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아이의 무엇이든 주는 나무 감상문/ 82cook 첫 글입니다

latebloomer 조회수 : 1,116
작성일 : 2011-08-31 00:36:01

만으로 다섯살 되는 꼬맹이 아들이 있습니다.

제가 아들부자라 다섯살, 세살 그리고 7개월된 아기까지 셋 있습니다.

그래도, 부모 입장에서 신경이 더 쓰이고, 마음이 가는 아이는,

건강한 아이보다는 덜 건강한 아이, 무던한 아이보다는 예민한 아이..뭐 그리 되겠지요.

다섯살 꼬맹이가 잘 토하고, 예민하고, 자존심이 강하지만, 아직도 밤에는 기저귀를 차야만 합니다.

그런데도, 영리하고, 이해력도 빠르고, 배려심도 있고, 감성도 풍부하고...좋은 점이 많지요

이 녀석이 혼자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얼마전에 서점에 가서, 저도 어린 시절 읽었던 무엇이든 주는 나무를 사주었습니다.

제가 미국에 살아서, 어릴 적 제가 읽은 책을 보기가 좀 드문데..얼마나 반갑던지요.

우리 꼬마도 좋아해서, 여러번 반복해서 읽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흐뭇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이 되더군요.

어릴 적부터 든 나무에 관한 슬픈 느낌도 있지만,

이리 커서, 엄마가 되어보니, 아마도 나무는  건강한 심리나 정서는 아닐꺼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요.

사람은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행복은..감정은..주고 받아야 건강한 거라 생각해요.

주기만 하는 것도..받기만 하는 것도..별로 건강하지 않고요.

주기만 하면서, 상대가 appreciate하지도 않는데, 기다리고, 또, 주고..뭐 이런 거..

제가 이기적이라  그런지 두 상대 전부다 부담스럼고, 건강해 보이지 않아서요.

 

그래서, 제 앞에서 보란 듯이 낭랑하게 읽어대는 아들을 불러 나지막히 물었습니다.

넌..어떻할 거 같아? 너도 나무처럼..다..주고..싶어..?

잠시 당황한 눈빛을 보이던 아들이 내 눈치를 보며 대답합니다.

...share...half and half?..

안도..하면서, 제가 말했습니다.

건강해라..

몸도..

마음도..

감정도..

 

 

 

IP : 68.100.xxx.4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57 보수세력이 한수위네요... 5 .. 2011/09/02 1,637
    10656 이번 추석때 선물,용돈때문에 고민이에요~ 2 김소나무 2011/09/02 1,486
    10655 그런데 안철수 한가지 궁금한 점... 6 ... 2011/09/02 2,096
    10654 가정법원은 이혼말고 다른것도 하나요? 3 더워요 2011/09/02 1,697
    10653 주식하는 사람입니다. 2 안철수연구소.. 2011/09/02 2,067
    10652 생선은 안먹는다쳐도... 국끓일때 멸치,다시마육수는 어케하나요;.. 5 흠.. 2011/09/02 2,493
    10651 초2 친구들 1 바다 2011/09/02 1,290
    10650 중2딸 적성검사,학과검사등 여러가지 자료를 갖고 왔어요. 1 ,, 2011/09/02 1,364
    10649 개편 후에 댓글 수가 너무 줄어든 듯--;; 9 이상해! 2011/09/02 1,522
    10648 영타(키보드 영어로 치는거..다들 안보고 치시나요? 4 ... 2011/09/02 1,470
    10647 꾸덕하게 말린 제수용 생선, 어디에 가면 많을까요?(서울) 5 lu 2011/09/02 2,233
    10646 안철수관련 질문. 25 상상 2011/09/02 2,209
    10645 방금 깨 볶았어요~ 6 바람 2011/09/02 1,399
    10644 쌀에 벌레가 생겼어요...도와주세요...TT 7 쌀벌레 2011/09/02 3,416
    10643 제가 바보짓 했어요 ㅜㅜ 해롱해롱 2011/09/02 1,200
    10642 한식기 공구건! 3 나만빼고.... 2011/09/02 1,558
    10641 안철수와 융합과학대학의 아이러니.. 1 .. 2011/09/02 1,558
    10640 태풍에 日 방사능 확산…수산물 비상 너무나그리운.. 2011/09/02 1,555
    10639 1층 살기 어떤가요?(급~질문)ㅠ.ㅠ 8 찬휘맘 2011/09/02 1,945
    10638 윤여준이 그런 사람이라면.. 11 2011/09/02 1,681
    10637 남편이 밥 사준다는데 뭐 먹을까요? 4 외식오랫만 2011/09/02 1,854
    10636 [한겨레] "장자연에게 고액수표 준 20~30명 누구냐" 2 샬랄라 2011/09/02 2,294
    10635 저도 팝송 좀.......부탁부탁 9 궁금 2011/09/02 1,631
    10634 일본산 고등어 국내산둔갑 유통..일본산식품 수입중단촉구. 2 환한세상 2011/09/02 1,813
    10633 오이지 담가서 파는데 있을까요? 2 궁금 2011/09/02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