. 오멋진걸
    '17.6.7 8:22 AM (49.164.xxx.133)

    전 두녀석 제가 다 키웠어요 그리고 작은애 8살부터 일했구요 꼬박 10년 육아 했네요 남편에게 제일 고마운 부분이네요 제 두손으로 육아한게 제 인생 제일 잘한일 같아요
    애들 키우며 동영상 사진도 많이 찍고 추억도 많네요 문화센터 짐보리 함께 즐거웠어요~~

  • 16. 아기가
    '17.6.7 8:35 AM (58.229.xxx.81) - 삭제된댓글

    순한가보네요.
    예민한 아기는 밤에 데리고 자면 한숨도 못잡니다.
    몇번을 깨서 우는지...그거 며칠만하면 잠못자서 폐인되고
    아기 이쁜거 눈에 안들어와요.ㅎ
    일하면서 지금을 그냥 누리세요.

  • 17. 점둘
    '17.6.7 8:45 AM (218.55.xxx.19)

    말문 트이기 시작하면
    귀여워 미춰~버립니다

  • 18. ᆞ루미ᆞ
    '17.6.7 8:56 AM (175.223.xxx.206)

    아기는 정말.. 똥도 이쁘죠

  • 19. .....
    '17.6.7 8:57 AM (121.124.xxx.53)

    낮시간도우미도 아니고 입주도우미가 있으니 그런거지...
    내가 24시간 보는데 찡찡거려봐요..내몸 힘들면 안이쁘죠.

  • 20. ..
    '17.6.7 9:58 AM (218.53.xxx.121)

    그게 옆에서 많이 도아줘서 그런 거에요
    지금처럼 키우시는 게 님에게도 좋을 거에요

  • 21. 원글이에요
    '17.6.7 10:17 AM (118.217.xxx.54)

    아침에 일좀하느라 글만 쓰고 들여다 보지를 못했는데
    댓글 달아주신거 읽으면서 한참 웃었어요 ^^*

    그렇죠... 도우미가 너무 잘해주셔서 제가 아무래도 이성을 잃었나봐요.
    남편도 정말 육아에 적극적이어서
    (모자동실 병원 입원실/조리원에서도 칭찬이 자자... 저집 남편은 애를 정말 잘본다며)
    제가 덜 힘들어서 애 키우고 싶어하나봐요.

    아기도 순한것 맞고 (잘먹고 잘자고 잘싸요)
    도우미도 정말 잘해주시는 것 맞고...
    신랑도 정말 잘해주고... 제가 호강에 겹네요...
    일 열심히 하면서 좋은 도우미 계속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목욕 싹 시켜주시고 예쁜옷 갈아입혀 주시니
    우리아기 인물나서 ㅎㅎㅎ 힘내서 일하고 있어요!

  • 22. ...
    '17.6.7 10:27 AM (116.37.xxx.147) - 삭제된댓글

    도우미 없이 며칠 키워보시면
    제발 다시 오셨으면 할거예요

  • 23. metal
    '17.6.7 11:07 AM (223.62.xxx.73)

    저도 늦게 나은 아이라 그랬어요 근데 경제적으로 힘들게하고 싶지않아 버티고있어요 나중에 손주는 제가 봐주고싶어요 체력이 문제내요~^^

  • 24. ...
    '17.6.7 11:31 AM (116.127.xxx.100)

    저도 임신 중인데 전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데 일하고 있거든요. 저도 24시간 시터 쓰고 바로 복귀할껀데요.. 전 한번도 일 그만두고 전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_-;;;; 사람마다 성향차이인 것 같아요. 24시간 애만 보면 있으면 전 힘들어서 돌아 버릴 것 같은데요 ㅎㅎㅎㅎ

  • 25. ..
    '17.6.7 11:37 AM (114.204.xxx.212)

    혼자 24 시간 키우면 그런맘이 줄어듭니다 ㅎㅎ
    너무 힘들어서요

  • 26. ..:
    '17.6.7 12:40 PM (116.37.xxx.147) - 삭제된댓글

    근데 나이 들어 애낳으면 확실히 애가 더 이뻐보이는 것 같아요
    늦둥이 본 마음, 손주를 이뻐하는 할머니 마음 비슷한듯
    너무 신기하고 이쁘고 그래요. 눈에 꿀 뚝뚝 떨어지며 넋놓고 바라볼때 많아요
    전 40대 초반 유아 두명이에요 ㅎ

  • 27. 아....
    '17.6.7 12:43 PM (58.226.xxx.118)

    글만 읽어도 행복하네요.

    전 아기 참 좋아하는데 아기가 없네요....

    근데 원글님!!

    저도 프리랜서인데

    저도 큰일 치르고 아파서 수술하고 하느라

    3년간 일을 강제적으로 ㅠㅠ 쉰적이 있거든요.

    3년뒤 다시 일하려니깐...............

    이미 잊혀진 존재...........


    일거리가 완전 1/10 로 줄어들고요.......

    진짜 이건 아닌거 같아요.

    일을 조금 적게 받던지 하시고
    절대 쉬지는 마세요.

    절대요!!!

  • 28. 원글이에요
    '17.6.7 1:23 PM (223.33.xxx.7)

    위에 ...님~
    저도 그랬어요 ㅋㅋㅋ
    쿨하게 분유 태워먹이고 내 생활 내 일 잃지말아야지
    그랬었어요^^;;; 제 직업도 수입은 많은 편이어서
    입주 시터 주말 시터 쓰는건 문제가 안되다보니
    시터쓰고 난 일할거야!!!막 이랬는데
    막상 아기를 낳아보니 너무 이뻐요 ㅠㅠ
    그래서 제목이 아기를 낳아보니 알겠어요 에요.
    다른 엄마들이 자기 포기하고 일 그만두고 애기만 보는거
    안타깝게 생각하고 난 저러지 말아야지 했는데
    막상 나한테서 나온 저 조그만 것이 어찌나 이쁜지
    24시간 계속 보고싶고... 불면 날아갈까 쥐면 꺼질까 그런 기분인지라....

    바로 위에 아...님!
    님께도 귀여운 아기천사가 곧 오길 바랄게요!!
    그리고 저도 일 끊기는 무서움을 잘 알아서 ㅠㅠ
    최대한 일은 끊기지 않고 할건데
    아기땜에 잠시 머리가 사랑에 뿅뿅 취한 상태인가봐요.
    흑흑 절대 안쉴게요!!
    지금은 건강 괜찮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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