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임산부 6명이 집단 입원하고 1명이 사망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 질환이 아니며 유행병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2004~2011년까지 A 의료기관에 원인 미상의 폐 손상으로 입원한 18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면 원인 미상의 폐 손상이 발생할 확률이 47.3배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살균제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제조업체는 가습기 살균제의 출시를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이번 발표에 보건복지부는 "가습기 살균제를 의약외품으로 지정고시해 제조업체에 대한 지도감독이나 안전성 확인 등의 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지식경제부, 환경부 등과 협의해 흡입 노출이 가능한 모든 제품의 안전관리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향후 가습기 세균제의 동물 흡입독성 실험 등을 추후 진행하겠다"며 "동물독성 실험에 최소 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국내 10억원대로 알려진 가습기 살균제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원인미상 폐손상 사망사건 일지]
▲2011년 4월 말 = 서울시내 A병원 중환자실에 급성호흡부전 임산부 환자가 잇따라 입원.
신고와 함께 조사 요청 접수.
▲ 〃 5월8일 = 원인불명 폐손상 환자 6명 확인.
▲ 〃 5월10일 = 입원 환자 중 34세 여성 사망(4월12일 입원).
원인불명 폐손상으로 인한 첫 사망자로 기록.
▲ 〃 5월11일 = 검사 결과 직접 관련 있는 유행성 병원체 미발견.
보건당국, 유행성 감염은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
▲ 〃 5월26일 = 32세 여성 사망(4월21일 입원).
30세 여성 퇴원(5월13일 입원).
▲ 〃 6월10일 = 34세 여성 사망(5월6일 입원).
▲ 〃 6월12일 = 가족 내 집단발병 사례 첫 확인.
▲ 〃 6월14일 = 36세 여성 사망(4월16일 입원).
▲ 〃 6월20일 = 43세 남성 폐 이식 후 퇴원(4월1일 입원).
▲ 〃 7월2일 = 29세 여성 폐 이식 후 퇴원(4월12일 입원).
▲ 〃 8월22일 = 39세 여성 폐 이식 후 퇴원(4월26일 입원).
▲ 〃 8월31일 = 보건당국 역학조사 결과 발표. 가습기 살균제 위험요인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