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서울시 교육청 곽노현교육감 기자회견문]

핑크싫어 조회수 : 2,282
작성일 : 2011-08-31 23:23:14

교육청 홈피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읽게된 기자회견문 .

방송에선 앞뒤 잘라버리고 필요한 부분만 인용했더라구요.

저처럼 아직 전문을 다읽지못하신분이 있을것 같아 올립니다.

<서울시 교육청 곽노현교육감 기자회견문>


 -출처: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2011년 08월 28일(일) 16:30
서울시교육청

존경하는 서울시민과 서울교육가족 여러분 !

서울시 교육감 곽노현입니다.

오늘 저는 작년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사건보도와 관련하여 저의 기본입장을 표명하고자 합니다.

저는 법학자이자 교육자입니다.
법으로부터는 올바름을 배웠고, 교육으로부터는 정직을 배웠습니다.
올바름과 정직이 제 인생의 나침반이자 안내자였습니다.
흔히 선거는 혼탁한 것이라고 하지만
저는 제가 강의실에서 가르쳤던 바와 같이
법과 원칙에 충실하게 선거운동의 전 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안과 관련해서 몇 가지만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1. 박명기 교수와의 후보단일화는 민주진영의 중재와 박명기 교수의 결단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며, 대가에 관한 어떠한 약속도 없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저는 지난 2009년 6·2지방선거에서 시민여러분들에 의해 교육감에 선출되었습니다. 당시 민주진보진영에서는 박명기 교수와 저를 포함한 다섯 분이 경선에서 겨뤘는데 최종적으로 저로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졌고, 특히 박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는 제가 교육감으로 선출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박명기 교수도 5월 19일 환경재단 레이첼 칼슨홀에서 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사회 원로와의 숙의 끝에 대승적 차원의 용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저 또한 당선이후 정책연합을 통해서 박명기 교수의 비전과 철학을 정책에 반영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시민사회 원로들의 중재와 민주진보진영의 승리를 위한 박명기 후보의 결단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후보단일화가 저에게 절실했던 목표일 수밖에 없었지만, 시종일관 올바름과 정직을 철칙으로 삼았습니다. 후보단일화를 위한 뒷거래는 너무나 명백한 반칙이라 제가 살아온 방식과 전혀 다르고 생리적으로 맞을 수 없는 것입니다. 저를 도와주었던 선거운동원들에게도 엄명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거에서 저와 관련된 위법과 반칙은 전혀 없었다고 자부합니다.

이후 박명기 교수는 선거에서 저를 도왔고, 저 또한 선거 전후과정에서 그 분에게 수시로 감사함을 표현했습니다.

2. 저는 오직 박명기 교수의 어려운 처지를 외면할 수 없어서 선의의 지원을 했을 뿐입니다.

교육감에 취임한 후 저는 정말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주변사람을 만날 틈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박명기 교수가 자신의 경제적 형편과 사정의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두 번이나 출마하는 과정에서 많은 빚을 졌고, 이 때 생긴 부채로 말미암아 경제적으로 몹시 궁박한 상태이며, 자살까지도 생각한다는 얘기였습니다. 박 교수의 성품과 정황상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명기 교수님이 처한 상황은 결코 미뤄둘 수 없는 급박한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박명기 교수에 대해서는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같은 미래를 꿈꾸며 교육운동의 길을 계속 걸어오신 박명기 교수의 상황을 모른척 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총 2억원의 돈을 박명기 교수에게 지원하였습니다. 정말 선의에 입각한 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드러나게 지원하면 오해가 있을 수 있기에 선거와는 전혀 무관한 저와 가장 친한 친구를 통해 전달하였습니다. 그 친구도 저와 마찬가지로 정의와 원칙과 도덕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이기에 만약 이 돈이 문제가 있는 돈이라면 결단코 저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을 겁니다.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박명기 후보와 철저하게 반칙 없는 후보단일화를 이뤄냈고, 취임 이후 선거와 무관하게 그분의 딱한 사정을 보고 선의의 지원을 하였습니다.

이것을 후보직 매수행위라고 봐야 하나요? 두 개의 사안을 분별없이 취급하면 그렇게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법은 분별력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사안의 차이를 몽롱하게 흐려버린다면 법은 왜곡되거나 혼탁하게 되는 것입니다.

선거는 공정성을 위해 대가성 뒷거래를 불허해야 하지만, 선거 이후에는 또 다른 생활의 시작입니다. 선거에서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사람이라고 해서 그 분의 곤란한 형편을 영원히 외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법의 특징과 수단은 합법성에 있고 목적은 인간다운 행복한 삶입니다. 합법성만 강조하고 인정을 상실하면 몰인정한 사회가 되고 그것은 법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공권력은 명확한 검을 휘둘러야 합니다. 사람을 죽이는 검이 아니라 살리는 검을 사용해야 합니다.

제가 배우고 가르친 법은 인정이 있는 법이자 도리에 맞는 법입니다. 이번 일은 저의 전인격적인 판단에 기초한 것이며 저로서는 최선의 조치였습니다. 이것이 범죄인지 아닌지, 부당한지 아닌지, 부끄러운 일인지 아닌지는 사법당국과 국민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3. 맺음말

아무래도 법적용의 편향성에 대해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교육감으로 당선된 때부터 지금까지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늘 권력의 감시와 언론의 주시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공사분별을 게을리 할 것이며 어떻게 법위반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사실은 아마도 검찰에서도 잘 아실 겁니다.

왜 저에게 항상적인 감시가 따를까요? 이른바 진보교육감, 개혁성향 인물이라는 이유일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도 정치적인 의도가 반영된 표적수라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검찰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우리 사회가 진정한 의미의 법치국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구태라고 생각합니다.

IP : 218.51.xxx.11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11.8.31 11:41 PM (121.133.xxx.28)

    이 사회는 견제와,감시,언론까지...숨이 탁탁 막히는 이런 환경에서
    진정 제대로 된 사람 하나
    국민앞에 세우는거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힘들어 보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교육감 진정 잘 뽑았고 그런분이 당선된거 정말
    기적이라 생각되어요.

  • 2. 아..
    '11.9.1 12:00 AM (112.168.xxx.161)

    처음 읽어보네요..
    2억을 준거 맞다 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하더니만 절절히 자신의 원칙과 소신과 무죄를 밝혔구만요.
    2억을 줬다하고 홀연히 사라졌다고 하던 사람들은 그거만 들린 모양이지요.
    교육청에 가서 글 남겨야겠습니다.
    한번도 선의로 남에게 돈을 줘본적이 없는 딴날당 종자들은 죽었다 깨나도 이해 못할테니 그럴수 밖에 없을테고요.
    아.. 정말 꿋꿋이 버텨주시기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165 취미로 피아노 배우고 있는데 조언해 주실 분 계세요? 2 피아노 2011/09/07 2,756
15164 자게의 영향력... 휴지통과 이별 10 .. 2011/09/07 4,195
15163 아들자랑 ^^ 23 아들 2011/09/07 3,998
15162 기본 가디건 색상 좀 골라주세요^^ 가디건홀릭 2011/09/07 2,410
15161 독도관련 동아일보 기사중에...이런일이... 민심은천심 2011/09/07 2,495
15160 일본군의 호남 대토벌 작전..기록이 없으면 독립군도 아님? 진짜.. 1 기록이없으면.. 2011/09/07 3,496
15159 소닭보듯하는 친정오빠도 가끔 필요할때가 있네요 2 ,,, 2011/09/07 3,349
15158 일본 군인들에게 사살당한 이름없는 의병들은 독립운동가들이 아냐?.. 아래 글보고.. 2011/09/07 2,477
15157 결핵검사했는데 아직도 부어있어요. 결핵검사 해보신 분? 3 마니 2011/09/07 4,086
15156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어볼까?" 요? 사랑이여 2011/09/07 2,289
15155 영양제 과다복용은? 5 미주 2011/09/07 3,644
15154 아이 친구가 우리집에서만 놀아요.. 10 글쎄... 2011/09/07 3,568
15153 젖 물고 자려고 하는데 어쩐대요~ 2 한 달 채 .. 2011/09/07 2,855
15152 용기 있는 여자가 미남을 차지 하나봐요 6 ........ 2011/09/07 6,558
15151 새벽에 등교하는 고딩 딸아이 아침식사 메뉴 84 질문 2011/09/07 30,758
15150 쌀이 거무스름해지는 건 왜일까요? 8 왜일까???.. 2011/09/07 3,064
15149 한대수씨부부를 봤습니다. 2 맹랑 2011/09/07 4,418
15148 박근혜가 대학민국 최초로 여자 대통령이 될수있을까요? 32 블zz 2011/09/07 3,722
15147 제 컴에는 사진올리기 기능.. 1 사진 2011/09/07 2,703
15146 고3입시에 대해.... 11 소담 2011/09/07 3,439
15145 서울 초중고 "복장·두발 자유, 휴대폰 소지가능 11 .. 2011/09/07 3,129
15144 추석선물로 사양벌꿀..... 2 2011/09/07 2,788
15143 추석연휴 비오네요..ㅠ.ㅠ 4 에잇! 2011/09/07 2,945
15142 당신남편 바람났다. 스팸전화 21 희망 2011/09/07 5,345
15141 백화점에서 100만원짜리 옷 지를수 있으세요? 27 양파즙 2011/09/07 6,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