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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덕분에 크게 웃었어요

엄마의 카드 조회수 : 3,586
작성일 : 2017-05-30 17:03:38

밤에 남편이 회 먹고 싶다고 해서 나가서 사오라고 했어요.

전 거실 소파에 앉아서 빨래를 개던 중이라 안 가고,

아이와 남편이 나가서 사오기로 했는데

안방에서 아이의 놀란 목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아빠! 왜 엄마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요?"


저 빨래 개다가 데구르르 구르며 웃었어요.

맞벌이인터라 아마 아이는 아빠 돈과 엄마 돈은 각각이라고 생각했나봐요.


그 후에도 아이가 남편을 쪼르르 따라가며 신발신는 남편에게

"아빠! 그러면 안돼요!"하면서 설득하더라고요.


저는 남편이 회를 사러가며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안 그랬나봐요.

집에 돌아온 아이가 저에게 오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풀죽은 목소리로

"아빠가 엄마 지갑에서 카드 훔쳐서 회 샀어요."라고 얘기해줘서

결국 저 쓰러져서 웃었어요.

눈물 닦으며 우리집 카드 사용에 대해서 설명 좀 간략히 해줬고요.


아직

'아껴써라, 이면지 써라, 색종이 묶음은 한번에 꺼내지 말고 나눠서 써라" 정도만 말해줬는데

이번 주말에 우리 집 경제 구조에 대해서 이야기 좀 해주고

용돈기입장 쓰는 걸 알려줘야겠어요.

IP : 175.204.xxx.17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아이..
    '17.5.30 5:05 PM (59.186.xxx.229)

    아이가 그 사이에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아빠가 엄마거를 훔쳤어...ㅋㅋㅋㅋ

  • 2. 사랑
    '17.5.30 5:07 PM (175.223.xxx.115)

    정말 귀엽네요..아 보고 싶다..

  • 3. 냠냠
    '17.5.30 5:09 PM (223.38.xxx.218)

    너무 귀엽네요^^

  • 4. 윤준
    '17.5.30 5:10 PM (110.70.xxx.85)

    몇살인가요?ㅎㅎ

  • 5. 무비짱
    '17.5.30 5:12 PM (59.2.xxx.203)

    울 아들은 아빠 지갑에서 5만원 짜리를 꺼내서 저한테 주더라구요..아이아빠가 그거 말고 다른색 지폐로 주라고 하니 안된다고 꼭 5만원짜리 지폐로 주고 싶다며..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엄마랑 결혼 하려고 그런다며...
    아이아빠가..체념 하며 하는 말이 ...그렇지 너희 엄마랑 결혼하려면 돈 많이 든다고...ㅋㅋㅋ

    그리고 밤에 저 잠자려고 하면...
    엄마 왜 자? 일 해~
    자지 말고 저보고 일하라고 ㅠㅠ

    저는 재택근무중이라...

    왜그러냐고 물으니...
    제주도 놀러가려면 돈 필요하다며..자지말고 일하라고 ㅠㅠ

    얼집 친구 누구누구도 제주도 간다며...
    우리도 가려면 엄마가 일해야 한다고 잠도 못자게 합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육아는 고통스러우나...그만큼 달달한 닷맛도 크네요

  • 6. 아고
    '17.5.30 5:12 PM (123.215.xxx.204)

    ㅎㅎㅎㅎ
    아빠 그러면 안돼요 했는데
    고백도 안하고 사죄도 안하고
    아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고개를 푹 숙이고 대신 고백하는 모습이 ㅎㅎㅎㅎㅎㅎ

    넘넘 사랑스럽네요

  • 7. ....
    '17.5.30 5:25 PM (125.186.xxx.68) - 삭제된댓글

    진짜 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8. 귀여워~~~~
    '17.5.30 5:34 PM (58.226.xxx.246) - 삭제된댓글

    아이가 몇살인가요??

    안아주고 싶네요~~~~~~~~~~

  • 9. 금발의진
    '17.5.30 5:51 PM (115.92.xxx.65)

    어제 울아들한테 너의 첫사랑이 누구니? 했더니 스파게티 먹던 입으로 '엄마'라고 하데요. 역시 육아는 달달이 동반이네요.

  • 10. 9살이요. ^^;;
    '17.5.30 6:03 PM (175.204.xxx.179)

    9살인데 시골에서 전교생 몇 없는 학교를 다니고, TV와 컴퓨터, 스마트폰을 못 보게 해서 그런지
    저런 의외의 모습이 가끔 나와서 놀라곤 합니다.
    저희는 생활비가 월 초에 생기는 터라 생활비 통장의 잔고가 거의 바닥나서
    낮에 남편에게 '돈이 없으니 당분간 카드로 쓰고 되도록 아껴써라.'라고 말했더니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나봐요.
    아빠가 엄마 카드 써도 된다는 걸 알고나니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해맑게 잘 먹더라고요.
    아이 놀라지 않게 말 한마디한마디 늘 신경써야겠어요. ㅎㅎ

  • 11. 귀여운 아이들
    '17.5.30 6:26 PM (165.225.xxx.69)

    진짜 귀여워요. 아빠 그러면 안돼요! ㅋㅋㅋ. 회 사가지고 오는 동안 얼마나 안절부절했을까.

  • 12. 6살
    '17.5.30 6:37 PM (211.36.xxx.163) - 삭제된댓글

    유치원에서 엄마에 대한 인터뷰 같은걸 해오라는 숙제가 있었는데
    저희집 꼬마는 엄마가회사에서 무슨일을 하는지 설명해주자
    깜짝 놀라서 배신감에 가득찬 눈빛으로
    "엄마 회사가서 돈벌어오는거 아니었어?
    난 그런줄로만 알았는데.."
    회사가야 돈벌고 그래야 맛있는것도 사주고 한다고
    도우미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셔서
    제 딴에는 참고 있었나봐요..ㅎㅎ
    근데 돈버는게 아니고 엉뚱한 일을 한다하니
    배신감 느낀듯했어요.

  • 13.
    '17.5.30 7:41 PM (121.128.xxx.116)

    웃겨, 아빠가 그러면 안된다고 설득해도 무시하고
    엄마 카드를 훔쳐서 아들 걱정하게 만들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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