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음식으로 감정상하게 하는 몰상식한 사람들.

리소모 조회수 : 2,665
작성일 : 2017-05-22 19:25:41

동네에 오랜 친분이 있는 60대 아저씨 한분을 오랫동안 알고 지내요.

이 동네에서 산지, 제가 15년쯤 되어서, 그분을 알고지낸지도 벌써 15년쯤 되었어요.

봄이 시작되면 주말엔, 동네에 유명 산이 있어서 거기에 큰 봉투 들고 다니면서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 일일히 담배꽁초랑 버려진 페트병 까지 줍고 다니면서 등산하시고, 산에다 묘목이랑 꽃심고 다녀서,

동네에선 꽃아저씨라고 불리는 아저씨예요. 이걸 다 사비로 혼자 하고 다니신지 20년쯤 되어서

옆동네까지 이 아저씨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분들을 존경하고 가끔 마주치게되면 늘 인사하고 감사하다고 하면서 등산다니는

사람중 한명이구요.

어제 우연히 버스 타려고 기다리는데, 버스에서, 그 아저씨가 내리시더군요.

오랜만에 보게된거라, 저는 반가워서 인사하려고 다가갔는데, 아저씨 표정이 완전 헬쓱 하시더군요.

그래서, 어르신 얼굴이 좀 안좋아보인다고, 몸이 어디 안좋으시냐고 물었더니..

일하는곳에서 빵을 아침에 전달해 주길래 고맙다고 하고 먹었는데, 먹다보니 살짝 새콤하다고 해야할지, 맛이 살짝간 느낌이 들어서 먹다 버렸는데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임박한걸 줬던거 같다고.

갑자기 속이 울렁거려서, 그 전날먹은 저녁까지 다 토하고 말았다고 그러시더군요.


이 아저씨는 부촌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 경비원으로 일하고 계시거든요.

아파트 주민이 지 먹기는 애매한 빵을 가져다 준거였나봐요.

너무 황당해서, 그런인간이 있어요? 그렇게 되물었더니.

그런 사람들 많아요 그러시더군요. -_-;


저번엔 아파트 사는 아줌마가 자기가 만들었다면서 쿠키를가져다 줬는데 한입 먹어보니

쿠키 속이 안익어서 그냥 다 버린적이 있었다고.

그런데 그 아줌마가 몇시간뒤에 또 나와서는, 아저씨 쿠키 맛이 어떠세요? 그러길래

맛있어요. 이렇게 답했더니.. 실은 쿠키 처음 만들어 봤는데, 속이 안익어서 실패했다고..

그걸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아줌마도 있었다는 에피소드까지 들었네요.


지가 음식 만들어서 선물해 놓고, 그쿠키가 사실은 안익어서 실패한 쿠키였다고 말하는 뇌가 해맑은 여자도 세상에 있구나

그때 알았네요.


이런 사람들은 왜그렇게 사는걸까요? 이런 사람들의 심리가 너무 궁금해서 물어봐요.

여기도 그런 사연들 많이보는데, 이런 사람들 한국에 진짜 많은거 같아요.

못먹고 상한 음식 며느리집에 택배로 전달해주는 시어머니, 유통기한 지난 라면 시누이한테 선물받은 며느리 이야기..

자기동네 아파트 관리해주는 사람한테, 지가 만들다 실패한 떡 돌리는 아줌마까지..

특히 여자들이 이런짓 많이하는거 같은데.

대체 왜그러는 건지 너무 궁금해요. 저도 이런일 당한적 한번 있는데 기분 정말 더럽고 역겨웠거든요.

그런데 그 아저씨는, 어떤날은 하루에도 몇번씩 저런 여자들을 만난다니, 정말 힘드실꺼 같아서요.


지능이 나쁜건지, 못배운건지, 아니면 성정이 악한건지.. 가끔 종잡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합니다. 





 




 


IP : 114.202.xxx.24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5.22 7:27 PM (121.88.xxx.102)

    못됐고 못 배웠네요. 그런 짓한 인간들 다 죄받아요

  • 2.
    '17.5.22 7:29 PM (116.127.xxx.191)

    중고로 물건 팔때보다 남한테 드림할때가 더 신경쓰이고 조심스럽던데..
    경비업무하시는 분들한테 어찌 그런답니까. 그지즈질상즈질들

  • 3. 음식 버리는건 죄라는 인식
    '17.5.22 7:31 PM (112.150.xxx.158)

    땜에 만만한 사람들에게 떠넘기는거죠.
    내가 버린게 아니라, 니가 버린거다 이거죠. 자기는 죄 안받겠다 이거죠.

  • 4. ...
    '17.5.22 7:32 PM (175.223.xxx.174) - 삭제된댓글

    아, 정말 속상한 에피소드네요.

    저도 예전에 과외할 때 학부모님이 어디 다녀와서
    과자 선물세트를 주었어요.
    500엔 하는 오사카 과자 선물.

    그런데... 기분 좋게 받고 나와보니
    유통기한이 지나있었어요. ㅎㅎㅎ
    별 거 아닌데 기분이 아주 더럽더라고요.
    사람을 어떻게 보나 싶더군요.

    그거 유통기한 지난 거였어요, 할 수도 없고
    자긴 나름 베풀었다고 할 거 아니에요?

    또 하나는 친척집에 놀라가서 이삼일 잤어요.
    그런데 당시 귀하던 한과는 숨겨놓고 몰래몰래 가족만 먹고
    저에게 일반 과자를 먹으라고 마음 넓은 척 막 주는데
    참... 뭐랄까...며칠도 이런데 부모 없으면 진짜 서럽겠구나 싶었어요.
    그 집 아이들도 우리집에 와서 머물곤 했는데
    그런 차별은 전혀 없었죠. 저희는.

    먹는 걸로 생체실험하거나 쓰레기 처분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 5. ㅇㅇ
    '17.5.22 7:35 PM (211.36.xxx.56)

    저두 비슷한경험했는데..그런 씌레기들이 있더라구요
    회사에 싸가지없는 못된 여자과장 고구마말랭이 한봉지를
    지혼자 다 쳐묵처묵하더니 두세쪼가린가 남으니 저랑
    따돌림당하는 여직원한테 먹으라고 넘기더군요.
    잠깐 욕좀할게요~~
    지 시녀인줄 아니 ㄱㅐ싸가지 씌레기같은 녀자ㅗㅗ

  • 6. ...
    '17.5.22 7:36 PM (175.223.xxx.174) - 삭제된댓글

    아, 정말 속상한 에피소드네요.

    저도 예전에 과외할 때 학부모님이
    과자 선물세트를 주었어요.
    500엔 하는 오사카 과자 선물.

    그런데... 기분 좋게 받고 나와보니
    유통기한이 지나있었어요. ㅎㅎㅎ
    별 거 아닌데 기분이 아주 더럽더라고요.
    사람을 어떻게 보나 싶더군요.

    그거 유통기한 지난 거였어요, 할 수도 없고
    자긴 나름 베풀었다고 할 거 아니에요?

    또 하나는 친척집에 놀라가서 이삼일 잤어요.
    그런데 당시 귀하던 한과는 숨겨놓고 몰래몰래 가족만 먹고
    저에게 일반 과자를 먹으라고 마음 넓은 척 막 주는데
    참... 뭐랄까...며칠도 이런데 부모 없으면 진짜 서럽겠구나 싶었어요.
    그 집 아이들도 우리집에 와서 머물곤 했는데
    그런 차별은 전혀 없었죠. 저희는.

    먹는 걸로 생체실험하거나 쓰레기 처분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반면에 저는 반대로 억울한 경험도 있는데요.
    엄마가 싸주신 김밥을, 같이 집을 쉐어하던 지인에게
    당일 주고 저도 동시에 먹었어요.
    당연히 정성스레 싼 거고 전혀 문제가 없었죠.

    그런데 당시 그 집에 머물던 그 지인의 어머니가 며칠 후 상한 거 줬다고
    사람을 쓰레기 취급하느냐고 혼자 막 난리치더라고요.
    그런데 그거 정말 괜찮은 거였거든요.
    그들이 제가 준 걸 당일 먹은 것도 아니고요.

    뭐랄까, 그 지인의 모친은 지금도 아이러니입니다.
    피해의식에 절어있는 느낌이랄까요.

  • 7. ...
    '17.5.22 7:38 PM (175.223.xxx.174) - 삭제된댓글

    아, 정말 속상한 에피소드네요.

    저도 예전에 과외할 때 학부모님이
    과자 선물세트를 주었어요.
    500엔 하는 오사카 과자 선물.

    그런데... 기분 좋게 받고 나와보니
    유통기한이 지나있었어요. ㅎㅎㅎ
    별 거 아닌데 기분이 아주 더럽더라고요.
    사람을 어떻게 보나 싶더군요.

    그거 유통기한 지난 거였어요, 할 수도 없고
    자긴 나름 베풀었다고 할 거 아니에요?

    또 하나는 친척집에 놀러가서 이삼일 잤어요.
    어릴 때 서로 집에 놀러가서 한 집만 희생하는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당시 귀하던 한과는 숨겨놓고 몰래몰래 그 가족만 먹고
    저에게는 수퍼에서 판매하는 과자를 먹으라고 마음 넓은 척 막 주는데
    참... 뭐랄까...며칠도 이런데 부모 없으면 진짜 서럽겠구나 싶었어요.
    그 집 아이들도 우리집에 와서 머물곤 했는데
    그런 차별은 전혀 없었죠. 저희는.

    먹는 걸로 생체실험하거나 쓰레기 처분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반면에 저는 반대로 억울한 경험도 있는데요.

    엄마가 싸주신 김밥을, 같이 집을 쉐어하던 지인에게
    당일 주고 저도 동시에 먹었어요.
    당연히 정성스레 싼 거고 전혀 문제가 없었죠.

    그런데 당시 그 집에 머물던 그 지인의 어머니가 며칠 후 상한 거 줬다고
    사람을 쓰레기 취급하느냐고 혼자 막 난리치더라고요.
    그런데 그거 정말 괜찮은 거였거든요.
    그들이 제가 준 걸 당일 먹은 것도 아니고요.

    뭐랄까, 그 지인의 모친은 지금도 아이러니입니다.
    피해의식에 절어있는 느낌이랄까요.

  • 8. ㅇㅇ
    '17.5.22 7:42 PM (175.223.xxx.140)

    옆집 친하게 지내다 이사간 아주머니
    이분은 원래 입도 짧은데 어디서 가지고 오는지 모르는
    사탕 라면 이런걸 애들주라고 주시는데 거의 유효기간지난거 사탕도 껍질에 사탕이 녹아서 분리도 안되는 걸
    두번정도 받다 세번째는 그냥 버리세요 했네요.
    참 괜찮은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버리는걸 남주는지.도텅이해가 안갔어요

  • 9. .......
    '17.5.22 7:45 PM (114.202.xxx.242)

    음식 버리는게 죄라는 인식이 정말 너무나도 강렬해서 자기손으로는 도저히 못버려서 남의손을 빌리는 사람들도 있나보네요...
    참 21세기에 이 어찌 믿기 힘든 이야기인지..ㅠ
    그런데 그런 음식 남에게 선물하는건 더 큰 벌 받는다는것도 이제는 유치원에서 교육시켜야 하는 세상이 온것 같아요.
    정말 그런 사람들 추접스러워보이는데..

  • 10. ..
    '17.5.22 7:52 PM (125.186.xxx.75)

    동네할머니 우리애어릴때 케익조각을 손에 들려보냈더라구요. 혹시나하고 밑면봤더니 곰팡이가 시커멓게..정말충격받았네요..그냥먹였음 어쩔뻔...건물도가진 부잣집이예요..

  • 11. 천벌적립
    '17.5.22 8:04 PM (223.62.xxx.176)

    하려고 기쓰는 거죠.

  • 12. ....
    '17.5.22 9:17 PM (60.119.xxx.12)

    모임에서 다들 한번씩 사소한 선물이나 먹거리 나눌때 한 지인이 자기집에 안먹어서 오래된 떡이 있는데 그거 가져올걸....
    선물이라고 주는것도 수퍼에서 떨이로 파는 양념....처분하려고 주는건지 선물인지...
    평소에 그러더니 다짜고짜 돈 급하다고 돈빌려달라....
    안부전화 한통 없이 자기 재테크하느라 바쁘다더니 어느날 전화해서 통장에 얼마있냐고 있는 돈 다 긁어달라고.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나 싶더군요.
    모임때문에 얼굴 보지만 속이 부글거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0787 꽈리고추 매운맛 제거방법좀 .. 2 고추조림 2017/06/22 5,273
700786 이혼아닌 파혼도 소송걸면 위자료 청구 가능한가요 9 .. 2017/06/22 2,159
700785 동남아 여행시 마사지 - 남녀중고등학생도 시켜주나요? 7 동남아 2017/06/22 1,561
700784 [7/8] 모비딕밴드 홍대공연 가실 분 계신가요? 민들레처럼 2017/06/22 345
700783 결국 헤어지겠죠. 3 .... 2017/06/22 1,548
700782 시간 관리 앱 쓰시는분 있으세요? ii 2017/06/22 378
700781 자식은 죽는날까지 속썩이네요 8 ㅇㅇ 2017/06/22 3,981
700780 벨기에, 프랑스어권 나라의 정서는 어떤가요? 프렌치 2017/06/22 570
700779 점심식사 대신 마실만한게 뭐가 있을까요 7 아침 2017/06/22 1,305
700778 교회를 다녀볼까 하는데요, 교회는 어떻게 선택하나요? 8 신앙 2017/06/22 1,036
700777 녹색어머니 고소영 씨 41 zzz 2017/06/22 27,276
700776 왜 한국은 미국처럼 무통주사 9 ㅇㅇ 2017/06/22 3,333
700775 文대통령 "공공기관 이력서에 학벌·학력·출신지 기재 없.. 10 샬랄라 2017/06/22 1,386
700774 사야할게 넘 많아 쇼핑에 정신못차리고있어요 6 ㄹㄹ 2017/06/22 1,922
700773 왜 일반고 엄마들은 가만히 있나요? 49 ... 2017/06/22 4,004
700772 좋은고기 장충동가면 살 수 있나요? 4 생일상 2017/06/22 662
700771 부산 진시장쪽에 맞춤옷 잘하는곳 혹시있나요? ... 2017/06/22 887
700770 [펌]참으로자상한남편 1 부러우면지는.. 2017/06/22 889
700769 심은하의 정신력과 강단은 1프로인거 같아요 39 nn 2017/06/22 25,543
700768 demanding of oneself는 어떻게 해석해야 자연스러.. 1 영어질문 2017/06/22 305
700767 김경준 트윗 15 BBK 2017/06/22 2,152
700766 예스24, 창원 웅동중학교 등에 기부도서 전달 2 ar 2017/06/22 516
700765 예식장 식대 5만원은 넘어야 먹을만 하죠..? (서울기준) 7 예비신부 2017/06/22 2,018
700764 애기들 집에 매트릭스 깔잖아요 4 ㅇㅇ 2017/06/22 1,113
700763 등과 가슴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 입는 건 테러 4 탁현민 2017/06/22 1,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