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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과 서울역 고가 정원

길벗1 조회수 : 1,881
작성일 : 2017-05-30 15:04:05
 

박원순과 서울역 고가 정원


                                                               2017.05.30



결국 일이 터졌네요.

박원순이 만든 서울역 고가도로 정원이 개장한 지 10일 만에 자살사고를 냈습니다. 어제 밤 11시 30분 즈음 외국인(카자흐스탄) 1명이 고가 정원 난간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제가 3년 전에 박원순이 고가 정원을 만든다고 했을 때 극렬 반대하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인지 지적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17/05/30/0701000000AKR20170530049551004...

2차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만약 외국인이 뛰어내려 버스나 자가용을 덮치거나 그 앞에 떨어져 운전자가 순간 당황하여 핸들을 급회전했으면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고로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가 정원에서 실수든, 고의든 캔이나 병 등의 비교적 무거운 물건을 도로 쪽으로 떨어뜨리면 이것 역시 아래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예상되는 사고를 서울역 고가정원은 원천적으로 예방할 방법이 없습니다. 낙하물 방지를 위해 고가 정원을 터널로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니 앞으로 박원순이나 서울시는 머리깨나 아플 것입니다.


5월 20일 개장을 하자 각 언론들은 비교적 고가 정원을 호의적으로 보도하더군요. 다녀온 사람들 중에는 혹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구요.

http://blog.naver.com/nerve2016?Redirect=Log&logNo=221015155540

위에 링크하는 블로거는 서울역 고가 정원에 대해 좋은 평가와 함께 앞으로의 기대도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블로거는 박원순이 벤치마킹 했다는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와 프랑스 파리의 플랑테 공원이 어떤지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 분은 하이라인 파크와 플랑테를 보시면 서울역 고가공원을 저렇게 호의적으로 평가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래는 폐철도를 공원화한 하이라인 파크와 플랑테의 모습을 담은 블로그입니다. 여러분들도 서울역 고가공원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ywpark74.blog.me/220096270945

http://boyclamp.blog.me/220324859757

서울역 고가공원에 대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하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런 기대는 그냥 접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스스로 희망고문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다녀오신 분들 중 대부분은 개장 초기라 나무들이 크지 않고 잎들도 무성하지 않아 그늘이 부족하지만 몇 년 후 지나면 나무들이 자라 이 고가 공원이 숲을 이뤄 휴식할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더군요. 이런 환상은 절대 현실이 될 일이 없으니 지금부터라도 그런 환상에서 깨어나시기 바랍니다.

서울역 고가공원에는 관목 혹은 키 작은 나무들이 주류이고 키가 높은 나무들은 거의 없습니다. 자작 나무 정도가 키가 큰 수종이고 이것도 몇 그루 없습니다. 애초에 서울시는 고가 정원에 그늘을 만들 수 있는 키 큰 나무를 심을 수 없고, 심을 생각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이라인 파크나 플랑테 공원처럼 그늘이 무성한 곳을 만들려고 서울역 고가공원에 적당한 크기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가는 안전을 담보하지 못합니다.

만약 그런 나무들을 서울역 고가 정원에 줄줄이 심었다가는 여름철 태풍이나 한겨울의 강풍에 무사치 못하게 되고, 이 나무들이 쓰러지고 가지가 부러져 아래 도로에 떨어지게 되면 대형 교통사고는 불을 보듯 뻔하게 됩니다. 이러니 서울시도 키 크고 그늘을 만들 수 있는 수종을 심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갔다 오신 분들이나 TV를 통해 고가 정원을 본 분은 알겠지만, 나무들은 전부 작은 원형의 콘크리이트 화분에 심어져 있습니다. 이런 조건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은 아무리 성장 속도가 빠른 수종이라도 크게 자라지 못합니다. 조금 큰 분재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건물 옥상의 나무들이 왜 작고 성장하지 않는지 생각해 보시고 왜 그런 나무를 옥상에 심고 성장을 억제하도록 환경을 만드는지도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설사 콘크리이트 화분에서 나무가 크게 자란다고 해도 이것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합니다. 위로 웃자란 나무들은 상대적으로 콘크리이트 안에 갇힌 뿌리 쪽은 허술할 수밖에 없어 조금만 바람이 세게 불어도 뽑히거나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상 밖으로 고가 정원 나무들이 웃자라게 되면 아마 서울시는 곧바로 절지 작업에 들어갈 것입니다. 쓰러지고 꺾일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절지를 하지 않을 수 없죠.

조그만 소형 콘크리이트 화분 속의 나무는 크게 자라지도 못할 뿐아니라 설사 자란다고 하더라도 절지 당하여 버려 서울역 고가 공원에서 나무 그늘 아래에서 햇볕을 피해 느긋하게 커피를 마실 기회는 없을 것입니다.


서울역 고가 정원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엉망으로 만들었더군요. 저는 적어도 하이라인 파크를 벤치마킹한다고 했으니 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콘크리이트 화분에 나무나 꽃을 심어 놓고, 물에 발 담그라고 만든 족욕탕, 조그마한 분수대, 애들 놀이터로 만든 2인용 트램폴린, 2명 정도가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 정도가 전부더군요.

제가 더 놀랐던 것은 바닥이었습니다. 전 구간이 콘크리이트로 바닥을 만들어 놓았던데 한 여름에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어떻게 하려는지 궁금합니다. 6월 이후부터는 낮에는 서울역 고가정원을 찾는 인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땡볕에 그늘 하나 없고 마땅히 쉴 곳이 없는 고가 공우너을 누가 찾겠습니까?

사실 서울역 고가공원의 가장 큰 문제는 접근성입니다.

호기심에 한번쯤은 다녀 갈 수는 있겠으나 저 곳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만남의 장소로 이용할 사람이 있을까요? 쇼핑이나 공연을 보러 가려는 사람도 더더구나 없겠지요. 휴게 공간이랍시고 만들어 놓은 장소나 공연장이라고 만든 곳은 아마 노숙자들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입니다.


박원순은 무슨 생각으로 600억을 들여 저런 해괴망측한 공원을 만들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시와 서울시 자문단은 저런 박원순의 발상에 왜 제동을 걸지 않았는지 서울시민들은 따져 물어야 합니다. 한 개인(박원순)의 정치적 야욕(서울시장으로서 가시적 업적을 만들어 그것을 대권 행보에 활용)이 서울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처치 곤란한 흉물로 만들었습니다. 참 통탄할 일이죠.


* 3년 전에 박원순이 서울역 고가정원을 만든다고 했을 때 이에 반대하는 글을 쓴 것이 있어 다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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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의 서울역 고가도로 공중정원 무리수(2015.5.11보강)


                                                         2014.10.27



박원순 시장이 만리재로에서 회현역으로 가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차량 통행을 할 수 없게 하고 보행자 도로를 만들어 공중정원으로 꾸미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모델로 하여 이 고가도로를 380억원을 들여 공중정원으로 만들겠다는 것인데 과연 이런 계획이 서울시민을 위하는 것일까요?

관련 기사를 링크합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1027142009296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076379&code=11131400&cp=nv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와는 기능과 성격, 입지나 여건이 달라 비교의 대상이 되지 않는데 어떻게 하이라인 파크가 모델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이라인 파크는 폐쇄된 철길을 재생한 것이지만, 서울역 고가도로 수목원 조성은 기존의 구도심의 동서를 잇는 핵심 교통로 역할과 기능을 희생하면서 공중공원을 만드는 것으로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른데도 둘을 등치시켜 비교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지요.  교통 요충 역할을 희생한 만큼 서울역 고가도로 공중정원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 서울시민의 휴식이나 편의를 제공한다면 또 모를까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의 1/10도 되지 않는 편익을 발생할 수 있을까도 의심스러운 사업을 왜 하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시민들의 접근성도 매우 떨어지고, 주변에는 햇빛을 가리거나 바람을 막아줄  건물도 없는데다 경관이라도 수려하다면 모를까 도로와 철길 위 황량한 모습만 보이는 지역인데 공중정원으로 꾸며놓으면 사람들이 얼마나 이용할까요?

당장 남대문 시장 상인들의 반대도 거세지만, 고가도로 폐쇄시의 대체도로 건설이 없으면 염창교로 몰리는 교통량을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대책도 없습니다. 서울역 노숙자들의 차지가 되어 금방 슬럼화 되기 십상이고, 안전상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저런 발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고가도로에 사람이 지나다니는 것이 허용된다면 자살이나 시위 현수막 거치를 막을 수 없고, 바로 밑이 KTX와 공항철도가 다니는 곳이라 자칫 잘못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여러분들은 저 고가도로가 공중정원으로 바뀌면 한번 가 보시겠습니까?


참고로 뉴욕 하이라인 파크를 잘 보여주고 있는 블로그를 소개하니 과연 서울역 고가도로의 공중정원이 이와 유사하게 될 수 있을지 가늠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 하이라인 파크의 모델이 되었던 프랑스 파리의 플랑테 산책로를 소개하는 글도 링크합니다.

http://ryong1977.blog.me/220157125543

http://ywpark74.blog.me/220096270945

http://boyclamp.blog.me/220324859757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7831016&cloc=olin...

도심을 가로지르는 폐 철길을 활용해 접근성과 주변 건물과의 연계성이  뛰어나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하이라인 파크와 플랑테 산책로와 달리 서울역 고가도로 공중정원에는 누가 가서 휴식을 취하려 하겠습니까? 박원순이 만들겠다는 공중정원이 뉴욕의 하이 라인 파크나 파리의 플랑테 산책로와 비슷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신다면 빨리 그 환상에 벗어나길 바랍니다. 제가 링크한 하이라인 파크나 플랑테 산책로를 보시고 과연 서울역 고가도로가 저렇게 만들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이 되는지, 그리고 완공되고 나서 시민들이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지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서울역 고가도로 공중정원은 딱 광진교와 같은 결과가 나오리라 봅니다. 광진교는 천호대교 바로 옆에 있는 다리로 강동구의 천호동(강남)과 광진구의 광장동(강북)으로 이어주고 있죠. 교통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아 상하 1차로씩을 인도로, 자동차 도로 상하1차로 씩을 만들어 나무도 심어 공원화 도로를  조성했죠. 하지만 이 광진교를 왕래하거나 찾는 사람들은 극히 드뭅니다. 시원한 한강이 보이고 강변 주위의 경관도 멋있는데도 다니는 사람이 드물죠. 물론 어떤 편의점이나 상점도 없구요. 광진교도 이럴진데 서울역 고가도로는 어떻겠습니까?


* 타 사이트에 올린 댓글 모음 & 추가 보강


• 서울역 고가도로 공중정원에서 사람들의 실수나 고의로 낙하물(자살 포함)이 아래로 떨어지면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텐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시위용 현수막 걸기가 좋고 또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는 곳이라 고가 아래로 툭 하면 현수막이 내걸릴 텐데 그 방지책은 있나요? 그늘을 만들 수 있는 큰 나무들은 태풍이나 고가 노후화 가속화 때문에 심지 못할 것입니다. 나무를 심어 보아야 사람 키보다 낮은 관목들 밖에 심지 못하는데 땡볕을 막아 쉴 장소는 어떻게 만들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늘막 설치는 필연적으로 고가의 상부 위로 올라오게 되고 여름철 태풍이나 겨울철 강풍에는 취약해 유실되는 것을 넘어 이것이 아래의 도로나 철길에 떨어지게 되면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해 보았는지 모르겠네요. 한겨울의 강풍은 어떻게 막고 피할 수 있을까요? 뉴욕의 하이라인은 도심을 관통하고 있어 사이 사이의 건물들이 그늘도 만들고 바람도 막아주고 비교적 큰 나무들로 숲을 형성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실제 그렇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역 고가도로는 전혀 그런 것이 없는 황량한 도로일 뿐입니다.

• 뉴욕 하이라인 파크를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원래 철로가 정육시설물과 창고까지 연결되어 있어 건물 내부로도 관통해 연결되어 있고, 건물과 바로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주변 건물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곧바로 하이라인 파크로 나올 수 있는 그야말로 접근성이 서울역 고가도로와는 천양지차이이지요. 이런 여건은 중간 중간에 큰 휴게시설을 만들 수 있고 높은 시설물도 만들어 조그만 공연장도 만들 수 있습니다. 철길 바로 아래는 항상 그늘이 되고 거기에도 상점이나 휴게시설이 있어 언제든 이용이 가능합니다.

• 주변의 풍경을 상상해 비교해 보세요. 소음과 매연 속에서 볼거리도 없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거닐고 싶을까요? 큰 도로와 떨어져 있어 소음도 적은데다 주변 건물 뿐 아니라 길 사이에 보이는 거리 모습, 허드슨 강을 바라보며 보는 노을 지는 풍경, 다양한 설치물들, 녹음이 짙은 숲길이 있는 그야말로 파크 같은 하이라인 파크와 비교가 될까요? 말이 공중정원이지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무슨 정원의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요? 차량 소음만 해도 짜증이 날 텐데 거기에다 땡볕을 피할 곳도 없고 차량 매연은 고스란히 씌어야 하는 곳에서 무슨 휴식과 힐링이 된다고 ‘정원’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습니까?

• 박원순은 애초에 서울역 고가도로를 오세훈이 계획했던 대로 철거하려 했다가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보고 와서는 저렇게 공중정원을 만들겠다고 갑자기 입장을 바꾸었지요. 문제는 뉴욕의 하이 라인 파크와 서울역 고가도로는 그 주변환경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간과했다는 것입니다. 하이 라인 파크는 큰 도로에서 떨어져 있어 차량 소음과 매연이 없고 도심의 보행도로로써 역할을 충분히 하고 주변 상권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반면, 서울역 고가도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하이 라인 파크는 도심 속에 있어 사람들의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 어디서든 바로 하이 라인 파크로 들락거릴 수 있고 주변 상가나 오피스로 곧바로 연결되어 쇼핑과 여가, 휴게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폐철로의 높이가 지상에서 얼마 높지 않아 1~2층 높이라 안정감이 있고, 그늘을 만들 수 있는 비교적 큰 나무를 심어 작은 숲도 만들 수 있습니다.

• 반면에 서울역 고가도로 공중정원이 만들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볼까요? 서울역 고가도로에 저렇게 소음과 매연이 심하고 그늘도 없는 곳을 커피 한잔 느긋하게 마시면서 거닐 곳이라고 생각하고 그 곳을 찾을 사람이 있을까요? 공중정원을 출입할 수 있는 곳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고가도로의 양 끝단에서만 출입할 수 있고 500m에 이르는 고가도로 중단 부분에서는 접근할 수 없습니다. 물론 도로 중간에 출입구를 만들 수 있지만 이를 이용할 사람들은 극히 적을 것입니다. 접근성 면에서는 하이 라인 파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열악한 구조입니다. 대우빌딩이나 세브란스 빌딩 쪽에서 고가도로를 건너 만리동 쪽으로 갈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고가도로 공중정원을 찾는다 한들 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데 호기심에 한번 찾을까 재차 방문할 사람들이 있을까요? 하이 라인 파크는 쇼핑, 휴게, 만남의 장소, 일상생활과 자연스럽게 연계되어 사람들이 특별한 목적(공중정원을 의도적으로 보기 위함)이 없이도 찾게 되어 상시 유동인구가 많아 주변 상권도 활성화되지만, 서울역 고가도로는 전혀 그런 역할을 할 수가 없죠. 상시 유동인구가 적다는 것은 그 지역이 우범화, 슬럼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서울역 고가도로 공중정원은 서울역 노숙자들의 차지가 될 가능성은 생각해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 서울역 고가도로는 지상에서 15m 정도 높이(아파트 5층 높이)에 위치해 있는데다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그 곳에 높은 시설물이나 키 큰 나무를 심게 되면 매우 불안정해 보이고, 실제로 높은 설치물이나 큰 나무들은 강풍에 의해 안전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양 주변이 건물로 둘러 싸여 있고 높이가 낮은 하이 라인 파크와 비교시에 사람이 가지는 심리적 안정감에서 공중정원이 훨씬 떨어질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아무 것도 없고 도로와 차량, 철로와 열차만 있는 공중정원과 양 주변에 각양각색의 건물과 상가가 있고, 설치물들이 있는 하이 라인 파크를 비교한다는 자체가 넌센스가 아닐까요?

• 현재 서울역 고가도로는 매우 노후화된 D 등급 도로로서 단순 보수로는 사용이 불가하여 철거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이를 공중정원으로 만든다 하여도 흙과 시설물의 하중, 그리고 비가 왔을 때의 공중정원이 머금는 하중을 고려할 때 대대적인 보강보수작업이 필요합니다. 박원순은 380억 정도를 들여 고가도로를 보수하고 공중정원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380억원이 들어가는 이유도 공중정원 조성 뿐아니라 고가도로의 보수공사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재건축하는데도 이 정도(380억)의 비용이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서울 도심의 동서를 연결하는 중요 교통로를 같은 비용을 들인다면 차량 통행은 할 수 없고 접근성도 현저히 떨어지고 이용률도 떨어지는 보도로서의 기능만 하는 공중정원을 만드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튼튼하게 새로 건축해 차량 통행을 할 수 있어 기존의 기능을 다 할 수 있는 고가도로를 만드는 것이 나을까요? 공중정원을 만들어 서울시민들이 휴게공간으로 활용하는 이익과 도심의 동서 교통을 원활하게 하여 얻어지는 이득 중 어느 쪽이 클 것이라고 봅니까? 남대문 상권에 미치는 영향과 차량 교통로 기능 상실로 인한 교통체증까지 고려한다면 꼭 계산해 볼 필요가 있을까요?

IP : 118.46.xxx.14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샬랄라
    '17.5.30 3:07 PM (211.36.xxx.129)

    이명박 운전면허증 이야기나 해보세요

  • 2. 길벗1
    '17.5.30 3:16 PM (118.46.xxx.145)

    살랄라/
    이명박 운전면허증 이야기는 님이 잘 아는 모양인데, 님이 발제글로 올려 보시죠.
    님이 그런 글 올리는 것에 대해 저는 말릴 생각도 없고, 사실에 입각한 합리적인 글이라면 오히려 대대적으로 환영합니다.

  • 3. ....
    '17.5.30 5:02 PM (203.226.xxx.65) - 삭제된댓글

    전 심지어 박원순 지지자인데도 오래전부터 반대입장이었고.. 문제제기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일반적인 식목원도 개장 후 10년쯤 자라야 볼만 해 지는데.. 뿌리내릴 두께의 흙도 확보가 안 되는 곳에서 나무가 무성한 공원은 생성될수가 없죠.
    길벗1님하고 의견이 일치하는 드문 일이네요. ㅎㅎ

  • 4. 고가정원
    '17.5.30 5:04 PM (144.59.xxx.230)

    그 고가정원 서울시에서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
    외국인에게 디자인 산 거에요.

    왜,
    외국인에게 그 디자인을 사야 되는지 도저히 이해불가.
    충분히 한국사람도 할 수 있는 일을 외국인에게 입찰을 주어야 되는 그 시책!

    완전 웃긴는 짓거리 입니다.
    세금 완전 세어 나갔는데,
    그나마 그 디자인이라도 잘 되어서 고가정원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형이 되었으면 좋았을터인데..

    헐~~~
    그것도 디자인이라고!

    난 그 380억원이 과연 제대로 쓰여졌는지도 궁금!

  • 5. ....
    '17.5.30 5:04 PM (203.226.xxx.65) - 삭제된댓글

    여름엔 덥고.. 겨울에는 bridge 라 일반적인 땅보다 일찍 얼어붙습니다. 겨울에도 식물이 자생하는 환경을 유지할 수 없을 거예요.. 잘 되기를 바랍니다만.. 전망은 암울하네요.

  • 6. ???
    '17.5.30 5:40 PM (39.7.xxx.244) - 삭제된댓글

    뜬금없이 왜 박원순 죽이기에 골몰하지?
    의외로 당 내부 경쟁자일 수도

  • 7. 길벗1
    '17.5.30 5:42 PM (118.46.xxx.145)

    고가정원님/
    당초엔 380억 들여 공중 정원 만든다고 했는데 실제는 600억이 들어갔다고 하네요.

  • 8. 길벗1
    '17.5.30 5:48 PM (118.46.xxx.145)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박원순의 서울역 고가 정원에 못지 않은 뻘짓 공사를 한 적이 있죠.
    자전거도로는 무조건 친환경인 줄 알고 조건과 환경에 맞지 않는 지역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했다가 철거하면서 수십억의 서울시민 혈세를 낭비한 적이 있죠. 서울시장들이 자기 돈 아니라고 신중하고 치밀한 검토도 없이 자기 업적 쌓을려고 마구 공사를 하는데 이거 철저히 막아야 합니다.
    예전에 오세훈의 자전거 도로 철회하라고 썼던 글을 참고 삼아 올립니다.

    ------------------------------------


    오세훈 서울시장께 - 노원구 자전거도로를 철회해 주십시오.

    2009.11.20

    지금 노원구에는 자전거도로 설치가 거의 완료되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전거도로는 본래의 목적과 취지와는 달리, 극심한 교통정체를 일으키고, 사고위험을 가중시키고 있을 뿐, 자전거도로로서의 역할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은 가뭄에 콩 나듯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고, 이면 자전거도로는 인근 아파트 주차장으로, 간선 자전거도로는 일요일에는 대형 교회들 차량의 주정차 시설로 변해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수많은 지역주민들이 교통정체를 지적하고 실효성 없는 자전거도로 만들기를 중단해 줄 것을 서울시 자전거도로추진반, 서울시의회, 노원구청, 노원구의회, 노원경찰서에 수없이 요청하였습니다만, 주민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결국 자전거도로 분리대 설치까지 마쳤습니다.
    시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는 서울시청 홈피의 시장님 말씀은 한낱 형식적 수사일 뿐이라는 생각에 이제는 분노까지 치밉니다.

    노원구와 노원구의회, 노원경찰서에 확인해 본 바로는 자전거도로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노원구 상계동 주민들도 대부분 이 지역에 자전거도로가 설치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도로 폭이나 차선 수가 거주 인구수(주택수)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노원 지역은 차선수를 줄여가며 자전거도로를 만들기에는 부적합한 지역이라는 것을 이 지역 주민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노원구청은 예산 배정에 불이익을 당할까봐 서울시가 추진하는 이 사업에 반대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고, 노원경찰서도 서울지방경찰청와 서울시가 협의하여 시행하는 것이라 의견 개진의 기회도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두 행정기관은 지금이라도 당장 자전거도로를 철거하고 원상회복하였으면 좋겠다는 입장입니다. 노원구의회도 이 자전거도로의 문제를 지적하고 그 시정을 노원구청에 질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역 구성원 모두가 반대하는 사업을 서울시는 어떤 이유로 추진하게 되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이 사업이 진행되는 와중에 벌써 교통정체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였고, 지역 주민들이 이를 민원으로 제기하여 자전거도로 설치공사 중단을 강력히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자전거도로 추진반)는 이런 민원들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이 사업 시행의 책임자는 지역 주민의 민원 제기에 공허하고 모순된 답변으로 일관하더군요. 합리적 답변을 요구하자 급기야 서울시가 하겠다는데 시민들이 웬 참견이냐는 투의 대답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시장님은 시민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한다고 하나, 이 자전거도로에 대한 정보의 공개도 인색한 것으로 보아 이것도 형식적 발언일 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사업을 추진한 배경과 노원구가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이유, 노원구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었는지 여부, 자전거도로 설치시 교통흐름의 변화(교통정체 유발 여부)에 대한 사전 시뮬레이션 결과, 자전거도로 설치 전후의 실제 교통흐름 변화 등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자료와 정보를 공개해 주실 것을 을 통해 요청하였으나, 명확한 이유도 없이 공개가 연기되고 있습니다. 공개를 미루는 이유가 시민들이 알아서는 곤란한 정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오해하기 전에 곧바로 공개해 주실 것을 재차 요청합니다.


    지금부터는 시장님이 자전거도로 문제점의 심각성을 인지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제가 노원구 자전거도로와 관련하여 해당 기관들과 나눈 이야기와 자전거도로 설치 공사 현장과 도로상황, 그리고 주민들의 반응을 종합하여 자전거도로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해 보겠습니다.

    1. 서울시의 공허하고 모순된 답변들

    전화로, 그리고 서울시청 홈피를 통해 서울시가 답변한 내용을 재구성하여 문답형식으로 서울시가 자전거도로(사업)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 필자 : 자전거도로를 서울 시내에 설치하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 서울시 : 차량 이용을 자제하고 자전거를 이용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지구온난화 방지하고자 한다.
    -. 필자 : 자전거도로를 설치함으로써 오히려 교통정체를 유발하여 화석연료 소비가 증가하고 사고위험이 가중되는 지역은 자전거도로 설치의 본연의 목적도 달성하지 못함으로 철회해야 하지 않는가? 지금 노원구에서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공사를 중단해 달라.
    -. 서울시 : 교통정체는 차량운행을 불편하게 하여 시민들이 차량 이용을 자제하고 자전거 이용하는데 동인으로 작용하여 녹색환경 조성과 녹색성장에 도움이 된다.
    -. 필자 : ???? 차량 이용을 자제하고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는 것은 동의하지만, 일부러 교통정체를 유발하여 차량 이용을 자제시킨다는 논리는 이해하지 못하겠다. 차량 이용이 자제되어 교통흐름이 빠르게 됨으로서 차량수도 줄어들고 운행 차량도 주행속도가 개선되어 화석연료 소비가 감소된다면 나도 찬성이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상은 기존 차량들도 정체가 심해져 자전거도로 구간에서는 단위 거리당 화석연료소비가 2~3배로 늘었다. 그리고 자전거도로 이용객은 전혀 없고. 결국 자전거도로로 인해 차선수가 감소함으로서 오히려 화석연료 소비만 증가시킨 꼴이다. 여기에 더해 사고 위험과 매연량도 증가하고. 자전거도로 설치의 목적과 전혀 상반된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 자전거도로 설치를 재고해야 되지 않느냐?
    그리고 교통정체를 통해 시민들의 차량 이용을 자제시킨다는 정책이라면, 도로정체 해소 민원은 왜 해결해 준다고 하고, 도로를 확충을 하거나 신설도로는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차량의 도심 진입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동부간선도로 등에 도심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은 왜 세우는가? 서울시의 정책(논리)과 도로건설계획 간에는 심각한 모순이 있는 것이 아닌가?

    -. 서울시 : .........^^;;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에 자전거는 차량으로 취급되어 차도를 다녀야 한다. 사고가 발생할 때는 차량과 똑같은 취급을 받는다. 따라서 보도를 이용하는 자전거 이용은 불법이다. 불법자를 발생시키지 않으려면 안전한 자전거도로를 만들어야 한다.
    -. 필자 : 법률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면 법률을 고치든가, 아니면 법률을 상식에 맞게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적용하면 되는 것이다. 자전거가 보도를 이용하는 것이 불법이라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자전거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발상을 이해하기 힘들다. 설사 그 이유라고 하더라도 지금 서울시의 자전거도로 설치 방식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현재 서울시가 노원구의 노원길에 만드는 자전거도로는 노해공원 사거리에서 상계초등학교 방면으로 한 쪽만 설치한다. 반대편은 차도에 자전거도로를 만들지 않는다. 보행자의 편의와 안전은 고려하지 않고 좁은 보도에다 억지로 자전거길을 만들어 놓았을 뿐이다. 서울시의 논리대로 자전거의 보도 주행이 불법이라면 차도에 양 방향 모두 자전거도로를 만들어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현실적으로 서울 시내 전역에 자전거도로가 양 방향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자전거 이용객이 현행 도로교통법을 위반하지 않고 주행하기는 힘들다고 볼 때, 서울시의 논리는 궁색하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2. 주민 의견 무시, 사전 준비 부실

    도대체 이런 사업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나 자전거도로 설치 전후의 교통상황을 점검해 보았는지 궁금하다. 자전거도로의 필요성과 이용 의향 등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흔적은 어디에도 없고, 교통량 조사나 차선 변경에 따른 교통흐름의 변화를 예측하는 시뮬레이션을 했다는 조사보고서도 없다. 완전히 책상에 앉아 자기 마음대로 차선을 그어 자전거도로라고 표시하고, 공사업체에 맡겼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도대체 차선이 줄어드는데 교통 지체를 예상 못하는 정책 입안자가 어디 있는가?
    그리고 자전거도로 설치 후에 자전거도로 이용률과 교통상황변화를 모니터링하는 모습도 볼 수도 없다. 자전거도로가 생기자 곧바로 민원이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 답변은 녹색산업, 녹색환경을 위한 자전거도로 개설이니 이해해 달라는 한가한 소리만 하고 있다.
    노원구 자전거도로는 예산이 18억 들어가고, 무엇보다 교통과 관련된 문제라 사전에 철저한 점검이 필요했다. 그런데 서울시는 포켓차로를 없애고 자전거도로를 설치할 경우 예상되는 교통정체에 대해 사전에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은 것 같다. 그 보고서를 공개해 달라고 요청해도 묵묵부답이다. 그리고 지역주민의 자전거 이용 실태조사, 자전거도로에 대한 의견 등에 대한 여론조사에 대한 구체적 내용도 공개하지 않는다. 노원구청이나 노원경찰서가 자전거도로에 부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의 의견은 무시했다.
    자전거도로 설치 초기부터 수많은 민원이 제기되었음에도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는 무모함을 보이고 있다.

    3. 사업 진행과정상의 문제 - 예산의 낭비

    더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과정상의 예산 낭비이다.
    자전거도로를 애초에 계획했다고 한다면, 자전거도로 신설을 염두에 두고 도로포장-변경 차선 도색을 해야 하는데, 도로포장 - 기존도로 차선으로 도색 - 자전거도로 신설 - 기존 차선 지우기 - 신규 차선 도색을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차선 도색에 이중의 비용이 들어갔을 뿐 아니라, 기존 차선을 지우기 위해 그라인드로 아스팔트를 갈아내면서 도로가 훼손되어 버렸다. 갈아낸 아스팔트 조각은 도로에 뒹굴고, 그 자리는 차량이 지나다니면서 움푹 패이기 시작하여 차량의 안전 운행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파인 자국에 아스팔트로 땜빵 공사를 했으나, 이것도 차량들이 지나다니면서 금새 다시 패이기 시작하고 있다. 도로포장 전의 상태보다도 오히려 노면 상태가 악화되어 버렸다. 여름철에 비가 많이 오면 훼손 정도가 심각해져 안전 운행에도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겠다. 아마 이 상태로 내년 장마철을 지나면 도로포장을 다시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4. 공사의 일관성도 없다

    자전거도로와 차도를 분리하는 안전 분리대 설치도 중구난방이다. 노원길 자전거도로에 전부 설치하는 것도 아니고, 분리대 설치구간에 일관성 없이 듬성듬성 되어 있어 전구간의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 교회 앞 2 곳에는 교회 차량의 주정차를 위한 탓인지 아예 분리대를 설치하지 않았다. (분리대 설치를 위해 도로에 천공작업을 한 것으로 보아 애초 도면에는 분리대 설치를 하게 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시공은 하지 않았다)
    이렇게 분리대가 일관성이 없다 보면, 분리대가 없는 곳에 택시나 승용차가 주정차를 위해 자전거도로로 진입하게 되면 오히려 자전거와 차량의 충돌 사고 위험이 더해진다.
    분리대가 없는 공간에 택시나 승용차가 주정차해 있으면 자전거도로 이용자는 이를 피하기 위해 차도를 이용할 수 밖에 없게 될 경우는 자칫 대형 인사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5. 심각한 교통 정체와 접촉사고 빈발

    자전거도로를 만들기 위해 포켓 차선을 없애 차선이 줄어들게 됨에 따라 이 지역의 교통정체가 심각해졌다. 포켓차선이 없어지고 3개 차선 중 1개 차선을 좌회전 및 U턴 차선으로 주고, 나머지 2개 차선을 직진차선과 우회전 차선을 주게 되자, 1차선에 버스 정류장이나 택시가 있을 경우, 사실상 직진 차선이 한 차선 밖에 남지 않아 정체가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좌회전 차선으로 오던 직진 차량이 좌회전 차량이 앞에 있어 직진 차로로 변경하거나, 1차선으로 오던 차량이 버스나 택시로 인해 2차선 직진차로로 변경할 때는 이들 차선 변경 차량으로 인해 2차선 직진차로도 혼잡해져 주행속도가 급격하게 저하되고 사고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자전거도로가 생긴 후 접촉사고로 인한 흔적이 도로 곳곳에 흰 락카칠로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순복음교회-노해공원 사거리 약 700m 구간에 이런 흔적 10군데나 있다. 신고되지 않은 접촉사고 건수를 합하면 10건 이상의 사고가 있었을 것이다.
    자전거도로를 만들기 전에는 상계초등학교에서 노해공원 사거리까지 직진신호 1번에 4 곳의 사거리(1곳은 3거리)를 단번에 통과하기도 했는데, 자전거도로가 생기고 난 뒤에는 사거리마다 1번의 신호에도 지나기 어려워질 정도로 되어버렸다.

    6. 자전거 이용객은 없고 주차장화된 자전거도로

    우리 아파트에서 자전거도로를 내려다 보거나, 길을 걸을 때 살펴보면,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다. 몇일 간 유심히 보았으나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을 딱 1명만 보았을 뿐이다.
    한양아파트-신상중학교-동일로에 만들어진 자전거도로는 아예 주차장으로 변해 있다. 주말이나 일요일 낮에 보면 이 자전거도로의 80% 이상이 차량으로 주차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차라리 이면 주차장으로 만들어 주변의 지하주차장이 없는 아파트 주민들의 주차장난을 해소시켜주는 것이 낫을 것 같다.
    간선도로인 노원길도 일요일이나 예배가 있는 날이면 대형교회들 차량으로 교회 앞은 주차장이 되어 버린다. 교회차량들이 교회 앞은 물론 분리대 안으로 주차되어 있어 자전거도로는 그 역할을 원천적으로 봉쇄 당하고 있다.

    7. 버스와 택시 이용의 불편과 사고 위험 증가

    버스가 정류장에 진출입하려면 분리대라는 장애물로 인해 정류장 진출입이 상당히 어렵다. 정류장의 분리대가 없는 구간이 채 20m도 되지 않기 때문에 1차선에서 정류장에 들어서거나 정류장에서 1차선으로 진입하려면 거의 45도 이상의 각도로 갑자기 진출입할 수밖에 없다. 버스 기사들은 이런 번거러움 대신 1차선이나 아니면 정류장에 완전히 진입하지 않고 살짝 들어와 정차하여 승객을 상하차하게 된다. 이럴 경우 승객이 상하차할 때 자전거와 충돌하거나, 1차선에 정차한 버스로 인해 정체는 물론 후속 차량의 차선변경으로 접촉사고의 위험도 늘어난다.
    택시의 승강장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택시 승하차가 1차선이나 자전거도로에서 이루어질 수 밖에 없어 승객의 안전도 위협받게 된다.
    우회전 차량의 경우에는 바로 옆 후방의 자전거도로 상황도 살피지 않을 수 없어 시선의 분산이 일어나 종전보다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게 되고, 종전 습관대로 우회전하다가는 사고낼 확률이 높아진다.
    이 자전거도로는 자전거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택배나 음식배달 오토바이의 이용이 높을 것으로 보여, 자전거 이용객이나 차량 이용자들의 불편과 사고의 위험요소도 하나 더 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8.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전형적 탁상, 전시행정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목적이 무엇인가? 차량보다 자전거 이용률을 높여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지구 온난화를 막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가?
    그런데 자전거도로 설치하기에는 부적합한 도로에 억지로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자전거 이용은 하지 못하고 차량 지체만 만들어 오히려 화석연료 소비만 늘리고 있지 않은가? 차량 운전자는 짜증만 늘고, 지역 주민은 매연만 더 마시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더 늘어나고...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
    이 구간은 종전에는 2~3분이면 통과할 수 있었는데, 자전거도로가 생기면서 10분이나 걸린다. 7~8분간 차량이 정체되면서 아이들링하면서 소비되는 휘발유/경유나 발생하는 매연을 경제적, 환경적으로 환산하면 그 손해가 얼마나 크겠는가?

    *대형 차량이 공회전 1분당 발생시키는 Co2량이 38g, 소형 차량은 28g이며, 공회전 1분당 휘발유 소비량은 20ml라고 한다. 이 구간의 이용차량이 하루 1만대라고 할 때, 정체시간이 2분이 길어지면서 발생시키는 Co2량은 무려 하루에 670kg, 1년에 245톤에 이른다. 정체로 인한 휘발유 추가 소비량은 연간 146,000리터이다.

    필자는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찬성하는 쪽이다. 다만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취지와 목적에 맞는 곳에 만들어라는 것이다.
    자전거도로를 애초에 설계 가능한 신도시나 상주시와 같이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적당한 거리를 가진 지방 중소도시는 자전거도로는 그 효과가 클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가 주로 운행하는 주간선도로를 차선을 줄여가며 만든 자전거도로는 효과는 미미하고 그 부작용은 심각할 수 밖에 없다.

    정책이나 사업은 무릇 그것이 추구하는 목적이나 취지가 실현될 수 있는 합목적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자전거도로 신설은 전혀 이것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단지 상부에서 녹색환경 조성이라는 미명하에 자전거도로를 만들라고 하니 억지로 만든 것뿐이며, 그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없이 탁상에 앉아 만든 사업이다. 가시적 성과물을 만들기 위한 전형적인 탁상, 전시행정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현장조사와 모니터링을 하고 당장 시정 조치바랍니다.

    자전거도로에 대한 민원이 폭주하고 있는 현재에도 서울시와 해당 부서는 이에 대한 시정은 할 생각은 하지 않고, 녹색성장이니 녹색환경이니 공허한 소리만 하고 앉아 있습니다. 당장 현장을 나와서 하루만 지켜보시고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십시오. 서울시가 얼마나 멍청한 짓을 했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십시오.

  • 9. 사대강
    '17.5.30 11:39 PM (180.69.xxx.126)

    사대강욕하더니 더한건가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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