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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렁이 소식2

purple heather 조회수 : 2,539
작성일 : 2017-06-04 14:11:10
안녕하세요,

지난 번 소식 전해드린 후 벌써 3주 가까이 시간이 지났네요.
누렁이는 크게 변한 것은 없어요. 단지 맛있는 것은 손에서 잘 받아먹고 (사료는 맛없다고 안 받아먹어요),
만져주어도 가만히 있는 것이 변화랄까요.

좀 그르릉/으르릉 거리는 것을 무시하고 머리를 만져주었더니 가만있어서, 그 후 귀도 만져주고, 발도 만지고 그래요.
요기조기 꼭꼭 쥐어봐도 가만히 있는데 좋아하는 표정이라기보다는 인내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거 같기도 해요.
누렁이가 보면 다리가 짧은 데 무척 통통하고, 발도 통통하고 커서 전부터 저 발을 꼭 쥐어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심심하면 나가서 누렁이 괴롭히는 것이 소일거리가 되었어요. 스킨쉽이 있어야 친밀함이 
커진다는 핑계를 대고 있긴 해요. 요즘은 발을 꼭 쥐면 다리를 슬쩍 들어주기도 하는데... 글쎄 고추가 안보여서
누렁이가 암컷이라는 것을 어제야 알았어요. 혹시나 해서 집에 있는 다른 강아지들 신체검사 한 거 있죠.
비교해 보려고요~

지금 누렁이는 누추하지만 2주택 실거주중이에요. 시집올 때 (암컷이니까~) 혼수로 챙겨온 집은 잘 안들어가서 
모셔져 있고, 처음에 들어가있던 오래된 거실장 한칸하고, 현관문옆 종이박스를 옆으로 세워만든 집이 현재 
거주중인 2주택이에요. 마음 내키는 대로 이집에 들어갔다 저집에 들어갔다 하며 살아요. 종이박스 집은 
언제든 새것으로 바꿔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나 할까요.

산책은 시켜보려고 두세번 시도해봤는데 처음에는 나가기 싫다고 얼마나 재빠르게 마당에 있는 의자 밑에 
들어가서 안 나오는지 실패했구요. 지금은 싫다는 거 끌고서 방금 골목 반 걸음 돌다가(?) 들어왔어요.
실은 이것도 싫다고 나갔다가 남의 차 밑에 들어가 있는 것을 억지로 질질 끌고 들어온 거예요.
아직 나가는 것은 무리인가봐요. 근처에 공원에 가면 얼마나 좋은데~ 하면서 누렁이 너 바보다 하고 있어요.
아참, 처음 산책 안나가겠다고 할 때 목줄이 쑥 빠졌는데 제가 목밑으로 손넣어서 다시 해주니까 
가만 있더라구요. 지금도 안 나가겠다고 해서 주둥이를 손으로 꼭 쥐고 야단쳐주었었어요.

사진은 아직 찍은 게 없어서 (기존 강아지들이 좀 아파서 강아지 간병하느라 많이 바빴었어요ㅜ), 나중에 
올릴 게요. 아참. 어제 누렁이 주겠다고 일부러 족발을 사와서 (저는 안 먹는 거예요), 큰 뼈를 줬더니
아침에 보니 완전 다 갉아먹은 뼈만 내놨더라구요. 배달음식 그릇 내놓듯 다 먹은 뼈를요... 참 내...
전에 신나서 사다 준 개껌은 (크기도 족발뼈만 하고, 비싸기도 했던ㅜ) 종이박스 집에 신문지 덮어줄 때
위에 올려놓는 용도로 써요ㅜ

저도 글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남은 일요일 즐겁게 지내시기 바랄게요^^
누렁이가 산책 좀 나갈 수 있게 되면 꼭 사진찍어 올리겠습니다^^
IP : 61.102.xxx.24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누렁이 주인님
    '17.6.4 2:17 PM (114.204.xxx.4)

    이렇게 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사진 올라오는 그 날을 기다릴게요!!

  • 2. 사랑한다
    '17.6.4 2:28 PM (58.142.xxx.91)

    저도 버림받은 경험이 있는 똥개 한마리 키우고 있는 입장으로, 누렁이의 사정이 맘아프고 원글님의 성정이 고맙습니다.
    완전히 마음을 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요. 누렁이와 누렁이 보호자님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3. ㅇㅇ
    '17.6.4 2:29 PM (24.16.xxx.99)

    근황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원글님 글을 정말 귀엽게 잘 쓰세요 ㅎㅎ

  • 4. 55
    '17.6.4 2:31 PM (222.102.xxx.108)

    근황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5.
    '17.6.4 2:53 PM (116.127.xxx.191)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소식 계속 올려주세요

  • 6.
    '17.6.4 2:55 PM (223.33.xxx.63)

    이런 글 정말 좋아요❤️
    누렁이 잘 부탁드려요 :)

  • 7. 너무너무 땡큐~~~!!!
    '17.6.4 3:44 PM (211.186.xxx.138)

    천사 원글님 진짜 고마워요!!!

    우리 누렁이가 아직 겁쟁이군요.
    빨리 적응해서
    원글님이랑 산책도 재미나게 하고 했음 좋겠네요.

    이쁘니 건강해야해~~~~~!!!
    원글님도 복 많이 받으실꺼예요!!!

  • 8. ^^
    '17.6.4 4:15 PM (112.153.xxx.100)

    가엾은 누렁이를 사랑으로 받아주셔 너무 고마워요. ^^
    원글님 늘 좋으일로만 가득하시길 ^^

  • 9. Sole0404
    '17.6.4 5:01 PM (112.171.xxx.106)

    주말에 바빠서 잠깐 게시판 슬쩍 훑어보았는데, 누렁이라는 제목이 딱 눈에 들어오네요^^
    누렁이는 저정도면 거의 마음을 준듯한데요^^
    너무너무 고맙습니다~즐거운 주말되세요~
    백구도...잘되었답니다~

  • 10. Sole0404
    '17.6.4 5:03 PM (112.171.xxx.106)

    여기로 가시면 누렁이 사진을 볼수있어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7&cn=&num=2342941&page=2

  • 11. Sole0404
    '17.6.4 5:04 PM (112.171.xxx.106)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7&cn=&num=2338785&page=1&searchType=...

  • 12. 제제
    '17.6.4 5:16 PM (119.70.xxx.159)

    아, 누렁이 소식 학수고대하고 있었어요.
    주눅든 누렁이 마음 잘 살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누렁이가 초년고생이 심했지만
    좋은 엄마 만나서 이제 복덩이가 되었군요.
    원글님께서도 대대손손 복 많이 받으십시오.

    백구도 잘 풀렸단 소식 들어서 더불어 기쁩니다.
    모두모두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 13. ♡_♡
    '17.6.4 5:18 PM (125.180.xxx.160)

    원글님 사랑해요!

  • 14.
    '17.6.4 5:20 PM (112.153.xxx.100) - 삭제된댓글

    우리나라도 어서 선진국이 되었음 해요. 미국은 신분이 확실치 않음 새끼는 당연 입양도 못하고, 두 세번 교배하면..중성화시켜 분양시켜야 하는것 같더라구요. 아님 동물학대죄에 들어가.나봐요. 백구랑 누렁이 검둥이는 그나마 럭키한 경우였군요.ㅠ

  • 15. purple heather
    '17.6.4 5:49 PM (61.102.xxx.244)

    ㅎㅎ 여러분들이 사랑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너무 좋아요^^

    근데 아직 누렁이가 정말 마음을 준 건 아닌 거 같아요. 일단 모르는 사람이 와도 짖지를 않거든요.
    아직 자기가 지켜야 할 집이라고 생각을 안하는 거죠ㅜ 예전에 소설을 읽다가 주인없는 개는
    짖지 않는다는 구절을 읽고 참 슬펐던 적이 있어요. 누렁이는 새로운 삶을 받아들였지만, 아직
    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나봐요ㅜ 하지만 결국에는 전에 댓글 달아주신 분 말씀대로
    헥헥거리며 꼬리치고 반길거라 생각해요. 또 소식 전할게요^^

  • 16. 정말 감사
    '17.6.4 6:11 PM (122.38.xxx.53)

    누렁이가 정말 다행스럽게 천사같은 주인을 만났네요.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열어갈거라고 믿어요.
    소식 자주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17. ...
    '17.6.8 11:49 PM (122.32.xxx.47)

    누렁이 소식 항상 기다려요.
    자주자주 올려 주세요.
    백구 소식도 궁굼했는데 잘 되었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sole님 이제 다리 펴고 주무시겠네요.

  • 18. 감사합니다
    '17.6.13 8:32 AM (211.201.xxx.173)

    읽으면서 내내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하든지...
    복 많이 받으시기를 얼굴도 모르는 제가 빌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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