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밑에도 교사들 이야기가 좀 나와서 저도 한 마디 거들어 봅니다.
참고로 저는 학교 행정실에 10년 정도 근무해 보았고 한국에서 공립학교에 해외에서 한국국제학교에 또 공립학교에도 아이들을 보내본 경험이 있습니다.
일단 첫번째 문제,
교사들 자질이나 재교육 문제에 대해서 말씀 드리면 교사가 단연코 한국만큼 준비가 잘되어 있고 실력이 평준화 되있는 나라는 별로 없습니다.
예전에는 교대가 지금 만큼 입결이 높지도 않았고 대우도 별로 였었어서 좋은 선생님과 아닌 선생님도 많이 섞여 있습니다만, 지금 젊은 선생님들 최소 40대 이하 선생님들은 대부분 실력들이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외부에서는 잘 모르시겠지만 우리나라에는 교사를 위한 어마무시하게 많은 연수교과가 있고 교원은 필수적이든 선택적이든 그 연수들을 끊임없이 듣고 있으며 그 연수에 드는 비용도 일정부분 나라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한국국제학교를 보내본 결과 항상 학부모의 불만은 영어담임에게 있었지 한국담임(100% 한국 정교사 출신)에게는 거의 없습니다. 한국교과는 교육과정도 체계적으로 잘 잡혀있고 그 교육과정에 대한 교사들의 숙지도 또한 매우 높아서 어떤 학년을 맡던 평타는 칩니다. 단지 지원해서 오는 한국국제학교에 비해 교내 교사들 중에서는 열정이 좀 적은 교사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연수나 재교육으로 해결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사의 열정이 적음에는 물론 철밥통이 이유도 될 수 있겠지만, 제가 학교에서 3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처음에는 열정적이던 교사들이 현실적인 장벽에 많이 부딛히면서 열정이 식어가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열정을 식게 하는 외부적인 요인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가장 크게 생각하는 것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공교육 교사에 대한 기대가 적음을 들고 싶습니다.
공교육을 믿지 못하여 미리 선행으로 진도를 다 빼고 보내는 학부모들..교사에 대한 존경이 전혀 없는 학생들..
같은 한국인 학생들이어도 국내보다 해외 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소위 더 순합니다. 일단 교사에 대한 기대나 믿음과 관심도 높고 선행도 많이 빼지 않습니다. 학부모는 아이들이 학교서 배워온 것에 관심을 가지고 그 후 본인의 아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하여 사교육을 하지, 미리 아이들에게 선행을 시킨 뒤 학교를 보내지 않습니다. 한국교과과정을 가르치고 싶어 한국국제학교를 보내는 것인데 사교육으로 가르치려면 그 학교르 왜 보내야 하냐? 라는 생각이 있는 것이지요.
물론 이 중에서도 사교육으로 선행을 빼는 학부모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 대부분 한국에서 일시적으로 온 주재원 자녀들입니다. 저는 여기와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학교를 다녀서 너무 좋았는데, 이 학부모들의 아이들은 이 곳에 와서도 한국에서와 똑같이 학원과 튜션에 찌들어 매일 인상을 쓰고 학교를 다닙니다.
제가 단연코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느 학원 교사든 한국 공립 교사만큼 똑똑하고 그 과정을 그 나이에 아이들이 무엇을 배워야 하는 지 아는 교사는 없습니다. 학부모들이 비싼 돈들여 공립 교사보다 못 한 학원선생님들에게 내 아이의 성장을 기대하지 말고 가장 똑똑하고 유능한 집단인 공립 교사들을 적극 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해외학교가 한국 학교와 다른 또 다른 한가지는.
학부모가 학교에 요청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봉사활동도 많이 하지만 당당히 의견을 내고 수업에 부족함이 있으면 더 해주십사 요청도 합니다. 국내에서 학부모님들도 그렇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나서기 주저스러우시다면 학교운영위원회를 적극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라고 학교운영위원회가 있는 것인데 현재 학운위 특히 초등 학교운영위원회는 화석화 되어있습니다. 그냥 머리수 채우기가 아닌 학교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가게 하는 학운위가 되게 해야합니다. 학부모 단체 중 가장 힘이 있는 기관이 학운위입니다.
쓰다보니 중구난방 너무 길어졌는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나라 공교육 교과과정, 교사 완벽진 않아도 충분히 체계적이고 능력있고 좋으니 제발 공교육을 먼저 적극 활용하시고 그래도 부족하다면 2차적으로 사교육을 생각하시라는 것입니다. 모든 학부모가 이런 마음이라면 아이들이 사교육에 치어서 초등부터 우울하고 이기적인 아이들로 자라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