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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이 안이쁜 얼굴인데 맨날 이쁘다고 말해요ㅋ

lile 조회수 : 7,106
작성일 : 2017-06-05 15:09:15

안녕하세요


남편을 빼박은 돌된 딸의 어미에요 ㅋ

우리 딸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제 소중한 보물인데

솔직히 객관적으로 그리 이쁜 얼굴이 아녀요 ㅋㅋㅋ

근데 제 눈에 너무 이쁘니까, 이쁘다이쁘다 소리가 끊이질 않아요

먼저 와서 웃고 말걸고 뽀뽀해주는 딸의 모습에 녹아내리고

커가면서 하나둘 할줄아는 거 늘어갈때마다 또 얼마나 이쁠지 상상하면 행복해 죽겠고 ㅋ

그러는데요, 문득 고민이.

뭐냐면, 이러다 우리딸 자기가 진짜 이쁜줄 알고 크면 어쩌죠? ㅋㅋㅋ

공주병 생길거 방지하기 위해 어미가 좀 자제해야 할까요?

혹시 자기가 진짜 이쁜줄 알고 크신 분들, 나중에 진실을 알고 어떠셨나요?!

고민입니다~


IP : 121.66.xxx.146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6.5 3:11 PM (61.32.xxx.234) - 삭제된댓글

    걱정마시고 예쁘다 예쁘다 해주세요
    나중에 크면 본인들이 다 알아요...^^
    크며 이뻐질 수도 있구요

  • 2. 우리 고모들이
    '17.6.5 3:13 PM (42.147.xxx.246)

    맨날 예쁘다고 해서 예쁜 줄 알았지 뭡니까.ㅎ
    괜찮아요.

    사랑을 받은 아이는 예쁘지 않아도 사랑스러운 행동을 하고 사랑을 주고 받을 줄 알아서
    남들도 예뻐합니다.

    커서도 얼굴에 항상 미소 떠나지 않다면 그건 정말 사랑스러운 것이랍니다.
    남에게 베프는 것도 가르치세요.ㅎ

  • 3. ...
    '17.6.5 3:17 PM (203.228.xxx.3)

    저는 외모는 괜찮은데 아빠는 일때문에 평생 떨어져 살았고, 엄마도 안아주거나 이쁘다고 말한마디 안하는 그런 엄마라.,.성격이 사랑스럽지 않아요..사회성도 별로고요. 조카들, 사촌동생들 아빠가 물고빨고 키운 여자아이들이 성인되서도 사랑스럽더라구요. 계속 사랑주면서 키우세요

  • 4. ㅇㅇ
    '17.6.5 3:18 PM (121.170.xxx.232)

    아무리 이쁘다고 하면서 키워도 본인이 이쁘지 않다는걸 의외로 일찍 깨우쳐요
    그러니 걱정 안하셔도 될듯해요
    이쁘다는 소리 들으며 칭찬받고 자란아이는 성격도 밝게 클테니 계속 해주셔도 ㅋㅋ

  • 5. 약간은 착각하며 사는것도...
    '17.6.5 3:19 PM (119.203.xxx.70)

    제가 키가 158인데 스스로 별로 작다고 안느꼈어요.

    어디서든 당당하고 키 작다고 해도 그럼 너네들 뭐 크냐? 그렇게 코웃음 치다가 나이 40대 후반에

    내 키가 작다는 걸 알았는데 ㅋㅋㅋ 오히려 뒤늦게 작다고 알아서 다행이더라고요.

    근데 같은 동료이면서 저랑 키가 비슷한 분이 있는데 이분은 살면서 자기 키 작다고 엄청 스트레스 받아서

    늘 속상했대요. ㅎㅎㅎ 하는 일이나 남자 만날때도 늘 키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느끼고 그래서 오히려 약간

    은 착각하고 사는게 더 스트레스 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어요.

    제 딸 역시 안 이쁜데 엄청 이쁘다고 혼자 이야기하면 늘 맞장구 쳐줘요...... ^^

  • 6. 잘하셨네요
    '17.6.5 3:19 PM (211.114.xxx.15)

    저는 예쁘다는 소리 잘 안했어요 사실 귀엽긴해요 이쁘기보다
    그랬더니 지금 성인 되었는데 무척 자신감 없어해요
    밖에서 보면 정말 딸보다 더 안이쁜 애들도 본인이 이쁘다고 생각하던데 울딸은 전 ~~~혀 안그럽니다
    제가 어릴때 그런 소리 안해서 그렇다네요 본인이

  • 7.
    '17.6.5 3:20 PM (116.127.xxx.191)

    우리딸 태어나자마자는 코도 오똑하니 완성형 얼굴이라 다들 놀랐는데
    돌전에 꽃무늬 옷입히고 나갔더니 남자애 꽃무늬입혀놨다고 한소리 들음
    5살 지나니까 점점 예뻐져서 객관적으로도 예뻐요

  • 8. dlfjs
    '17.6.5 3:22 PM (114.204.xxx.212)

    평범한 딸 , 우리딸이 젤 예쁘단 남편 말에 오늘도 웃었어요

  • 9. ....
    '17.6.5 3:23 PM (175.113.xxx.17)

    저도 이쁜줄알고 살았는데 그냥그런얼굴이예요 ㅋㅋㅋㅋ사실 고등학교때까지는 진짜 이쁜쪽에 속했는데 대학전공특성상 워낙 성형도 많이하고(저보다 못한애들이 점점발전하더라고요) 원래 예쁜애들이 많다보니...저는 그저그런 얼굴이더라고요.하지만 못생긴거라고는 지금도 생각안해요 ㅋㅋㅋㅋ그냥 마르고 얼굴작으니 보통이라도간다고 자부해요 ㅋㅋㅋㅋ

  • 10. ㅋㅋ
    '17.6.5 3:23 PM (124.53.xxx.131)

    다 커서까지 동네서 제일 예쁜줄 알았어요.진짜로..ㅎ
    뭐 지금은 늙어갈 일만 남을만큼 살았지만 나름 괜찮아요.
    남들이 내착각에 웃거나 말거나 난 내가 중요해서
    스스로를 놓지를 않으니 나름 좋은 쪽으로 생각해요.
    지금도 마음 먹으면 누구에게도 예쁜짓?ㅋ~할 수있고
    사람에게 전저능긍 안하고 ..
    평소엔 별말않는 남편이 부부동반 모임후엔 꼭 하는 말이 있어요.
    언행이 푸욱 퍼져버린 내또래 여자들 보면 좀 비교되긴 한가봐요.

  • 11. ㅋㅋ
    '17.6.5 3:24 PM (124.53.xxx.131)

    오타, 전전긍긍

  • 12. 10살 이전까지는
    '17.6.5 3:24 PM (223.33.xxx.52)

    폭풍칭찬해주고 지지해주는 부모의 태도가
    평생을 살아가는 토대와 양분이 된다고 생각해요

  • 13. 음..
    '17.6.5 3:27 PM (14.34.xxx.180) - 삭제된댓글

    저는 여자아이들에게 이쁘다는 말 안해요.

    멋지다, 매력있다, 개성있다. 유니크 하다.
    이런말을 주로 해줘요.

    오늘은 옷을 너무 멋지게 잘 입었네.
    보면 볼 수록 매력적이네.
    성격이 너무 매력적이다.
    오늘 정말 멋지다.
    운동 너무 잘한다.

    이런식으로 항상 칭찬을 해요.

  • 14. 반대로
    '17.6.5 3:28 PM (1.225.xxx.199)

    저는 맨날 못생겼다, 옥떨메(옥상에서 떨어진 메주)다 이런 소리 듣고 자랐어요 ㅠㅠㅠㅠ
    아빠도 다 남자 형제만 있고(큰아버지1, 삼촌5)엄마도 외삼촌만 있고....저도 남자 형제 사이 고명 딸이었는데..
    그렇게 다들 못났다고 놀렸어요 ㅠㅠㅠㅠ
    그래서 진짜 못난이라고 생각하고 살다 대학가서 절대 안못났다고 친구들과 선배들이 얘기해줘서 알았어요.
    이쁘게 커야하는 그 어린 시절, 너무 못나서 공부라도 잘해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살았구요 무척 자존감이 없는 아이로 컸어요 ㅠㅠ 여튼 원래 성향은 선머슴아 같아서 괄괄한데...저 깊은 내면의 세계는 아직도 자존감이 마이 없어요 ㅠㅠㅠㅠㅠ 다 커서 왜 그렇게 나한테 못생겼다했냐 따졌더니 너무 귀여워서 막 때려주고 깨물어주고 싶고 사랑스러웠다고...그래서 그랬대요. 다들 ㅜㅜㅜㅜㅜ기막혀요 ㅜㅜㅜ
    그래서 저는 제 딸들한테 맨날 이쁘다라는 말 달고 살았어요.
    지금 둘 다 고딩인데...둘 다 진짜 좀 이쁜 편인데 큰애보다 둘째가 좀 더 이뻐요.
    근데 둘째는 지가 못생겼는데 엄마가 자기 딸이라 이쁘다 그런다 생각하고
    큰 애는 지가 탤런트보다 좀 못하지만 그 즈음만큼 이쁘다 생각해요 ㅎㅎㅎ
    이쁘다 소리 듣고 자란 아이가 훨씬 사랑스럽다는 거 저 위 댓글에 막 달렸네요.
    안이뻐도 이쁘다 하시구요...어려서 안이쁜 애가 커서 무지 이뻐지는 경우도 많아요.
    아직 돌인데 미모를 어찌 아나요. 아마도 이뻐질 거예요^^

  • 15. 윤준
    '17.6.5 3:29 PM (210.90.xxx.171)

    10살 우리딸도 그닥 이쁜편 아닌데 공주병인지 자기가 반에서 젤 예쁜것 같다고 -_- 해서 제가 웃으며 다른 사람 앞에선 절대 그런 말 하지말고 엄마 아빠앞에서만 하라고 했어요ㅎㅎㅎ

  • 16. ㅇㅇ
    '17.6.5 3:31 PM (49.142.xxx.181)

    언젠간 알겠죠 뭐 근데 김태희도 자기 얼굴 불만 있을걸요?
    엄마는 맨날 예쁘다 예쁘다 하지만 정작 자기 얼굴엔 만족 못하는게 여자의 심리 ㅎㅎ

  • 17. 훈훈한
    '17.6.5 3:32 PM (121.66.xxx.146)

    댓글이네요. 저도 자존감이 별로 없는데 어릴적 부모님과 스킨쉽한 기억이 거의 없어요. 칭찬은 공부 잘할때나 똑똑한짓 했을때만 칭찬받았어요. 동생은 공부를 못했지만 존재 자체만으로도 칭찬받았고요. 저는 좀 어둡고 동생은 대인관계가 자연스러워요. 머지 않아 진실을 깨닫게 되더라도 딸 칭찬 많이많이 해줘야겠네요^^

  • 18. ㅋㅋ 윤준님
    '17.6.5 3:33 PM (121.66.xxx.146)

    딸 매력터집니다 ㅋㅋㅋ

  • 19. 그깟
    '17.6.5 3:33 PM (39.7.xxx.107)

    공주병좀 걸리면 어떻습니까?


    근자감 넘치는 못난이가
    주눅들어 쭈구리로 사는 미녀보다
    훨씬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지적만 받고 자라서
    항상 과하게 주눅들어 살고있는데

    당당하고 공주병도 있고 자신만만하고
    사랑받을줄도 아는 그런 사람들이 넘 부럽더군요.

  • 20. 많이 예뻐해주세요
    '17.6.5 3:53 PM (121.150.xxx.82)

    집안 통덜어 하나인 질녀
    정말 안이쁜데도
    모두가 예쁘다 귀하다 공주로 대했는데
    대학교 가니 안예쁜줄 압디다
    그래도 내눈에는 제일 사랑스럽고 예쁩니다
    그렇게 자란아이 심성도 참 좋습니다

  • 21.
    '17.6.5 4:03 PM (111.171.xxx.29)

    진짜 못나고 뚱뚱한데
    사장집딸이 수지닮았다 하고 안한거 없이 다해준 초등 3학년
    이젠 진짜 안하무인에 못나 보여요.
    제발 진짜 이쁜 딸들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성격이 너무 나빠요.

  • 22. 이쁘다~^^
    '17.6.5 4:12 PM (116.40.xxx.17)

    이쁘다이쁘다하면
    진짜 이뻐지는거 맞아요 ㅎ
    안하무인 버릇없이 키우라는게 아니라
    사랑을 많이 주고 이쁘다하고 키우니
    사랑스럽고 자존감 높게 자랍디다.
    고딩부터는 엄마눈에만 이쁘다는거 다 알아도
    그럼에도 그리 이뻐라해주니
    얼마나 마음이 든든하겠어요.
    이쁘다는 말 많이 해 주셈~

  • 23. 그래도
    '17.6.5 4:12 PM (61.102.xxx.208)

    예쁘다고 해주는게 좋죠.
    남자 형제들 사이에서 자란 사람들 중 1.225님 같은 사람 많을걸요? 어려서 자꾸 놀리는거 어지간한 성격 아님 자신감을 완전히 없애 버려요.

  • 24. 여기가천국
    '17.6.5 4:18 PM (118.34.xxx.205)

    어차피남들에게 살다보면 외모평가지겹게당해요
    집에서라도 들어야죠

  • 25. 이쁘다이쁘다 하면
    '17.6.5 4:42 PM (39.7.xxx.65)

    정말 예뻐져요.
    친구중에 진짜 못생기고 까만 아이 있었는데 집에서 부모님이 이쁘다고 끼고 살았어요
    성인이되어 오랫만에 만났는데 진짜 예뻐져서 깜짝 놀랐어요.
    생김새도 그렇지만 태도나 자세가 미인이 되어 있더군요
    (공주병이란 뜻 아니고요 ㅎㅎ)

  • 26. .....
    '17.6.5 5:17 PM (58.226.xxx.35) - 삭제된댓글

    저희엄마가 자식들한테 생긴걸로 퉁박주는 스타일이었어요.
    어릴때부터 외모에 대한 지적도 툭툭 던지고;;;;;;
    그래도 남들 없을때 그러면 그래도 괜찮은데
    친척들앞에서, 생판 남들 앞에서도 그러니까.. 제가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사람들 앞에서 제 외모 얘길 하고... 그럼 그 사람들은 되려 제 눈치를 슬쩍 슬쩍 보면서 어색해하고.
    그때 그 기분은 정말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요. 굉장히 수치스럽고 자존삼이 땅을 파고 내려갑니다.
    빈말이라도 "얘가 어디가 어때서? 예쁘기만 하구만" 이 소리를 그 누구도 하지 않는.
    근데 우리엄마는 눈치가 없어서 그런 분위기 읽지도 못해요. 끝까지 자기 할말 다 합니다.
    제가 객관적으로 안예뻤던지라 안그래도 외모 컴플렉스 있었는데
    엄마의 태도 때문에 더 주눅들고, 상처받고, 컴플렉스를 느꼈어요.
    사실 저희 엄마는 예쁘거든요.
    어딜가나 예쁘다는 소리 듣고, 엄마랑 돌아다니면 자주 듣던 말이'딸보다 엄마가 더 예쁘다고.'
    본인이 외모로 아쉬운거 없으니 인물 없는 사람 심정도 모르고, 또 그런 쪽으로는 사람이 개념이 없어요. 저희 엄마지만요.
    어느날인가 엄마랑 대화중 감정이 격해지며 그간 쌓였던게 터지면서
    엄마가 남들앞에서 내 외모가지고 그러는거 너무 수치스러웠다고 막 따졌죠.
    근데 그래도 모르더라구요. 오히려 저에게 화를 냅니다.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는 니 성격이 이상한 거라고. 이 성격을 고치라고.
    그래서 그냥 포기했어요. 말이 안통해요. 친엄마지만... 정이 떨어지는걸 느꼈어요. 이젠 적당히 선 긋고 삽니다.
    평생 못생겼다는 소리 듣고살던 제가 지금은 그런 소리 안듣거든요.
    어떤 계기로인해 마음을 바꿔먹으면서 계속 웃는 낯으로 살았는데.. 어느날 보니 제 인상이 바꼈고..
    아빠 얼굴쪽에 가까웠던 제 얼굴에 엄마 얼굴이 꽤 보이더라구요.
    미인 소리는 못들어도 외탁했다는 소리를 서른 중반된 지금와서야 듣고 있습니다. 참 신기하죠.
    제가 보기에 너무 못생겨서 절망감까지 느꼈던 제 얼굴인데 언제부터인가 못생겨 보이지가 않아요. 지금 외모 컴플렉스 없이 삽니다. 외모 컴플렉스가 떨쳐지고 자존감이 올라가니 인생이 달라지는걸 느끼고 있어요.
    이렇게 되고 보니 드는 생각이.. 어릴때부터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자존감 있게 컸다면 내 인생이 조금은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정말 사는게 힘들고 버거웠거든요.

    반대 케이스가 저희 외삼촌댁이에요.
    외삼촌이 딸이 둘인데 큰딸은 외삼촌 빼닮아서 미인이에요(저희 외갓집이 인물이 좋아요.)
    작은딸은 외숙모쪽을 닮아서 인물이 아기때부터 별로였고요.
    그렇지만 저는 외숙모가 작은딸 외모로 뭐라고 하는거 평생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친척들끼리도 그 집 큰딸 외모 칭찬만하지 작은딸 예쁘다는 소리는 생전 하지도 않았는데
    그 외숙모는 맨날 내새끼 예쁘다 예쁘다 하며 끌어안고 키웠던거 기억 나요.
    막내로 예쁨받고 커서 그런가 성격도 싹싹하니 어딜가나 예쁨받고, 애가 밝아요. 하는 짓이 러블리합니다.
    그리고 신기한게.. 어릴땐 외삼촌 하나도 안 닮은 것 같더니 커가면서 외삼촌 얼굴이 나오더라구요.
    지금은 엄마 아빠 반반씩 닮은, 귀엽게 예쁘장한 얼굴 됐어요.

  • 27. .....
    '17.6.5 5:18 PM (58.226.xxx.35)

    저희엄마가 자식들한테 생긴걸로 퉁박주는 스타일이었어요.
    어릴때부터 외모에 대한 지적도 툭툭 던지고;;;;;;
    그래도 남들 없을때 그러면 그래도 괜찮은데
    친척들앞에서, 생판 남들 앞에서도 그러니까.. 제가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사람들 앞에서 제 외모 얘길 하고... 그럼 그 사람들은 되려 제 눈치를 슬쩍 슬쩍 보면서 어색해하고.
    그때 그 기분은 정말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요. 굉장히 수치스럽고 자존심이 땅을 파고 내려갑니다.
    빈말이라도 "얘가 어디가 어때서? 예쁘기만 하구만" 이 소리를 그 누구도 하지 않는.
    근데 우리엄마는 눈치가 없어서 그런 분위기 읽지도 못해요. 끝까지 자기 할말 다 합니다.
    제가 객관적으로 안예뻤던지라 안그래도 외모 컴플렉스 있었는데
    엄마의 태도 때문에 더 주눅들고, 상처받고, 컴플렉스를 느꼈어요.
    사실 저희 엄마는 예쁘거든요.
    어딜가나 예쁘다는 소리 듣고, 엄마랑 돌아다니면 자주 듣던 말이'딸보다 엄마가 더 예쁘다고.'
    본인이 외모로 아쉬운거 없으니 인물 없는 사람 심정도 모르고, 또 그런 쪽으로는 사람이 개념이 없어요. 저희 엄마지만요.
    어느날인가 엄마랑 대화중 감정이 격해지며 그간 쌓였던게 터지면서
    엄마가 남들앞에서 내 외모가지고 그러는거 너무 수치스러웠다고 막 따졌죠.
    근데 그래도 모르더라구요. 오히려 저에게 화를 냅니다.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는 니 성격이 이상한 거라고. 이 성격을 고치라고.
    그래서 그냥 포기했어요. 말이 안통해요. 친엄마지만... 정이 떨어지는걸 느꼈어요. 이젠 적당히 선 긋고 삽니다.
    평생 못생겼다는 소리 듣고살던 제가 지금은 그런 소리 안듣거든요.
    어떤 계기로인해 마음을 바꿔먹으면서 계속 웃는 낯으로 살았는데.. 어느날 보니 제 인상이 바꼈고..
    아빠 얼굴쪽에 가까웠던 제 얼굴에 엄마 얼굴이 꽤 보이더라구요.
    미인 소리는 못들어도 외탁했다는 소리를 서른 중반된 지금와서야 듣고 있습니다. 참 신기하죠.
    제가 보기에 너무 못생겨서 절망감까지 느꼈던 제 얼굴인데 언제부터인가 못생겨 보이지가 않아요. 지금 외모 컴플렉스 없이 삽니다. 외모 컴플렉스가 떨쳐지고 자존감이 올라가니 인생이 달라지는걸 느끼고 있어요.
    이렇게 되고 보니 드는 생각이.. 어릴때부터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자존감 있게 컸다면 내 인생이 조금은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정말 사는게 힘들고 버거웠거든요.

    반대 케이스가 저희 외삼촌댁이에요.
    외삼촌이 딸이 둘인데 큰딸은 외삼촌 빼닮아서 미인이에요(저희 외갓집이 인물이 좋아요.)
    작은딸은 외숙모쪽을 닮아서 인물이 아기때부터 별로였고요.
    그렇지만 저는 외숙모가 작은딸 외모로 뭐라고 하는거 평생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친척들끼리도 그 집 큰딸 외모 칭찬만하지 작은딸 예쁘다는 소리는 생전 하지도 않았는데
    그 외숙모는 맨날 내새끼 예쁘다 예쁘다 하며 끌어안고 키웠던거 기억 나요.
    막내로 예쁨받고 커서 그런가 성격도 싹싹하니 어딜가나 예쁨받고, 애가 밝아요. 하는 짓이 러블리합니다.
    그리고 신기한게.. 어릴땐 외삼촌 하나도 안 닮은 것 같더니 커가면서 외삼촌 얼굴이 나오더라구요.
    지금은 엄마 아빠 반반씩 닮은, 귀엽게 예쁘장한 얼굴 됐어요.

  • 28. 딸은
    '17.6.5 5:27 PM (211.178.xxx.174)

    부모가,특히 아빠가 예쁘다 귀엽다 지속적으로
    말해줘야 한답니다.(육아서에서..)
    그래야 사춘기때도 외모 컴플렉스 덜 오고
    자기 좋다는 아무남지하고 덥썩 교제하지 않구요
    사람을 골라가며 신중히 만난다네요.

    살아보니 경험상으로도 맞습니다.
    불행히도 저는 반대의 케이스라...ㅠㅠ
    저희딸한텐 매시간마다 예쁘고 귀엽고 놀랍도록
    사랑스럽다고 말해줍니다.
    그런말 할때 눈물나는건 바로 제 부모님때문이겠죠..

  • 29. 고등 딸
    '17.6.5 5:47 PM (223.38.xxx.12)

    우주최강 이쁘다고 말해줘요 반신반의하지만 기분좋아해요. 외모에 자신없어하지만 대학가서 꾸미면돼 라고 말해줘요

  • 30. 0000
    '17.6.5 5:51 PM (116.33.xxx.68)

    지금 중딩인데 제눈엔 수지보다 더 이뻐요
    신랑이나 저나 맨날 얼굴보면서 감탄해요 진짜로
    근데 아이는 자기얼굴못생겼다고 해요 그런말하지말라고
    실은 포카혼타스처럼 생겼어요
    가녀리고 수동적인 여성상이 아니라
    성격좋고 자신감넘쳐흐르고
    온몸에서 좋은기가 넘쳐흐르거든요
    그냥 보면 무인도에서도 혼자 살아남을것같은 강인함과
    여성스러우면서 탄탄한 몸매 너무 사랑스러워요

  • 31. 그럼
    '17.6.5 6:12 PM (223.62.xxx.8)

    예쁘다 예쁘다 하지 말고

    예뻐져라 예뻐져라 하세요

  • 32. 그러다
    '17.6.5 6:12 PM (223.62.xxx.25)

    9살 아들에게 매일 잘생겼다 했더니 어느날 갑자기 나 탤런트 할래..이래서 깜놀했어요. 그래서 그 담부턴 잘생겼단 말 좀 아껴서 사용해요ㅎㅎ

  • 33. ㅎㅎ
    '17.6.5 6:32 PM (121.145.xxx.150)

    저희엄마 .. 지금은 칠십다돼가니 수그러졌지만
    음식점가도 맛없으면 왜이리 맛이없냐 큰소리로 얘기해서
    말린적 무수히 많을정도로...
    제 얼굴에 대해서도 악평가 늘어놓던 엄마였어요
    전 자신감넘치는 아이였지만 사람들앞에서
    얼굴때문에 주눅이 들었어요
    지금은 조금의 튜닝 거쳐서 예쁘다는사람도 종종있지만
    어릴때 외모로 주눅들던 기억이 너무 강력해요
    예쁘다 예쁘다 해주시면 설령 내가 안이쁜걸 아는 시점에도
    자존감만은 확실한 자녀가 돼있을거예요

  • 34. 외모칭찬은 독이래요
    '17.6.5 7:46 PM (14.39.xxx.7)

    진짜 자식을 사랑한다면 외모 칭찬은 하지 말래요 근데 저도 공감해요 그리고 오히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모르는게 더 아이에겐 독같아요 예쁘다고 착각하면 안 좋은 일이 더 많아요 예쁘다 잘생겼다 대신 사랑스럽다 귀하다가 더 좋대요 길게 쓰기 힘들어 여기까지만 쓰는데 영적으로 외모 칭찬은 아이에게 독입니다

  • 35. 민들레홀씨
    '17.6.6 2:04 AM (63.86.xxx.30)

    외모칭찬을 통해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이 많이 가면
    자아형성에 잇어 자기긍정감이 발전하여
    그 표정자체가 밝고 환하여 주위에서 사랑받게 되는 시스템 아닐까요?

    외모칭찬으로 끝나면 섣부른 자만심을 가져올수 있을듯하네요.
    이쁘다는 표현하실때 그 이쁨에 맞도록 이쁜 행동을 encourage하면 더 좋겟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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