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줄기 하나는 결국 부동산이었어요.
공부든 뭐든 열심히 해본 적도 없고, 부모가 종합고등학교(우리 지역에선 좀 심각한 실업계가 이런 이름이었어요) 들어갈 실력도 안 되서 돈 넣고 일반 일문계 넣어주고, 그 예엣날 진짜 쉽던 공인중개사 시험도 몇년씩 공부한다며 왔다갔다만 하다 떨어지고 차려주는 사업체마다 말아먹고 그랬던 그 사촌이 이제 부모가 사둔 땅 대박 터지는 바람에 백억대 부자가 되서 평생 열심히 개미같이 살아온 우리한테 인생 훈수나 두고 남들이 그 상황을 그러려니 받아들이는 것도,
내가 부동산 투자 잘못해서 근 십년간 빚에 빚쟁이에 쫓기며 살아온 부모를 보고
부동산 투자 같은 건 올바른 정신가진 사람이 절대로 해선 안될 일이라 여기게 된 것도,
그러다 삐끗, 애도 학교가고 하니 이젠 집을 사야겠다 하고 보니 집값이 천정같이 올랐던 2007년
하필 전세살면서 정붙인 그 동네가 버블 세븐.
무슨 맘엔지 남편 퇴직금도 중간에 털고, 있는 돈 없는 돈 돈이란 돈을 다 긁어모아
그러고도 모자라 2.5억 대출을 내고 집을 샀는데
뽕빠지게 빚갚느라 피폐해진 생활끝에 어느덧 10년이 또 지나고
남은 건 이제사 원금 비슷해진 우리 집, 은행에 이자로 갖다드린 기천만원.
재산 증식은 거의 0에 가까운.
내가 빚과 싸우는 사이, 비슷한 대출을 안고 강남으로 바로 들어갔던 친구는 이미 재산이 2배로..
내일모레 50을 바라보며 깝깝합니다ㅜㅜ
그래서 생각했어요. 나도 강남에 가야겠다. 지금 집 집 팔고 가렵니다. 직장이 서쪽이라 아직 직접 들어가 살진 못합니다.
진짜 넘사벽이 되기전에 발한자락 올리고 싶어요.
이것저것 긁어보니 9억쯤 되려나요? 이 중 최소 5억은 우리가 전세로라도 살아야 하니
쓸 수 있는 돈은 4억. 제 선에서 살수 있고, 이왕이면 값도 올라서 위로가 되줄 강남아파트 혹시 있을까요?
여기 강남 분들도 많이 사시는 것 같아 한번 여쭤봅니다.
강남에 집산 제 친구는 일이 바빠 동네 돌아가는 걸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