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언론만 모르는 문빠의 실체 /미디어스

저녁숲 조회수 : 1,734
작성일 : 2017-05-18 17:36:24


그러나 문빠는 없다, 언론만 모르는 문빠의 실체



탁발 | 승인 2017.05.18 09:48





“덤벼라 문빠” “좌표 찍고 달려드는 개떼”



진보언론에 종사하는 기자들이 시민 혹은 독자에게 던진 말들이다. 호기롭게 맞서봤지만 애초에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고 결국 본인도, 그들이 속한 언론사도 사과를 했다. 그러나 문재인 지지자들의 진보언론에 대한 분노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일부는 사과의 진정성을 말하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문재인 지지자 아니 시민들이 진보언론에 분노한 이유는 다른 데 있기 때문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진보언론 전부가 긴장하는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한경오 프레임이라는 말 자체가 마치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가 조중동처럼 보도한다는 선입견을 준다”면서 “그 말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앞으로는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언론개혁은 내 편만 들어주는 언론을 만드는 게 아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또한 현재 한경오에 분노하는 시민들에 대해서 상당부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시민 아니 문빠 누구도 문재인 편을 들어달라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애초에 문빠들이 분노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대선 국면에서 조중동은 물론이고 한경오까지 가세한 편파보도에 있다고 한다. 더 파고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까지 이어진다.










4월 13일 경향신문 모바일 화면 갈무리, 안수찬 기자 페이스북





대표적으로 ‘팔사오입’ 사건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치고 올라오던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던 시기였다. 또한 문재인 후보로서도 줄곧 1강을 유지하다가 견제를 받는 민감한 때였다. 경향신문은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후보 44.8%, 안철수 후보 36.5%를 헤드라인에 44%, 37%로 표기했다. 당시 누리꾼들은 기적의 반올림법이라며 냉소했고, 심한 경우 오보가 아닌 선거개입이라고 비난했다. 과연 팔사오입을 실수라고 할 수 있을까? 현재 진보언론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정확히 알고 싶다면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실수도 상식선에서 해야 변명거리가 생기는 법이다. 이를테면 SBS의 세월호 인양지연에 대한 오보가 그런 경우다. 애매하게 데스킹 과정에서의 허술함이라고 변명을 했으나 믿어주는 사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도 잘못을 했으면 사과하는 척이라도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나 그도 하지 않았다. 워낙 대선국면 속에 이슈가 쏟아져 그냥 지나는 것처럼 보였으나 그로 인해 누적된 부정적 인상은 치명적이었다.



대선이라는 환경이 주는 감정의 증폭도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런 편파와 왜곡이 누적되면서 시민들은 진보언론들이 조중동과 무엇이 다른지 분간할 수 없다는 자탄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오래 작동했던 진보의 보호막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런 민심의 변화를 진보언론이 보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문빠 운운하며 빈정거리는 태도를 보였을 뿐이다. 없는 문재인 패권을 몇 년간 우려먹은 것처럼 그렇게 하면 알아서 물러설 거라 기대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문빠라고 부르는 그들은 문재인 지지자이기 전에 촛불시민이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을 사서 일부러 사람 많은 곳에 슬그머니 놓고 왔던 사람들이기도 하며, 없는 돈 털어서 한겨레 국민주에 쏟아 부은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들을 촛불시민들과 분리시킨다면, 그 모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진보언론의 위기는 스스로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와중에 바른정당에서는 문빠, 문팬클럽에게 자진해산하라는 주장을 했다. 이 역시 헛다리짚기는 마찬가지였다. 국내 어지간한 커뮤니티 어디든 문빠가 있지만, 반대로 어디에도 문빠 커뮤니티는 없다.

문빠는 과거 노사모처럼 조직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과거 노사모를 보는 시각으로 문빠를 본다면 아무 것도 찾아낼 수 없다. 조직된 바 없는, 형체는 없는데 대단한 위력을 보이는 것. 그것을 달리 말하면 민심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지금의 현상이 오마이뉴스의 김정숙 여사 호칭 문제, 한겨레21의 표지 문제로 인한 기자의 도발 등등으로 우연히 발생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어떻게든 불거질 일들이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문빠 아니 시민들은 이 싸움을 문재인 정부의 향후 5년 동안 잠시도 멈추지도, 방심하지 않을 것도 말이다.



21세기 뉴스 소비자들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정보를 수집, 분석, 공유를 해내고 있다. 그것을 달리 집단지성이라고 부른다. 그런 시민들의 실체를 보지 않고 끝까지 문빠라는 프레임 속에서 사태를 조정하려 든다면 진보언론은 분명 더 큰 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 이들이 진보언론에 일단 요구하는 것은 진정한 고백이며 반성이다. 또한 공정한 역할 수행의 다짐이다. 너무 단순해서 아닐 것 같지만 그것이 본질이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1749

IP : 116.44.xxx.8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5.18 5:42 PM (182.226.xxx.163)

    처음에 지적했을때 반성하는 모습을보여주었어야지..오랫동안 한겨레를 지지하고 구독한 사람으로서 너무 안타깝다..

  • 2. ..
    '17.5.18 6:41 PM (223.33.xxx.229)

    한경오한테서 뭔가 박그네의 스멜이...
    오기 불통 자뻑

  • 3. 진보란 용어
    '17.5.18 7:10 PM (68.129.xxx.149)

    또 진영 프리미엄 이제 포기해야지요
    쟤네들

  • 4.
    '17.5.18 7:17 PM (121.128.xxx.116)

    껍데기만 진보라는 이름을 가졌으면 뭐하나요?
    알맹이는 이제 기레기도 울고 갈 정도인걸~

  • 5. .....
    '17.5.18 7:53 PM (218.236.xxx.162)

    조직된 바 없는, 형체는 없는데 대단한 위력을 보이는 것. 그것을 달리 말하면 민심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22222

    그러고보니 저도 한 때 한겨레21 사람들 많은 곳에 슬쩍 두고 다녔었네요 하...

  • 6. 뭐먹냐
    '17.5.18 8:44 PM (203.243.xxx.207)

    안그러도록 만드는것이 언론의 역할인데 지금 훈계질로 보임 국민은 길들여지지 않는다

  • 7. ...
    '17.5.18 9:16 PM (1.231.xxx.48)

    공감가는 글이네요.

    "애초에 문빠들이 분노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대선 국면에서
    조중동은 물론이고 한경오까지 가세한 편파보도에 있다고 한다.
    더 파고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까지 이어진다."

    "이런 편파와 왜곡이 누적되면서 시민들은 진보언론들이
    조중동과 무엇이 다른지 분간할 수 없다는 자탄에 빠지게 되었다."

    "그런 민심의 변화를 진보언론이 보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문빠 운운하며 빈정거리는 태도를 보였을 뿐이다.
    없는 문재인 패권을 몇 년간 우려먹은 것처럼
    그렇게 하면 알아서 물러설 거라 기대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 8. 경향
    '17.5.18 11:03 PM (116.123.xxx.143)

    몇년째 경향을보고있고
    아직 지켜보고있는 입장에서.
    그리고 한겨레 시사인을 몇년본입장에서.
    안타깝기도하고 괘씸하기도하고.
    좀더 지켜본후에 결정할랍니다.
    조중동에서 아무리많은 사은품과 현금 상품권에도
    흔들리지않고 지지해온 독자들에게
    이리 큰 실망을주다니ㅠ
    진보프레임을 씌우고 혼자 짝사랑하고있었던건아닌지.
    한경오 지켜보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9688 간단한 다이어트 아침은 7 뭘로 2017/05/22 2,608
689687 달님 5년전 북콘서트때요 3 김총수천재 2017/05/22 896
689686 이니실록 12일차 31 겸둥맘 2017/05/22 3,602
689685 오만한성향이있는 남친 어떻게고칠수있을까요 23 ㅇㅇ 2017/05/22 4,070
689684 지겨울 지경의 파파미 대통령님 2 심미안 2017/05/22 1,489
689683 日교도통신 "고리원전 사고나면 한국국토 절반 오염&qu.. 7 ........ 2017/05/22 1,270
689682 문재인 대통령, 전교조 합법화 추진한다 34 집배원 2017/05/22 3,685
689681 [단독] 문 대통령의 차기 업무지시는 ‘4대강 재조사’ 17 ㅇㅇ 2017/05/22 3,076
689680 간식으로 생오이 드시는 분들 9 오이 2017/05/22 4,072
689679 대한항공 시스템이 다운이라 비행기도 안 뜬다네요 3 뭘까 2017/05/22 3,502
689678 요즘 문재인 정부에서 발표되는 주요 인사들을 보면... 7 허허 2017/05/22 2,241
689677 막달임산부인데 단 거 엄청 먹히네요 ㅠㅠ 4 막달 2017/05/22 3,216
689676 지금 뭔가를 먹어도 될까요? 12 어쩔까나 2017/05/22 1,292
689675 아들 키우는거 양육방식이 따로 있는건지 궁금해요. 10 .. 2017/05/22 2,004
689674 저 일어났어요 굿모닝~ ^^ 7 더 자야하나.. 2017/05/22 1,423
689673 학종 여기서 이럴것이 아니라 67 . . . 2017/05/22 3,629
689672 시어머니가 아이이름 개명하라 하시네요. 5 에효 2017/05/22 2,969
689671 화장실에서 바퀴벌레가 나왔어요 4 ... 2017/05/22 2,628
689670 제가 사람을 구워삶는다고 하는데요.; 13 ... 2017/05/22 5,242
689669 조금만 피곤하면 관절이 부어요.ㅠㅠ 4 ㅠㅠ 2017/05/22 1,596
689668 북경&만리장성 패키지, 얼마짜리로 가보셨나요? 10 . . . .. 2017/05/22 2,116
689667 남편과 사이 안 좋은 여자들이 꼭 결혼생활 다 똑같다라고 해요... 68 고요한바다 2017/05/22 20,847
689666 가수 수지는 얼마나 예쁜거예요? 58 .... 2017/05/22 17,055
689665 입시관련 공청회나 설문조사할거라면 2 ^^ 2017/05/22 428
689664 1년6개월 정도 비누로 머리 감았어요 6 탈모인 2017/05/22 4,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