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동남아에 사는 한국 아줌마입니다.
남편이 교포이고 시댁은 남미입니다. 예전에 이민가셨었어요. 1년에 한번은 가려고 노력합니다.
형편이 않좋아서 3년동안 못가다가 지지난해부터는 크리스마스 끼어서 꼭 다녀오려고 하고 있어요. 시어머님이 편찮으시고 연로하셔서요. 다행히 남편의 형제들이 다들 모여살고 특히 우리 시누가 정말 잘합니다. (역시 딸이 있어야....)
그렇게 한번갈때마다 2-3주 있다오면1000만원은 기본으로 비행기값으로 나가고 거기서 쓰는 돈도 무시못하지요...
시댁에 드리는 생활비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 시어머님이 살고 계시는 아파트가 남편이 총각때 사둔건데 방두개짜리에 그리 비싼 집도 아니고 해서요 저는 그거 저희 집이라 생각한적 꿈에도 없습니다. 오빠가 엄마에게 아파트를 줬으니 시누랑 시동생들이 공과금이며 메이드(집안일을 못하셔요...) 그런 비용 대는거지요...
이렇듯 저는 시댁과는 여기 올라는 글에 비하면 시댁문제는 정말 감사해야 할 부분입니다. 멀리 떨어져있기때문에 가끔 화상통화하면 좋은 말만 하지요. 보고싶다... 보고싶어요... 건강해라... 건강하세요... 이렇게요..
그런데 문제는 저희 남편은 제 친정에 정말 무심합니다. 무심한 정도가 아니라 제 부모님과 얼굴 마주치는것 조차 싫어해요. 한국에 출장을 갔는데 그걸 저희 아버지가 아시고 X서방과 점심이라도 하자고 하셨더니 펄쩍뛰더라고요. 어색하고 싫다고. 한국말도 잘 안통하구요...너무 섭섭하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시댁갈때면 할려고 최선을 다하고 가서 한국식으로 설겆이며 집안일해요. 아무리 일해주는 분이 있어도요... 꼭 시어머니 댁에서 자구요.
제 생각같아서는 오랜만에 한국갔으면 아무리 옆에 와이프가 없어도 수박한통이나 하다못해 10만원짜리 돈봉투라도 아버님 용돈하시라고 건네주는게 사위로서의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거리도 멀지 않으면서
우리 아빠, 엄마가 한번 얼굴이라도 보자는것을 무슨 벌레보듯이 질색하고 오만정이 떨어지네요. 지금 인천공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기다리고 있을텐데... 이럴때정말 미워요.
한마디로 장인장모에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없고 그냥 나, 우리가족만 생각하는 스타일이예요. 시댁문제로 나 골치앓는거 없으니 남편의 이러한 태도도 저는 그럼 용서를 해야 할까요?
아까 전화로 너가 자꾸 이러면 나는 이번 겨울에 시댁안가겠다.. 했더니 맘대로 하라고 하며 전화를 끊네요...
결혼이라는거시 양가간의 결합인데 어찌 사위가 저렇게 무심할까요. .. 저희 아빠는 그래도 제 남편이 착실하고 딴데 신경안쓰는 성실한 사람이라고 맨날 칭찬하셔요...
남편이 너무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