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강 모씨는 29일 저녁 한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얼핏 보니 00캐피탈이라는 문자가 보여 불법 대출알선 스팸 문자로 생각했다.
지우려고 다시 보니 내용이 조금 이상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곽노현 팀장입니다. 고객님은 무담보 무보증으로 2억까지 가능하십니다. 선의캐피탈”이라고 적혀 있었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이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단일화 대가로 2억원을 건네고 ‘선의로 줬다’고 해명한 내용을 패러디한 문자였다. 메시지를 보낸 친구는 이 내용이 트위터에서 리트윗이 100개가 넘게 돌았다고 설명을 남기기도 했다.
곽 서울시 교육감의 금품 수수와 황당한 해명을 풍자하는 패러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시작은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의 글 ‘곽노현 산타’에서였다.
류 전 주필은 28일 ‘아, 곽노현 산타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곽노현 교육감이 드디어 산타클로즈 할아버지 경지에 스스로 올랐다. 박명기 교수 라는 사람이 궁핍하게 산다는 소리를 듣고 하도 불쌍해서 2억 원을 주었을 뿐, 대가성은 없다고 했다. 이쯤 되면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진보주의적 이타주의(利他主義) 그 자체가 아니고 무엇이랴”라고 질타했다.
또 “공생발전을 부르짖는 이명박 정부는 공생발전을 왼손이 알까 두려워 음지에서 남몰래 묵묵이 실천한 곽노현 산타를 마땅히 국무총리로 영입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어버이연합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기회에 ‘자살방지 무배당 곽노현 보험’을 하나 만들자”라며 “‘자살방지 무배당 곽노현 보험’의 광고 카피는 “묻지도 따지지 않습니다! 매달 납입금 없이 자살 시도만으로 무려 2억원!! 2억원을 드립니다!! 지금 전화하세요~~”라고 풍자하기도 했다.
인터넷에는 “무상급식에 이은 무상지원에... 무상왕 곽노현 아저씨 이제 감옥 가셔서 무상식사하세요 ㅋㅋ”라는 비아냥이 떠돌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