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다녀오면 마음이 괴로워요.

유월장미 조회수 : 5,862
작성일 : 2017-06-06 02:40:25
절대 먼저 전화안하고 명절이나 생신때만 가고싶은큰딸이예요.
금요일저녁에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친정 올생각없냐고 날이 좋아서어딜가던지 애들생각이 난다며 친정엄마가 전화를 했더라구요.
훌쩍커버린 애들 주말이면 지들약속에 학원에 엄마아빠도 얼굴못보고 사는지라 못간다고 했는데 기말고사전에 이번주안가면 당분간 가기도 쉽지않고 해서 내려갔어요.
어릴때부터 겪었던 차별의 기억때문에 엄마랑 애틋한 감정이 전혀없는데 노후가 되니 다른 끔찍하게 사랑하던 자식보다 절 찾는건 아마도 만만해서겠죠.
몇푼되지도 않는 재산으로 사람 움직이게 하려고하는것도 보기싫고 형제들 줄줄이 늘어놓고 사는형편 비교하면서 재미있어하는것도 너무 싫으네요.분명히 세박스사서 동생네랑 오빠네랑 한박스씩 줬을 나도 아는 홈쇼핑견과 다섯봉지 주길래 됐다고했습니다.너네 내려와서 살아라 합니다.내가 친정벗어나려 그렇게 기를쓰고 올라왔는데
누구 좋으라고 친정옆에 사나요.
외할머니라고 애들 한참 키우느라 정신없을때 한번 우리집와서 손한번 빌려준적 없으면서 나이드니 툭하면 내려오랍니다.
우리식구들 학교 다니느라 직장다니느라 힘들어서 주말에나 쉬는거 뻔히 알면서 심심하다고 내려오라고 징징거립니다.왜냐면 자기가 그토록 사랑했던 아들은 주말에 쉬어야하고 동생가족한테도 황송해서 오라는소리를 못하거든요.
저도 친정엄마만나기만 해도 너무 좋은 딸이었으면 좋겠어요.엄마가 안쓰러워서 밥한끼 사드리려 천리길도 한걸음으로 달려갈수 있으면 좋겠어요.행여나 그런마음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행동한적도있지만 돌아오는 길은 상처만 가득하네요.어린시절 내기억속 엄마는 다정하지도 않고 한번도 내편인적도 없어요.물질적으로 어려운건 없었지만 항상 공부잘하는 형제들 틈에서 관심도 못받고 뭐하나 잘못하면 다른애들보다 몇배로 혼나곤 했었죠. 그럴때마다 느꼈던 엄마의 매정함,냉정함이 떠올라서 견딜수가 없네요.
그런데 엄마는 다른집모녀사이를 기대합니다.예전부터 특별대우해주고 한재산 떼준 아들은 그저 존재만으로도 좋은가봅니다.두부부가 다 잘난 동생네 가족한테도 같이있으면 너무 황홀해하는게 보입니다.그런데 그들은 잘 오지도 연락도 없습니다.
그러니 만만한 우리가족만 불러댑니다.
아이들 키워보니 못난놈 잘난놈이 없이 너무 사랑스러운데 우리엄마는 왜그랬을까요.왜 이나이까지 대놓고 차별을 하는걸까요.
엄마가 연로하셔서 이렇게 서운해할날이 얼마 안남은걸 알면서도
내마음속은 여전히 지옥불이네요.








IP : 118.33.xxx.17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6.6 2:42 AM (1.237.xxx.35) - 삭제된댓글

    저도 친정 안갑니다
    연 끊었어요
    만나면 동생네랑 비교.. 부럽지?? 이러면서
    이제 살것 같습니다

  • 2. 저도
    '17.6.6 3:52 AM (223.38.xxx.52)

    오로지 아들에 몰빵하시며 저에겐 받으려고만 하는
    부모때문에 오늘도 남편에게 욕지거리 들으며
    잠 못이루고 있어요.
    그런 부모도 미운데, 남편은 제 상처에 소금 뿌리네요.

  • 3. ..
    '17.6.6 3:53 AM (112.187.xxx.74)

    ㅜㅜ 저도 친정부모님만 만나면 속상해요.
    그냥 티 너무 안나게 슬쩍 핑계대며 피하세요.

  • 4. 맘에만
    '17.6.6 4:30 AM (210.178.xxx.56)

    담아두지 마시고 적절한 타이밍에 감정을 그대로 얘기하세요. 서로 붉히고 싸울지언정 그게 나을 수도 있어요. 설령 부모가 받아들이지 않고 먼 헛소리야 외면하는 반응이 나와도 딸의 감정은 알고 있어야죠. 원글님은 한차례 털고 가시는 셈이에요. 안볼 때 안보더라도요. 부모님 돌아가시면 딸의 그런 마음도 모를 거잖아요. 이미 이런 거
    다 해보셨으면 제가 오지랖 부린 거지만요. 끊고 싶지만 끊어지지 않는 관계라 괴로운 마음 이해합니다

  • 5.
    '17.6.6 5:45 AM (117.111.xxx.220) - 삭제된댓글

    님 편한대로 사세요
    지금 안 사실도 아니고 수십년 겪었는데
    이젠 마음의 평정을 찾고 본인을 위하세요

  • 6. 호구도 아니고
    '17.6.6 5:59 AM (175.120.xxx.230)

    나이도 드실만큼 드셨을텐데 왜벗어나지못하고
    절절매면서 사시는지....
    님을 만만한호구로 여기기때문에 이런상황은 앞으로도
    30년은 갈겁니다 님은 착하기때문에...
    사실 착하다는것도 님의착각일뿐이지만
    주된관점은 알면서도 본인이 못벗어난다는게
    문제점입니다
    나이먹도록 이런고민하는게 신기할뿐...

  • 7. 레이디
    '17.6.6 7:27 AM (211.209.xxx.39)

    그럼에도 불구하고 갔네요.
    왜??????

  • 8. 독립~!!
    '17.6.6 8:10 AM (24.193.xxx.245)

    저의 엄마와 비슷한 모친이 또 계시네요.
    가지 마셔요. 전화가 백번와도 가지 마셔요.
    가시는 순간 다시 엮이는 것입니다.

    내가 엄마에게 계속 엮이는 심리를 심리학 도서나 상담을 통해서 찾아낸 후
    정신적으로 온전하게 독립하세요.

    하긴 독립해도
    엄마와 딸이라는 질긴 연을 완전히 끊기란 참으로 어렵네요.

    엄마라는 단어는 좋은데...
    그 여자가 내 엄마라는 것은 부정하고 싶어요.

    영영 보고 싶지 않아요
    이번에 헤어지면 죽고 난 이후에도 만나지 않으리라 다짐에 다짐합니다.

    철면피한 모습에 훽~ 돌아버러 생몸살하고 있습니다.

  • 9. ㅎㅎ
    '17.6.6 8:39 AM (58.235.xxx.246) - 삭제된댓글

    저는 아프다고 내려와서 도와달라고 해서 해야 할 일도 못 하고 지방에 와 있는데
    병원 입원 앞두고 반찬하겠다고 설치기에 안 그래도 된다고 했다가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불고 하는 걸 관전하고 있습니다.
    따라다니며 잔소리한다고 욕먹고 당장 돌아가라고 고함지르고 당연히 얻어맞았고요.
    쯥...
    하도 드라마퀸이라 이젠 그러든가 말든가 웃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댁이 아쉽지 내가 아쉽나...
    에휴...

  • 10. ..
    '17.6.6 9:14 AM (210.205.xxx.86) - 삭제된댓글

    나이들어서까지 그런 부모에 매인다는거
    서러운 일이예요
    나는 내가 지켜야지 병 생겨요
    적당히 핑계대고 가지 마세요
    내가 안가도 별일 없다는거.
    의미없는 일이고 시간낭비죠

  • 11. 착한 여자 콤플렉스
    '17.6.6 11:23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한국여자에게 화병만큼 많은 증상이죠.
    친구, 지인, 게시판 푸념들만 봐도
    동네 아줌마가 진상 떠는데 스트레스 받으면서 계속 본다,
    친정 엄마가 차별과 구박을 계속하는데 효도하러 꾸역꾸역 간다,
    이런 식으로 아주 다양하죠.
    이성적으로 끊어야 한다는 걸 알아도 관성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나름 똑똑하거나 고학력자들도 평생 반복하더라고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계속 노력해야죠.

  • 12.
    '17.6.6 12:30 PM (110.70.xxx.243)

    저도 똑같은 상황인데요.
    이런상황의 자식들도부모님 돌아가시면 애틋하게 생각나고 눈물 나나요.
    저는 모든 잔치를 우리집서 휴가도 우리집서 보내려고 드는데
    온가족을 우리집으로 다 모아요.
    그거부정하면 나쁜년 이기적인년으로 세상 나쁜년만들구요. 온친척들 전화돌리고.ㅠ

  • 13. 저는요
    '17.6.6 12:51 PM (121.171.xxx.92)

    여기 묻어가며 하소연이라도 하고 갑니다.
    저는 외동딸. 비교당할 형제가 없어요. 친정엄마 모시고 살아요.
    저희엄마 동네에는 손크고 넉넉항 아줌마로 소문나있죠. 근데요 저희집 냉장고, 저장고에 있는 재료로 떡도 하고, 음식 만들어서 나눠드시는거예요.
    저희 시댁에도 보내주는 쌀, 호박, 고춧가루등으로 김치도 담고 죽도 끓여서 나누는거죠.
    실제 저희엄마는 돈을 쓸줄 몰라요....
    본인 옷사고 머리하고 그런데는 쓰죠.
    근데 손주들 입학해도 만원짜리 한장 줄줄 몰라요. 애들이 어릴때 할머니랑 가다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하면 사주고 저한테 아이스크림값 달라고 했어요.
    용돈도 다 제가 드리는거예요.
    재산도 없으세요. 조금 있는 재산 가지고 있는게 본인 힘이라 생각하는 분이세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애들이 자라고 나니 애들이 할머니한테 애틋한 뭐 그런게 없어요. 아이들도 말안해도 뭔가 느끼는거죠.
    오히려 시골사시는 시어머님은 정말 정말 없는 분인데도 뭐라도 하나 있으면 숨겨놨다가라도 손주들 주려고 노력하시는 분이세요.
    손주들도 못 챙기시는데 딸이라고 저한테 뭐하나 해주시기도 어렵죠.
    정말 형편이 어려우면 다 이해하지만 본인 파마 5만원은 한달에 한번 당연히 하는건데 저는 미용실 일년에 1번 가서 파마하는데 "너는 젊으니 나중에 꾸며도 된다 "하세요. 모든게 본인위주거든요.
    늙어서 더 맛있는거 먹고, 더 좋은옷 입고 더 여행도 하고 살아야 되는데 자식이 형편이 좋지않아서 그렇게 못해주지만 나는 큰 불만 갖지않는 좋은 엄마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구박받지도않고 자랐지만 얼릴떄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저도 어렵고 힘들게 소녀가장처럼 자랐거든요. 이제 좀 안정적으로 사는 편인데 어찌됬던지 엄마한테 뭘 위안받거나 하지도 못하네요.

    예전에 엄마 혼자되시고 남친이 있을때 그 남자 아프다면 죽끓여다 갔다주고 헀거든요.....
    그런데 정작 제가 아프면 아프다고 누워있지말고 약도 사다먹고 죽도 사다먹고 하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시네요.

    저도 마음 접었어요.
    그런 상처가 하나하나 쌓여서 마음이 돌처럼 굳었어요.
    그래서 그냥 아무일 없듯이 엄마와 함께 살지만 마음은 없어요.
    저도 늘 정신적으로 갈등했거든요.. 이런 마음 먹는 딸이라는게 죄짓는거 같구...
    근데 오랜세월 그렇게 쌓이다보니.... 엄마가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는걸 느끼게 되면서 점점 마음이 멀어져서 엄마 손잡아본지도 오래됬네요.
    길가다 만난 친구 엄마한테는 손잡고 건강하시라고 인사도 하는데 정작 친정엄마에게는 그런 말조차 입에서안나오니...

    그냥 제 도리를 할뿐입니다.

  • 14. ..
    '17.6.6 3:34 PM (211.208.xxx.144) - 삭제된댓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갔네요.2

    자신의 도리라고 생각하지 마셔요.
    지금까지 충분히 잘 하셨어요.
    앞으로 더 매정하게 해도 되요.
    부모님 하소연 들어주지 않아도 되요.
    후회는 죄책감때문이예요.
    날아가는 새에게 다 줘버리고 훌훌 자유롭고 마음편안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넘치도록 충분했습니다.
    받은 사람들이 알아서 할겁니다. 그들을 믿으세요.^^

  • 15.
    '17.6.6 4:36 PM (210.103.xxx.32)

    저도 저를 잘 돌봐주지 않았던 부모님에게 불만이 많아 과롭네요. 부모님의 따뜻함, 다정함, 신뢰 그런 게 없어요. 초등학교 때 다닌 학교만 네 군데였어요. 어린 시절 계속 환경이 변하면서 자존감도 떨어지고 사람을 잘 못믿는 것 같아요. 항상 부모님은 고생하시고 힘드시다 생각하며 내 힘든 것은 내색은 않고 혼자 삼켰어요. 아기 낳고 친밀히 대하시려 하시는데 저는 그게 왜 이제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능력있는 남편과 결혼해서인가 의심하게 됩니다. 제가 못났다는 거 알지만 어린시절 부모의 따뜻한 말한마디 격려 추억 등은 없고 방치와 소홀함으로 받은 상처만 기억나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 16. 왜 가셔서
    '17.6.6 4:50 PM (211.107.xxx.182)

    그럼에도 불구하고 갔네요.3
    님이 모질지 못해서 더 그러는 것도 있을 거에요, 어쩌면 세상은 좀 더 악하고 못된 사람들이 잘 사는 듯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5376 저는 해 지기 시작하면, 모든게 무너집니다. 12 2017/06/06 6,128
695375 노인건강보험 들만한 가치가 있나요? 7 ... 2017/06/06 1,055
695374 페북 송은정 작가글 1 한겨레 2017/06/06 1,530
695373 왜 꼭 부모님은 장남이 모셔야 할까요? 35 장남 2017/06/06 7,416
695372 초1. 왕따 주동하는듯한 아이엄마에게 뭐라해야 할까요? 8 고민 2017/06/06 4,123
695371 집에서 키우기좋은 식물ᆞ꽃ᆞ채소 추천부탁합니다 7 2017/06/06 1,467
695370 숙주나물재활용법 알려주세요 7 반찬 2017/06/06 994
695369 뜬금없이 여행가서 연락오는 친구 8 오늘오프 2017/06/06 5,246
695368 나이들수록 얼굴형이 네모가 되는 이유 4 얼굴형 2017/06/06 4,361
695367 120만원주고산 루이비통벨트... 2 질문해요 2017/06/06 2,982
695366 다들 몇살때 폐경 하셨나요? 15 폐경 2017/06/06 9,076
695365 반전세의 경우 도배, 장판 임대인이 해주나요? 1 반전세 2017/06/06 2,151
695364 현충일 추념식, 대통령 뒤에서 절뚝이던 군인/펌 17 오늘 2017/06/06 3,710
695363 화장할 때 컨실러 바르는 순서 좀 알려주세요 2 컨실러 2017/06/06 2,263
695362 B형 간염 항체가 없다는데요.. 1 실비 2017/06/06 2,050
695361 이 여름에 얼굴이 건조해요. 에센스나 크림 성공한 적도 없네요 13 2017/06/06 2,960
695360 미국인데 시댁식구 5명이 한달간 방문하기로 33 에휴 2017/06/06 8,591
695359 다세대주택 전월세 끼고 매매하기 어떤가요 4 낮달 2017/06/06 1,445
695358 11살 아들아이 발에 습진...먹는 약 괜찮을까요? 4 고민 2017/06/06 1,667
695357 새아파트 조그마한거 분양 받아 입주할 예정입니다 22 커튼 2017/06/06 4,448
695356 접영시 머리를 들면 제자리에 있는듯해요 5 수영꿈나무 2017/06/06 1,422
695355 내편이 하나도 없는 분 계세요? 친구 가족 포함 12 ㅇㅇ 2017/06/06 3,690
695354 볶음밥 위의 소스 어떻게 만드나요? 15 으이구 2017/06/06 2,394
695353 방충망 보수시 가장자리 테이프가 자꾸 떨어지는데요 4 // 2017/06/06 887
695352 아랫 입술의 점 빼보신 분 5 ᆞᆞ 2017/06/06 2,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