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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래 처음 어떻게 접하셨어요?

응팔 조회수 : 869
작성일 : 2017-05-18 10:20:11

저는 응팔 세대 89학번입니다

대학 입학 신입생 시절 사상관련 책, 데모하는 것만 봐도 무섭고

풍물놀이패 서클 학생들은 다 운동권으로 보이고

여학생만 있는 과에 다녀서 이런 쪽을 전혀 몰랐거든요

어느날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집에 가려고 나왔는데

학교안에 데모가 시작되서 교문까지 나가지도 못하고

그날의 데모는 다행히 엄청나게 과격하진 않았지만

꽤 오랫동안 남학생들 데모하는 모습 보면서

그 군중속에 떠밀려 파뭍혀 자연스럽게 열맞춰 앉아

꼼짝도 못하고 노래 따라부르고 구호 외치고 했던게 처음

합류하게 된 경험입니다

그때 무슨 노래인지 제목도 사연도 모르고 처음 들었는데 가슴이 울컥해지면서 

바로 따라부르게되었던 노래가 님을 위한 행진곡이었는데........

요즘 티비에서 응팔 다시 재방하던데 드라마속 성보라가 주먹쥐고

리듬타듯 살살 흔들면서 "구국의 불꽃으로 타올라라 민족정신?" 뭐 이런 구호 외치던 것도

그때 선동에서서 주도하던 선배언니들 동작과 억양과 똑같더라구요

그 이후엔 데모하면 솔직히 무서워서 피해다녔기에 이 노래에 이런 사연이 있는줄도 몰랐구요

부끄럽지만 이나이에 이제라도 제대로 알게되서 다행인거 같습니다


 


 



IP : 183.109.xxx.8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89
    '17.5.18 10:21 AM (210.99.xxx.221)

    전자공학과라서 남자애들이 많았는데
    애들이 많이 불렀어요, 잔디밭에서도 식당에서도
    ..

  • 2. 호수풍경
    '17.5.18 10:22 AM (118.131.xxx.115)

    대학가서 배웠어요...
    5.18 사진 보고 정말 놀랬어요... ㅜ.ㅜ

  • 3. ㅇㅇ
    '17.5.18 10:23 AM (211.246.xxx.182)

    듣거나 부르다보면 눈물이 납니다 ㅠㅠ

  • 4. 나옹.
    '17.5.18 10:31 AM (223.62.xxx.221)

    92년도 쯤이었고 대학교 노래동아리에서 배웠어요. 노래들이 너무 가슴아파서 끌리듯이 들어갔죠. 그때가 그립네요. 사람들도 다들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 5. ...
    '17.5.18 11:08 AM (116.37.xxx.147) - 삭제된댓글

    95학번 학생운동 끝물이었는데
    과방, 학생회방에서 많이 불렀어요
    노래책이 있어서
    집회때도 부르고

  • 6. ,,
    '17.5.18 11:10 AM (125.136.xxx.205)

    90년 이전에 노총에 있어
    노동현장에 노래지도 하러 다녔네요.

  • 7. ..
    '17.5.18 11:27 AM (116.124.xxx.166) - 삭제된댓글

    90년 이전에 노총에 있어
    노동현장에 노래지도 하러 다녔네요.
    ..
    역사적 인물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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