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발끈 묶어주신 분

dfgh 조회수 : 1,686
작성일 : 2017-05-22 22:03:18
딱 일주일 됐네요.
볼일 보고 지하철 타러가는 길에 신발끈이 풀린거에요..
애기띠 매고 있는데 아기는 잠들어있는 상황..
짐을 내려놓고 이리저리 신발끈을 묶으려는데 손이 안닿더라구요.
아무리 해도 안되고 애기 고개는 넘어가고~~
큰애 하원시간에 맞추려면 얼른 가야해서 맘이 급했어요.
넘어지지만 말자 혼잣말 하면서 가고 있는데 조금 지났을거에요.
어떤 아주머니가 잠깐만 하시더니
제 앞에서 앉으시더니 신발끈을 묶어주셨어요.
제가 감사합니다 연달아서 계속 말하고 몸둘바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리고 또 무심하게 다른쪽 신발끈도 꽉 묶어주셨어요.
그리고 유유히 제 얼굴은 보지도 않고 가시더라구요..
묶어주시던 그 손이 얼마나 야무지고 고맙던지..
그 분 뒷모습 보면서 눈물이 날 뻔 했답니다..

감사해요..
애기 데리고 다니면서 불편한 점이 많은데
제가 애기 띠 매려고 하면 많은 분들이 등 채우는걸 도와주세요.
꼭 앉으라고 하시고. 열에 아홉은 자리 양보해주시더라구요. 그리고 그 분들은 거의 제 어머니뻘이세요.
고마운 분들이 참 많아요.
IP : 218.51.xxx.16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
    '17.5.22 10:07 PM (116.39.xxx.142)

    너무 고마우신분이네요~
    저도 그런 고마운 오지라퍼 아줌마가 되야겠어요!!

  • 2. 세상에나..
    '17.5.22 10:07 PM (211.244.xxx.154)

    그래도 따뜻한 세상이네요.

    그 분도 복 받으실거고 원글님은 또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친절 베풀어주실거잖아요.

  • 3. 얘기만
    '17.5.22 10:15 PM (183.100.xxx.240)

    들어도 좋네요.
    친절한 세상 좋네요^^

  • 4. 고맙네요
    '17.5.22 10:16 PM (116.40.xxx.17)

    그 순간 애기 안고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렇다고 남에게 묶어달라고 말 할수도 없고..
    그렇게 서로 도우며 살아요~^^

  • 5. 어우 따숴~
    '17.5.22 10:18 PM (110.11.xxx.42) - 삭제된댓글

    또르륵 눈물도...

  • 6. 그런건
    '17.5.22 10:34 PM (118.220.xxx.155)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도 만일 님같은 상황의 어떤이를 봤다면 얼마든지 해줄수 있어요 원글님은 안그런가요?
    근데 내가 반대로 그런 난처한 입장인데 누군가가 그렇게 도와줬다면 그게 또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죠
    눈물까진 필요없고 잘 간직했다가 님도 남한테 그렇게 해주면 돼요

  • 7. 아줌마오지랖이 국가를 살리기도
    '17.5.22 10:41 PM (112.152.xxx.220) - 삭제된댓글

    한경제 학자가 말하길
    대한민국은 아줌마 오지랖이
    동네거지를 먹여살리고
    동네 고아를 먹여살리고
    전쟁통에 피난온 생판 남의 식구들을 챙기고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서로 도움받고 이겨냈다구요

    문재인대통령도 옆집할머니께서 태줄끊고 뒤치닥거리
    해주셨다고
    내보내려했는데 문재인태어나서 나가란소리를 못했다
    하시더라구요

    전 임신 9개월때
    지하철서 어떤아이가 뻥튀기 먹고있길래ᆢ
    멍하니 바라보고 잏었더니 그애 엄마가
    아이 뻥튀기 하나를 뺃아서 저를 주시더라구요
    아이가졌을때 먹고싶은건 무조건 다먹어야 한다면서ᆢ

    뻥튀기 받아들고ᆢ그게 아닌데
    싶고 당황스러웠지만
    나이어린 아이엄마도 모성애를 가진눈으로
    저를 바라봤는지 참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졸지에 전 아이 뻥튀기 뺐어먹은 임산부ㅎㅎ

    20년전 제가 임신했다니 동네이웃들이
    먹고싶은거 다 사준다고 같이좋아해준일이ᆢ참 그립네요

    요즘은 동네 그런아줌마들 오지랖 떤다고 싫어하겠죠

    40중반인 저도 ᆢ제발 남의일 간섭말자고 다짐하면서
    현관문 나서거든요ㅠ

  • 8. ....
    '17.5.22 11:09 PM (1.245.xxx.33)

    나중에 중년되셔서 젊은 엄마 보시면 해주시면 되지요..
    저도 애기 키울때 얼레벌레 돌아다니면 할머니나 아줌마들이 한마디씩 하셨지요.
    애 발시렵다...손 빤다...뭐해라 어째라..ㅎㅎ

  • 9. 봄햇살
    '17.5.23 12:09 AM (211.49.xxx.183)

    이와중에 신발끈 잘 안풀리게 묶는방법 알려주고 싶다는.ㅡㅡ 47세 아줌마.ㅎㅎ 끈을 동그갛게 두개를 만들어서 한번묶고 또 한번 돌리면.....말로 설명할수가 읎네 ㅜㅜ

  • 10. ...
    '17.5.23 1:09 AM (210.179.xxx.146)

    미스코리아보다도 환하게.빛나고 아름다우신 아주머니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5041 사람기억이란게 참 희안하네요 5 ..... 2017/06/05 1,678
695040 아파트 공동명의 2 취득세 2017/06/05 1,332
695039 제가 집중이 안되어 힘든데 도움받을 영양제나 제품이 있을까요? 5 2017/06/05 1,152
695038 정권 바뀌면 욕을 안할줄 알았는데ㅠ 4 어뜩해요 2017/06/05 1,728
695037 중학생 읽기에 재밌는 책 좀 추천해주세요... 4 ... 2017/06/05 1,351
695036 황교안한테는 보고, 문대통령한테는 비보고였다네요 7 미국군대인가.. 2017/06/05 2,189
695035 영어 번역 좀 부탁드려용 (위베어베어스) 8 영어공부 2017/06/05 1,001
695034 변액 보험 월 100씩에 가입했는데 미친짓일까요... 17 ㅠㅠ 2017/06/05 4,476
695033 김치냉장고 여전히 딤채가 좋나요? 4 김냉 2017/06/05 2,523
695032 문 대통령, 국방부에 사드 부지 환경영향평가 지시 2 환경영향평가.. 2017/06/05 791
695031 중학생 혼자 물건사는거 아직 멀었네요. 1 .. 2017/06/05 846
695030 사소한걸로 샘내는 여자 왜 이러나요 정말 3 ... 2017/06/05 2,324
695029 경찰, "살수차 어감 안 좋아 '참수리차'로 개명&qu.. 24 ... 2017/06/05 1,630
695028 고1아이들 공부얼마나 하나요? 8 모르겠네.... 2017/06/05 1,719
695027 국민의당.문자폭탄 TF팀 결성 24 .... 2017/06/05 2,190
695026 오디를 갈아먹으려고 하는데요 3 오디 2017/06/05 1,193
695025 집 내놓을때 여러곳 내놔도 되죠? 3 부동산 2017/06/05 1,157
695024 꽁자폰 받았는데 친구녀석이 너무비싼요금제랍니다 사기당한건가요?환.. 3 아이린뚱둥 2017/06/05 895
695023 고딩 2학년 아들 생일 선물 뭐가 좋을까요? 2 Zzzz 2017/06/05 645
695022 세월호 3층 수습 유해 이영숙씨 확인(1보) 9 하늘에서내리.. 2017/06/05 1,533
695021 뒷담화 해결책이 뭘까요?(4명이 한 팀이예요) 2 뒷담 2017/06/05 1,429
695020 다정한 엄마 만나는 것도 복 20 ㅇㅇ 2017/06/05 7,287
695019 제가 맡긴 부동산에서 집 보러 온 사람 앞에서 흠을 잡아요 5 2017/06/05 2,798
695018 사람들과 대화하는게 어색하고 힘든 사람 9 점점 2017/06/05 4,024
695017 말린 가지 5 가지 2017/06/05 1,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