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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싸우거나 화나면 사람 못살게구는 친정엄마

환장직전 조회수 : 1,826
작성일 : 2017-05-27 15:04:43

친정엄마가 2년전 위암 2기로 수술받으시고 항암치료를

마쳤어요. 아빠와 사이가 안좋으셔서 따로 살고있고

엄마는 저희집 근처에 사세요.

저는 직장다니지만 직장내에 어린이집이 있어서 2주에

한번 4시간정도 아이 맡겨요. 정말 최대한 안맡기려고 하고

가끔 비싼 옷이나 좋은 음식 사드려요.

제가 맡아달라 부탁드린적은 없는데 본인도 무료하시고

손녀를 많이 좋아하셔서 소일삼아 봐주세요.

아이 신생아때부터 일하는 아주머니 계속 써왔고 결론적으로

최대한 엄마한테 손 안내밀고 살려고 노력해왔어요.

제가 그렇게 노력했던 이유는 아이봐주느라 허리가 휘는

다른 친정엄마들 보면서 불쌍했던 부분도 있지만...

저희 친정엄마에 대한 믿음이 없기때문이예요.

인내심이 없으셔서 어릴때도 수학문제 풀다가 틀리면

머리를 한대씩 때릴정도, 조금만 대들어도 숱하게 맞았고요.

아이를 키워보니 더 이해가 안되요. 조금만 기다려주고

참아주면 될걸 애를 쓸데없이 왜때리나 싶어서요

지금 생각해보면 원활하지않은 부부관계의 스트레스를 오로지

저와 오빠에게 푼거같아요.

오빠는 지금 미국가서 혼자 사는데 무슨일하는지도 모르겠고

가족과 일체 연락하지않고있어요.

사설이 길었는데 아무튼 어제... 저희 아이가 아끼는 우산에

xx회사 로고가 붙어있거든요. 제가 보기엔 그냥 그런데

색이 특이해서 그런지 비만 오면 그 우산을 쓰고나가요.

근데 어제 저희엄마가 반찬을 가져가려고 집에 오셔서

그 우산에 xx회사 로고를 다 떼버리신 거예요.

금박처럼 붙어있는건데 도대체 어떻게 떼었는지...

그러면서 글씨옆에 있는 우산 천도 조금 뜯겨나갔어요.

아이가 오늘 그걸 보자마자 울고불고 난리가 났길래

친정엄마한테 예전에 내가 네번넘게 그 우산 그냥 놔두라고

그러지 않았느냐 그걸 왜 굳이 떼었냐 물었더니

"그걸 어떻게 달고다녀~~ 그냥 이쁘게 해주려고 뗐지~~"

이러시는거예요. 일주일전에도 제가 화장품 공병 모아놓은걸

(러쉬브랜드 아시죠. 공병 모아서 가져가면 정품 하나 주는거)

그냥 갖다 버리셨더라고요. 왜 그랬냐 물어보니까

"나는 쓸모없는건줄 알았지" 그러네요.

매사가 이런식입니다. 오늘은 너무 화가 쌓여서 제발 남의

물건 건드리지말라고, 사람이 싫다고 하면 좀 하지말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엄마 잡아죽일 년이다. 너때문에 암걸렸다.

소리질러 암 도지면 책임질거냐. 그까짓 화장품 공병이랑

우산 글씨뗀게 뭐가 그리 화나냐" 그럽니다.

저는 그 마인드가 아예 이해가 안되는거예요.

매사 이러니 언제나 부딪힙니다. 회사 지방발령신청하면서

지방으로 내려올때, 본인 혼자 서울에서 할일도 없다며

따라내려올때, 그때 단호히 거절했어야 했어요.

제가 스트레스받아 병걸릴거 같습니다.

이젠 본인 병이 아주 무기가 되어서 뭐만 하면 머리가 아프다,

어쩐다... 진짜 사람 돌아버리게 만드네요.

싸우면 그냥 싸운거지 혼자 확대해석하면서 저게 엄마를 아주

엄마로도 안본다, 백번 잘해주고 한번 못하면 난리가 난다.

옆에 사람을 들들 볶는것도 모자라 본인까지 볶아대니

없던 병도 생기는거 아니겠냐구요.

정말 감정의 쓰레기통이라는 말이 뭔지 알겠네요.

원래 60대후반 어머니들 다 이러시나요?? 휴...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다른분들도 다들 친정엄마들이

아무래도 옛날사람이라 답답하고 화나는 부분 많이 있다

그래요. 남들도 다 이러고 사나요. 에휴...

IP : 110.70.xxx.22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7.5.27 3:29 PM (182.224.xxx.120) - 삭제된댓글

    엄마와 딸이 너무 성격이 강해서
    안맞으니 될수있음 안보시는게 해결책같아요

    그 우산이 뭐라고
    자기딸 울고불고한다고
    엄마한테 소리치고 뭐라고하면
    어느 엄마가 서운함 안느끼겠어요?

  • 2. 네??
    '17.5.27 3:31 PM (110.70.xxx.220) - 삭제된댓글

    전 가족 물건 절대 손 안대요. 왜 본인 허락없이 맘대로 버리고 처분하냐는거죠. 물어보고 버릴수도 있잖아요.
    윗분은 본인물건 맘대로 버리면 그게 열번이든 스무번이든 아 그렇구나 그러시나봐요.

  • 3. 남의 물건 맘대로 버리시나봐요
    '17.5.27 3:34 PM (110.70.xxx.220)

    전 가족 물건 절대 손 안대요. 왜 본인 허락없이 맘대로 버리고 처분하냐는거죠. 물어보고 버릴수도 있잖아요.
    우산 별거 아니죠. 근데 아이가 아끼는거잖아요. 아끼는거 뻔히 알고있구요.
    윗분은 본인물건 맘대로 버리면 그게 열번이든 스무번이든 아 그렇구나 그러시나봐요. 제 남편은 중요한 물건 금고에 넣어둘정도예요. 저희 엄마때문에요.
    저 숱하게 참아오다 오늘 처음 화냈습니다.

  • 4. ...
    '17.5.27 3:38 PM (223.62.xxx.93) - 삭제된댓글

    전 원글님너무힘드실것같은데,..지방같이간게 화근이네요
    좀 시간을 두고 거리를 두는게 좋은데..

  • 5. 님 탓 아녜요
    '17.5.27 4:03 PM (223.33.xxx.17)

    님이 제주도엘 가도 따라가실 거에요.
    장윤정처럼 연을 확 끊어내기 전엔 평생 같을 거에요.

  • 6. ..
    '17.5.27 5:32 PM (114.202.xxx.83) - 삭제된댓글

    일반적인 어머니는 딸이 싫다하면 손 안 대십니다.
    우산도 여러번 이야기 했으면 대부분 마음에 안 들어도 그냥 두거든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 7.
    '17.5.27 5:35 PM (121.128.xxx.51)

    잘 지내려면 둘중에 한사람이 마음 비우고 다른 사람 맞춰줘야 겉으로는 평화롭게 지내게 돼요
    서로 맞추고 양보 하는건 불가 하고요
    어쨓든 일주일에 4시간이라도 엄마 신세를 지니 할수 없어요 될수 있으면 신세 지지말고 원글님 살림도 못 하게 하셔요

  • 8. 가족은
    '17.5.27 7:15 PM (89.64.xxx.175)

    가족이라도 모든 것이 다 감수해야 하는 것은 아닌 듯 가족간에 기본 예절은 서로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듯 우선 힘들어도 거리를 두고 사는게 가장 정답인듯 결과가 뻔하니까 그냥 좋게 말하세요 절대 시비거리 만들지 말고 이래저래서 우선 떨어져지내자고 하세요 만약 시어머니라면 시누들이 필요할 때 사용하고 버린다 할꺼예요 그래서 저는 가족간에 거래 안합니다 잘 해주면 돈 안빌려준다고 ............

  • 9. 저라면
    '17.5.27 10:00 PM (99.246.xxx.140)

    엄마 잡아죽일 년이라니.. 읽으면서 섬찟했네요.
    아무리 화나도 엄마가 딸에게 할 말이 아니지않나요?
    저라면 멀어집니다.
    엄마 인생은 엄마 책임이지 원글님 책임 아니거든요.

  • 10. 어머..
    '17.5.28 8:43 AM (175.204.xxx.179)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가 왜 원글님 댁에 가 계신지...
    저 사춘기 때 학교가기 싫었어요. 학교에 간 사이에 엄마가 뭐 버릴까봐요.
    엄마 눈에는 사춘기 여자아이 쌓아둔 편지지며 친구와 주고받은 소소한 팬시제품 별거 아니었겠지만
    전 정말 아끼던 물건들인데 학교만 다녀오면 뭔가를 버리시고 전 그걸 한참 후에나 알고,
    왜 버렸냐고 하면 엄마는 하도 버리셔서 뭘 버리셨는지 기억도 못 하셔서 무조건 본인 아니라고만 하시고..
    저 결혼하고 나서도 연락도 없이 수시로 찾아오셔서 아예 교통편 불편한 곳으로 이사해버렸어요.
    기차, 전철 없고 버스는 있지만 자주 없고 자차 없으면 1시간 걸어야하는 곳으로요.
    시골인대신 평수가 넓어서 이제 제 맘대로 쌓아놓고 살아요.
    어쩌다한번 엄마 오시면 베란다나 붙박이장 못 보시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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