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동산 얘기.

... 조회수 : 2,425
작성일 : 2017-05-23 00:27:05
36살이구요, 나름 괴로운 일들을 겪으면서 부동산 투자에 눈뜨게 된 얘기를 해볼게요. 제 생애에 부동산 투자를 하는 날이 올 줄은 정말 몰랐어요.
직장생활 7년동안 3500만원 모아서 결혼하고, 결혼생활2년반 하면서는 남편이 직장을 때려치는 바람에 제 월급으로 생활하느라 저축을 잘 못했어요. 그러다가 별거를 하게됐구요. 돈이 없어서 친정에 신세를 지며 살았어요. 친정부모님 얼굴보고 사는 게 면목이 없고 빨리 독립을 하고 싶은데.... 서울에 있는 제 직장 근처로는 원룸 월세를 사는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근데 월세나가면 이백쩌리 월급으로 저축할 수도 없고... 서러운 마음에 단칸방이라도 내집은 있어야겠다싶어 그때부터 돈을 열심히 모았어요.
처음에 2000만원을 만들어 부동산에 갔어요. 경기도의 후진 동네라서 대출 좀 받아 소형아파트를 경매로 사볼까 했는데 택도 없는 액수였죠.
아무리 오래되고 좁은 아파트라도 일억은 있어야한다고해서 포기해야하나 했는데....
반지하 구옥빌라를 4500만원에 사게됐어요. 당시에 반지하 관리도 힘들고 그래서 주인이 좀 저렴히 내놓은거 같아요. 다행히 화장실과 싱크대를 바꿔놓았더군요.
이 집을 조금 꾸며서 월세28만원을 받아 대출 2500에 대한 이자를 내고 생활비에도 보탰어요. 지금 이 집을 산지 1년 11개월째인데 그 사이에 세입자가 네번 바뀌었고 월세 안내는 세입자며 야반도주하는 세입자며 별 별일이 다있었어요. 그러면서 저도 많이 배우고. 암튼 당시에 도보 15분 거리에 지하철이 들어온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지하철 공사를 하고 있어요.
솔직히 이 동네가 정말 낙후되고 재정비 지역으로 지정될만큼 보기에도 좀 그래요. 그래서 저도 가끔 가지만 안 가고 싶은데.... 어느순간 구옥들이 하나둘 부셔지고 재건축을 많이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 집도 재건축 얘기가 나오고 지금은 1억 천정도 시세가 되더라구요. 대출도 다 갚고 어느순간 보니 저한테도 억짜리 자산이 생긴다는게 감개무량하더라구요. 이래서 집을 사는구나...약간 허무한 느낌도 들고...
10년전에 만든 청약통장이 하나 있는데 가점이 없어서 쓸 데가 없었어요. 원하는 지역 넣으면 다 떨어지는 통장이었어요. 그러다가 좀 마음에 드는 입지에 분양을 하는 곳이 있더라구요. 경기도라 인기도 덜하고 11.3 정책 이후에 분양해서 분양시장 냉각기었어요. 그래서 당첨이 됐어요. 근데 그 옆에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가 생기는 바람에 피가 오천이 붙었어요.
2년 전만해도 월세말고는 방법이 없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대출낀 작은 집이라도 살수있는 상황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에요. 너무 너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저축만으로는 내집마련이 쉽지 않은 이 현실이... 씁쓸하고.... 매일밤 부동산 매물과 지도 삼매경에 빠진 제 자신을 보며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
글쓰고나서 밑에 부동산 관련 글을 보니 전체적으로 집값이 많이 올랐나보네요. 민망해서 글 지울까 잠깐 고민을 ㅎㅎ;;;;
그래도 아주 현실적인 금액으로 시작한 이야기니까 그냥 둘게여~
IP : 222.236.xxx.7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역
    '17.5.23 12:46 AM (223.62.xxx.209)

    어느 지역인지 궁금합니다 저두 인생 새옹지마라구 얼떨결에 분양권이 3개가 되었습니다 이젠 세금 부동산이 참 재미 있습니다 저두 지도 참 좋아라합니다

  • 2. ...
    '17.5.23 12:59 AM (222.236.xxx.74)

    분양권은 김포에여 :)

  • 3. ...
    '17.5.23 2:45 AM (220.78.xxx.46)

    수익률이 엄청나네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정말 잘 된 일이에요.

  • 4.
    '17.5.23 9:26 AM (221.167.xxx.175)

    원글님 진심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이 글 보고 빌라나 연립 사시는 분들은 없겠죠? 저는 망한 케이스라서요...월세는 도저히 못하고(진상처리 하다간 제 명에 못 살아요), 전세 주는데도 문제 있고요..

  • 5. 차링차링
    '17.5.23 11:34 PM (220.71.xxx.204)

    이런글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승승장구하시길^^ 저도 늦었지만 이제야 겨우 부동산에 눈떠볼까하는 초보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0170 치과 레진치료(잇몸과 치아 사이 벌어짐 메꿈) 비용 아세요? 4 눈탱이 2017/06/20 8,806
700169 광주에서 회사생활 하시는 분 있나요? 취업관련 궁금해서요.. 1 dd 2017/06/20 474
700168 국회 찾은 강경화 "물의 일으켜 죄송…외교부 열심히 쇄.. 3 강경화 화이.. 2017/06/20 840
700167 호주산 목살 불고기감을 샀는데요 1 2017/06/20 685
700166 인천토막 살인에 대해 쓴 글이 두번째 없어졌어요! 26 이거 뭐죠?.. 2017/06/20 6,018
700165 야당은 조국 대신 새로운 우병우를 원하는가 1 고딩맘 2017/06/20 469
700164 여학생 집단 강간, 집행유예;;; 12 .. 2017/06/20 3,729
700163 인천8세여아 살인마 공판일정입니다 가셔서 직접 보십시오 14 2017/06/20 3,714
700162 야당은 지금 우리 뗑깡 좀 받아줘~아앙~~그러는 거죠? 6 ee 2017/06/20 572
700161 소설 랑야방 재미있나요? 10 취향 2017/06/20 1,448
700160 혹시 불면증으로 엘트립토판 드시는분 계신가요? 불면 2017/06/20 1,246
700159 비싼물건을 줘도 못쓰는 버릇 4 이상 2017/06/20 2,386
700158 발목 수술후 보조기를 하라는데, 깁스와 차이점 2 중1맘 2017/06/20 1,228
700157 대작 뮤지컬이 서울에서 다시 하네요. 4 대작 2017/06/20 1,348
700156 예금깨는데 왠지 미안해서요~ 5 시절 2017/06/20 1,822
700155 꿈에 숫자를 봐서 복권을 1 바캉스 2017/06/20 778
700154 거실 테이블 추천해 주세요 1 로맨틱 2017/06/20 1,110
700153 미국은 어떤근거로 한국의 전시작전권을 가지고 있는가? 6 비밀을밝혀라.. 2017/06/20 741
700152 직장다니세요? 말 듣는데.. 13 궁금 2017/06/20 3,203
700151 혹시 부산 해운대쪽에 계시는분 계신가요? 5 ,,, 2017/06/20 1,498
700150 미움받는 기분 11 Hate 2017/06/20 4,016
700149 초보운전인데 주차는 참 힘드네요 21 redan 2017/06/20 4,088
700148 입학사정관제의 실체? 탄생배경 8 .... 2017/06/20 1,282
700147 아...돌아가신 아버님 빚을 상속포기 신청을 20 ... 2017/06/20 5,601
700146 제가 기분나쁜게 맞는지 봐주세요 .. 5 2017/06/20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