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먹먹한 마음이 아침이 되어도
가시질 않아서
꺼내 든 시집 한권, 김남주 '사랑의 무기'
그 중
딱 박혀오는 시 하나 있었어요.
딱 박혀오는 시 하나 있었어요.
청승맞게도 나는
청승맞게도 나는 뼁기통에 앉아 유행가를 부르기
시작했다네
때는 마침 팔월이라 초이레
어머님의 손때가 묻은 초승달이
철창 너머 상보만한 하늘에 걸려 있고
바람은 하늬바람 내 코끝을 쓸었다네
나는 이렇게 불렀다네
감옥살이 몇해던가 손꼽아 세어보니
고향 떠난 십여 년에 청춘만 늙어
재수 사납게도 나는
간수한테 들켰다네
끌려가 엎드려 볼기짝에 곤장을 맞았다네
어허이 어허이 피멍든 맷자국 안스러이 만지면서
남은 노래마저 속살로 불렀다네
말 못하는데 내 신세가 혼자서 기가 막혀
철창 너머 바라보다 고향은 저쪽.
불의에 당당하게 맞서다가
그것이 죄가 되어 오랜 세월을 철창에 갇힌
민주인사들이 있었죠.
그들을 위해 온 몸을 던지기로 했던
노무현 변호사가
마침내 대통령이 되기까지
그리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자
우리 곁은 떠난 이야기까지..........
노무현입니다'를 보면서 많이 울었는데
오늘 아침 이 시를 읽으며 다시 눈물이 납니다.
김남주 시인 같은 분들,
노무현 대통령님
그런 분들이 우리 곁에 살아 계셨더라면..
그래서 함께 기뻐할 수 있다면 참 좋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