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과의 관계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가족관계는 아빠, 엄마, 저, 2살 어린 동생
현재는 아빠는 혼자 사시고, 엄마는 재혼해서 새아빠와
동생과 저는 아빠와 살다가 최근에 타지로 독립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건 엄마와의 관계입니다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딸을 가진 엄마로써 객관적으로 저와 엄마의 관계를 판단해주시고 지혜와 조언을 얻고싶어서입니다
20대 초반엔 엄마를 원망만 했어요..그래서 더 힘들었던거 같아요..그게 더 저를 죽이는것 같고
지금은 부모탓하지 않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계기는 제가 엄마를 대신해 동생에게 엄마 역할을 하면서부터 조금씩 이해하게됬어요
어린 제가 나름 엄마 역할을 한다며
밥 챙겨주고, 고민도 들어주고, 나름 조언도 해주며, 위험한 일이 생길때 보호해주었지만
당연히 여기고 고마움도 표현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굴때 속상함을 느껴요...
자식이 사춘기일때 부모 마음도 정말 괴롭고 힘들겠다는걸 느꼈어요
동생이 이번에 손을 다쳐서 꿰멨을때 3주일간 목욕을 시켜줬는데
이때 육아가 얼마나 힘들지 조금이나마 깨닳았어요
그러면서도 부모도 사람인지라 완벽 할 수 없고
거기다가 자신의 삶도 힘들다면 자식에게도 항상 잘 할 수 만은 없겠구나..
게다가 사춘기라면 정말 자기 자식이라도 미울 수 밖에 없을 순간이 있겠구나 느꼈어요
부모의 역할이 생각보다 너무 힘들다는걸요
물론 엄마도 아예 저희를 버려두고 가버린건 아니에요..그래서 더 모르겠어요.... 엄마의 마음을
그래도 고등학생때까지는 낮 시간에 집에 자주 들렸고 비록 좋은 엄마 역할은 하지 못했지만요
지금까지도 가끔씩 음식을 챙겨주곤 해요 . 가끔 같이 밥을 먹거나 새아빠와 여행을 갔던 적도 있고요
가끔씩 전화도 오구요
하지만 그래도 전 엄마가 미우면서도 그리워했고 울면서 잠들 때 느꼈던 감정들
힘들어도 외롭게 혼자 보낸 시간, 받았던 상처들이 생생히 기억나요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수 없고 단점이 있죠. 저도 그렇고요
엄마는 20대초반의 어린나이에 결혼을 했고 없는 형편에 힘들었을거에요
아빠는 무능력하고 술 좋아하고... 가끔 술먹은 날에 엄마와 싸우면 폭행까지했던 기억이 나요
결국 부모님은 제가 13살때 이혼을 했어요
이때 너무 슬퍼서 엄마한테 매일 가지말라고 빌고 편지도 썼는데...
매일 밤에 울면서 잠들고 학교에 가서도 계속 울어서 선생님께서 무슨 일 있냐며 놀랐던 기억이 나요
엄마를 이해하려고 노력해봤음에도 이해가 안되고 상처가 된 사건들은
제가 어릴적 기억에 엄마는 바람을 피웠고 아빠가 일을 가서 집에 없는 시간에
아저씨를 집으로 데려와 데이트를 하기도했어요
또 어느날 엄마가 안방에서 아저씨와 성ㄱㄱ를 했는데 모르고 저와 동생이 장난을 치면서 문을 열었죠. 보고 충격을 먹었고
제 방에서 울고있는 저에게 그러니까 왜보냐며? 라고 소릴 치곤 나가버렸어요
물론 엄마가 일부러 그런건 아니겠죠?......
이 사건이 트라우마로 남았을까요....?핑계일까요? 저와 동생은 연애를 두려워해요.
어렸을때부터 설거지, 청소, 2살 차이나는 동생 케어, 등등 거의 제 역할이였고
자주 맞았어요
이유는 숙제 안한것, 학원 빼먹은것, 청소안해서,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자주 심하게 맞았어요
또 제가 중학생때 같이 놀던 친구들과 갑자기 사이가 나빠져 1년동안? 괴롭힘을 당해서 죽을만큼 힘들었던 시기에 엄마에게 털어놓자
"왕따 당하는 애들은 이유가 있어서그래" 라며 말하곤 가버렸던 기억
다행히 그때 좋은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많이 챙겨주시고 새로운 친구 사귀는 것도 도와주셨어요
어느날 거실에서 저와 동생, 아빠 셋이 잤는데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어요
아빠가 술에 취해서 새벽에 들어온 날 우연히 깼는데 오른쪽에서 소리가 들려서 보니 아빠가 동생의 손을 자신의 팬티안에 넣고 있었어요
전 그때 놀랐지만 당시에는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몰랐고 힘들어했어요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얼마 후에 엄마에게 말했고 엄만 앞으론 방에서 자라고 했을 뿐 다른 조치는 없었어요
실수할 수도 있다고 했어요.....
그렇게 혼자서 꾹꾹 참았던 것들이 대학생이 되고나서 터졌고 전 죽고싶다며 하루종일 울었습니다
아빠가 무슨일이냐며 물어서 전 결국 털어놨고 술을 많이 먹어서 착각한거같다, 사람이 실수할 수 있지 않냐며 타이르다가 제가 말을 안들으니 화를 내기도 하더라고요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아빠가 싫어졌어요.
비록 엄마처럼 폭언을 하고 때리진 않았지만
부정적인 성격, 피해의식, 가부장적인 성격, 동생과 차별( 자신이 막내였어서 그런지 항상 동생편만 들어줬어요
제 앞에서 대놓고 막내가 더 이쁘다 . 더 좋다..라든지,
반대로 물질적인 부분은 저한테 많이 해주신거같아요...;;)
엄마와 헤어진지 오랜세월이 지났음에도 술만 먹으면 항상 한탄을 들어줘야했고
(술을 매일 먹진 않아요. 평일엔 일하고 가끔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술을 먹지만 문제는 조절을 못하고 과하게 먹을때가 많아요)
취해 비틀거리며 정신이 반쯤 나간 표정으로...
이표정을 어떻게 설명해야될지 모르겠어요...너무나 슬퍼요..그리고 이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나서 괴로워요
너무 싫어요 불쌍하지만 싫어요
그래서 그 모습을 본 뒤론 아빠가 문을 번호키를 누를때부터 술이 얼마나 취했는지 파악하고 절대 안봐요
소리만으로도 너무 가슴 아프고 힘들어서요. 방에서 엄청 울어요.
아빤 그 모습이 저를 엄청 힘들게 한다는걸 알까요?
아님 아빠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걸까요...사실 그래서 처음엔 독립하는것도 힘들었어요
아빠가 싫고 감당하기 힘들면서도 불쌍하고 우리가 없으면 죽어버리면 어떡하나...하는 양가감정이 들어서요
아빠가 항상 저희한테 너희때문에 내가 희생하고 사는거라고 말했거든요
한동안 독립하고 죄책감도 많이 들었어요
대학생이 되고 전 무조건 집을 탈출하고 싶었고 타지로 가게됬어요
엄마는 무조건 반대했고 대학교 자체를 아예 가지말라고 계속 반대를 했고 등록금도 절대로 도와줄수없다고했어요
아빠도 처음엔 반대를 하다가 결국엔 다 도와주셨어요 이 점은 아빠에겐 감사하는 점입니다
이때부터 동생이 힘들었을거에요...혼자 집에 남겨져서...
제가 떠나니 지금까지 제가 했던 역할들을 조금씩 동생이 하게됬어요
아빠 일 다녀오면 밥 차려주고 설거지하고..
저도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 갈수록 무뎌져가고 불안하던 마음이 점점 안정이 되긴했어요
하지만 항상 무기력, 우울감, 불안감에 빠져있어 친구들의 연락을 거부, 결국 외톨이가 됬어요
매일 집에서 영화를 보면서 폭식을 하는 생활을 반복하면서 힘들걸 잊었어요
결국 대학교를 졸업하고 전 더이상은 이렇게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 동생과 타지로 독립을 마음 먹었어요
아빠에게 말했더니...이젠 도와줄 수 없다 ..하려면 다 너 힘으로 해라...너희에게 들어가는 돈 일절 알아서 하라며
은근한 협박도 했고요
엄마도 타지생활은 돈을 모을수 없다며 반대했습니다
저와 동생이 오랜기간 계속 설득을 해 결국 엄마가 보증금 빌려주시고 이사를 도와주셨어요
하지만 하필 올라온지 일주일도 안되어 다리를 다쳐서 깁스를 하고 2달 조금 넘게 집에만 있었어요ㅠ
(살면서 이렇게 다친 적도 처음이에요ㅠ)
결국 우울증이오고 더 위축이 되네요...
타지생활을 기대하며 왔지만 오자마자 생전 처음 다리를 다쳐서
우울하고 불안하고
20대 중반의 나이에 취업은 도전 하기도 싫고(사회생활이 두려워서...?)
남들과 비교도 되고 나에게 큰 문제가 있나 싶고...
알바 밖에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점점 힘들어지네요..
다리를 다쳐서 우울증이 온건지...
지금은 거의 다 낫고 운동도 하면서 노력하고있지만... 나약해진 내 모습을 보면 적응에 힘이 듭니다
월세, 생활비도 많이 부담이 되고요
엄마는 타지로 온 직후부터 계속 자신의 집에 와서 살라고 합니다
올라가자마자 다친 것도 그곳이 저와 안맞는거 같다고요
그 이후로 가끔 원룸에 들렸다 가시는데 맘이 너무 아파서...올라가는 길에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엄마도 예전과는 다르게 늙어서 성격도 많이 죽었고 약해졌고
가끔 엄마집에 내려가면 소고기 구어서 먹이고 먹을것도 계속 챙겨주시는거 보면(원래 먹을건 가끔 챙겨주긴 했지만...)
엄마가 이젠 많이 변했나 싶기도 하고요...아니면 가끔 봐서 그런건지
엄마가 처음엔 인정하지 않다가 아빠와 결혼생활 힘들었던걸 다 첫째인 너에게 풀어서 미안하다며 사과하기도했고
자신이 무식해서 그런거라고 그때 왜그랬을까 싶어 가슴이 아프다고합니다....
타지로 올라온지 4개월밖에 안됬지만 엄마 집에 내려가서
지금까지 못받았던 보살핌을 받고 싶기도 하고 그런게 항상 그리웠고,....
그냥 엄마랑 같은 집에만 있어도 느껴지는 안정감이 있는거같아요...
동생도 엄마에게 가고 싶어하고요
하지만...엄마를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혼란스럽게해요
혹시 이제서야 늙고 힘이 없어져서 우리에게 경제적으로나 의지하려고 하는거 아닌가 싶은 피해의식이 들기도하고요
실제로 엄마가 한동안 현재 형편이 어려우니 그 원룸에 낼 월세를 차라리 엄마한테 주고 여기 내려와서 살라고 말 한 적도 있었어요
지금은 그냥 해본 말이라고 하지만요
제가 엄마한테 이해가 안되는 건 어렸을때부터 때린건 어떻게 이해하더라도
아이를 온전히 키울 수 없는 환경에 방치해둔것....심지어 독립하려고 할때도 반대한것...
사실 살면서 제가 하고 싶은 거의 모든 것 들을 반대했어요..
엄마가 악의가 있어서 저한테 이러는 걸까요?
아님 엄마도 못나서.. 자신의 인생도 힘들어서...할머니한테 배운 잘못된 사랑을 자신도 모르게 대물림하고 있는걸까요....?
저 다시 내려가서 엄마랑 살아봐도 될까요..?왠만하면 제가 맞추고 바쁘게 살면 괜찮을까요?
사실 이번엔 내려가서 한번 살아보자는 생각을 하고있어요...
가서 1년 정도 살아보고 정 아니다 싶으면 다시 올라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요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어요...
두서없이 쓴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혜로운 답변 부탁드립니다.
1. 휴
'17.5.29 9:34 AM (39.7.xxx.162)금전적으로 아낌없이 지원해주고 감정적으로 충분히 공감해주는 부모가 실제 얼마나 될거 같으세요?? 딸있는 엄마가 남자 끌어들여서 하는거보면 좀 천박한 스타일 맞고요. 이혼도 어린 아이들에게 상처 맞는데요. 원글 부모는 그냥 그거밖에 안되는 사람들인거예요.
그거밖에 안되는 사람들한테 내말 들어달라고 징징대는게 무슨 소용이 있는지... 제말이 차갑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그냥 원글의 타고난 부모복이 거기까지예요. 남보다 더 힘들게 노력해서 정상적으로 사느냐, 힘들다고 징징대면서 취직도 안하고 사느냐 그건 본인의 선택이구요.
살아보니 극소수의 사람들이 좋은 부모밑에서 자라는거고... 남보기에 번듯하게 자란거같은 사람들도 자식간 차별당하고 다들 아픔있어요.2. ..
'17.5.29 9:39 AM (49.172.xxx.87) - 삭제된댓글걍 따로 사세요
3. 토닥토닥
'17.5.29 10:00 AM (175.215.xxx.214)읽으면서 원글님과 동생분이 안타까워서 가슴이 참 아프네요.
착한 사람들인데.. 좋은 부모 밑에서 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첫 댓글님처럼 단순하게 생각하세요.
원글님의 부모복이 거기까지예요.
지금도 엄마에게 어린아이처럼 사랑받고 기대고 싶은 마음이 있어보이네요.
포기하세요. 절대 안될꺼예요.
원글님이 상상하는 이상적인 엄마는 원글님 엄마가 아니예요.
강하게 독하게 정신 차리시고..일자리 구하세요.
그리고 정상적으로 살아가세요.
아니면....
원글님은 부모님처럼 살면서 부모탓만하는 한심한 사람이 될지도 몰라요.
일 구하세요. 그리고 친구들도 만나세요.
부모에 연연하지 마세요.4. 힘내세요
'17.5.29 10:36 AM (219.248.xxx.162)제가 다 마음이 아프네요 얼마나 힘드셨을지..
제가 꼬옥 안아드리고싶어요
원글님이 건강하셔야 합니다. 상처가 깊어보이는데..
여기까지 잘 버티고 잘 살아내온 원글님 자신에게
칭찬 해주시길 바래요 참 장하시네요
그 험한 시간을 버티어 냈으니
이젠 바닥을 딛고 올라갈 차례라구요
원글님 일이 잘 풀리고 웃을수있을때 그때 부모님들 생각하세요
지금은 원글님 스스로의 삶만 생각하셨으면 좋겠네요
힘내시길!!5. 아..
'17.5.29 11:22 AM (179.232.xxx.172)힘들게 사셨네요..
참 얼마나 힘드셨을지..
일단은 파트타임이라도 일을 시작하세요. 무언가 책임질일을 시작해야 덜 흔들립니다.
어머니의 모습은 원글님이 보고싶은대로 보이겠죠. 지금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기는 어려울거라 생각해요. 지금은 엄마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에 자꾸 흔들리는건데 어머니의 그간의 행동을 보면 원글님이 더 상처를 받지않을까 걱정됩니다.
글을 보면 모든 식구들 다 상처가 커 보여요. 가족이 준 상처를 누구하나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안에서 해결하기는 어려울거예요. 지금 동생의 상태는 또 어떤지 모르겠구요.
작게나마 일을 시작하고 사회생활을 하며 미래를 생각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사실은 심리상담을 추천하고 싶지만 지금은 돈이 필요하니까요.
누구에게 기대고 당장만을 해결하려고 하지말고.
내가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한발자국씩 나아가길 응원해요.6. 내비도
'17.5.29 11:43 AM (121.133.xxx.138)아직 젊으신데 순탄치 않은 삶을 사셨네요.
많이 지쳐있어 보이긴 하지만 정신적으론 아직 건강을 잃어버리신 것 같진 않아 다행이에요.
지금 보이는 어머니의 책임감은, 현재 자신의 욕구(그것이 정당한 것이든 아니든)가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부각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보여요. 예전에는 아버지와의 좋지않은 관계, 자신의 욕구로 인해 자식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했었죠.
요컨데, 원글님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책임감은 예나 지금이나 같아요.
아주 드물게, 천둥치고 지진나서 사람이 바뀌긴 하지만, 글쎄요... 어머니가 바꼈을까요?
다른 관점에서보면, 상황에 따라 또다시 원글님께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의미해요.
다시 상처를 받는다면, 그마나 건강했던 정신이 온전할 수 있을런지는 명확하지 않아요.
좋은 부부사이, 올바른 부모의 모습 이 두가지는 자식의 자존감 형성에 아주 큰 영향을 끼쳐요.
전자는 이미 기대할 수 없게 되었고, 이제 원글님은 후자를 보상 받고 싶으신 거예요.
맞아요, 과거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받고 보상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하고, 그 상처를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원글님 부모님이 유일해요.
하지만, 사람의 상황이 항상 생각같지는 않고, 지금 같으란 법도 없죠.
실낱같은 희망에 기대어 보거나, 불완전 하지만 원글님 스스로 일어서느냐 '선택'의 문제예요.
세상 일, 정답과 오답이 정해져 있는 일은 그리 흔치 않아요.7. 이젠 독립
'17.5.29 6:06 PM (112.186.xxx.156)원글님 부모님은 윗 댓글 쓰신 분들이 말씀하신대로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할 분이 아닙니다.
원글님이 그런 환경에서 이만큼 잘 성장하신 것만도 대단한 거고 정말 장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어요.
그런 상황에서 살아보지 못한 사람은 이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조차 알지 못하죠.
원글님이 어리다면 원글님 어머니의 제안을 많은 제약이 있지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나이의 원글님은 어머니와 함께 살게된다면 더더욱 병적인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고 봐요.
원글님 어머니가 지금 정도로 하는 것만도 어머니의 그릇으로는 잘 하고 있는 셈이라는 걸 아셔야 해요.
어머니는 더 이상은 못한다는 것, 사람됨이 거기까지라는 것.. 아픈 진실이지만 그걸 명심하세요.
원글님 아버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원글님이 나가서 사는 동안 동생분이 아버지와 단 둘이 살때 무슨 일이 없었을까 무지 걱정이 되네요.
그럴 정도로 정말 아닌 분이세요, 아버지가.
원글님 아버지도 지금 정도까지 한 것만도 그분으로선 최선이었을 듯..
그러니까 결론은 원글님 부모님은 더 이상 뭘 기대하면 안될 분인거죠.
원글님.
다리를 어느 정도로 심하게 다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건강이 허락되고 무리가 가지 않는 한도 안에서 시간제 알바라도 시작하세요.
그렇게 지내면서 다리가 좀 더 나아지면 풀타임 일을 시작하시면 될 듯 해요.
제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가방 끈 그다지 길지 않아도
본인이 성실하면 생계를 유지하는 정도가 아니라 중간 이상 벌면서 나름대로 의미있고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원글님. 언젠가 나중에도 사는 이야기 전해주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