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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폭탄맞은 딸방..어떻게 해야할까요?

... 조회수 : 6,436
작성일 : 2017-06-03 15:57:10

고딩인 딸아이...어릴적부터 정리라는 걸 못해요. 입던 속옷 스타킹 널어놓는건 기본이구요.

옷 한번 갈아입으면 몇벌이 바닥에 던져지고 바지류 다 끄집어내서 입어봤다 뒤집어 벗어놓고 다른 바지 입었다 뒤집어 벗어놓고...며칠만 지나면 입지도 않고 뭉쳐진 옷들 다 구겨져서 다림질하기 귀찮아 헹굼 빨래하는게 일이에요.집에서 입는 실내복 바지는 항상 세네개씩 침대바닥에 널부러지구요.손안대면 방안에 발디딜틈이 없어요.

책상에 책은 가득 쌓여 틈이 없고 바닥으로 흘러내려요. 바닥에도 물론 책들 쓰레기들 쌓여있구요.

가방 안에도 각종 과자 봉지들 학용품 쓰레기들 그득해요. 본인 책상은 틈이 없어 동생 책상, 식탁, 피아노 위를 돌아가며 공부하는데 한번 거쳐가면 그 곳들 다시 폭탄되요.

 

색색깔 펜과 형광펜으로 공부하면 옷 팔 다리 펜들 다 묻어요. 뭐 먹으면 옷에 항상 묻고 흘리구요. 아직도 초콜릿 아이스크림 입 양쪽으로 다 묻히고 먹어요.

 

어릴적부터 잔소리 해대고 가르치고, 내버려두면 본인도 어쩔수 없어 정리하겠지 싶어 놔둬도 전혀 불편해하지 않아요.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대요. 항상 이따한대요. 당연히 안하구요.

차라리 사이라도 좋아지자 싶어 화를 눌러가며 가끔씩 정리하려고 학교 간 다음에 방에 들어가면 정말 거짓말이 아니고

너무너무 욱하는 마음에 눈물이 나올 정도에요 ㅠㅠ 심장이 쿵쿵 뛰어요.

 

딸아이가 어릴 적부터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고 고등인 지금도  후덜덜한 학군에서 마찬가지로 독보적인 1등이에요. 참하고 천상 여자로 보여요. 살짝살짝 깔끔하지 않고 덜렁거리는 모습을 밖에서 보이면 모두들 귀여워해요. 이런 면도 있구나 하면서요.

주변 친구들이나 친척들은 생전 혼낼일이 없겠대요. 언니들한테 한탄하면 저를 전혀 이해못해요.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부 잘하는데 그게 대수냐는 거죠.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런 생활적인 면으로 딸아이하고 너무 안맞아 사이도 데면데면해요.

끊임없이 뒤치다거리 해야할까요?

그렇다고 맨날 혼내고 잔소리하고 둘이 앙숙같이 지낼 수도 없구요 ㅜㅜ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IP : 211.218.xxx.85
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6.3 3:59 PM (49.142.xxx.181)

    이 문제는 잊을만 하면 올라오는 단골 소재죠 ㅎㅎㅎ
    저도 대학3학년딸이 있어서 중학교 시절부터 이 문제로 골치를 썩었는데요.
    그냥 별 대책이 없어요. 속타는 쪽에서 치우든지 아니면 문을 닫아놓고 별세계로 취급을 하든지 해야죠.
    이런글의 댓글에 보면 보통 자기들도 어렸을때 그랬는데 자기 살림 하면서부터는 깨끗이 치우고
    정리 잘하고 산다니 뭐 나중에 지 살림 나면 잘하고 살겠거니 하고
    지금 내가 답답하면 답답한 내가 치워주는거죠. 아니면 문닫고 모르쇠 하든가..

  • 2. 똑같고
    '17.6.3 4:01 PM (112.169.xxx.123)

    전교꼴등하는 딸아이 우리집에 있습니다. 고딩이고요.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덜하지 않은 딸래미.

    전교1등하면 ㅎㅎ저는 업고 다니겠어요 ㅠㅠ
    우리애는 고등학교나 무사히 졸업은 하자 이것이 목표입니다.

  • 3. ..
    '17.6.3 4:01 PM (211.176.xxx.46)

    빨리 독립시키기.
    그때까지 외국인 취급하기.

  • 4. ㅇㅇ
    '17.6.3 4:02 PM (180.229.xxx.143)

    전교1등이면 난 걍 치워줌.
    안그래도 스트레스 많이받는 나이인데 엄마 잔소리까지 더해주지 않아도 충분히 삶이 힘들때임.수능셤끝나면 하루 날잡아 넣고 기본소양부터 설거지분리수거등등 혼자살아갈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겠슴.

  • 5. ㅇㅇ
    '17.6.3 4:02 PM (49.142.xxx.181)

    아참 ㅋㅋ 저 옛날에 여기도 글을 올린적 있는데.. 저희 아이 성적표 담임의견란에 매번
    성실하고 깔끔하며 주변 정리를 잘하고 교우관계 원만하며 블라블라 써주셨기에 진짜 저희 딸 방 사진 찍어
    담임선생에게 전송해주고 싶었습니다.
    지금 대학3학년인데 그냥 맨날 그래요.. 답답한 제가 치워줘요.. 거길 안치우고 있으면 내가 미쳐버릴듯 하여~~
    그리고 그 문제 이외엔 공부도 잘하고 속 안썩이는 착한딸이니.. 그건 제가 양보하고 봐줍니다.

  • 6. 원글
    '17.6.3 4:03 PM (211.218.xxx.85)

    정말 방법이 정말 없다고 한다면 뒷끝없이 제가 감수할 용의도 있어요.
    심장이 쿵쿵 뛰고 눈물이 나는 저도 비정상인 걸까요? ㅜㅜ

  • 7. 대학을 가니
    '17.6.3 4:04 PM (42.147.xxx.246)

    깔끔을 떠는데 제가 힘이 드네요.
    님이 깨끗히 해 주세요.

    그러면 나중에 님이 해 줬던 것을 기억해 내고
    본인도 깨끗히 합니다.

  • 8. ㅇㅇ
    '17.6.3 4:06 PM (49.142.xxx.181)

    어쩌다 욱할때 있지만 (내가 언제까지 이짓을 해야 하는가 뭐 이런 생각 들때;;)
    세월호때 큰 깨달음을 얻고.. 이런 쓰레기방이라도 치워줄수 있어서 감사하다로 정리했습니다.
    심장이 쿵쿵뛰고 눈물이 나는건 오바세요.. ㅋ

  • 9.
    '17.6.3 4:08 PM (1.227.xxx.212) - 삭제된댓글

    고딩 때도 그러더니 대학생 되곤 더 심해져서
    용돈을 용돈과 옷정리값으로 나눠서 줘요.
    옷정리 잘 한 주에만 옷정리값을 줍니다.
    돈 아쉬울 땐 옷정리를 하긴 하는데
    속 터집니다.

  • 10. ...........
    '17.6.3 4:09 PM (116.41.xxx.227) - 삭제된댓글

    정리하는 법은 나중에 가르치고 일단 분류하는 법부터 가르치세요.
    쓰레기봉투 하나 들고 따님이랑 같이 쓰레기만 골라서 버리고
    그 담에 빨아야 할 옷만 골라내고 책상에 가야 할 것, 옷장에 들어갈 거 따로 분류하고
    정리하라는게 아니고 그냥 같이 분류만 해서 한쪽에 무덤처럼 쌓게해요.
    그 정도만 같이 해놔도 그 다음엔 일이 쉬워요.
    어쩌면 애도 말을 안해서 그렇지 자기가 치울 감당이 안돼서 건드리지 않는건지도.
    (제가 옛날에 그랬거든요.)

  • 11. 여기도
    '17.6.3 4:09 PM (119.70.xxx.40)

    있어요 ㅎㅎ 대학 3학년 딸..ㅠㅠ
    맨날 동영상 찍어서 학교 홈퍽이지에 올린다고 해도 잘일해요.. 아는 아줌마가 도우미 일하시는데 어느집이나 똑같데요. 괜히 싸워서 사이 틀어지지 말라 하데요 ㅎㅎ

  • 12. ....
    '17.6.3 4:10 PM (116.41.xxx.227) - 삭제된댓글

    정리하는 법은 나중에 가르치고 일단 분류하는 법부터 가르치세요.
    쓰레기봉투 하나 들고 따님이랑 같이 쓰레기만 골라서 버리고
    그 담에 빨아야 할 옷만 골라내고 책상에 가야 할 것, 옷장에 들어갈 거 따로 분류하고
    정리하라는게 아니고 그냥 같이 분류만 해서 한쪽에 따로따로 무덤처럼 쌓게해요.
    그 정도만 같이 해놔도 그 다음엔 일이 쉬워요.
    어쩌면 애도 말을 안해서 그렇지 자기가 치울 감당이 안돼서 건드리지 않는건지도.
    (제가 옛날에 그랬거든요.)

  • 13. 원글
    '17.6.3 4:15 PM (211.218.xxx.85)

    맘먹고 흉보다 보니 모든걸 흉보고 싶어졌어요.
    라면 한 번 끓이면 스프며 라면 부스러기가 가스렌지와 부엌바닥에 다 흐트러져요. 일부러 하라고 해도 힘들 정도에요. 초등 졸업때까지 캔뚜껑 못따고 추파춥스 사탕을 안까주면 못먹었어요. 까다까다 포기하고 안먹더라구요. 어릴 적부터 새구두 신고 나가면 첫날 앞코가 다 까져서 왔어요. 놀이터에서 놀지도 않고 바로 집으로 와서 책만 보는 아이였는데요. 운동화 신으면 일주일도 안되 운동선수 운동화 되요. 발목부분 헤지고 온통 흙먼지 투성이로 뿌옇게 되구요. 말하자면 끝도 없어요 ㅜ

    위에도 썼지만 방법이 없다면 제 마음을 다스려보는 수 밖에 없겠네요.

  • 14. ..
    '17.6.3 4:15 PM (223.131.xxx.229)

    전교 1등인데도 그런가요?
    전 우리딸 어린데..
    벌써부터 방 정리 정돈 안되는거 보면서..공부는 못하겠구나 했는데 님글보니 다행 이네요.ㅡ.ㅡ;;
    전 딸이 전교 1등이면 군소리 않고 치워줄것 같아요.ㅎ

  • 15. 애들
    '17.6.3 4:20 PM (112.186.xxx.156)

    애들도 성격이 있어서인지 우리 애들은 첫째하고 둘째가 넘 달랐어요.
    첫째는 중학교때 까지는 그렇게 폭탄처럼 하더니만 그 후로 저절로 나아졌구요.
    둘째는 초등때부터 깔끔하게 정리해놓고 지내더라구요.

    저는 첫째가 어질러놓고 지내는거 그냥 문 닫고 못본척 했고 잔소리도 하지 않았어요.
    본인이 구체적으로 이건 어떻게 치워야 하느냐고 물으면, 그것에 대해서만 조언을 줬구요.
    빨래를 자기가 방에서 가져다가 세탁실 빨래 모아놓는곤에 둬야 빨지
    방에 뭉쳐두면 내버려두었어요.

    애들도 그렇게 어지럽게 하고 살면 자기가 물건을 못 찾아서 자기 손해라는 걸 깨우쳐야,
    그러니까 시행착오를 겪어야 행동을 고치지
    엄마가 잔소리하거나 치워주거나 한다고 바뀌지 않는다는게 제 생각이었거든요.

    그렇게 엄마가 치워주는 집들은 애들이 결혼한 후에도 엄마가 가서 치워주는 집들 있더라구요.

  • 16. 무명
    '17.6.3 4:20 PM (175.117.xxx.15)

    물건이 너무 많은건 아닐지...
    어느날 아이와 상의해서 물건 다 정리해버리세요.
    학교는 교복입고 갈거고....
    사복 다 정리해서 아래 위로 각각 최대 다섯개씩 남기고 버리고
    집에서 입는 파자마도 딱 두개.
    펜도 안쓰는 펜 다 정리해서 필통 한두개 분량만 남기고
    뭐 단촐하니 가진게 없으면 지저분하지 않겠지요.

  • 17. 하하하
    '17.6.3 4:32 PM (14.32.xxx.118)

    다 똑같은가봐요.
    지 살림을 해야지 잘 치우지
    어떤 엄마는 침대에 한가득 올라져 있는 옷들 다 거실에 두었데요.
    그러면 치우려나 하고요.
    그랬더니 거실에 옷 하나씩 빼서 입고 가더래요.
    거실만 너저분해졌다고

  • 18. 헐~~
    '17.6.3 4:32 PM (223.62.xxx.181)

    공부잘하는게 신기하네요^^
    저두 그런딸있어서 아는데요
    화내도 혼내도 다안되고
    얘는 집에오면 노느라 폰잡기전에 5분씩
    정리하라고 시켜요
    매일매일 그렇게 습관들이는게 젤 낫더라구요

    안치우면 폰이나 탭을 안줍니다ㅋㅋ
    정리만 약간씩 매일 하니까 애도 크게
    할일이 없더라구요~~ 걸레질만 가끔 해줍니다

  • 19. 저도어릴때정리못함
    '17.6.3 4:32 PM (182.215.xxx.17)

    윗댓글처럼 방을 미니멀라이프로 꼭 필요한거 몇 개 남기고 싹 정리해주세요.
    글구 저런건 타고나는거라 적당히 절충하세요.
    울 둘째 등교 전에 침대 위에 이불 싹 개서 정리하고 가요
    책상도 깔끔하고요 절대 제가 시키거나 눈치준거 아니고 자기 성향.
    전 어릴때부터 뱀이 허물벗은듯 옷만 쏙 벗고 나갔어요. 원글님 따님과 비슷했는데 또 제 살림은 그럭저럭
    괜찮아요ㅋㅋ

  • 20. 제가 쓴 글
    '17.6.3 4:33 PM (220.116.xxx.175)

    제가 쓴 글인 줄 알았네요.
    아이방에 청소하러 들어갔다가 울고싶어서 그냥 나오길 몇번.

    아직 고2.
    타이르고 혼내도 안되나 봅니다.
    저희 아인 전교 꼴찌이기도 하네요.ㅜㅜ

  • 21. 유즈
    '17.6.3 4:34 PM (175.213.xxx.96) - 삭제된댓글

    안쓰는거 다 줄이고 옷도 교복.실내복.외출복 최소한으로 줄이고 책이나 다른장식품이고 뭐고 싹다 줄이세요.
    그리고 공부도 공부지만 주변정리 안하면 1등도 소용없어요.자기관리 안되고 무슨 사회생활합니까? 습관은 어릴적부터 드려야해요..공부잘하는건 대견하지만 기본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 22. ㅋㅋ
    '17.6.3 4:44 PM (223.62.xxx.125)

    제 딸도 똑같았는데
    얼마전에 방에서 벌레나오니까
    기겁을하고 대청소 스스로 했어요.
    퇴근하고 오니까 침대시트도 직접 빨았더군요.

  • 23. 저도
    '17.6.3 4:45 PM (218.50.xxx.110)

    빨래개킨거 넣어주러 들어갔다가 발털고 문닫고 나옵니다. 거실 드러워질까봐. 니 남친도 너 이러고 드럽게 사는거 아냐고해도 아무렇지 않다며 침대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빨리 독립해서 나갔으면 좋겠어요.

  • 24. ㅎㅎ
    '17.6.3 4:46 PM (220.79.xxx.46)

    우리딸이 왜 저기에 있지~~하면서 읽다가 전교1등이란말에 우리딸 아니네요~~
    제 입장에선 전교1등하면 제가 매일방청소할수있습니다~~!! 공부지질이도 안하는 제 딸의 방은 시험기간 2주전에만 제가 치워줍니다. 그외에는 딸애방의 문은 절대 안열어놓습니다.

  • 25. 원래
    '17.6.3 4:51 PM (175.223.xxx.222)

    공부잘해도 ADHD성향 있으면 정리 못해요

    저 아는 서울법대 출신도 그랬어요.

  • 26. ᆢᆢ우리딸인줄
    '17.6.3 4:58 PM (118.42.xxx.168) - 삭제된댓글

    전교 일등이면 용서될것도 같은데
    저는 딸이 방 어지르걸 적응도 안되고 용서도 안되고
    이해도 안되고
    아이 학교간뒤 방을보면 정말 비명이 나와요
    저는 포기 안하고 잔소리해요
    오늘 아침에도 이달용돈 방치워야 준다고 했어요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데 깨끗한 내방에서 뒹구는거보면 깨끗한거 좋아하는거 같긴해요
    심장쿵쾅하고 울고싶은거 전 이해합니다

  • 27. 아무
    '17.6.3 5:10 PM (211.109.xxx.76)

    아무 관심이 없어서 그래요. 지저분해도 그게 눈에 안보여요. 초딩아이라면 지금부터 습관잡아주라고 하겠지만 고딩이면 그냥 두세요. 나중에 결혼하거나 독립하면 즉 자기살림 하게되면 다합니다. 제방이 딱저랬어요.솔직히 정리하는 습관이 안되어서 지금도 무지하게 늘어는 놓고 치우는 것도 요령없어서 엄청 오래걸리는데 그래도 겉보기엔 멀쩡해요. 맞벌이하고 애없을때는 결혼했어도 비슷했구요. 애낳으니까 저절로 치우게돼요. 어쩔 수 없이요. 보기싫으면 그냥 빨리 독립시키세요.

  • 28. ...
    '17.6.3 5:17 PM (175.223.xxx.189)

    공부만 잘하면 된다로 키운 한 성인여성의 직장 책상이 폭탄맞은 꼴에 벌레 곰팡이도 키우는 지경인데 솔직히 일은 좀 하는데 성격이 너무 산만해서 가까이 하기 싫습니다.

  • 29. 원글
    '17.6.3 5:19 PM (61.74.xxx.184)

    침대시트 ㅎㅎ
    저희딸 빨래를 못해요. 얼마전 팬티 손으로? 빨라고 잔소리해서 빠는거 우연히 봤는데요. 비누 묻혀서 한손으로 쓰다듬고 있더라구요. 비비는걸 모른대요 ㅜㅜ
    익명인데도 참 민망할 지경이네요. 남편이랑 공부만 잘해서 뭐하냐며 맨날 걱정해요. 이제껏 포기를 못하다 더이상 사이가 나빠지는게 감당이 안되서 답을 구해본 거에요.
    일단은 제가 이 상황을 인정하고 제 마음을 바꾸는 쪽으로 해봐야할 것 같아요. 위에 방법들 거의 써봤지만 효과가 없었거든요 ㅜㅜ 여러 조언들 감사드려요 ~

  • 30. 다들
    '17.6.3 5:21 PM (121.144.xxx.15)

    집집마다 딸들 있는 집 물어보면 열이면 열 다 딸내미 방 들어가기가 싫다고 해요
    책상위에 음료수 먹은거 그대로 며칠을 나누는건 기본이구요
    전에는 매일 치워줬는데 이제는 안치워줍니다
    더군다나 대학생이예요.
    고등학교나 중학교때는 늦게 오고 공부하기 바빠서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는 시간이 좀 있는데도
    안변하고 그대로예요
    치워주면 뭐하겠어요
    하루만에 더러워지는데....

  • 31. 원글
    '17.6.3 5:22 PM (61.74.xxx.184)

    어제 담임샘과의 상담에서는 학교에서는 조신?한 아이이고 다른 아이들 놀 때에도청소도 제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칭찬 많이 들었네요ㅜ ㅎㅎ

  • 32. 비옴집중
    '17.6.3 5:23 PM (182.226.xxx.200)

    대2 여기도 추가요
    심장이 벌렁...이해공감!

    어제 지방 구석구석 찍어서 카톡으로 보냈어요
    이게 최선??
    했더니 와서 치울게요...
    뒤이어 이게 뭐지?했대요
    사진 찍으면 적나라해 보이거든요
    의저에 쌓이다 못해 떨어지기 직전 옷가지부터 ㅜㅜ
    말 더 안할래요
    저녁에 와서 수년 묵은 화장품부터 버리고 치우고..
    아까 들어가보니 그래도 뭔가 어설프지만
    한결 나아요 ㅜㅜ

  • 33. 봄빛
    '17.6.3 5:39 PM (210.95.xxx.171) - 삭제된댓글

    전교 1등은 아니지만 전교권인 고삼 딸아이,
    저는 그냥 제가 정리해줍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방청소할 여력이 없는게 보여요
    물론 시간이 없어서는 아니죠.
    음악도 듣고 유튜브로 영상도 보며 쉴때도 있어요.
    그런데 안하던 청소 맘먹고 하려면 그건 부담스럽고 힘들어하는게 보여요.

    입시 끝나고 가르치려구요.
    큰 애도 입시 끝나고 밥 하는거, 빨래 하는거, 청소하는거,
    화장실 쓰고 뒷정리 하는거 다시 가르쳤어요.
    큰 애, 아들입니다. 요즘엔 아들딸 구분없이 기본으로 할 줄 알아야된다 싶어서
    미리 일정기간 동안은 엄마가 좀 잔소리 할테니 너도 협조해라 양해구하고
    하나씩 고쳤습니다. 막무가내 말고, 표 만들어서 정리하고 동그라미 치라고 했어요
    지금은 그럭저럭 자기 주변은 정리합니다. 맘먹은 날은 아주 잘 정리하구요.

    공부만 잘 하면 다 용서된다는 건 절대 아니구요.
    우선 급한 일이 공부라서, 공부에 전념하는 동안은 내가 도와주는 거라고
    아이도 입시가 끝나면 잘 배울테니 그땐 정리하는거 제대로 가르쳐달라고 하구요.

    여태 청소로 아무 얘기 없으시다가 갑자기 욱하시면
    아이가 의아해할거 같아요. 엄마가 다른 일로 기분나쁜가 하고...

  • 34. //////////
    '17.6.3 5:44 PM (1.224.xxx.99)

    그냥 제가 잘~~~~~~~~~~~~~~~~~~~~~~~~~~~~~~~~~~~ 정리 해 줍니다. (크흡..ㅜㅜ)
    그럼 되게 좋아해요.
    잘 치워진 방에 들어오면 그날은 아주 행복해합니다. (꼴에 기가막힘)

    원글님 딸아이만 그런게 아니에요. 다 그래요............

  • 35. 한쪽으로만 특화
    '17.6.3 5:49 PM (125.178.xxx.203)

    그 정도면 특별한 재능에 힘실어서 뒷바라지 해주겠어요
    한가지에 집중하느라 다른걸 포기하고 집중하는거 아닐까요
    깔끔하고 공부도 반에서 그냥 상위권인 딸 키우는데
    사실 저런 선택과 집중하는게 부럽네요

  • 36. ...
    '17.6.3 5:58 PM (124.62.xxx.23) - 삭제된댓글

    따~악 울 아들인디 ㅋㅋ
    울 아들이 라면 끓여먹고 나면 라면 부스러기 스프가 렌지며 싱크대 그리고 바닥에 뿌려져 있고 심지어 분리수거 쓰레기통 부근에도 라면 부스러기 ㅠ.ㅠ
    울 아들은 현관 문 들어오면서부터 허물 벗고 들어와요. 옷 서랍 정리해 놓으면 하루도 안 가고 뒤죽박죽하고요. 옷은 펼쳐진 채 구석에 쳐 박혀 있고 그래서 제가 옷 좋게 안 개면 벌금 만원이라고 하고 정말 받았더니 조금 나아지나 싶더니 도로아미타불이네요.

  • 37. 안녕
    '17.6.3 6:54 PM (211.217.xxx.16) - 삭제된댓글

    어머니가 깔끔하신가봐요.
    저희 친지중에도 그런 인사 있는데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따님은 정말 대적할 수 없어요.

    그 모친도 하다하다 포기했는데 이 집 딸은 뭘 흘리고 뭍히고 쏟고 어지르고 하는 건 기본인데 목욕도 머리 감는 것도 옷 갈아 입는 것도 격주 단위였어요. 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 안했는데 한 번 움직일때마다 뭔가 사단이 나니 그랬기도 한 듯...심지어 고등학교 때도 가방에 우유를 쏟고 제대로 안 닦아 구더기가 슬어 나오던 적도 있고 쓰레기를 안 버리고 귀퉁이에 구겨넣어 숨기고 있고 뭐 총체적 난국이었죠.

    이 집 딸은 시험 일자,과목도 헷갈려 평생 야단을 맞아도 수업외에 숙제도 공부도 단 10분이상 못 하고 잠만 자던 아이치고는 반에서 1등도 하고 제법이었는데 나중에 보니 전혀 멍청하지는 않았더군요...

    좌우지간 의사 신랑을 만났는데 그 이가 그렇게 깔끔하고 단정해서 모든 걸 다 치우고 잘 살던데요.더 기막힌 건 벌써 10여년이 다 되가도 아주 처에 대해 뿌듯해 하고 있어요. 참고로 이둘은 공부하다 만나 자기들끼리 결혼해서 원룸에서 시작했고 이 처자는 혼수도 재산도 미모도 전혀 해당 사항 없어요. 게다가 애없는 전업...

    그러니 어머니 긴장 푸시고 나중에 따님을 커버해줄 아량있는 사윗감만 잘 찾으시면 됩니다.

  • 38. ㅎㅎ
    '17.6.3 7:09 PM (122.44.xxx.229) - 삭제된댓글

    울고싶은 마음 이해합니다ᆞ
    저는 두아이다 그래서 정말 분통과 울화가 치밀고 아무리 얘기해도 듣지 않아서 폭풍 잔소리에 조근조근 타일러도 보았는데 소용 없더라구요ᆞ그나이엔 철이없어 엄마의 수고로움 보다는 부모가 해주는것을 당연시해서 우리가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전혀 모릅니다ᆞ
    더구나 큰아이 고딩때는 공부라도 열심히 하니 그냥 이해하고 해주었어요ᆞ
    공부도 잘하고 정리정돈 청소도 잘하면 좋겠지만 만약 공부못하고 하지않고 들어갈 대학도 없는데 방만 날마다 청소하고 닦아댄다면 지금 님 심정보다 더 미칠껄요! 아마 그땐 우리 아이가 공부만 열심히 한다면 당분간 내가 저아이 시녀가 되어 입에혀같이 해줄텐데 하는 생각이 절로드실꺼에요ᆞ그러니 일단은 대학갈때까지 공부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생각하고 배려해준다 생각하심이 ᆢ
    부럽네요 1등을 한다니ᆢ그거 아무나 소나 개나 하는거 아닙니다ᆞ
    그리고 저는 저윗분 말대로 일단 아이옷을 잠옷한벌 실내복 한벌 그리고 팬티 너댓장과 외출복 딱 두세벌만 두고 방에 쓸데없는것을 다치워 버리고 사복 찾으며 짜증내면 엄마가 새옷 사줄게하고 차일피일 ᆢㅎ
    일단 요즘애들 옷이네 화장품이네 그리고 신발도 운동화도 서너켤레에 조리에 너무나 많으니 집이 터져나가니 아이방살림을 줄이심이ᆢ글고 아이들 방은 문닫아두고 자주 들어가지 마세요ᆞ밖으로 놀러나가세요ᆞ인생 짧아요~~

  • 39. 82 보면
    '17.6.3 11:01 PM (121.191.xxx.158)

    정말 자식을 제대로 기르려는 부모가 너무 없다는거 새삼 느껴요.
    방을 그지경으로 해놓고 공부만 잘하면 다인가요?
    기본이 안된 애가 대체 사람 구실이나 하려는지.

  • 40. 윗님
    '17.6.4 1:30 AM (223.62.xxx.69)

    자랄땐 제대로 청소깔끔하면서 자랐어요?
    중고딩때부터 방청소 깔끔하게 정리하고 다녔어요?
    저는 안그랬는데 지금은 누구보다 한깔끔하고 제딸한테 방치우라 잔소리도하고 사람구실하며 삽니다

  • 41. 당근당근당근
    '17.6.4 1:37 AM (14.42.xxx.81)

    남편이 82쿡에 글 남겼나? 깜짝 놀랐다가 전교1등얘기보고 우리집 얘기가 아니구나 했네요.
    우리집 딸은 벗어놓은 옷 옷걸이에 걸어놓으라면 옷걸이가 정신없어 보인다고 싫다네요. 이건 무슨 논리인지.....ㅜㅜ
    안변한다는 글 보고 좌절하고 갑니다.ㅜㅜ
    윗님...안가르쳐서 그런게 절대 아니예요.

  • 42. 돌돌엄마
    '17.6.4 10:04 AM (222.101.xxx.26)

    ADHD 아니냐고 댓글 달려고 했는데.. 대박반전 전교1등 ㅡㅡ...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또 엄청 깔끔떠는 때가 올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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