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두돌 아기에게 삐지는 못난 제 자신이요

철학가 조회수 : 2,942
작성일 : 2017-05-22 22:40:46
현재 둘째 임신 막달이라 너무 힘든데 두돌 지난 첫째는 너무 말을 안듣네요. 대부분 위험하지만 않으면 해달라는건 다 하게 해주는데 제 배가 말이 아닌지라... 예를 들면 똥싸고 엉덩이 씻기고 바닥에 기저귀 갈려고 하면 장난 치구요. 저도 같이 바닥에 앉아서 기저귀 갈자니 너무 힘들어요.

그러고 요새는 자기가 다 한다고 난리를 부려서 오늘 기저귀 가는데 괜히 똥꼬 아픈척을하면서 발진 크림을 바른답니다.. 바르게 크림 주면 지 손으로 잡아서 크림을 퍼서 온 손에 범벅을 한채로 지 똥꼬에 바르구요...

오늘은 키즈카페 가려고 아침부터 부산하게 준비하는데 장난치고 그 발진 크림을 또 바르겠다고 난리를 부리다가 기저귀 테이프가 찢어졌어요. 그러곤 전 이성의 끈을 잃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죠.. 그것도 떠나서 애앞에서 발진 크림을 던지고 힘들어 죽겠다고 소리를 질렀어요 ㅠㅠ

그리고 애보고 니가 기저귀 차고 다 혼자해 하고 안방으로 들어가서 누우니 아기가 와서 막 우네요 ㅠㅠ 그래서 다시가서 기저귀 채우고 거실로 나오는데 자꾸 같이 놀자고 책 가지고 오고 장난감 가지고 오는데 기분이 안풀리는거에요.

속으로 한편으로는 유치하다 애한테 뭐하는건가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서운하고 화나고요.. 애는 제 눈치 보는거 같고 그거 느껴지고 보면서도 화난 기분이 풀어지지 않아 삐진것처럼 입다물고 앉아 있는 저, 정말 유치한 엄마죠?

나중에는 제가 아이한테 엄마가 소리질러서 미안하다고, 엄마는 너 즐거웠음 해서 키즈카페 가려는데 협조 안해주면 엄마도 너무 힘들다고.. 엄마는 아들 무지 사랑한다고 말하다 울었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제 수준도 한 두돌 밖에 안되는 것 같아요. 자책감 들어요 ㅠㅠ
IP : 61.6.xxx.15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5.22 10:43 PM (211.38.xxx.163)

    정말 힘든 시기겠어요...
    아이는 잘 까먹으니 넘 마음 아파 하지 마세요...

  • 2. 동구리동구리
    '17.5.22 10:44 PM (223.38.xxx.186)

    아기키우는건 인내심과의 싸움인듯요. 저도 분노조절못하고 소리질렀다가 급반성 합니다. 내안의 괴물과 마주하는것 같아요. 나도 모르는 나의 본성을 알게되고 반성하게되요

  • 3. 얼마나 이쁠까
    '17.5.22 10:47 PM (39.7.xxx.122)

    지나고 생각해보니 제 수준도 한 두돌 밖에 안되는 것 같아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원글님~ 상황에 안어울려 죄송한데.. 표현이 넘 귀여우세요 ^^

  • 4. ^^
    '17.5.22 10:50 PM (119.70.xxx.103)

    아무것도 모를거라고 넘어가지 마시고 그러면 엄마 힘들다고 얘기해주세요. 저희애는 그 무렵 뭐가 없어졌다 말하면 피아노 밑에 빗자루로 꺼내고 그래서 찾아주고 그랬었어요. 애들 말 다 알아들어요.심지어 누구한테 말 잘들어야지도 알더라구요.

  • 5. ^^
    '17.5.22 10:51 PM (119.70.xxx.103)

    그리고 이참에 더운데 기저귀떼기를...

  • 6. 건강
    '17.5.22 10:51 PM (222.98.xxx.28)

    토닥토닥
    지금 원글님의 상태가 매우 힘들때입니다
    몸도 마음도 힘든거죠
    도와줄사람..없나요
    기운내세요
    이 또한 지나가리

  • 7.
    '17.5.22 10:54 PM (116.125.xxx.180)

    둘째낳으면 질투할텐데 지금 더 잘해주세요
    벌써부터 큰애가 짠~하네요 ㅎㅎ

  • 8. ㅇㅇ
    '17.5.22 10:58 PM (39.7.xxx.192)

    좋으신 분 같아요. 엄마라고 어떻게 24시간 참기만 하나요.
    그러면서 맞춰나가는게 성장 아닐까요?

  • 9. ...
    '17.5.22 11:03 PM (61.39.xxx.196)

    저는 그맘때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는 애보는데 너무 힘들어서 내색도 못하고 앞으로는 웃고 화장실가서 주먹으로 유리창을 깼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1375 누르는 통증이 있는데.. 자궁근종수술.. 2017/05/26 347
691374 선거 나오려고 위장전입하는 국개들 추잡 2 털자 2017/05/26 504
691373 영화 노무현입니다 열풍- 2002년 노풍때의 돌풍을 그대로 닮았.. 8 집배원 2017/05/26 1,337
691372 이번주 파파이스 스포 하나만 합니다. 24 오유펌 2017/05/26 4,675
691371 여주 이천에 사시는 중고등 자녀두신 분들요~ 창업맘 2017/05/26 508
691370 ㅇ ㅇ ㅈ 는 더민주 때부터 보면....... 6 독이있는사람.. 2017/05/26 1,673
691369 남자 친구의 아버지 13 d 2017/05/26 4,887
691368 황동냄비 어떤가요? 2 황동 2017/05/26 868
691367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매일 출근하는 국개들 1 위장전입 2017/05/26 592
691366 말을 전혀 안듣고 자주 악쓰는 9세 어떡하죠 8 ... 2017/05/26 1,181
691365 장례식장 꽃장식에 대해서 3 ,, 2017/05/26 997
691364 신축빌라 융자 관련 아시는 분 도움 좀 주세요 3 서울살이 2017/05/26 1,012
691363 야당...멍충해요..나라면 안저래요.. 11 ..... 2017/05/26 3,280
691362 층간소음 우퍼 사용해보신 분 있나요? ... 2017/05/26 691
691361 매운탕고수님들 냄새잡을때 소주대신와인 어떨까요 9 매운탕 2017/05/26 929
691360 바닷물 속에 3년간 잠긴 세월호 휴대폰 복구되네요. 4 사고의재구성.. 2017/05/26 2,167
691359 임신하는데 얼마나 걸리셨어요? ^^;; 3 뜬금없지만 2017/05/26 1,608
691358 빌라 주차장 1 2017/05/26 748
691357 빛나라은수에 양미경 5 hㅓ 2017/05/26 2,678
691356 이낙연 총리후보의 인준을 고대하며 한번 웃고 가요~ 13 반전매력 2017/05/26 3,203
691355 저도 '위장전입' 고백합니다. 33 .. 2017/05/26 5,625
691354 주방에 후드 없으면 어떨까요? 12 후드 2017/05/26 3,052
691353 헬스클럽 결정해야 하는데... 6 고민 2017/05/26 940
691352 새우 조리시 껍질이 맛에 영향을 주나요? 4 2017/05/26 811
691351 일본에 사시는 82님들,, 일본도 부동산 폭등인가요? 4 부동산 2017/05/26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