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후반이고, 몸무게는 뭐 그냥그런데, 뱃살이 거의 없는
관계로 되게 날씬해보여요. 그러다보니 같이 뭐 먹을 때나 같이
옷 쇼핑할 때 같이 다니는 아줌마들이 늘 한소리씩 해요. 뭐 부러
워도 하고, 도대체 먹는게 다 어디로 가냐...뭐 그런거죠.
사실 저는 예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나갔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먹는 걸 줄이다보니 지금의 몸무게가 되었거든요.
한 번 살을 빼고나니... 가벼운 느낌이 좋아서 어지간하면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보통 점심을 많이 먹는 날은 저녁은 정말
간단히 먹거나 아니면 안먹고 넘어갈 때가 많아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주로 점심에 만나니까) 너무나 잘 먹는 것
처럼 보이는데 살은 안찌니 좀 이상한가 보더라구요. 물론 저녁에
만날 때도 있는데 그럴 땐 점심을 정말 오이 하나 정도 먹는 식으로
가볍게 먹어요. 저녁에 많이 먹을 걸 예상해서 말이지요.
다른 사람 만나는데 굳이 안 먹거나 골라먹고 그러면 상대방이 불
편해할 것 같고, 또 저도 밖에서 먹는 음식을 좋아하는지라 같이
즐겁게 맛있는 거 먹는 시간도 좋고 해서 이런 식으로 지내다보니
막 살이 찌거나 그러지는 않더라구요.
근데 간혹 막 체질이 부럽다는 둥, 축복받은 몸이라는 둥 이런
얘기를 듣자니 너무 낯간지러워서 다음에 또 그러면 솔직히
얘기하고 싶어요. 많이 먹고 나면 조절하기 위해 다음 끼니는
덜 먹는다...뭐 이렇게요. 나도 뭐 그리 타고난 체질은 아니라궁요.
근데 어제 한 언니가 다이어트로 날씬해진 누군가에 대해 얘기
하면서 다이어트 한 후 그걸 유지하기 위해 먹는 거 조심하는
걸 보면서 '피곤해서 어떻게 그리 사냐'며 뒷담화를 하는데..
갑자기 얼굴이 확 달아오르더라구요.
솔직하게 얘기하면 나도 무진장 씹히겠구나...뭐 이런 느낌.
먹는 거 조절하는 거, 이게 그렇게 몸매에 집착하는 걸로 느껴
지나요? 저는 몸매에 신경은 쓰지만 집착까지는 아니라고 생각
했는데 남들에게는 그리 보일까 싶어서요.