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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 버리고 죽은 친엄마가 제 수호신인것 같아요.

,, 조회수 : 21,906
작성일 : 2017-05-18 22:05:00

수호신이란 존재를 믿으시나요..?

전 4살에 새엄마를 만나고..6살에 배다른 동생을 만났어요.

구구절절 사연이야 정말 다시 생각해도 피곤해 나열하지 못할 수준이구요.

저는 친엄마가 살아있을거란 생각을 하고 이십대 초반까지 살았거든요.

복수를 할거야...부자가 되어서 나를 찾아오면 매몰차게 거절해야지..별의별 생각을 다하며 살았는데

제 나이 22살때 친엄마가 제가 11살때 암에 걸려 죽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 친엄마란 사람이 종교에 미쳐 제가 100일인 갓난아기때 저를 방치하고 교회에 가서

똥기저귀에 파묻힌 모습에 큰엄마가 두말않고 저를 데리고 오고..그 이후 아빠와 헤어짐의 수순을 밟았다는거.

그런데 그 엄마가 저를 찾아 헤매..갓난아기이던 저를 예산 고모댁에 숨겨놓았었다는거.

.....이 정도까지 들었네요.

역사는 살아남은 자에 의해 기억된다고....지금 제 아빠의 성향과 여러 모습을 봤을때.

글쎄요. 다 믿지도 않고 원망도 안해요.

그저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다고 믿었었는데

온갖 막장 드라마를 대입시키며 연기 연습도 했었는데.ㅎㅎ 그게 제가 11살일때 이미 끝나버렸다는데

좌절은 느꼈었죠.


11살? 12살 무렵 방에 혼자 앉아있었는데 뜬금없이 너무 좋은 여자 화장품 내음을 맡았어요.

너무 강렬하고 너무 좋아서 36살인 지금도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킁킁..이게 무슨 냄새지? 아..좋다...한참을 그렇게 느꼈고 따뜻한 기분이었어요.


저는 20대 초반에 친엄마의 죽음을 알고..또 새엄마의 학대와 차별에

이미 술꾼이었고 주사도 많았고..술취해 휘청휘청 새벽까지 헤매어 다녔던 적이 많았어요.

그 중 새벽 3시쯤 너무 인적이 드문길로 집을 향해 걸었을때

어느 모자에 츄리닝 차림의 남자와 마주쳤는데..술김에도 느낌이 이상해 뒤를 돌아보니

반대방향으로 가던 그 남자가 저를 따라오고 있더군요.

인적도, 인가도 없던 곳이라 얼마나 공포였던지...그런데 정말 사람이 다닐 시간도 장소도 아니었던 곳에

홀연히 너무도 이상하게 한 남자가 귀에 이어폰을 꽂고 배낭을 맨채 제 앞에 나타났고

순간적으로 그 남자에게 뛰어가 도움을 요청해 그남자가 저를 에스코트 한적 있었어요.

다시 돌아보니 저를 쫓아오던 남자는 조금 더 오다 다시 반대 방향으로 돌아 가더군요.

그 이상한 타이밍에 나타났던 남자가 아니었다면 저는....정말 성폭력..더 나아가 끔찍한 일을 당했을거예요.


제가 기숙사 생활을 할 때가 있었는데

너무너무너무 외로웠을때가 있었어요. 친구도 없고 아무도 나를 찾는이가 없고.

텅빙 4인실 2층침대 위에서..외로워 미치겠어서 혼잣말로 큰소리로 울면서

누가 나한테 전화좀 해주세요. 제발..누가 나한테 전화좀 해주세요 거의 절규를 했었는데

그 순간 거짓말처럼 전화벨소리가 울렸어요. 얼른 뛰어 내려가 전화를 받았는데 아무 소리 없이..그냥 전자음..?

그리고 몇 초 후 끊기더군요.

그때 기분이 너무 이상하면서...순간..고맙다..소리가 나오더군요.ㅎㅎㅎ


그 이후에도 36살의 저를 지나오면서 술에 휘청휘청 다닐때 얼마나 위험한 일이 많았겠어요.

참 희한하게 이래저래 무사히 잘 지내오고 그럭저럭 잘 살아내졌어요.


근데 저는 그게 왜 엄마 같은지.

얼굴도 목소리도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가 도와줬을것 같은 확신..내지는 바램일까요..??ㅎㅎㅎ

저 지금도 힘들고 무섭고 도움이 필요할때가 있으면 하나님도 아니고요.

엄마..도와주세요. 당신은 나를 도와줄 이유가 있어요. 나한테 빚 갚으세요. 막 이런 강요도 하면서 그래요.


전 키가 155거든요. 저희 6살 아들이 저를 닮아서인지 12월생이라 작은걸 감안하고도

유달리 작아요.

그런데 저희 엄마가 그렇게 멋드러지게 늘씬하고 키가 컸대요.

제가 왜 그걸 안닮았지? 라며 안타까워했다던 고모의 증언입니다.

그래서 그 알지도 못하는 엄마에게 제 아들 키에 희망을 걸고 있네요.

너무 웃기죠.............ㅎㅎㅎㅎ

저는 제 친엄마가 수호신인 것 같아요. 저를 지켜주는 것 같아요.

망상일까요...? ㅎㅎ

그래도 그게 맞았으면 좋겠어요. 종교보다 더 위안이 되네요.

이건 무슨 마음일까요.......................

IP : 125.187.xxx.204
7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
    '17.5.18 10:09 PM (211.246.xxx.38)

    엄마가 맞을거예요...본인이 느끼는게 젤 맞죠..
    아들 분 키도 클거예요 외할미 닮아서...

  • 2. ....
    '17.5.18 10:09 PM (1.245.xxx.33)

    82에...이상한 사람 참...많네요..
    그래도 님 성격 좋으시네요.
    종교에 미쳐 똥 기저귀에 방치한 엄마를 미워하지 않고 수호신이라고 생각도 하고..

  • 3. ...
    '17.5.18 10:10 PM (220.94.xxx.214)

    엄마 맞을거예요.
    세상엔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수없는 일들이 있으니까요.
    행복하세요~

  • 4. ..
    '17.5.18 10:13 PM (125.187.xxx.204)

    그런데 그 엄마란 사람이 저를 찾아 너무너무 헤매고 울고 다녔대요.
    큰엄마도 찾아오고..너무 찾아와서
    지역이 서울이었는데 저를 예산 고모댁에까지 숨겨 놨었는데
    그 예산에까지 저를 찾아 내려왔었다고 해요.
    그리고 못찾고 그렇게 살다 저 11살에 죽었는데
    제 친이모라는 사람이 아빠한테 전화를 해서 둘이서 그렇게 통화로 울었다고..
    그걸 새엄마가 얘기해줬었어요. 그런데 그게 그렇게 열이 받았었더라고...ㅋㅋㅋ
    그 얘기를 새엄마와 20대 중반에 술한잔 주고 받으며 얘기해 줬었는데..
    제가 그날 새엄마한테 완전 지랄발광을 했더라고요. 술취해서요.
    전..그냥 다 믿을수가 없어요. 누가 알아요. 지나간 역사를.
    저를 그렇게 찾아다녔다는데..

  • 5.
    '17.5.18 10:14 PM (117.123.xxx.218)

    엄마말은 못들었으니
    고모나 아빠말이 사실이 아닐수있겠네요

    저도 살면서 두번 성폭행당할뻔한?
    남자가 새벽에 따라옴

    잘 도망쳐서 피했는데
    지금 25년이 지난 지금도 아찔하죠
    내가 숨은곳이없었다면
    다리가 풀렸는데 끝까지 뛰었던거
    새벽이라 길에 쥐한마리없었는데
    쫓아오다가 포기하던데
    악착같이 따라왔다면

  • 6.
    '17.5.18 10:15 PM (211.176.xxx.34)

    엄마가 맞을거예요...본인이 느끼는게 젤 맞죠..
    아들 분 키도 클거예요 외할미 닮아서...22222222
    술 끊으세요.
    님처럼 님아들이 엄마 그리워하지 않게요.

  • 7. 쌍둥맘
    '17.5.18 10:17 PM (223.62.xxx.35)

    엄마 맞아요~ 아이를 찾아 헤멨을 엄마 생각하니
    맘이 먹먹하네요. ㅜㅠ
    새엄마와 배다른 동생과 살아온 원글님도 짠하고.
    아들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실 수 있게 술은
    좀 줄이시고 행복하세요~~~~~~~~

  • 8. ㅜㅜ
    '17.5.18 10:20 PM (211.36.xxx.71)

    화장품 냄새 엄마 맞을거에요 저도 같은 경험이 있어요

  • 9. ..
    '17.5.18 10:21 PM (125.187.xxx.204)

    지금은 그때처럼 휘청휘청 하지 않아요.
    저도 그냥 여느 엄마처럼 평범하게 살고 있어요.
    어릴때 아빠 엄마와 함께 집에 있다가
    아빠가 회사에 가는 시간이 죽도록 싫었어요.
    아빠에게 목을 끌어안고 안놔주며 울었어요.
    가지 말라고. 그게 제가 4살 5살이네요.
    그리고나서 새엄마와 둘이 남았던 시간이 정말 공포였거든요.
    많이 맞았거든요..

    지금 저희 남편, 저, 아들..셋이 있다가
    남편이 회사간다고 아들과 웃으며 인사하고 나가고..
    저희 아들과 제가 둘이 남아있을때..
    저희 아들이 아주 편안하고 느긋하고 행복하게 제게 떼도 쓰고 투정도 부리고
    밥 먹고 만화보고..유치원 가기 싫다 소리하면서..가는 그 과정이
    그렇게 행복하고 위안될 수가 없어요.
    너무 감사해요. 저희 아들이 엄마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게..

  • 10. 난뭐
    '17.5.18 10:22 PM (110.70.xxx.105) - 삭제된댓글

    어릴때 외숙모가 우리 외조부가 살인자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우리나라 유교사상에 쩔어서 조상님이시라 나쁘다라는 생각해보기는커녕 제사를 잘 지내야하는 존재로 알고 살았네요
    나이 40대 넘으니 어이가 없으요
    인간의 뇌는 세뇌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 11.
    '17.5.18 10:23 PM (211.36.xxx.23) - 삭제된댓글

    행복한 일이 많으시길 바래요
    엄마 수호신 부럽네요

  • 12. 지금
    '17.5.18 10:23 PM (221.154.xxx.237) - 삭제된댓글

    부모가되었으니.. 생각할수있겠죠.글보니..
    그어머니분은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요
    엄마입장은 안들어봤잖아요.. 지금 님이 믿고싶은그대로 믿으세요..

  • 13. .....
    '17.5.18 10:28 PM (1.227.xxx.251)

    원글님 글에 엄마에대한 그리움이 가득합니다
    보고싶으시죠... 엄마가 지켜주시는거 맞네요
    토닥토닥...꽃길로만 걷게해주실거에요

  • 14. ..
    '17.5.18 10:29 PM (218.49.xxx.8)

    저도 님과 님 가족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15. 오렌지
    '17.5.18 10:32 PM (219.251.xxx.138)

    친엄마분 아마 보고싶은 딸 못찾고 못봐서.. 그 스트레스로 병 나신거 아닌가... 참 슬프네요.
    그리고 제가 애를 낳아서 키워보니.. 아무리 구박을 하고 때리고 미워해도... 남의 자식을 성인이 될때까지 키워주는 거 보통일은 아닌 것 같아요. 새엄마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정적
    감정과 안좋은 기억만 많이 남아있겠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건강하게 보호해줬을꺼예요.
    새엄마에 대한 미움도 털어버리세요

  • 16. 쥬드
    '17.5.18 10:46 PM (110.47.xxx.188) - 삭제된댓글

    엄마 맞네요
    님 너무 사랑하시고 안타까운 마음에 곁에 계신가봐요

  • 17. 12
    '17.5.18 10:48 PM (211.193.xxx.74)

    눈물이 나네요 엄마가 맞을꺼예요 앞으로 행복만 가득하시길...

  • 18.
    '17.5.18 10:56 PM (121.134.xxx.69) - 삭제된댓글

    아픈 가족사군요.
    님 안의 4살 5살 공포 속에 울던 어린 소녀를 잘 달래고 위로하여 주세요.. 수호신 엄마가 가장 바래시는 걸거에요
    더이상 그 소녀가 울지 않을 때 님은 많이 많이 행복해져 있고 주위에도 행복을 줄 수 있을 거에요. 꼭 그리 되시길요.

  • 19.
    '17.5.18 11:00 PM (121.134.xxx.69)

    아픈 가족사군요.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님 안의 4살 5살 공포 속에 울던 어린 소녀를 잘 달래고 위로하여 주세요.. 수호신 엄마가 가장 바래시는 걸거에요

  • 20.
    '17.5.18 11:05 PM (218.51.xxx.164)

    그 화장품 냄새라는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런거더라구요
    나는 매일 써서 모르는데 옆에 누우면 5살 아이가 냄새도 좋아 라고 합니다..아이가 느끼는 엄마의 향..기억 ㅜㅜ
    원글님 행복하세요.

  • 21. 향기
    '17.5.18 11:05 PM (117.111.xxx.40)

    엄마맞아요

    전 아는오빠 죽었을때 그런경험이 있어요
    그오빠 발인전날 .......그건생략하구요

    새엄마상처도 잊으세요
    저는 외동이 키울 땐 몰랐던 엄마의 히스테리 조울증등을
    터울지게 둘째낳아 키우면서 다 이해가 되더라구요
    지금은 중학생이 큰애와 서로 못잡어먹어 안달이에요
    맘은 안그런데 큰애와 자꾸 부딪히고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또 그러게되고 . . . . .
    새엄마 상처도 잊으시길바래요

  • 22. ..
    '17.5.18 11:08 PM (1.250.xxx.20) - 삭제된댓글

    엄마 맞을거에요.
    그 엄마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보고싶어 그리 찾아헤맸다는데~~~
    나쁜사람들이네요.
    무슨권리로 아기를 빼앗고 감춘건지~~~
    살아있는 사람들이 뱉는말 다 진실은 아닐거고요.
    전 두눈 똑바로 뜨고 있는데도
    이혼한 전남편쪽에서 애들에게 하는 소리는 ㅠ
    기도 안찬 얘기들이 많은데~~~
    문제는요.
    그게 진실이 아닌줄 그 시절을 몰래 연락해서 주기적으로 만나와서 알고있는 상태에서도 그 황당한 거짓말들을 믿더라고요. 애들이~~
    그러다 일깨워주면 깜짝 놀라고~~
    그걸 보면서 세뇌라는게 얼마나 무서운건지를
    알게 됐어요.
    지금은 덜하지만 한때 우리 애들은
    제가 지들을 미성년일때 낳은줄 알아요 ㅠ
    첫애를 25살에 낳았는데도~~ㅠ
    그 질문을 만날때마다 하고.
    머리하얀 완전 할아버지랑 재혼 했냐는 소리도 무지듣고 ㅠ
    애들 완전 성인 되고서 같이 살게 됐을때도 한참을 헷갈려하더라고요.
    세뇌란 그래요
    같이 살면서도 ㅠ

  • 23. 제인에어
    '17.5.18 11:08 PM (175.223.xxx.11)

    지인이 이혼 준비 중이예요.
    남편이 1년 이상 한 직장에 다니지도 못하고 폭력 쓰고 집에서 물 한잔도 떠오라고 할만큼 권위적이고 시누이 다섯이 너무 시집살이 시켜서
    그래도 아이 때문에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교회 다니며 마음을 다잡고 있었는데
    남편이 또 회사를 그만두고 폭력의 수위도 높아져서 이혼하려고 해요. 아이 양육권 때문에 합의가 쉽지 않고요.
    아마 제 지인의 경우도 양육권을 갖지 못해서 아이를 시집에서 키우게 된다면 그 시집도 아이에게 너희 엄마가 교회에 미쳐서 이혼했다고 할거예요.
    부부싸움이요. 지인의 남편은 교회 가지 말라고 윽박지르고 지인은 회사 다녀라. 폭력쓰지 말라. 존중해줘라. 요구하며 싸우거든요. 대화를 해도 자기입장만 얘기하니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렇게까지 아이 찾아다닌 엄마라면 분명히 어떤 이유가 있었을거예요. 결혼하셨으니 아시잖아요. 똑같은 행동이라해도 시짜들은 색안경 끼고 보는거.

  • 24.
    '17.5.18 11:11 PM (14.55.xxx.218) - 삭제된댓글

    영혼들의 운명1 이라는 책에 그런 내용 나와요
    엄마 맞으셨을 거예요.
    원글님의 지금 가정의 행복에 기쁩니다.

  • 25. 수호신 저는 믿어요
    '17.5.18 11:12 PM (122.40.xxx.201)

    종교는 무교예요
    저도 저를 지켜주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꽤 운이 좋은 편이라 생각하고요

  • 26. 제인에어
    '17.5.18 11:14 PM (175.223.xxx.11)

    제 고모가 아이를 입양보냈어요.
    임신 중에 고모부가 돌아가셨고 혼자 아이키우다가
    폐결핵에 걸렸는데 아이 키우느라 병이 커졌어요.
    결핵이 늑막전체에 퍼졌고 병원에서 마음의 준비하라고 해서
    고모친구들이 와서 아이를 입양기관에 데려다줬어요.

    고모는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아이를 보낸 마음의 고통이 엄청났어요.
    무서운 결핵을 이기고도 아이가 그리워서 방황하다가
    결국 자살하셨어요.

    아이 잃은 엄마 마음이 그런거더라구요.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닌....

    님의 엄마도 님이 많이 그리워서
    혼백으로나마 곁에 머물고 싶어하셨을거예요.

  • 27. .........
    '17.5.18 11:15 PM (183.97.xxx.191)

    도깨비 같네요

  • 28. 저도
    '17.5.18 11:33 PM (121.168.xxx.74) - 삭제된댓글

    수호신 존재 믿어요
    저는 어릴때 키워주신 할머니예요
    제가 맏손녀라 저를 각별하게 대우 해 주셨어요
    남에게는 너그럽고 자신에게는 엄격 하셨던 할머니 임종을 제가 지켰는데 돌아가신 후 좋은 일이 많이 생겨요
    늘 감사하게 생각하는데 이게 다 할머니 덕분인거 같아요
    102세때 운명하셨는데 내가 죽어서 다시 할머니를
    만나다면 할머니 때문에 내가 이리 반듯하게 잘 자랐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 29. 웃자웃자
    '17.5.18 11:33 PM (182.211.xxx.226)

    저희 엄마도 제 수호신일 것 같아요.
    엄마 맞아요.ㅎㅎ

  • 30. 사정이 어찌 되었든지
    '17.5.18 11:57 PM (68.129.xxx.149)

    한국의 법은 정말 문제가 많네요.
    아이 엄마에게 알리지도 않고,
    아이를 유괴해서
    일방적으로 아이엄마로부터 아이를 빼앗다니요.
    그렇다고 해서 그 아이를 새엄마의 차별, 횡포로부터 보호해 준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제가 그런 일을 겪었다면
    영혼을 팔아서라도 변호사를 샀을 거예요. 아이 되찾기 위해서. ㅠ.ㅠ
    원글님 ...
    어머님을 위해 기도 많이 해드리세요.
    좋은 곳 가셔서 편안하게 쉬시라고요.
    천주교에서는 죽은 이를 위한 기도라는 것이 있어요.
    연옥에서 헤매고 계신 영혼들을 위해 기도 해주는 건데요.
    저는 지금은 냉담중이지만,
    죽은 이를 위한 기도를 하시는 천주교인들 덕분에 한 분의 영혼이라도 좀 더 편하게 쉬실 수 있다면 참 고맙단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돌아가신 어머님을 위해서 마음속으로 사랑을 보내 주시고요.

  • 31. 수호신
    '17.5.19 12:21 AM (175.223.xxx.66) - 삭제된댓글

    믿어요 전 둘째 며느리인데 형님이 세무공무원이여서
    제사(지금은 줄여서 일년에 4번 그전에는 거의 한달에 한번)지낼때 제사음식 시어머니랑 둘째 며느리인 제가 다합니다 결혼 18년 지금까지~
    크게 불만없이 내 일이라 생각하고 정성껏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날 늦은봄 낮에 피곤해서 가스불 위에 국 데운다고
    올려놓고 쇼파에 누워 잠이 들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일어나라고 엄청 혼내길래 놀래서 눈 떴더니 가스불위 냄비가 다 타서 냄새가 장난아니더라구요~조상님이 도왔구나 생각해요

  • 32.
    '17.5.19 12:39 AM (223.62.xxx.57)

    원글도 눈물나고..위의 수호신님 글은 감사하고..

  • 33. ..
    '17.5.19 12:52 AM (175.223.xxx.245) - 삭제된댓글

    수호신이 아니면 설명 안 되는 것 같은 이상한 일들
    보호받고 있다는 특별한 느낌
    .... 저는 그런 게 전부 신이 계셔서 가능한 일이라 생각해요.
    당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초월적인 사랑의 세계가 있다는 걸 알려주려고
    당신을 믿지 않는 이에게까지
    가장 친근한 이미지로 나타나서
    네가 보살핌을 받고 있단다, 하고 안정시키는 거 아닐까 해요.
    죽은 이가 죽어서 힘을 갖는다면 그건
    착하고 선한 이만 아니라 악한 사람도 그럴 수 있다는 건데
    그런 논리면 죽어서도 선한 이들이
    악한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수 있을 거 같잖아요.
    사이비 교주에게 죽어서도 괴롭힘 당할 수 있는 엄마라면
    말이 안 되죠.
    제 어머니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셨는데
    전 성자 하나님이 죽은 이들에게도 가셔서
    전도하셨다는 성경 구절로 힘을 얻습니다.
    사람들끼리 죽어서도 힘을 겨룰 수 없게 막아주는
    진짜 신이 계시고 그 신이
    죽은 이들이 남긴 그 후손까지
    애정깊이 돌봐준다고 믿으면
    죽은 영들 사회의 무질서에 대한 염려가 사라지죠.
    남은 우리에게 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체험들이 이따금 떠오르는가에 대한 대답도 거기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갓난 아기에게서 엄마를 빼앗은
    잔인무도의 사이비 교주를 벌할
    진짜 당사자..신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 34. ㅇㅇ
    '17.5.19 1:03 AM (1.253.xxx.169)

    그렇게 찾아헤메던 아기를 만나서 기쁘셨겠어요
    엄마가 수호신이면 세상에.. 무서울거 하나없겠어요

  • 35. ..
    '17.5.19 1:10 AM (49.143.xxx.230)

    수호신이 아니면 설명 안 되는 것 같은 이상한 일들
    보호받고 있다는 특별한 느낌
    .... 저는 그런 게 전부 신이 계셔서 가능한 일이라 생각해요.
    당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초월적인 사랑의 세계가 있다는 걸 알려주려고
    당신을 믿지 않는 이에게까지
    가장 친근한 이미지로 나타나서
    네가 보살핌을 받고 있단다, 하고 안정시키는 거 아닐까 해요.
    죽은 이가 죽어서 힘을 갖는다면 그건
    착하고 선한 이만 아니라 악한 사람도 그럴 수 있다는 건데
    그런 논리면 죽어서도 선한 영들이
    악한 영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수 있을 거 같잖아요.
    사이비 교주의 영에게 죽어서도 괴롭힘 당할 수 있는 엄마의 영이라면
    말이 안 되죠.
    제 어머니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셨는데
    전 성자 하나님이 죽은 이들에게도 가셔서
    전도하셨다는 성경 구절로 힘을 얻습니다.
    사람들끼리 죽어서도 힘을 겨룰 수 없게 막아주는
    진짜 신이 계시고 그 신이
    죽은 이들이 남긴 그 후손까지
    애정깊이 돌봐준다고 믿으면
    죽은 영들 사회의 무질서에 대한 염려가 사라질 뿐더러
    남은 우리에게 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체험들이 이따금 떠오르는가에 대한 의문에 답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사이비 교주의 영이 저 세상에서도 벌을 받지 않고
    엄마의 영을 괴롭힐 일이 없게,
    절대자로서 신이 계시는 것이 훨씬 좋지 않나요.
    저는 그런 희망이 없고서는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아요.

  • 36. ..
    '17.5.19 1:17 AM (49.143.xxx.230)

    제 윗 댓글이 너무 길어 요약할게요.

    엄마의 영이 아무리 힘이 세진들
    사이비 교주의 영도 힘이 생긴다면 별무소용입니다.

    우리가 사랑한 사람의 영 뿐만 아니라
    본의 아니게 결과적으로 악한 사람들의 영에까지
    힘이 생긴다고 추론하게 하는 생각은 혼란을 낳는다고 생각해요.
    근본적으로 안심할 수 있게 하는 논리를 찾는 것이 좋겠죠.

  • 37. 맞아요
    '17.5.19 1:18 AM (1.234.xxx.187)

    엄마 맞아요. 확실해요. 제 베프 죽고 저고 같은 경험 있고요
    믿을만한 분이 수호신 있다고 했어요
    원글님 엄마 맞아요
    제 수호신은 어릴 때 돌아가신 할아버지 같은데 저도 죽을 고비 세번 넘기고 진짜 큰 성취 하나 했고요. 소소하게는 원래 회사다닐 때 엄마아빠가 깨워주는데 (두분다 늦잠잔적 한번도 없음)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 목소리로 ~~야 일어나서 ~~ 해야지? 이런 소리가 잠결에 들려서 비몽사몽간에 아 알람 맞추라는 뜻인가? 이러고 알람맞추고 다시 잤는데 알람 없었으면 회사 지각할 뻔 ;; 일어나니 집안이 어둡고 다 자고 있더라구요항상 엄마이빠가 깨워줘서 단 한번도 알람 맞출일 없거든요.
    기차길 지나가다가 멍때리며 지나가느라
    기차 지나가는줄 모르고 길 건너려 했는데 바로 앞에서 제정신 들어서 눈앞 보니 기차가 맹렬히 지나가고 있었...
    정신병자가 신촌역 계단 꼭대기에서 밀치려고 했는데 살았고요. 수호신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는데
    님의 수호신이 엄마라는 건 확실히 알겠네요.
    아 글고 짜증내고 화내는 에너지 감당 못해서 그 때는
    잠깐 피해 있는다고도 들었어요

  • 38.
    '17.5.19 1:18 AM (112.152.xxx.220)

    아주 어릴때 부터 본능적으로 수호신의존재를 느꼈어요
    다들 사람마다 다 있고ᆢ
    남들도 알고있는지 알았는데 ᆢ아니더군요

  • 39. ..
    '17.5.19 1:26 AM (175.223.xxx.245)

    ㅎㅎ 모든 조상들이 자손을 수호한다면
    친일파 조상은 매국 후손을 끝까지 수호하겠죠.
    다름아닌 독립군 후손으로부터요.

    ... 너무들 단순하게만 생각하시는데
    진짜 각 사람의 어버이들이 수호신이 되면 큰 일나는 겁니다.
    다시 차근히 논리를 잡아 보세요.

  • 40. ..
    '17.5.19 1:27 AM (175.223.xxx.245) - 삭제된댓글

    수호신은 있는데,
    조상은 아니라야 혼란이 없는 거예요.

  • 41. ..
    '17.5.19 1:30 AM (175.223.xxx.245)

    수호신은 있는데,
    그게 조상이 아니라야 혼란이 없는 거예요.
    조상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도 조상이 아니고
    어버이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도 어버이가 아닌 거죠.

  • 42. 있어요
    '17.5.19 2:42 AM (122.37.xxx.188)

    천사요
    어머님이 먼저 가시며 맘이 얼마나 애틋했을까요...

  • 43. ddd
    '17.5.19 3:17 AM (39.118.xxx.191)

    엄마는 천국에서 보고계실거에요

  • 44. ...
    '17.5.19 3:46 AM (175.116.xxx.236)

    지금까지 잘 장성하여 이렇게 어른이되어 82에서 만나게된 원글님..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 45. saraq
    '17.5.19 4:03 AM (175.208.xxx.143)

    늘 엄마의 사랑이 같이 하길..

  • 46. ^^
    '17.5.19 4:59 AM (220.71.xxx.204)

    제목처럼 엄마가 버린게 아니라 억지로 떼어놓여진거네요.

  • 47. 너무 슬프다
    '17.5.19 5:50 AM (182.222.xxx.108)

    친엄마가 큰엄마때문에 원글이 그리워하다 암걸려죽은 거아닌가요
    종교에 미쳤다는 것도 그 말이 과연 진실일지..?
    애 100일이면 한창 산후우울증 올 시긴데
    애를 뺏다니 세상에 그런 잔인한 일을..

  • 48. ...
    '17.5.19 6:32 AM (182.211.xxx.197)

    엄마 맞네요..원글님 힘내시구
    아이랑 행복하게 오래오래잘 사실거예요.
    엄마가 잘지켜주셔서요.~^^

  • 49. 향기 관련하여.
    '17.5.19 6:43 AM (116.33.xxx.151)

    현재 냉담 중이지만 천주교 신자인데요. 중병에 걸린 엄마를 위해 한동안 묵주기도를 한 적이 있었어요. 교인들이 문병와서 같이 기도했는데 장미향이 나서 수번 두리번거렸어요. 엄마는 평소 냄새를 잘 못맡는데 코밑에서 더 진하게 맡으셨다하구요. 주위에 믈어보니 엄마랑 저만 향기를 맡았어요. 결국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장에서 홀연히 서있는데 거기서도 맡았었어요. 그 외 기도 중 특이한 체험이 몇번 있었는데요. 이 세상은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닌 듯해요.

  • 50. 자식사랑은 하느님 보다 부모가 더해요
    '17.5.19 8:30 AM (114.201.xxx.150) - 삭제된댓글

    죽어서도 못 놓는게 자식이고 손자입니다.
    그래서 애착의 끈이 자식들을 죽어서도 잘되게 해줄려는 의지로 나타나고.
    그걸 다 알았기에 조상들은 제사를 지내 고마움과 위로를 했고.
    보통의 조상들은 그러한데 못된일 많이 한 조상은 또 딴길로 흘러 가고,
    사람들도 제각각 이듯이 조상들도 제 각각입니다.
    저도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어려울때 많이 도와 주십니다.

  • 51. 이상한가?
    '17.5.19 9:01 AM (118.221.xxx.16) - 삭제된댓글

    죽고, 떠난,,그리고 나를 버린 엄마?
    수호신이라고 믿는것보다.
    키워준, 아무리 미워도, 새엄마에게 조금이라도 잘 지내는게 낫지 않나요?

  • 52. 수호신
    '17.5.19 9:12 AM (110.70.xxx.23)

    엄마가 수호신 맞아요
    그 영향력은 30년이래요
    딱 30년 지나니 이젠 가셨는지 느껴지지 않네요
    고마웠어 엄마,,이젠 편히 쉬어요

  • 53. ...
    '17.5.19 9:19 AM (175.211.xxx.143)

    그 놈의 제사 합리화.
    그럼 딸만 있는 집 출신의 시집 간 여자 조상들은 수호신으로 안 보살펴줘야 되는 거 아녜요? 여자라 조상 제사 못 지내니까요.
    그리고 외국에는 수호신이 하나도 없겠죠? 제사를 인 지내니까요.

    유독 한국 조상귀신들만 먹는 걸 밝히나.
    여기서도 제사 잘 지내야 조상이 지켜준단 소릴 하고 앉았으니.

    그 제사란 것도 중국에서 건너와 지금은 중국도 이런 식으론 안 하고 있는 거 알죠?

  • 54. ..
    '17.5.19 9:24 AM (223.62.xxx.69)

    엄마가 맞을거예요...본인이 느끼는게 젤 맞죠..
    아들 분 키도 클거예요 외할미 닮아서... 33333

    그리고 엄마가 님 버린거 아닌 것 같아요. 그렇게 찾아 헤매셨다는데...
    출산 2달 후 교회에 갔다는게 산후우울증은 아니었을까, 가정적이지 않은 남편과 살면서 어떻게든 버텨보려는 엄마만의 고군분투는 아니었을까? 주변가족들이 육아를 도와주려는 생각은 안해보셨을까 하는 여러 생각들이이 드네요...

  • 55. ....
    '17.5.19 9:27 AM (61.76.xxx.203)

    분명 어머니가 맞습니다..
    자기 분신을 놔두고 떠난 그 심정이 어떠하셨을지...
    님을 마저 보살피고 싶어서 그랬나봐요...
    아들이랑 행복하세요 ...

  • 56. ,,,
    '17.5.19 9:56 AM (1.240.xxx.14)

    이모 한번 만나보세요
    정리가 될겁니다

  • 57. ...
    '17.5.19 10:10 AM (221.142.xxx.196)

    에고 원글님 얼마나 힘드셨을까....
    제가 지금 다 눈물이 나네요.
    참 왜 이렇게 인생이란 건 힘들까요.....
    신을 원망할 때도 많아요 저도..
    이렇게 힘들게 할거면 왜 저를 이 세상에 데려오셨냐고...

    그래도 원글님 이제는 행복한 가정생활 하고 계신 것 같아 제가 다 좋네요.
    앞으로는 정말 행복한 일만 일어날 겁니다.
    힘내세요!

  • 58. 일부러 로그인
    '17.5.19 10:15 AM (66.108.xxx.180)

    했어요. 전 종교에 관심은 있지만 수호신이나 영적인 존재에 대해선 회의적인데요. 님이 말씀하신것을 비슷하게 또렷하게 경험하고는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그런적있어요.

    이모님 만나보시고 이야기 들어 보신건가요?

  • 59. ..
    '17.5.19 10:16 AM (112.222.xxx.60) - 삭제된댓글

    새엄마가 좋은 분은 아니었나보네요
    아이들도 나 좋아하는 사람은 다 알아서 새엄마라도 그 엄마가 따뜻하면 좋아하는데
    그동안 너무 힘드셨죠.. 친어머니가 그렇게 찾아오고 만나고 싶어했다니 분명 원글님을 엄청 사랑하신 분일거예요.. 앞으로 아드님과 행복하세요

  • 60. 아이 키
    '17.5.19 10:57 AM (211.223.xxx.173)

    님의 엄마가 키가 크셨다는데,본인키가 작다는것은
    새엄마의 학대와 차별때문에 마음이 불안했고,적절한 영양섭취를 못해서 그랬을수도 있어요.
    따라서 아이의 마음은 평안하니까 , 키크는 성분인 단백질과 칼슘섭취를 충분히하고,적당한운동을 시키면 키가 클것 같아요

  • 61.
    '17.5.19 12:14 PM (121.124.xxx.207)

    이 세상에 우리가 모르는게 얼마나 많겠어요.
    간절한 사람의 염원이 정말 사라질지, 어딘가에 남아서 힘을 발휘할 지 어떻게 알겠어요.
    전 어머님의 염원이라고 생각해요.
    힘드셨으니 이제 행복하세요.

  • 62. 대박
    '17.5.19 12:30 PM (39.118.xxx.4)

    친가 쪽에서 하는 말은 반만 걸러 들으세요.
    뭐에 빠져서 집 나간 여자들은... (그게 종교건 남자건 간에)
    그렇게 제 자식 찾겠다고 애타게 찾아 헤메지 않아요.
    집 나간 걸로 끝이예요. 정말 매몰차다 싶을 정도로 뒤도 안 돌아봅니다.

    그 옛날 교통도 불편하던 시절에
    (지금처럼 지방에 몇 시간만에 내려가던 그런 시절 아닙니다.
    강북 수유리 가려해도 몇 시간 걸리던 그런 시절이예요)
    아이 찾겠다고 예산까지 내려가서 딸 찾고 돌아다닌 거 보면
    님을 버린 게 아니라 뺏겼던 거예요.
    그러니 그 젊은 나이에 암으로 돌아가셨겠지요.
    얼마나 한이 되셨으면 그랬겠어요. 얼마나 그 딸이 보고 싶었으면....

    예전에 이야기 속으로 같은 실화 다큐멘터리 본 적이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젊은 시절 첫남편과 결혼해 딸 하나 낳고 살다가
    6.25 전쟁통에 그 남편이 군대로 끌려가 전사하고
    다른 남자와 재혼해 살았는데 그 남편이 술주정뱅이여서 갖은 고생을 다하다가
    그 주정뱅이 남편도 죽고 말년에 이르러 행복하게 살다가
    갑자기 뇌졸중으로 병원에 실려간 이야기가 나왔어요.

    병원에서 혼수상태에 있는 동안 자기가 정말 사랑했던 첫남편을 꿈에 만났는데
    그 때 그 첫남편이 자기가 여태 살아오는 동안 자신을 지켜주었다는 걸 알았대요.
    그 할머니가 젊은 시절
    한 번은 자다가 불이났던가 하여간 연탄가스에 중독되서 죽을 뻔한 적도 있었는데
    잠결에 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깨어나 죽다 살아난 적이 있었거든요.
    알고보니 그 때 꿈속에서 창문을 두드려서 잠을 깨게 한 게 그 첫남편이었던 거예요.
    그런 식으로 삶의 힘든 고비고비마다 첫남편이 그 할머니를 도와주었더래요.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에 혼수상태에 실려온 그 때에도
    내가 당신이랑 딸 돌보지 못하고 먼저 와서 정말 미안하다고...
    그래서 곁을 떠날 수 없었다고...
    당신은 아직 때가 아니니까 더 있다 오라고... 기다리겠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할머니를 보내주더래요.
    할머니는 깨어나신 후 기적같이 건강을 온전히 회복하셨고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으신다고 했어요.
    그렇게 끔찍이도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할 수 있으니까요.

    원글님 어머님이 맞으실 거예요.
    죽어서도 여길 떠나지 못하고 원글님의 주변을 계속 맴돌며 원글님을 지킬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원글님을 사랑하시는 거예요.

  • 63. ㅇㅇ
    '17.5.19 12:55 PM (1.253.xxx.169)

    원글님처럼 그래도 성인이 되면 만날수있겠지언젠가는
    만나지겠지 생각하시다 아이 열한살나이에 보지도못하고
    어디서 어떻게 크는지도 모르는데 돌아가셔야했으니
    얼마나 원통했을까요 결국 엄마품한번 못내주고
    가시는 걸음 차마 못떠나셨을것같아요

  • 64. 그래요
    '17.5.19 1:21 PM (183.109.xxx.87)

    제가 아는 사람도 남편과의 문제 때문에 사이비종교에 빠지더라구요
    님 어머님이 사이비 종교에 빠졌는지 사실 여부도 불투명하지만 힘든 결혼 생활하신건 맞는거 같네요
    집에서 며느리 쫓아내고도 바람나서 자식 버리고 나간 나쁜년이라 가르치는게 우리 옛날 어른들 사고방식

  • 65. 선맘
    '17.5.19 1:27 PM (119.67.xxx.52)

    화장품냄새...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않는...그 따뜻한 느낌...
    저도 같네요 저는 확신하고 있어요
    그래서 힘들때 기운이 나요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다고 믿으며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힘내요
    돌아가셔도 날 지켜주는구나 하고 생각하면 너무 고마와요

  • 66. ....
    '17.5.19 1:30 PM (211.46.xxx.249) - 삭제된댓글

    학대하고 차별한 새엄마가 나쁜 건 명백한데요.
    갓난쟁이 버리고 암으로 죽어버린 엄마보다 새엄마가 현실적으로 원글님 먹이고 입히고 한 거에요.
    같이 안 살아서 그냥 미화된거죠. 추억 보정처럼요.

  • 67. ,,
    '17.5.19 3:13 PM (49.173.xxx.222)

    엄마냄새,,가슴아프네요.
    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게 저의팔을 붙잡고 코를 킁킁대며 냄새맡는거에요. 그럼 너무 행복하데요. 고작 내가 뭐라고 이 아이에겐 냄새마저도 소중할까라는 생각을 하면 코끝이 찡해져요.

    반년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살아계셨을때도 노인임에도 굉장히 염치 체면 확실하게 따지시는 깐깐한 분이셨죠. 자식들에게도 크게 정을 내는 스타일도 아니셨고요.
    돌아가신지 반년만에 외손녀인 제 꿈에 찾아오셨더라구요. 어색하게 인사하시더니 막내딸인 엄마를 찾아요 엄마 어디있냐고. 살아생전 엄마와 외할머니는 그다지 가까운 모녀가 아니었어요. 돌아가시기직전까지 거리감 있는 모녀였었죠.
    엄마 저쪽방에서 주무시고 계시다니 그 방으로 걸어들어가시더니 잠자는 엄마를 깨워요. 그리곤 엄마를 으스러져라 꼭 껴안고 얼굴에 뽀뽀세례를 퍼붓더라구요. 너무 그립고 보고싶어 찾아왔다고ㅜ
    꿈이었지만 꿈이 아니었어요 정말 영혼과 영혼이 만난느낌.
    살아생전 여러가지 감정의 오해로 한번도 마음껏 사랑해주지 못한 딸이 너무 미안했던지 영혼으로 다시 찾아와 품에 꼭 껴안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주어진 인생 잘 살다가 저 위에서 다시 만나자고 삼대가 나란히 누워 손 꼭잡고 얘기했어요. 단순한 꿈이 아니고 영적세계가 반드시 존재하는거구나 확신했어요.
    눈으로 보이는게 다가 아니에요. 아마 원글님이 느끼신 그 감정이 맞을꺼에요.

  • 68. ..
    '17.5.19 3:25 PM (112.222.xxx.60) - 삭제된댓글

    새엄마 좋아하는 아이들도 많아요
    먹이고 입히긴만 하고 정없이 차갑게 정서적 학대하는 건 새엄마뿐아니라 친엄마라도 아이는 불행한 유년시절을 산거에요

  • 69. 있을까요?
    '17.5.19 5:06 PM (121.176.xxx.62)

    아버지가 제가 결혼하고 나서는 남처럼 대하고
    며느리를 식구로 안으셨어요
    돌아가실때 병원에 계셨는데 며누리는 손님이었고
    딸은 자식이었어요
    그래서 그랬을까
    제 꿈에 종종 보이시는데
    어느날은 제가 섭섭했던 것을
    막 퍼부었어요
    남처럼 대하는 나에게 왜 오냐고
    며누리한테 가라고...
    무안해 하시며 돌아서가셨는데
    그 뒤로 꿈에 안보이세요^^
    영혼도 삐지나봐요 ㅎㅎㅎ

  • 70. ㅇㅇ
    '17.5.19 6:01 PM (219.250.xxx.136) - 삭제된댓글

    그 모든 도움의 손길과 원글님이 엄마라고 느낀 순간들
    원글님 엄마였다고 믿습니다
    그냥 하는 소리 아니에요
    엄마 영혼이었을 거예요

  • 71. ㅇㅇ
    '17.5.19 6:10 PM (219.250.xxx.136)

    그 모든 도움의 손길과 원글님이 엄마라고 느낀 순간들
    원글님 엄마였다고 믿습니다 엄마 영혼이었을 거예요

  • 72. 대모님
    '17.5.19 7:38 PM (114.201.xxx.29)

    남편이 회식하고
    대리운전해서
    아파트 주차장까지 오셨는데
    대리기사는 떠나고 깜박 잠이 들었었대요.

    어느 순간

    * 서방! 일어나! 라고

    큰 소리로 돌아가신 장인 어른이 대모님 남편을 불렀대요.

    깜짝 놀라 일어나보니
    추운 겨울 밤...ㅎㄷㄷ

  • 73. ㅇㅇ
    '17.5.19 8:07 PM (49.142.xxx.181)

    글을 참 잘 쓰시네요..
    계속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는 글이예요..

  • 74. 로나 번
    '17.5.19 9:53 PM (203.234.xxx.6)

    이라는 아일랜드 여자가 쓴 수호천사라는 책이 있어요.
    류시화 님이 번역했구요.
    아쉽게도 지금 절판이라 저는 중고서점을 통해 구입했어요.
    그녀는 태어나서부터 천사를 보고 대화를 나누어서 지체아 진단을 받고 평생 힘들게 살아요.
    실제로 읽고 쓰는 능력이 없어서 이 책도 녹음기를 통해 힘들게 발간했답니다.
    이 책이 발간된 후 전세계 40개국에 큰 반향을 일으켰어요.
    그녀는 우리들 각자에게 수호천사가 있지만 다만 우리가 그들의 도움을 인식하지 못할 뿐이라고 말해요.
    우리의 육체는 영혼들의 안내와 보호를 받는 존재이고,
    지금 이 시각 우리를 여기까지 이끈 것은 모든 보이지 않는 수호천사들 덕분이라고 말하죠.

    원글 님, 힘든 상황에서 잘 살아 주셔서 고마워요.
    수호천사가 원글 님을 보호해 주었고 이끌었다고 저는 믿어요.
    그게 엄마이든 아니든.
    아드님과 남편과 함께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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