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보름만에 퇴원해서 집에 왔네요..
집이 너무 낯설어 보여요.. 남편이 그동안 열심히 청소해준덕택에 더 낯설어 보입니다.
나이마흔이 넘어 겨우 임신을 했는데
하혈이 심해 입원했었습니다. 다행이 아기는 안정되어가네요.
이제 겨우 10주인데 입덧에, 하혈에, 움직이지않고 두달가까이 누워만 있으니 우울해요..
담당선생님은 밝은 얼굴이나 긍정적인 말을 해주지 않네요. 안좋은 점들만 계속 언급하고...
그저 환자에게 위로차원에서라도 잘될꺼라 괜찮다. 정도의 말도 한마디 없답니다.
그렇게 제 상태가 안좋은건지.... 아기는 주수데로 잘크지만 아기집이 작다면서 예후가 나쁘답니다......
제 자격지심인지 '네 나이에 왜 임신을했냐' 라고 한심해하는 것같은 느낌을 받아요...
벌써 양수검사를 꼭 해야한다고 두 달 뒤 일을 말씀하시네요.
용기를 내서 희망을 갖고 평온한 맘을 유지하려 노력하지만
하루종일 집, 병실에서 누워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보니 온갖 걱정과 두려움이 꽉차 있답니다.
친정엄마나 동생에게서 따듯한 말한마디는 기대하기힘들다보니 그나마 친구도 없는 타지에서 남편만 바라보게 되네요.
입덧때문에 당장 오늘 저녁을 어찌 준비하나 걱정하는것도 힘이 듭니다..
힘내서 씩씩하게 이시간들을 이겨내고 싶은데 너무 외롭고 힘듭니다...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