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험이 없으면 행복하다???

mm 조회수 : 663
작성일 : 2017-05-19 12:43:18


저희 아이는 고등학생입니다. 정말 평범한 아이라서 저희 아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평범한 아이 입장에서 제가 겪은 것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혁신초등학교에서 5,6학년을 지냈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겪어봤습니다.

혁신초에서는 시험이 전혀 없었습니다. 저도 사교육을 시키는 사람이 아니라서 아이와 성적으로 부딪힐 일이 없어 나름?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아이 친구들은 다들 학교가 끝나기 무섭게 다들 학원으로 가기 바빴습니다. 반에서 딱2명만 학원을 안다녔습니다. 저희아이와 엄마가 안계신집아이 둘 이었어요. 다행히 저희 아이는 집에서 제가 학원갈 시간에 책을 읽히고 운동을 시켰지만 엄마가 안계신집 아이는 놀 친구가 없어 불만이었습니다.

몇일전 저희 아이에게 물어보니 행복했답니다. 하지만 본인이 아이를 낳으면 절대 혁신학교보내지 않겠답니다. 본인은 너무 평범한 머리를 가졌기 때문에 적절한 암기가 병행되지 않으면 지식의 습득이 너무 안된답니다.

적절한 공부가 병행되는 학교가 좋다고 합니다. 평생 공부안해도 되는게 아니라면 말이죠.


그리고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선행없이 입학한 중학교에서의 생활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이가 학교를 다녀오고 나서 “엄마, 나만 바보인것 같아!!!! 내가 문제 읽고 풀기도 전에 애들은 다 풀었어!!” “엄마, 초등5-6학년 과정이 편집에서 삭제 되어버린것 처럼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 ㅠㅠ” 중학교 선생님께서 초딩때 배웠던 거잖냐고 물어보셨는데 자기는 모르겠더랍니다. 반아이들은 모두 대답하는데 저희 아이만 기억이 안나더랍니다.

힘들게 한학기 적응하고나니 자유학기제랍니다.

아이들이 본인에게 주워진 자유를 현명하게 사용하기엔 아직 많이 이른 나이입니다.

주변의 아이 친구들은 자유학기제라고 모두 선행학원에서 진도를 확실히 빼야 한다며 다들 학원을 더 등록하더라구요. 엄마가 교육적으로 소신이 강하신 분들의 아이들이 이부분에서 혜택?을 많이 받는것 같더라구요.

저희 집 처럼 엄마나 아이나 평범한 집은 학원없이 정말 자유를 누리고 제도권의 시험준비에서 멀어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더라구요.

자유학기제를 한학기 마치고 나니 교육의 양극화는 더 심해져 있었습니다.

학원에서 빡세게 한 아이들은 어디까지 진도를 나갔다는 소문이 들렸고...

통제 안되는 심한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은 더욱더 카톡, 웹툰, 컴퓨터게임에 미친듯이 중독이 되어 부모와의 갈등이 극에 치닫고 있었습니다.

부모의 적절한 케어가 없이 아이들이 알아서 잘 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원해서 아이들 직업체험에 참여하여 같이 직업체험을 하였고 남편회사에도 아이들이 직업체험하러 왔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바리스타체험에 같이 갔었는데 10명 넘는 아이들이 다 같이 체험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커피도 못먹는 중1 아이들이 커피를 뽑고 먹어보는 일은 뭔가 많이 부족해보였습니다.

남편은 실험실에 근무하는데 체험온 아이들에게 해줄 것이 없더랍니다. 위험한 실험실에 단체로 찾아온 아이들에게 해줄 수있는건 그냥 형식적인 회사투어와 점심제공이었다고 합니다. 실험실에서는 실험은 연구원이 붙어서 해줘야 하는데 회사는 그렇게 한가하고 할 일 없는곳이 아니라는겁니다. ㅠㅠ 위험하기도 하고요.

자유학기제에 여기 저기 가보는게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현실이 뒷받침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꼭 시험이 없어야만 진로를 찾을 수 있는건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아이 주변의 친구들뿐만 아니라 부모들은 다들 자유학기제에 대해 긍정적인 분은 별로 없었습니다. 선행을 위한 학원보내기 좋은 학기 정도로 활용되고 있을 뿐입니다.


저는 시골출신으로 사교육도 모르고 학교공부만으로 대학에 진학한 케이스이고

저희 남편은 서울서 학원과외 받고 공부한 케이스입니다.

주변 친구들도 공부를 많이 한 친구들부터 공부를 적게한 친구들까지 다양합니다.

그러나 공부를 많이 했다고 행복하지도 않지만

공부를 안했다고 행복하지도 않습니다.

시험이 없어지고 공부가 없어진다고 행복할거라고 생각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두서없는 글이지만 그냥 끄적여 보고 싶었습니다.

IP : 125.176.xxx.1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5.19 12:58 PM (121.172.xxx.35)

    시험과 공부를 없애 버리자는게 아니라
    정말 필요한 학습에 집중하자는 것이죠.

    지금 시험은
    성적을 올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도구로 변질되었잖아요.

    지금같은 교육환경이 아이들에게 유익할까요?
    이런 제도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정상적인 인격을 갖춘 성인이 될 수 있을까요?

  • 2. 시험과 공부
    '17.5.19 1:03 PM (211.43.xxx.2) - 삭제된댓글

    시험과 공부 안한다고 행복하지 않을거예요, 지금 당장은
    부모들은 계속 공부에 바들바들 하니까요,
    늘 상위권대학에 가느냐마느냐가 초등때부터 비상이니까요.

    서서히 바꾸자는 거 아닐까요?

    학교가 공부만 가르치는 데가 아닌데 지금은 오로지 공부이니
    자살율 1위에, 엇나가고, 다들 아침부터 밤까지 애들은 오로지 공부예요.
    그렇다고 공부가 모두 잘 되냐? 포기부터 배우고 자존감 땅을 치고, 경쟁의식만 남고

    부모가 보는 중학생활도 이게 정상은 아니잖아요.
    초등 5학년이 정석을 풀고,,,이게 정상은 아니잖아요.

  • 3. 지금
    '17.5.19 1:04 PM (211.43.xxx.2) - 삭제된댓글

    시험과 공부 안한다고 행복하지 않을거예요, 지금 당장은
    부모들은 계속 공부에 바들바들 하니까요,
    늘 상위권대학에 가느냐마느냐가 초등때부터 비상이니까요.

    서서히 바꾸자는 거 아닐까요?

    학교가 공부만 가르치는 데가 아닌데 지금은 오로지 공부이니
    자살율 1위에, 엇나가고, 다들 아침부터 밤까지 애들은 오로지 공부예요.
    그렇다고 공부가 모두 잘 되냐? 포기부터 배우고 자존감 땅을 치고, 경쟁의식만 남고

    공부 잘하는 아이나 못하는 아이나 인성은 개나 줘, 이잖아요.
    가정, 사회, 학교 모두 다 그렇게 되어버렸잖아요.

    부모가 보는 중학생활도 이게 정상은 아니잖아요.
    초등 5학년이 정석을 풀고,,,이게 정상은 아니잖아요.

  • 4. .....
    '17.5.19 1:04 PM (221.141.xxx.8) - 삭제된댓글

    전 솔직히 중고등학교가 이우 중고등학교 롤모델 삼아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 5. ..
    '17.5.19 1:04 PM (116.124.xxx.166) - 삭제된댓글

    장시간 노동은
    고되고,
    스트레스 받고,
    그리고 여가시간을 가질 수 없죠.
    삶의 질과 직결된 것이 노동시간이죠.

    학생들은 정규 수업시간,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학원수업, 가정내 자율학습..
    까지 초과다 수업과 학습을 하고 있죠.
    이 모든 것의 원흉은 바로 시험입니다.

  • 6. ..
    '17.5.19 1:05 PM (116.124.xxx.166) - 삭제된댓글

    장시간 노동은
    고되고,
    스트레스 받고,
    그리고 여가시간을 가질 수 없죠.
    삶의 질과 직결된 것이 노동시간이죠.

    학생들은 정규 수업시간,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학원수업, 가정내 자율학습..
    까지 초과다 수업과 학습을 하고 있죠.
    이 모든 것의 원흉은 바로 시험입니다.
    학생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시험제도에 멤스를 대야 합니다. 당장.

  • 7. ..
    '17.5.19 1:05 PM (116.124.xxx.166) - 삭제된댓글

    장시간 노동은
    고되고,
    스트레스 받고,
    그리고 여가시간을 가질 수 없죠.
    삶의 질과 직결된 것이 노동시간이죠.

    학생들은 정규 수업시간,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학원수업, 가정내 자율학습..
    까지 초과다 수업과 학습을 하고 있죠.
    이 모든 것의 원흉은 바로 시험입니다.
    학생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시험제도에 메스를 대야 합니다. 당장.

  • 8. ..
    '17.5.19 1:50 PM (121.137.xxx.82)

    시험제도를 수술하는거엔 동의합니다.
    그런데 시험자체를 죽이는것엔 반대입니다.

    너무 급진적이며 이 문제는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이해가 수반되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상황이 안바뀌었는데 방법만 자꾸 바꾸는건 아이들의 귀한 시간과 기회를 훔쳐쓰는 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 9. ...
    '17.5.19 1:59 PM (61.73.xxx.176) - 삭제된댓글

    두서없지만 그냥 끄적여 보고 싶은 마음.....
    알 것도 같습니다.

    예전에 이우학교 교장 선생님이 모 신문에 기고를 했어요.
    내용인즉
    더운 여름날, 학교 자전거 거취대를 고치고 있는데
    어떤 중년부인이 학교 탐방 같이 온 아들에게 이리 말하더랍니다.
    봐! 공부 안하면 너도 저렇게 고생하고 산다.
    그러면서 자기에게 교무실이 어디 있냐고 묻더라는^^

    첫째 아이가 공부를 못하면 자사고 왜 만드냐고
    둘째가 공부를 좀 하면 자사고를 왜 없애냐고
    그게 한국의 학부모(교사들도 많은 분들이 학부모의 입장이기도 하구요.)들이예요.

    우리는 길을 잃었고
    그래서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보고
    길을 막고 있는 가시덤불은 제거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동하지 않아요.
    그냥 피리소리에 홀려서 앞만 보고 갈 뿐.
    행동하지 않았으니
    길을 잃어도 싸고
    절벽으로 떨어져도 쌉니다.

    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는 사회의 지적 총량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오스카 와일드가 우리 모두는 진흙 구덩이 안에 있지만, 우리 중 몇몇은 빛을 바라본다고도.

    신앙이, 종교가 천박해 지지 않으려면
    자기 삶에 대해 물어야 하는 것 처럼
    왜 공부를 하는지를 생각해 보면
    약간은 용기가 생기기도 할 거예요.

    제 아이도 고등학생입니다.
    학원 다닌 적 없고 흔히 말하는 중2병도 없었어요.
    고1 10월쯤에 가고 싶은 대학, 과를 정하더니
    아, 물론 전공은 진즉에 정했었구요.
    참 열심히 공부하고
    성적도 수직상승입니다.

    전 직업의 귀천이 없는 나라에서 오래 살았고
    제 어머니가 또 그러했고
    그래서 좀 더 인정받는 직업, 돈 많이 받는 직업을 갖기 위해
    아이를 학원으로 사교육으로 돌리는 일은 도무지 할 수가 없었어요.
    아마도 저는 아이를 그렇게 보내는 게 더 힘들었을 겁니다.

    원글님의 글, 전혀 이해 못할 고민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럴 때일수록 근본적인 고민을 해 봐야지
    나중에 덜 후회하지 않을까 싶네요.

  • 10. ...
    '17.5.19 2:36 PM (218.236.xxx.162)

    학력은 최고, 삶의 만족도는 최악인 한국 학생의 현실
    http://v.media.daum.net/v/2017042120400003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1965 호남은 박지원을 버리기가 함든가요? 3 11 2017/05/28 1,090
691964 감정이 메마른거 같은 딸..무슨 방법이 있을까요? 4 ... 2017/05/28 1,937
691963 어떻게 살아야 똑뿌러지게 사는거라구 생각하시나여.? 7 아이린뚱둥 2017/05/28 2,337
691962 수학여행가는데 옷사야 한다는 딸 83 고등학생 2017/05/28 18,830
691961 지금 소위 '문빠'로 불리는 이들은...유경근씨 펫북 1 Stelli.. 2017/05/28 982
691960 그릭요거트 어때요? 5 코스트코 2017/05/28 1,719
691959 케익 얼룩 어떻게 뺄까요? 6 카르멘 2017/05/28 581
691958 40다중반 아저씨 나이키.리복.언더아모 운동화 어떤게 나을까요?.. 4 운동화 2017/05/28 1,095
691957 유시민님은 모르는게 뭐가 있을까요?? 14 ... 2017/05/28 3,829
691956 518 유명한 사진의 주인공이요... 12 ... 2017/05/28 4,334
691955 십여년전에 kbs2 tv 에서 친모가 입양아 찾는 프로 있었는데.. 1 이름이뭐더라.. 2017/05/28 1,447
691954 노무현입니다. 7 사람사는세상.. 2017/05/28 1,431
691953 주말 삼식...안 피곤하신가요? 24 ㅡㅡ 2017/05/28 4,813
691952 청와대 월급 왜 줄었을까?..'수당'처럼 주던 특수활동비 지급 .. 1 샬랄라 2017/05/28 1,211
691951 문자폭탄 싫으면 정치 하지 말아야 32 ㅇㅇㅇ 2017/05/28 1,890
691950 캐리어를 끄는 여자,사무장이 변호사 된 경우도 있나봐요 5 변호사사무장.. 2017/05/28 2,139
691949 온유한 4차원 남편 ...질려요;;;; 8 답답 2017/05/28 3,708
691948 부산 제모잘하는 병원 추천해주세요! ! 궁금궁금 2017/05/28 457
691947 객관적으루 판단 부탁합니다 37 너무다른 2017/05/28 5,372
691946 월급 쪼개기...어때 보이나요? 여울 2017/05/28 824
691945 저출산과 결혼기피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46 궁금 2017/05/28 5,888
691944 마리텔 라이브 유시민 작가님 나오시네요 10 맑은하늘 2017/05/28 1,650
691943 수면 중 다리경련이 뇌전증과도 관계가 있을까요?? 7 질문 2017/05/28 3,677
691942 중등내신과 고등내신이 차이가 있나요? 5 2017/05/28 1,581
691941 살찌는 느낌.. 오동통 2017/05/28 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