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둘째 임신 막달이라 너무 힘든데 두돌 지난 첫째는 너무 말을 안듣네요. 대부분 위험하지만 않으면 해달라는건 다 하게 해주는데 제 배가 말이 아닌지라... 예를 들면 똥싸고 엉덩이 씻기고 바닥에 기저귀 갈려고 하면 장난 치구요. 저도 같이 바닥에 앉아서 기저귀 갈자니 너무 힘들어요.
그러고 요새는 자기가 다 한다고 난리를 부려서 오늘 기저귀 가는데 괜히 똥꼬 아픈척을하면서 발진 크림을 바른답니다.. 바르게 크림 주면 지 손으로 잡아서 크림을 퍼서 온 손에 범벅을 한채로 지 똥꼬에 바르구요...
오늘은 키즈카페 가려고 아침부터 부산하게 준비하는데 장난치고 그 발진 크림을 또 바르겠다고 난리를 부리다가 기저귀 테이프가 찢어졌어요. 그러곤 전 이성의 끈을 잃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죠.. 그것도 떠나서 애앞에서 발진 크림을 던지고 힘들어 죽겠다고 소리를 질렀어요 ㅠㅠ
그리고 애보고 니가 기저귀 차고 다 혼자해 하고 안방으로 들어가서 누우니 아기가 와서 막 우네요 ㅠㅠ 그래서 다시가서 기저귀 채우고 거실로 나오는데 자꾸 같이 놀자고 책 가지고 오고 장난감 가지고 오는데 기분이 안풀리는거에요.
속으로 한편으로는 유치하다 애한테 뭐하는건가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서운하고 화나고요.. 애는 제 눈치 보는거 같고 그거 느껴지고 보면서도 화난 기분이 풀어지지 않아 삐진것처럼 입다물고 앉아 있는 저, 정말 유치한 엄마죠?
나중에는 제가 아이한테 엄마가 소리질러서 미안하다고, 엄마는 너 즐거웠음 해서 키즈카페 가려는데 협조 안해주면 엄마도 너무 힘들다고.. 엄마는 아들 무지 사랑한다고 말하다 울었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제 수준도 한 두돌 밖에 안되는 것 같아요. 자책감 들어요 ㅠㅠ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두돌 아기에게 삐지는 못난 제 자신이요
철학가 조회수 : 2,956
작성일 : 2017-05-22 22:40:46
IP : 61.6.xxx.15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7.5.22 10:43 PM (211.38.xxx.163)정말 힘든 시기겠어요...
아이는 잘 까먹으니 넘 마음 아파 하지 마세요...2. 동구리동구리
'17.5.22 10:44 PM (223.38.xxx.186)아기키우는건 인내심과의 싸움인듯요. 저도 분노조절못하고 소리질렀다가 급반성 합니다. 내안의 괴물과 마주하는것 같아요. 나도 모르는 나의 본성을 알게되고 반성하게되요
3. 얼마나 이쁠까
'17.5.22 10:47 PM (39.7.xxx.122)지나고 생각해보니 제 수준도 한 두돌 밖에 안되는 것 같아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원글님~ 상황에 안어울려 죄송한데.. 표현이 넘 귀여우세요 ^^4. ^^
'17.5.22 10:50 PM (119.70.xxx.103)아무것도 모를거라고 넘어가지 마시고 그러면 엄마 힘들다고 얘기해주세요. 저희애는 그 무렵 뭐가 없어졌다 말하면 피아노 밑에 빗자루로 꺼내고 그래서 찾아주고 그랬었어요. 애들 말 다 알아들어요.심지어 누구한테 말 잘들어야지도 알더라구요.
5. ^^
'17.5.22 10:51 PM (119.70.xxx.103)그리고 이참에 더운데 기저귀떼기를...
6. 건강
'17.5.22 10:51 PM (222.98.xxx.28)토닥토닥
지금 원글님의 상태가 매우 힘들때입니다
몸도 마음도 힘든거죠
도와줄사람..없나요
기운내세요
이 또한 지나가리7. ㅇ
'17.5.22 10:54 PM (116.125.xxx.180)둘째낳으면 질투할텐데 지금 더 잘해주세요
벌써부터 큰애가 짠~하네요 ㅎㅎ8. ㅇㅇ
'17.5.22 10:58 PM (39.7.xxx.192)좋으신 분 같아요. 엄마라고 어떻게 24시간 참기만 하나요.
그러면서 맞춰나가는게 성장 아닐까요?9. ...
'17.5.22 11:03 PM (61.39.xxx.196)저는 그맘때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는 애보는데 너무 힘들어서 내색도 못하고 앞으로는 웃고 화장실가서 주먹으로 유리창을 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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