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과 서울역 고가 정원
2017.05.30
결국 일이 터졌네요.
박원순이 만든 서울역 고가도로 정원이 개장한 지 10일 만에 자살사고를 냈습니다. 어제 밤 11시 30분 즈음 외국인(카자흐스탄) 1명이 고가 정원 난간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제가 3년 전에 박원순이 고가 정원을 만든다고 했을 때 극렬 반대하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인지 지적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17/05/30/0701000000AKR20170530049551004...
2차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만약 외국인이 뛰어내려 버스나 자가용을 덮치거나 그 앞에 떨어져 운전자가 순간 당황하여 핸들을 급회전했으면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고로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가 정원에서 실수든, 고의든 캔이나 병 등의 비교적 무거운 물건을 도로 쪽으로 떨어뜨리면 이것 역시 아래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예상되는 사고를 서울역 고가정원은 원천적으로 예방할 방법이 없습니다. 낙하물 방지를 위해 고가 정원을 터널로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니 앞으로 박원순이나 서울시는 머리깨나 아플 것입니다.
5월 20일 개장을 하자 각 언론들은 비교적 고가 정원을 호의적으로 보도하더군요. 다녀온 사람들 중에는 혹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구요.
http://blog.naver.com/nerve2016?Redirect=Log&logNo=221015155540
위에 링크하는 블로거는 서울역 고가 정원에 대해 좋은 평가와 함께 앞으로의 기대도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블로거는 박원순이 벤치마킹 했다는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와 프랑스 파리의 플랑테 공원이 어떤지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 분은 하이라인 파크와 플랑테를 보시면 서울역 고가공원을 저렇게 호의적으로 평가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래는 폐철도를 공원화한 하이라인 파크와 플랑테의 모습을 담은 블로그입니다. 여러분들도 서울역 고가공원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ywpark74.blog.me/220096270945
http://boyclamp.blog.me/220324859757
서울역 고가공원에 대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하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런 기대는 그냥 접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스스로 희망고문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다녀오신 분들 중 대부분은 개장 초기라 나무들이 크지 않고 잎들도 무성하지 않아 그늘이 부족하지만 몇 년 후 지나면 나무들이 자라 이 고가 공원이 숲을 이뤄 휴식할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더군요. 이런 환상은 절대 현실이 될 일이 없으니 지금부터라도 그런 환상에서 깨어나시기 바랍니다.
서울역 고가공원에는 관목 혹은 키 작은 나무들이 주류이고 키가 높은 나무들은 거의 없습니다. 자작 나무 정도가 키가 큰 수종이고 이것도 몇 그루 없습니다. 애초에 서울시는 고가 정원에 그늘을 만들 수 있는 키 큰 나무를 심을 수 없고, 심을 생각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이라인 파크나 플랑테 공원처럼 그늘이 무성한 곳을 만들려고 서울역 고가공원에 적당한 크기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가는 안전을 담보하지 못합니다.
만약 그런 나무들을 서울역 고가 정원에 줄줄이 심었다가는 여름철 태풍이나 한겨울의 강풍에 무사치 못하게 되고, 이 나무들이 쓰러지고 가지가 부러져 아래 도로에 떨어지게 되면 대형 교통사고는 불을 보듯 뻔하게 됩니다. 이러니 서울시도 키 크고 그늘을 만들 수 있는 수종을 심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갔다 오신 분들이나 TV를 통해 고가 정원을 본 분은 알겠지만, 나무들은 전부 작은 원형의 콘크리이트 화분에 심어져 있습니다. 이런 조건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은 아무리 성장 속도가 빠른 수종이라도 크게 자라지 못합니다. 조금 큰 분재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건물 옥상의 나무들이 왜 작고 성장하지 않는지 생각해 보시고 왜 그런 나무를 옥상에 심고 성장을 억제하도록 환경을 만드는지도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설사 콘크리이트 화분에서 나무가 크게 자란다고 해도 이것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합니다. 위로 웃자란 나무들은 상대적으로 콘크리이트 안에 갇힌 뿌리 쪽은 허술할 수밖에 없어 조금만 바람이 세게 불어도 뽑히거나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상 밖으로 고가 정원 나무들이 웃자라게 되면 아마 서울시는 곧바로 절지 작업에 들어갈 것입니다. 쓰러지고 꺾일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절지를 하지 않을 수 없죠.
조그만 소형 콘크리이트 화분 속의 나무는 크게 자라지도 못할 뿐아니라 설사 자란다고 하더라도 절지 당하여 버려 서울역 고가 공원에서 나무 그늘 아래에서 햇볕을 피해 느긋하게 커피를 마실 기회는 없을 것입니다.
서울역 고가 정원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엉망으로 만들었더군요. 저는 적어도 하이라인 파크를 벤치마킹한다고 했으니 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콘크리이트 화분에 나무나 꽃을 심어 놓고, 물에 발 담그라고 만든 족욕탕, 조그마한 분수대, 애들 놀이터로 만든 2인용 트램폴린, 2명 정도가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 정도가 전부더군요.
제가 더 놀랐던 것은 바닥이었습니다. 전 구간이 콘크리이트로 바닥을 만들어 놓았던데 한 여름에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어떻게 하려는지 궁금합니다. 6월 이후부터는 낮에는 서울역 고가정원을 찾는 인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땡볕에 그늘 하나 없고 마땅히 쉴 곳이 없는 고가 공우너을 누가 찾겠습니까?
사실 서울역 고가공원의 가장 큰 문제는 접근성입니다.
호기심에 한번쯤은 다녀 갈 수는 있겠으나 저 곳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만남의 장소로 이용할 사람이 있을까요? 쇼핑이나 공연을 보러 가려는 사람도 더더구나 없겠지요. 휴게 공간이랍시고 만들어 놓은 장소나 공연장이라고 만든 곳은 아마 노숙자들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입니다.
박원순은 무슨 생각으로 600억을 들여 저런 해괴망측한 공원을 만들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시와 서울시 자문단은 저런 박원순의 발상에 왜 제동을 걸지 않았는지 서울시민들은 따져 물어야 합니다. 한 개인(박원순)의 정치적 야욕(서울시장으로서 가시적 업적을 만들어 그것을 대권 행보에 활용)이 서울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처치 곤란한 흉물로 만들었습니다. 참 통탄할 일이죠.
* 3년 전에 박원순이 서울역 고가정원을 만든다고 했을 때 이에 반대하는 글을 쓴 것이 있어 다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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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의 서울역 고가도로 공중정원 무리수(2015.5.11보강)
2014.10.27
박원순 시장이 만리재로에서 회현역으로 가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차량 통행을 할 수 없게 하고 보행자 도로를 만들어 공중정원으로 꾸미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모델로 하여 이 고가도로를 380억원을 들여 공중정원으로 만들겠다는 것인데 과연 이런 계획이 서울시민을 위하는 것일까요?
관련 기사를 링크합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1027142009296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076379&code=11131400&cp=nv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와는 기능과 성격, 입지나 여건이 달라 비교의 대상이 되지 않는데 어떻게 하이라인 파크가 모델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이라인 파크는 폐쇄된 철길을 재생한 것이지만, 서울역 고가도로 수목원 조성은 기존의 구도심의 동서를 잇는 핵심 교통로 역할과 기능을 희생하면서 공중공원을 만드는 것으로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른데도 둘을 등치시켜 비교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지요. 교통 요충 역할을 희생한 만큼 서울역 고가도로 공중정원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 서울시민의 휴식이나 편의를 제공한다면 또 모를까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의 1/10도 되지 않는 편익을 발생할 수 있을까도 의심스러운 사업을 왜 하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시민들의 접근성도 매우 떨어지고, 주변에는 햇빛을 가리거나 바람을 막아줄 건물도 없는데다 경관이라도 수려하다면 모를까 도로와 철길 위 황량한 모습만 보이는 지역인데 공중정원으로 꾸며놓으면 사람들이 얼마나 이용할까요?
당장 남대문 시장 상인들의 반대도 거세지만, 고가도로 폐쇄시의 대체도로 건설이 없으면 염창교로 몰리는 교통량을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대책도 없습니다. 서울역 노숙자들의 차지가 되어 금방 슬럼화 되기 십상이고, 안전상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저런 발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고가도로에 사람이 지나다니는 것이 허용된다면 자살이나 시위 현수막 거치를 막을 수 없고, 바로 밑이 KTX와 공항철도가 다니는 곳이라 자칫 잘못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여러분들은 저 고가도로가 공중정원으로 바뀌면 한번 가 보시겠습니까?
참고로 뉴욕 하이라인 파크를 잘 보여주고 있는 블로그를 소개하니 과연 서울역 고가도로의 공중정원이 이와 유사하게 될 수 있을지 가늠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 하이라인 파크의 모델이 되었던 프랑스 파리의 플랑테 산책로를 소개하는 글도 링크합니다.
http://ryong1977.blog.me/220157125543
http://ywpark74.blog.me/220096270945
http://boyclamp.blog.me/220324859757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7831016&cloc=olin...
도심을 가로지르는 폐 철길을 활용해 접근성과 주변 건물과의 연계성이 뛰어나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하이라인 파크와 플랑테 산책로와 달리 서울역 고가도로 공중정원에는 누가 가서 휴식을 취하려 하겠습니까? 박원순이 만들겠다는 공중정원이 뉴욕의 하이 라인 파크나 파리의 플랑테 산책로와 비슷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신다면 빨리 그 환상에 벗어나길 바랍니다. 제가 링크한 하이라인 파크나 플랑테 산책로를 보시고 과연 서울역 고가도로가 저렇게 만들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이 되는지, 그리고 완공되고 나서 시민들이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지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서울역 고가도로 공중정원은 딱 광진교와 같은 결과가 나오리라 봅니다. 광진교는 천호대교 바로 옆에 있는 다리로 강동구의 천호동(강남)과 광진구의 광장동(강북)으로 이어주고 있죠. 교통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아 상하 1차로씩을 인도로, 자동차 도로 상하1차로 씩을 만들어 나무도 심어 공원화 도로를 조성했죠. 하지만 이 광진교를 왕래하거나 찾는 사람들은 극히 드뭅니다. 시원한 한강이 보이고 강변 주위의 경관도 멋있는데도 다니는 사람이 드물죠. 물론 어떤 편의점이나 상점도 없구요. 광진교도 이럴진데 서울역 고가도로는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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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 고가도로 공중정원에서 사람들의 실수나 고의로 낙하물(자살 포함)이 아래로 떨어지면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텐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시위용 현수막 걸기가 좋고 또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는 곳이라 고가 아래로 툭 하면 현수막이 내걸릴 텐데 그 방지책은 있나요? 그늘을 만들 수 있는 큰 나무들은 태풍이나 고가 노후화 가속화 때문에 심지 못할 것입니다. 나무를 심어 보아야 사람 키보다 낮은 관목들 밖에 심지 못하는데 땡볕을 막아 쉴 장소는 어떻게 만들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늘막 설치는 필연적으로 고가의 상부 위로 올라오게 되고 여름철 태풍이나 겨울철 강풍에는 취약해 유실되는 것을 넘어 이것이 아래의 도로나 철길에 떨어지게 되면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해 보았는지 모르겠네요. 한겨울의 강풍은 어떻게 막고 피할 수 있을까요? 뉴욕의 하이라인은 도심을 관통하고 있어 사이 사이의 건물들이 그늘도 만들고 바람도 막아주고 비교적 큰 나무들로 숲을 형성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실제 그렇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역 고가도로는 전혀 그런 것이 없는 황량한 도로일 뿐입니다.
• 뉴욕 하이라인 파크를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원래 철로가 정육시설물과 창고까지 연결되어 있어 건물 내부로도 관통해 연결되어 있고, 건물과 바로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주변 건물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곧바로 하이라인 파크로 나올 수 있는 그야말로 접근성이 서울역 고가도로와는 천양지차이이지요. 이런 여건은 중간 중간에 큰 휴게시설을 만들 수 있고 높은 시설물도 만들어 조그만 공연장도 만들 수 있습니다. 철길 바로 아래는 항상 그늘이 되고 거기에도 상점이나 휴게시설이 있어 언제든 이용이 가능합니다.
• 주변의 풍경을 상상해 비교해 보세요. 소음과 매연 속에서 볼거리도 없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거닐고 싶을까요? 큰 도로와 떨어져 있어 소음도 적은데다 주변 건물 뿐 아니라 길 사이에 보이는 거리 모습, 허드슨 강을 바라보며 보는 노을 지는 풍경, 다양한 설치물들, 녹음이 짙은 숲길이 있는 그야말로 파크 같은 하이라인 파크와 비교가 될까요? 말이 공중정원이지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무슨 정원의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요? 차량 소음만 해도 짜증이 날 텐데 거기에다 땡볕을 피할 곳도 없고 차량 매연은 고스란히 씌어야 하는 곳에서 무슨 휴식과 힐링이 된다고 ‘정원’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습니까?
• 박원순은 애초에 서울역 고가도로를 오세훈이 계획했던 대로 철거하려 했다가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보고 와서는 저렇게 공중정원을 만들겠다고 갑자기 입장을 바꾸었지요. 문제는 뉴욕의 하이 라인 파크와 서울역 고가도로는 그 주변환경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간과했다는 것입니다. 하이 라인 파크는 큰 도로에서 떨어져 있어 차량 소음과 매연이 없고 도심의 보행도로로써 역할을 충분히 하고 주변 상권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반면, 서울역 고가도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하이 라인 파크는 도심 속에 있어 사람들의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 어디서든 바로 하이 라인 파크로 들락거릴 수 있고 주변 상가나 오피스로 곧바로 연결되어 쇼핑과 여가, 휴게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폐철로의 높이가 지상에서 얼마 높지 않아 1~2층 높이라 안정감이 있고, 그늘을 만들 수 있는 비교적 큰 나무를 심어 작은 숲도 만들 수 있습니다.
• 반면에 서울역 고가도로 공중정원이 만들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볼까요? 서울역 고가도로에 저렇게 소음과 매연이 심하고 그늘도 없는 곳을 커피 한잔 느긋하게 마시면서 거닐 곳이라고 생각하고 그 곳을 찾을 사람이 있을까요? 공중정원을 출입할 수 있는 곳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고가도로의 양 끝단에서만 출입할 수 있고 500m에 이르는 고가도로 중단 부분에서는 접근할 수 없습니다. 물론 도로 중간에 출입구를 만들 수 있지만 이를 이용할 사람들은 극히 적을 것입니다. 접근성 면에서는 하이 라인 파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열악한 구조입니다. 대우빌딩이나 세브란스 빌딩 쪽에서 고가도로를 건너 만리동 쪽으로 갈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고가도로 공중정원을 찾는다 한들 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데 호기심에 한번 찾을까 재차 방문할 사람들이 있을까요? 하이 라인 파크는 쇼핑, 휴게, 만남의 장소, 일상생활과 자연스럽게 연계되어 사람들이 특별한 목적(공중정원을 의도적으로 보기 위함)이 없이도 찾게 되어 상시 유동인구가 많아 주변 상권도 활성화되지만, 서울역 고가도로는 전혀 그런 역할을 할 수가 없죠. 상시 유동인구가 적다는 것은 그 지역이 우범화, 슬럼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서울역 고가도로 공중정원은 서울역 노숙자들의 차지가 될 가능성은 생각해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 서울역 고가도로는 지상에서 15m 정도 높이(아파트 5층 높이)에 위치해 있는데다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그 곳에 높은 시설물이나 키 큰 나무를 심게 되면 매우 불안정해 보이고, 실제로 높은 설치물이나 큰 나무들은 강풍에 의해 안전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양 주변이 건물로 둘러 싸여 있고 높이가 낮은 하이 라인 파크와 비교시에 사람이 가지는 심리적 안정감에서 공중정원이 훨씬 떨어질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아무 것도 없고 도로와 차량, 철로와 열차만 있는 공중정원과 양 주변에 각양각색의 건물과 상가가 있고, 설치물들이 있는 하이 라인 파크를 비교한다는 자체가 넌센스가 아닐까요?
• 현재 서울역 고가도로는 매우 노후화된 D 등급 도로로서 단순 보수로는 사용이 불가하여 철거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이를 공중정원으로 만든다 하여도 흙과 시설물의 하중, 그리고 비가 왔을 때의 공중정원이 머금는 하중을 고려할 때 대대적인 보강보수작업이 필요합니다. 박원순은 380억 정도를 들여 고가도로를 보수하고 공중정원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380억원이 들어가는 이유도 공중정원 조성 뿐아니라 고가도로의 보수공사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재건축하는데도 이 정도(380억)의 비용이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서울 도심의 동서를 연결하는 중요 교통로를 같은 비용을 들인다면 차량 통행은 할 수 없고 접근성도 현저히 떨어지고 이용률도 떨어지는 보도로서의 기능만 하는 공중정원을 만드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튼튼하게 새로 건축해 차량 통행을 할 수 있어 기존의 기능을 다 할 수 있는 고가도로를 만드는 것이 나을까요? 공중정원을 만들어 서울시민들이 휴게공간으로 활용하는 이익과 도심의 동서 교통을 원활하게 하여 얻어지는 이득 중 어느 쪽이 클 것이라고 봅니까? 남대문 상권에 미치는 영향과 차량 교통로 기능 상실로 인한 교통체증까지 고려한다면 꼭 계산해 볼 필요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