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음식으로 감정상하게 하는 몰상식한 사람들.

리소모 조회수 : 2,683
작성일 : 2017-05-22 19:25:41

동네에 오랜 친분이 있는 60대 아저씨 한분을 오랫동안 알고 지내요.

이 동네에서 산지, 제가 15년쯤 되어서, 그분을 알고지낸지도 벌써 15년쯤 되었어요.

봄이 시작되면 주말엔, 동네에 유명 산이 있어서 거기에 큰 봉투 들고 다니면서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 일일히 담배꽁초랑 버려진 페트병 까지 줍고 다니면서 등산하시고, 산에다 묘목이랑 꽃심고 다녀서,

동네에선 꽃아저씨라고 불리는 아저씨예요. 이걸 다 사비로 혼자 하고 다니신지 20년쯤 되어서

옆동네까지 이 아저씨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분들을 존경하고 가끔 마주치게되면 늘 인사하고 감사하다고 하면서 등산다니는

사람중 한명이구요.

어제 우연히 버스 타려고 기다리는데, 버스에서, 그 아저씨가 내리시더군요.

오랜만에 보게된거라, 저는 반가워서 인사하려고 다가갔는데, 아저씨 표정이 완전 헬쓱 하시더군요.

그래서, 어르신 얼굴이 좀 안좋아보인다고, 몸이 어디 안좋으시냐고 물었더니..

일하는곳에서 빵을 아침에 전달해 주길래 고맙다고 하고 먹었는데, 먹다보니 살짝 새콤하다고 해야할지, 맛이 살짝간 느낌이 들어서 먹다 버렸는데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임박한걸 줬던거 같다고.

갑자기 속이 울렁거려서, 그 전날먹은 저녁까지 다 토하고 말았다고 그러시더군요.


이 아저씨는 부촌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 경비원으로 일하고 계시거든요.

아파트 주민이 지 먹기는 애매한 빵을 가져다 준거였나봐요.

너무 황당해서, 그런인간이 있어요? 그렇게 되물었더니.

그런 사람들 많아요 그러시더군요. -_-;


저번엔 아파트 사는 아줌마가 자기가 만들었다면서 쿠키를가져다 줬는데 한입 먹어보니

쿠키 속이 안익어서 그냥 다 버린적이 있었다고.

그런데 그 아줌마가 몇시간뒤에 또 나와서는, 아저씨 쿠키 맛이 어떠세요? 그러길래

맛있어요. 이렇게 답했더니.. 실은 쿠키 처음 만들어 봤는데, 속이 안익어서 실패했다고..

그걸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아줌마도 있었다는 에피소드까지 들었네요.


지가 음식 만들어서 선물해 놓고, 그쿠키가 사실은 안익어서 실패한 쿠키였다고 말하는 뇌가 해맑은 여자도 세상에 있구나

그때 알았네요.


이런 사람들은 왜그렇게 사는걸까요? 이런 사람들의 심리가 너무 궁금해서 물어봐요.

여기도 그런 사연들 많이보는데, 이런 사람들 한국에 진짜 많은거 같아요.

못먹고 상한 음식 며느리집에 택배로 전달해주는 시어머니, 유통기한 지난 라면 시누이한테 선물받은 며느리 이야기..

자기동네 아파트 관리해주는 사람한테, 지가 만들다 실패한 떡 돌리는 아줌마까지..

특히 여자들이 이런짓 많이하는거 같은데.

대체 왜그러는 건지 너무 궁금해요. 저도 이런일 당한적 한번 있는데 기분 정말 더럽고 역겨웠거든요.

그런데 그 아저씨는, 어떤날은 하루에도 몇번씩 저런 여자들을 만난다니, 정말 힘드실꺼 같아서요.


지능이 나쁜건지, 못배운건지, 아니면 성정이 악한건지.. 가끔 종잡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합니다. 





 




 


IP : 114.202.xxx.24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5.22 7:27 PM (121.88.xxx.102)

    못됐고 못 배웠네요. 그런 짓한 인간들 다 죄받아요

  • 2.
    '17.5.22 7:29 PM (116.127.xxx.191)

    중고로 물건 팔때보다 남한테 드림할때가 더 신경쓰이고 조심스럽던데..
    경비업무하시는 분들한테 어찌 그런답니까. 그지즈질상즈질들

  • 3. 음식 버리는건 죄라는 인식
    '17.5.22 7:31 PM (112.150.xxx.158)

    땜에 만만한 사람들에게 떠넘기는거죠.
    내가 버린게 아니라, 니가 버린거다 이거죠. 자기는 죄 안받겠다 이거죠.

  • 4. ...
    '17.5.22 7:32 PM (175.223.xxx.174) - 삭제된댓글

    아, 정말 속상한 에피소드네요.

    저도 예전에 과외할 때 학부모님이 어디 다녀와서
    과자 선물세트를 주었어요.
    500엔 하는 오사카 과자 선물.

    그런데... 기분 좋게 받고 나와보니
    유통기한이 지나있었어요. ㅎㅎㅎ
    별 거 아닌데 기분이 아주 더럽더라고요.
    사람을 어떻게 보나 싶더군요.

    그거 유통기한 지난 거였어요, 할 수도 없고
    자긴 나름 베풀었다고 할 거 아니에요?

    또 하나는 친척집에 놀라가서 이삼일 잤어요.
    그런데 당시 귀하던 한과는 숨겨놓고 몰래몰래 가족만 먹고
    저에게 일반 과자를 먹으라고 마음 넓은 척 막 주는데
    참... 뭐랄까...며칠도 이런데 부모 없으면 진짜 서럽겠구나 싶었어요.
    그 집 아이들도 우리집에 와서 머물곤 했는데
    그런 차별은 전혀 없었죠. 저희는.

    먹는 걸로 생체실험하거나 쓰레기 처분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 5. ㅇㅇ
    '17.5.22 7:35 PM (211.36.xxx.56)

    저두 비슷한경험했는데..그런 씌레기들이 있더라구요
    회사에 싸가지없는 못된 여자과장 고구마말랭이 한봉지를
    지혼자 다 쳐묵처묵하더니 두세쪼가린가 남으니 저랑
    따돌림당하는 여직원한테 먹으라고 넘기더군요.
    잠깐 욕좀할게요~~
    지 시녀인줄 아니 ㄱㅐ싸가지 씌레기같은 녀자ㅗㅗ

  • 6. ...
    '17.5.22 7:36 PM (175.223.xxx.174) - 삭제된댓글

    아, 정말 속상한 에피소드네요.

    저도 예전에 과외할 때 학부모님이
    과자 선물세트를 주었어요.
    500엔 하는 오사카 과자 선물.

    그런데... 기분 좋게 받고 나와보니
    유통기한이 지나있었어요. ㅎㅎㅎ
    별 거 아닌데 기분이 아주 더럽더라고요.
    사람을 어떻게 보나 싶더군요.

    그거 유통기한 지난 거였어요, 할 수도 없고
    자긴 나름 베풀었다고 할 거 아니에요?

    또 하나는 친척집에 놀라가서 이삼일 잤어요.
    그런데 당시 귀하던 한과는 숨겨놓고 몰래몰래 가족만 먹고
    저에게 일반 과자를 먹으라고 마음 넓은 척 막 주는데
    참... 뭐랄까...며칠도 이런데 부모 없으면 진짜 서럽겠구나 싶었어요.
    그 집 아이들도 우리집에 와서 머물곤 했는데
    그런 차별은 전혀 없었죠. 저희는.

    먹는 걸로 생체실험하거나 쓰레기 처분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반면에 저는 반대로 억울한 경험도 있는데요.
    엄마가 싸주신 김밥을, 같이 집을 쉐어하던 지인에게
    당일 주고 저도 동시에 먹었어요.
    당연히 정성스레 싼 거고 전혀 문제가 없었죠.

    그런데 당시 그 집에 머물던 그 지인의 어머니가 며칠 후 상한 거 줬다고
    사람을 쓰레기 취급하느냐고 혼자 막 난리치더라고요.
    그런데 그거 정말 괜찮은 거였거든요.
    그들이 제가 준 걸 당일 먹은 것도 아니고요.

    뭐랄까, 그 지인의 모친은 지금도 아이러니입니다.
    피해의식에 절어있는 느낌이랄까요.

  • 7. ...
    '17.5.22 7:38 PM (175.223.xxx.174) - 삭제된댓글

    아, 정말 속상한 에피소드네요.

    저도 예전에 과외할 때 학부모님이
    과자 선물세트를 주었어요.
    500엔 하는 오사카 과자 선물.

    그런데... 기분 좋게 받고 나와보니
    유통기한이 지나있었어요. ㅎㅎㅎ
    별 거 아닌데 기분이 아주 더럽더라고요.
    사람을 어떻게 보나 싶더군요.

    그거 유통기한 지난 거였어요, 할 수도 없고
    자긴 나름 베풀었다고 할 거 아니에요?

    또 하나는 친척집에 놀러가서 이삼일 잤어요.
    어릴 때 서로 집에 놀러가서 한 집만 희생하는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당시 귀하던 한과는 숨겨놓고 몰래몰래 그 가족만 먹고
    저에게는 수퍼에서 판매하는 과자를 먹으라고 마음 넓은 척 막 주는데
    참... 뭐랄까...며칠도 이런데 부모 없으면 진짜 서럽겠구나 싶었어요.
    그 집 아이들도 우리집에 와서 머물곤 했는데
    그런 차별은 전혀 없었죠. 저희는.

    먹는 걸로 생체실험하거나 쓰레기 처분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반면에 저는 반대로 억울한 경험도 있는데요.

    엄마가 싸주신 김밥을, 같이 집을 쉐어하던 지인에게
    당일 주고 저도 동시에 먹었어요.
    당연히 정성스레 싼 거고 전혀 문제가 없었죠.

    그런데 당시 그 집에 머물던 그 지인의 어머니가 며칠 후 상한 거 줬다고
    사람을 쓰레기 취급하느냐고 혼자 막 난리치더라고요.
    그런데 그거 정말 괜찮은 거였거든요.
    그들이 제가 준 걸 당일 먹은 것도 아니고요.

    뭐랄까, 그 지인의 모친은 지금도 아이러니입니다.
    피해의식에 절어있는 느낌이랄까요.

  • 8. ㅇㅇ
    '17.5.22 7:42 PM (175.223.xxx.140)

    옆집 친하게 지내다 이사간 아주머니
    이분은 원래 입도 짧은데 어디서 가지고 오는지 모르는
    사탕 라면 이런걸 애들주라고 주시는데 거의 유효기간지난거 사탕도 껍질에 사탕이 녹아서 분리도 안되는 걸
    두번정도 받다 세번째는 그냥 버리세요 했네요.
    참 괜찮은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버리는걸 남주는지.도텅이해가 안갔어요

  • 9. .......
    '17.5.22 7:45 PM (114.202.xxx.242)

    음식 버리는게 죄라는 인식이 정말 너무나도 강렬해서 자기손으로는 도저히 못버려서 남의손을 빌리는 사람들도 있나보네요...
    참 21세기에 이 어찌 믿기 힘든 이야기인지..ㅠ
    그런데 그런 음식 남에게 선물하는건 더 큰 벌 받는다는것도 이제는 유치원에서 교육시켜야 하는 세상이 온것 같아요.
    정말 그런 사람들 추접스러워보이는데..

  • 10. ..
    '17.5.22 7:52 PM (125.186.xxx.75)

    동네할머니 우리애어릴때 케익조각을 손에 들려보냈더라구요. 혹시나하고 밑면봤더니 곰팡이가 시커멓게..정말충격받았네요..그냥먹였음 어쩔뻔...건물도가진 부잣집이예요..

  • 11. 천벌적립
    '17.5.22 8:04 PM (223.62.xxx.176)

    하려고 기쓰는 거죠.

  • 12. ....
    '17.5.22 9:17 PM (60.119.xxx.12)

    모임에서 다들 한번씩 사소한 선물이나 먹거리 나눌때 한 지인이 자기집에 안먹어서 오래된 떡이 있는데 그거 가져올걸....
    선물이라고 주는것도 수퍼에서 떨이로 파는 양념....처분하려고 주는건지 선물인지...
    평소에 그러더니 다짜고짜 돈 급하다고 돈빌려달라....
    안부전화 한통 없이 자기 재테크하느라 바쁘다더니 어느날 전화해서 통장에 얼마있냐고 있는 돈 다 긁어달라고.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나 싶더군요.
    모임때문에 얼굴 보지만 속이 부글거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3509 가계부 어떤거 사용하세요? 7 정리 2017/06/02 1,019
693508 남자애들 안전하게 노는 법이 교과과정이었으면....ㅠ.ㅠ 10 ..... 2017/06/02 1,045
693507 국민이다! 빠가 아니다...지방지가 차라리 한경오 보다 백배 낫.. 6 한경오 간판.. 2017/06/02 581
693506 커피가넘맛있어서 집에서 드립했는데 15 2017/06/02 3,053
693505 [단독] 4대강 16개보 물 6.4억톤, 가뭄 때 단 한방울도 .. 5 참맛 2017/06/02 1,755
693504 드림콘서트 진행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5 ... 2017/06/02 1,051
693503 sm7 & k7 중 어떤게 좋을까요? 9 차선택 2017/06/02 1,332
693502 택배수거는 택배 배달 한다음에 하는거죠? 2 mm 2017/06/02 440
693501 문재인은 공약에 연연하지 마라 12 길벗1 2017/06/02 1,526
693500 학교 엄마들 모임 6 ... 2017/06/02 3,445
693499 생활의 팁 4 오호 2017/06/02 2,294
693498 문대통령 국정지지도 85% 더불어 민주당 56% 25 무무 2017/06/02 2,036
693497 국정농단 부역당, 자유한국당은 반성하고 민심에 복종하라! 8 무엇이 국민.. 2017/06/02 589
693496 김서형 칸 9 .... 2017/06/02 3,359
693495 영업마감 시간 5분전에 빗자루 청소는 9 마미 2017/06/02 1,315
693494 영화 겟아웃 보신 분 어때요? 41 카키 2017/06/02 4,708
693493 욕실 인테리어 하실 때 꼭 체크하세요 7 ... 2017/06/02 3,492
693492 약사 .. 전망과 제 나이 17 상담 2017/06/02 5,476
693491 가짜 점쟁이 구분법 12 내부자 2017/06/02 3,368
693490 오늘 뉴스공장 꼭 들어보세요~ 7 고딩맘 2017/06/02 2,240
693489 애들입장에선 어릴때 해외여행 의미 없는거 같아요. 43 ... 2017/06/02 7,605
693488 유명쉐프요리 맛을 x맛이라고... 6 ㅈㄱㅈㄱ 2017/06/02 2,682
693487 정신연령과 동안..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18 정신 2017/06/02 3,593
693486 어떻게 한달도 안돼 나라를 이 지경을 만드는지 84 ㄱㅅㄲ 2017/06/02 21,526
693485 이니실록 23일차 38 겸둥맘 2017/06/02 2,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