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에 결혼해서, 38세에 출산이네요.
나이가 있어서 바로 아기 가지고 싶었는데 안생기더라고요.
결혼하고 해외에서 2년을 지내다보니, 병원 갈 수도 없고... 언젠간 생기겠지 하는 맘으로, 해외에서 남편과 즐겁게 여행하고... 대학원 공부도 하고 작년 여름 귀국했네요.
한국 들어올때마다 난임병원 가서 검사 받고 했는데, 특별한 이상은 없는데 생리가 불규칙해서 배란일 받아 임신 시도하라고 하는데..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난임병원 가긴 그렇고 해서 그냥 맘편히 놀다가 왔어요.
작년 여름 귀국하고, 전 회사 복직하고... 병원 다닌지 2달만에 임신이 되었어요.
생리가 불규칙해서 그렇지 임신이 어렵게 되는 몸은 아니었나봐요.
나이가 있다보니 임신 초기 항상 불안했어요. 자궁외 임신일까봐. 아기집이 자리 못잡을까봐... 심장소리 못들을까봐..
정말 안정기까지 항상 불안에 떨었던거 같아요.
심하진 않지만 입덧은 했지만... 걱정했던 기형아 검사... 임신성 당뇨 검사 별 문제 없었고... 한번도 엄마 걱정을 시킨적 없는 이쁜 아가네요 ^^
지금도 콩콩콩콩 엄마 뱃속에서 열심히 놀고 있어요. 초기 초음파 볼때부터 매번 아기가 팔다리를 막 휘젓더니 태동도 아주 활발하게 잘 노네요. 아침마다 기분좋은 아가의 움직임으로 눈을 떠요. 출근할때마다 일어나는게 힘들었는데.. 우리 아기가 엄마를 깨워주니 저는 미소를 지으면서 잠에서 깨어나요. 그러곤 '우리 아기 잘 잤어?' 하고 인사하고요
요새는 옆으로 누워 자는데, 바닥에 깔린 배쪽이 항상 불편한지 아침마다 침대에 닿는 배쪽을 막 치면서 엄마 불편해 일어나~ 하고 소리를 치는거 같아서, 얼릉 눈을 떠요 ㅋㅋ
막연히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컸었는데... 막상 30주 넘게 우리 아기를 품고... 하루하루 내 아기 만날 생각을 하며 기다리다보니 두려움보다는 우리 딸을 만나겠다는 설레임이 커지네요... 그러니깐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기꺼이 아기를 갖고 출산을 또 하는거겠죠?
태어나고 나면 정말 지옥과 같은 육아가 시작되겠지만... 지금으로썬 마냥 사랑스럽고 이쁠것만 같네요.ㅎ
점심 먹고 나니 또 열심히 발차기하면서 노는 아기 쓰담쓰담 해주다가 끄적여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