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다가 우울증 생길것 같아서 글 올립니다.
저도 남편도 전문직입니다. 중매로 결혼했고요.
남편은 자격증있는 전문직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생활을 못하고 사람대하는 일을 어려워해서 그 일을 그만두고 수년간 룸펜노릇을 하고 살았아요.
그동안 제가 번돈으로 생활했지요.
그 이후 남편은 아버님 회사에 취직해 집사/총무/운전기사 노릇을 하면서 타이틀은 부사장이지만 아버님의 비서처럼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고 있습니다.
아버님 회사는 명목상으로는 부동산회사이고, 아버님은 있는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얻어 또 다른 부동산을 사고, 그 와중에 주식투자도 하시고.. 또 부동산 사고 대출얻고...
그래서 자산의 규모는 꽤 크다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 부채부분을 빼면 순자산이 얼마일지는 모르겠어요.
어쨋든 남편이 능력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룸펜노릇을 안하는 거에 대해서는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버님이 욕심이 과하셔셔 매번 대출을 얻어서 땅을 사고 주식투자를 하시는데, 어느순간은 우리부부의 아파트를 담보로 10억이 넘는 대출을 쓰고 계신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명의는 남편이름으로 되어 있고 남편이 나한테 공개를 안하니 이번에 아파트 매매(매각)을 알아보면서 제가 알게 된 것이었지요.
그리고, 아파트 담보외에 저희부부에게서 10억이 넘는돈을 가져가셧습니다. 물론 명의를 회사의 가수금으로 처리해서 회사의 부동산을 처리하면 바로 갚아주겠다고 하신것.. 또, 우리부부(혹은 남편명의)의 부동산을 사느라 그 부동산대금... 이런식의 기타등등으로 들어간 돈의 총액이 10억여원입니다.
아버님이 거짓말은 안하실거라고 믿고 싶고, 그 가수금과 남편이름으로 부동산이 되어 있다는것도 믿고 싶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올해초 건강검진에서 조그만 암이 하나 발견되었습니다. 물론 생명에 지장이 없는 암이고 초기라서 잘 치료가 되었고 지금은 이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일이 있고보니, 남편은 30대 후반 약골(뚱뚱한데 약골인거요), 아버님 60대 중반 건강 (어디에 나가면 남편과 아버님을 형동생으로 보는 경우도 있을정도로 젊으심니다). 그리고 저 열심히 벌었는데 지금 제 돈이 어디에 있는지 실제로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이 별로 없습니다. 제가 열심히 벌었는데, 생활비 쓰고, 아버님 갖다드리고 제 명의로 된 재산이 1억도 안되는거 같아요. 1년에 2억에 가까운 돈을 벌었고 지금 결혼 10년차 입니다. 아이는 둘이고요. 개업하고 돈 버느라 바빠서 사치할 형편도 / 시간도 되지를 않아서 저축만 했던거 같아요.
아파트 담보 부분으로 대출부분을 새롭게 알게된것, 남편의 건강진단... 등등으로 제가 너무 재산부분에서 바보같이 산것처럼 느껴져서 요즘 너무 괴롭습니다. 만약에 남편이 먼저 죽는다면 아버님 회사에 빌려준돈을 받을수 있을지, 어디에 무슨 부동산이 남편이름으로 되어 있는지? 혹은 남편돈이 들어갔는데 기록이 남지않는 부분이 있을지?? 등등 걱정이 많이 됩니다. 또 아버님이 셋째로 아들을 낳으라고 하셨는데 거부한 부분으로 인해서 (지금도 강요중입니다.) 별로 사이가 좋지않은데, 실제로는 우리부부(80퍼센트가 제가 번 돈입니다) 가 번돈을 아버님이 관리하고 계셔셔 그 내역을 물어볼수도 없고요.
이런부분을 남편이 정리해야 하는거 너무 잘 알고 있는데, 남편이 아버님께 평생 억눌려 살다보니, 그리고 지금 실제 월급을 받다보니, 남편이 물어보거나 알아보지를 못하는것 같아요.
혹시가 내가 알아볼까 싶어서 제 거래통장을 모두 펼쳐보았는데, 아버님이 돈을 받으실때 좀복잡하게 해놓으셔셔 (세금문제가 있으니, 어디로 넣어서 어디로 넣어라 등등... 통장을 새로 발급해서 그 통장에서 출금해라 등등..) 내역 확인이 쉽지가 않네요.
요즘 너무 마음이 우울하고, 남편이 밉고, 원망스럽습니다.
제가 벌은돈 제가 좀 써보기라도 했으면 이러진 않을텐데, 바빠서 벌기만 하고, 누구 좋은일만 시켜준거 같아서요.
앞으로, 남편에게 그리고 시댁에 어떻게 해야 할지,, 제 자신이 바보라는거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혼은 안할거 같고(지금 이혼하면 다 남편재산이 되니 할수도 없읍니다.) 지금부터라도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