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이 소신을 펴다가 좌절되자 시장직을 과감히 버리는 용퇴를 했는데,
자기가 지향하는 바를 굳건히 밀다가 이를 관철시킬 수 없게 되자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훌훌 털고
떠나는 모습이 일면 좋게 보입니다.
이번 일을 보면서 떠오른 일이 있습니다.
전에 서울시장으로 일하면서 과감하고 추진력있는 일처리로 불도저라고 칭송받던 시장이
있었는데, 그 분이 바로 김현옥 시장입니다.
김현옥 시장은 시장 퇴직 후 시골 중학교 교장으로 2세 교육을 위해 애썼습니다.
서울시장이라는 거창한 경력을 아랑곳하지 않고 조그마한 시골 중학교 교장으로 갈 수 있는 용기가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정말 소신에 사시는 분이라는 생각에 감탄했었습니다.
오세훈 시장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그동안에 쌓은 시정 경험과 연륜을 계속 활용할 수 있었으면
정말 좋을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투표에서도 나타났듯이 서초구 주민이 오세훈 시장을 제일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니 , 어차피 관사를 비워줘야 되고 살 집을 새로 구할 바에야 서초구에 집을
구해 음으로 양으로 시정을 계속 도우시다가 때가 되면 서초구청장으로서 다시 한번 서울시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모습도 진정 좋아 보이실 것이라는 것이 저 개인적인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