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답은 정해져 있겠으나 의견 여쭈어요.( 남자에 대해.)

수아 조회수 : 1,566
작성일 : 2017-06-01 17:24:57

20대 후반 백조시절에 82쿡 가입하고 회원님들의 글을 보며 새롭고도 냉혹한 현실세계에 눈떳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여러모로 고민 글 올리고 도움을 받으면서 랜선 채찍질로 성장하고...


한동안 잊고 살다가 이젠 나름 번듯한 직장도 구하고 살도 그때보다는 빠지고 이제 나름 사람구실 하고있는

어느덧 36 된 미혼입니다.


거두절미하고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연애경험을 통해 뼈져리게 느낀것은

내 감정 스스로 통제하기가 도 닦기보다 힘든일이며

연애도 미리미리 차근차근 공부하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수월하고 삶의 엔돌핀이 된다는 것입니다.


(구차하지만 제 유년시절 배경을 미리 설명하자면

유치원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초2때 어머니의 재혼으로 중학교때까지 계부와 함께 살았습니다.

계부는 악한 사람은 아니나 아버지 구실을 하기에 여러모로 부족했었고 경제력이 현저하게 낮았었고

제 어린나이에도 한심하게 느껴진적 있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머니는 계부와의 이혼후 지금까지 혼자 억척스레 장사로 생계를 유지하고 계십니다.)


스쳐간 인연을 살펴보면

저에게 호감을 표현한 사람들은 어찌그리 약해보이고 한심해보이고 어린아이 같은 점만 저에게 부각되어

있던지 같이 식사를 하거나 산책 하며 나눈 이야기들 집에 와 곱씹어보면 참... 뭐라 표현할수 없는 답답함에 기분이

묘했고 이성적인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3번의 마지노선을 끝으로 제가 다 이별를 고했습니다.


그 답답함이란것이(복합적으로 예를 들어)

식습관...커피는 못마시고 육류는 냄새때문에 소고기만 먹는다 던지..

취미...일이 많이 고되서 사실 퇴근후나 주말에 딱히 이렇다할 취미생활은 없다,

연애... 연애를 많이 해보지 못했다, 안한지 오래되었다,

정치관... 거의가 다 관심이 없거나 내 의견에 그저 맞장구 치는 리액션 정도,

가치관...삶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보거나 고생을 해보지 않아보임,

외형... 신기하리만치 모두가 키가 170 에서 60대 후반이었고 얼굴은 에스트로겐 유형이 많음.

성격... 나에게 잘 보이기 위한 허새(다 느껴짐ㅠ), 진심 소통을 원하는 대화가 아닌 그저 맞춰준다는 느낌.


그런 와중 먼 지인분의 설득으로 작년 35에 9살 많은 대기업 생산직 팀장 직급의 남자분을 소개받아 소개팅을 했어요.


전 결혼에 기본베이스가 회의적이고 나이차로 인해 크게 기대없이 그저 어떤 사람인지 만나나 보자란 마음으로 나간자리였는데

 제 예상과 달리 그 분이 더 결혼과 아이에 회의적인 기대없는 모습 그리고 반려견을 키웠던 공통점, 종교적 공통점...

무엇보다 저에게 심하게 잘보이려 한다거나 맞춰주는 모습이 아닌 덤덤하고 시크한 반응.


등에 저도 모르게 마음이 훅 가고말았네요.ㅠㅠㅠㅠ

그래서 3번 만남까지 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정말 감정의  휘모리 장단을 추면서 자존심이 바닥까지 떨어지고

(먼저 전화하기, 한밤에 음성메세지 남기기, 장문의 카톡 보내기, 원망 부담주는 소리하기 등등)

결국 친구의 간곡한 조언으로 현타와서 다 내려놓고 그 모든 관심과 연락을 끊으니 그렇게 자연스레 상대도 깜깜 무소식인 허무하고 자책만 가득했던 저의 흑역사...

(더 자세히 쓰고 싶지만 퇴근시간이 가까이 와서 양해해 주세요...)


그 사람 덕택에 깨달았어요.

제가 남자보는 눈이 얼마나 위태롭고 모순되어 있는지를요.

전 그때 9살의 나이차 따위는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멋지고 나를 긴장시키고 존경할 점이 있는 남자라면 저의 전부를 걸어도 되겠다 생각했네요....;;;


하지만 실은 지독한 회피애착이고 이성자체와의 대화가 서툴기 그지없고 개인주의자 성향으로 똘똘뭉친 결혼은 물론이고 연애에도 적합하지 않은 한 불쌍한 나이많은 남자였는데 말이예요....


하.....


끝을 흐지부지 맺게되어 죄송합니다.


문제는 제가 지금도 언제든 빠져들게 되는 상대의 성격을 곰곰히 되짚어 보니


절대 상대 남자가 한심하게 보이면 안되며,

어느 한 부분이라도 존경할 점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저에게 잘보이기 위한 노력, 허세가 없어야 된다는 거였어요.











IP : 218.157.xxx.14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7.6.1 5:28 PM (211.36.xxx.50)

    혼잣말하다 결론 지어놓고 뭘 물어보신다는 거예요?

  • 2. 수아
    '17.6.1 5:31 PM (218.157.xxx.148)

    ㅎㅎㅎ 네
    이런 이상형의 남자를 만나는게 괜찮을지요,
    어느분 말씀처럼 내 발등 내가 찍는 격이될까요...

    이렇게 마무리 짓고 싶었네요.

  • 3. ,,
    '17.6.1 5:32 PM (70.187.xxx.7)

    그냥 님 상황이 괜찮은 남자가 없는 거에요. 끼리끼리 만나는 거죠 어쩔 수 없이. 님 상황이 남자네 집에 어필이 안 되니까요.

  • 4. 수아
    '17.6.1 5:36 PM (218.157.xxx.148) - 삭제된댓글

    점두개님/
    그렇군요.ㅎㅎ
    현실과 달리 제 이상이 높은거네요.
    굳이 남자제 집 운운하기 전에
    감정 자체가 안생기니..

  • 5. 수아
    '17.6.1 5:36 PM (218.157.xxx.148)

    점두개님/
    그렇군요.ㅎㅎ
    현실과 달리 제 이상이 높은거네요.
    굳이 남자네 집 운운하기 전에
    감정 자체가 안생기니..

  • 6. 언젠가
    '17.6.1 5:43 PM (61.255.xxx.48)

    인연 만나시겠죠.....,,,,,

  • 7. 글쎄요
    '17.6.1 5:51 PM (59.6.xxx.151)

    님에게 호감을 보인 남자들은
    님에겐 끌리는 점이 없었던 거고

    님은 허세라 하시지만
    여자가 끌리는 남자에게 이쁘게 보이고 싶은거나
    남자가 끌리는 여자에게 허세를 부리는 거나
    별 차이 없는 거 같은데요?
    세번 만나고 끝났다면 남자가 님에게 별로 마음이 없어서 잘 보이려는 노력을 안한게 아닌지

    남녀의 이끌림은 성적 매력 외에 동질성, 이질성일 함께 포함해요
    존경은 근본적으론 이질성이죠
    존경할 점이 있는 사람에게 끌리는 거야 진화로 가려는 본능적인 습성이고요
    그러니 존경할 만한 점이 있는 상대이길 바라는 건 당연하지만
    님 문제는 수많은 싱글의 보편적 고민
    = 내가 좋아하는 상대와 날 좋아하는 상대가 일치하지 않는다
    뿐 인 듯요

  • 8.
    '17.6.1 5:54 PM (182.216.xxx.61) - 삭제된댓글

    성장과정 속에서 주변 남자에 대해 너무나 많은 실망을 해서 현실에 없는 그러나 어딘가에는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찾고 계신 것은 아닐까요? 커피를 못 먹을 수도 있고 비위가 약할 수도 있죠. 정치적인 성향을 어디에서나 막 내비치는 사람이 저는 미성숙하다고 느껴요. 조금 편하게 만나보세요. 내가 완벽하지 않듯 완벽한 상대도 없죠.

    제가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남편에게 너무나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어요. 제가 기본적인 이해도 부족했을 것이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탓도 있었으리라 생각해요.

  • 9. 000
    '17.6.1 6:18 PM (183.96.xxx.29)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으시네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좋은 관계 맺어가는 법을 배워가는거겠죠

    연애와 인간관계에서 제일 좋은 것은 심리적인 무거움이 없는..심리적으로 맺힌 곳이 없는 사람입니다.

    상담과 자기 관찰로 이렇게 작업하시면서
    전 존 그레이의 '사랑의 완성. '
    '연애와 결혼의 원칙'..이라는 두 책 추천합니다. 구하기 힘들지 모르겠지만 중고서점에서 한번 검색해보세요.
    도서관에는 있을지 모르겠네요

    조금 더 나가면 에니어그램으로 자기 성향을 잘 파악해보세요. 타고난 성정 말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5125 카톡에서 1 00 2017/06/05 580
695124 과거엔 몰라서 못한 학종사기가 만연할수도 사기전형 2017/06/05 523
695123 고등학생이 학교빠졌을때.... 7 고등 2017/06/05 962
695122 박영선이 쓴 책 읽고 있는데요 10 지도자 2017/06/05 1,430
695121 마른 비만? 5 .. 2017/06/05 1,134
695120 조카네 도움주기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16 .... 2017/06/05 3,183
695119 반찬가게 반찬에 방부제 들어갈까요? 8 bb 2017/06/05 3,237
695118 코식이치킨 그 회장 영감노인네 거의 강간범 수준이네요. 17 ㅇㅇ 2017/06/05 6,905
695117 유수진이란 자산설계사 혹시 아시는분 9 ㅂㅂ 2017/06/05 5,889
695116 소송에서 답변서제출해 50프로 됐습니다 2 2017/06/05 710
695115 러브팔찌 너무 흔할까요? 5 고민고민 2017/06/05 2,909
695114 잠실 엘리트 살기 좋은가요? 6 .. 2017/06/05 2,422
695113 세면대 물 안내려갈때.. 가장 좋은 방법은 뭔가요 16 11 2017/06/05 7,867
695112 요즘 마트에서 오뚜기에 밀리는 농심라면의 근황 89 고딩맘 2017/06/05 14,754
695111 작은꽃게말린거 방게쌀게 2017/06/05 652
695110 대형마트생선매장에서 생선손질다될때까지 기다리세요? 5 .. 2017/06/05 1,241
695109 발아콩두부 뭐가 다른가요 2017/06/05 265
695108 호식이 두마리치킨 "키스하며 가슴 만지더니...호텔로 .. 24 목격자 2017/06/05 20,670
695107 사람기억이란게 참 희안하네요 5 ..... 2017/06/05 1,698
695106 아파트 공동명의 2 취득세 2017/06/05 1,368
695105 제가 집중이 안되어 힘든데 도움받을 영양제나 제품이 있을까요? 5 2017/06/05 1,171
695104 정권 바뀌면 욕을 안할줄 알았는데ㅠ 4 어뜩해요 2017/06/05 1,777
695103 중학생 읽기에 재밌는 책 좀 추천해주세요... 4 ... 2017/06/05 1,372
695102 황교안한테는 보고, 문대통령한테는 비보고였다네요 7 미국군대인가.. 2017/06/05 2,216
695101 영어 번역 좀 부탁드려용 (위베어베어스) 8 영어공부 2017/06/05 1,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