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까지는 너무 분하고 슬퍼서 노통에 대한 어떤 영상도 피하기만 했어요.
제정신으로는 못 볼것 같고 홧병날 것 같아서.
그런데 이번에 문재인님이 대통령 되시고나서 제 마음이 좀 풀리더라고요.
그래서 노무현입니다 , 영화 보러갔어요. 제 여동생과 중학생 조카와 함께.
제 여동생은 대학교때부터 진보당 쪽 이었고 이번에도 심상정 찍으려고 하길래
제가 몇날 며칠을 애원하고 설득해서 문재인님 쪽으로 찍게 했어요.
투표 하고나서는 조금 후회하더라고요, 심상정 찍을 걸 그랬다고 ^^.
그 여동생과 여동생 중학생 아들, 나 이렇게 셋이 봤는데 저는 마음껏 울었고
동생도 의외로 많이 울더라고요. 그런데 제일 놀란 것은 중학생짜리 우리 조카가
영화 보면서 펑펑 우는겁니다. 극장에서 나와보니 나와 내 조카 모두 눈이 붓고
얼굴이 빨갛더라고요^^. 영화 어땠어? 라고 물으니 조카는 자기가 그렇게 울었다는 게
부끄러운지 그냥 아무 말 안하고 저쪽으로 걸어가더라구요. 흐흐, 귀여운 것.
어쨌든 제가 꾹꾹 억누르고 있었던 슬픔이 좀 빠져나가는 느낌이었어요.
문재인님이 대통령이 안되었다면 전 이 영화도 안 보았을겁니다, 너무 괴로워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문재인님이 대통령이 되셔서 저도 이제 이런 영화도 볼 수 있고.
그동안 뭔가 서럽고 분하고 그런 느낌이었는데....몸과 마음이 좀 개운해진 느낌?
아직도 적폐세력은 그대로지만 노통때처럼 그렇게 어이없이 당하는 일은 없을것 같아요.
여러분도 보러 가세요. 세련된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볼만한 영화였어요.
토요일 오후였는데 만석이었고요, 남자분들끼리도 많이 오셨더라고요, 가족끼리 오신 분도 많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